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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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나
작품등록일 :
2024.08.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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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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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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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거물들의 집착(5)

DUMMY

“아닙니다. 손이 떨려서 정말 잘못 쏜 거예요.”


담담하게 내뱉은 박도준의 말.

하지만 강형묵 PD는 믿지 않았다.


‘방송 생각해서 배려해 준 거라고 으스대지도 않네.’


박도준은 지금껏 촬영하며 봐온 여러 놈들과는 꽤 다른 부류였다.

보통은 본인이 잘한 점을 어떻게든 드러내고 싶어 안달이 난다.

특히 신인 배우는 작품을 잘 만나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방법도 있지만, 예능에 얼굴을 들이 밀어 인지도를 높이기도 한다.

특히 강형묵은 스타 예능 PD였기에 잠깐 지나가다 만난 것처럼 연출해 출연하고자 사정하는 이들도 줄을 설 정도고.


‘얘는 그런 욕심도 없어 보였어. 얼굴 노출은 안 하는 게 또 조건이었으니까.’


배우는 좋은 작품과 연기로 승부를 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몇 번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부류였다.

촬영이 바로 재개 되어야 해서 박도준을 더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오늘 고생했어요. 출연료 관련해서는 김복수 대표님과 상의 후 섭섭하지 않게 챙겨줄게요. 우리는 다음에 또 봅시다.”


꾸벅 인사하며 대기실을 나가는 박도준의 등 뒤로 강형묵 PD의 시선이 꽤 오래 달라 붙었다.


***


샵으로 향하는 밴 안.

대본 ‘두 얼굴의 아내’를 훑어 보고 있는 청순한 얼굴의 여배우 김지윤.

메이크업 하지 않은 얼굴이지만 뚜렷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다.


“오빠, 드라마 촬영 들어가기 전에 류준영 하차해서 잘 된 일이기는 한데. 이 드라마 제작 되는 건 맞아?”


운전하던 매니저가 대답했다.


“최대한 빠르게 남자주인공 낙점 지을거라고 하더라.”

“지금까지 작업 안 해 본 배우가 상대역이 되면 더 시너지 나고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연기 잘하는 남자 배우 중 당장 스케줄이 비어 있는 사람은 거의 찾기 어렵다고 봐야한다.

촬영을 서두르려면 급을 낮추거나 아니면 무기한으로 일정이 밀리게 되는 것.


“남자주인공 빼고는 다 캐스팅 된 거래? 내 내연남 역할은?”

“그것도 아직. 듣기로는 김우현이 거론되는 것 같던데?”


김지윤의 얼굴이 서서히 굳었다.


“누구? 설마 사랑이 전부라면서 촬영하다 잠수탄 애?”

“어, 맞아.”

“오빠, 나 이 드라마 괜히 한다고 했나?”


메인 연출자인 곽슬기 PD는 지금까지 로맨스 드라마 연출만 맡아왔다.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연출을 잘 하기로 유명한 PD이긴 하지만 로맨스릴러 장르는 처음.

공모전 대상을 받은 작품이긴 하지만 신인 작가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고른 건 대본이 너무 좋았기 때문.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려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었다.


짤막하게 한숨을 내쉬는데 걸려 온 전화.

친하게 지내는 배우 동생 서보람이었다.


-언니 광고 촬영 가는 중?

“응, 너는?”

-나는 드라마 촬영 중이야. 언닌 촬영 언제부터 들어가?

“모르겠네. 넌 요즘도 촬영 재밌어?”

-나? 아니이.


지난 번보다는 통화할 때 목소리가 덜 신나보이긴 했다.


“요즘 연기 다시 재밌어졌다고 했잖아. 슬럼프 극복한 것 같다더니 잘 안 됐어?”

-예전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닌데 촬영장 오는게 막 엄청 신나진 않아.

“무율 죽어서 그런 거 아냐?”

-맞아, 그런 것 같아.


농담 삼아 던진 말이었는데 서보람은 꽤 진지하게 대꾸했다.


물론 시청자로서 김지윤도 동의하는 바였다.

가끔 챙겨보던 친한 동생의 드라마.

어느 순간부터 엄청 재밌어졌는데 그건 무율이란 캐릭터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무율이 죽고 난 이후, 김지윤도 딱히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았다.

바쁘기도 했고.


-언니, 나 촬영 들어가봐야 해! 다시 연락할게.


서보람이 무율 역을 맡은 배우 박도준에게 꽤 의지를 많이 하고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걸 김지윤도 알고 있다.

같이 좋은 작품을 만들며 호흡한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또한.

그래서 부러웠다.


‘박도준 배우라고 했지? 신인 배우 답지 않은 면이 있는 것 같았는데.’


서보람이 종종 들려 준 촬영장 이야기.

들어보면 볼수록 박도준이라는 신인 배우는 독특했다.


‘나도 이번 작품에서 그런 좋은 에너지 느끼고 싶어.’


같이 호흡하며 극에 동화되어 캐릭터로 소통하는 그런 느낌을 느낀 게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했다.

부디 ‘두 얼굴의 아내’ 제작진들이 괜찮은 배우들을 모아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


점심 무렵 오로라 엔터테인먼트 회의실.

단편 영화 ‘마지막 한 발’ 출연을 결정 짓기 위해 모인 자리다.

김복수 대표와 이정훈 감독 외에 ‘마지막 한 발’을 함께 만들어 갈 오로라 스튜디오 제작 PD들이 모여 있다.

박도준이 오기 전, 강형묵 PD가 보내 온 그의 사격 영상을 같이 보며 감탄하는 중.


“준비된 인재였네요? 이런 거 알고 박 배우님 캐스팅 하겠다고 하신 거예요?”

“아냐. 내가 생각한 주인공 이미지랑 비슷해서 우선 시나리오 준 거야.”

“이정훈 감독님, 운이 진짜 좋으셨어요. 보는 눈이 좋으신 건가?”


그 말에 김복수 대표가 끼어 들었다.


“정훈이 눈은 아직 멀었어.”


박도준이 과거, 치밀한 계획 끝에 오디션에서 발연기를 한 거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는 김복수 대표.

그 의도를 이정훈이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다며 자꾸만 놀리고 있는 것.

소소한 착각이 꽤 단단해져 가고 있었다.


“이 실력이면 당장 내일이라도 촬영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요? 사격 선수 그 자체라서 배역 이해도도 높을 것 같고요.”

“그렇겠지?”


보통 배우가 배역 준비를 하기 위해 필요한 걸 배우고 트레이닝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또 두어 달.

하지만 박도준은 정말 준비된 인재였기에 그런 시간조차 필요 없었다.

사격은 사실 메이저 종목이 아니고 잘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라 기대는 조금도 없었는데.


‘어쩌면 예상보다 더 빨리 촬영 시작하게 될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묻어 두려고 했던 내 계획을 실현 시킬 수도 있으려나?’


때맞춰 도착한 박도준.

제대로 영감을 받기 위해 홀로 사격장까지 찾아간 후배 배우가 이정훈은 너무 기특했다.


“박 배우, 내 시나리오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 일부러 사격장까지 찾아갈 기회까지 만드는 열정에 나 정말 감동 받았거든요.”


박도준은 그냥 씨익 웃었다.

분명 며칠 전 미팅 할 때와는 또 다른 웃음이었다.

자신이 쓴 시나리오 속 정태민이 된 것 같다고나 할까.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물으면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그랬다.

그냥 눈에 콩깍지가 씌여 그렇게 보는 걸지도 모르고.


“시나리오는 어떤 점이 마음이 들었어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사격 선수로 경기장에 섰을 때와 첫사랑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 간극이 큰 게 가장 매력적이었고요.”


박도준은 그 뒤로도 인상 깊었던 점에 대해 늘어 놓았다.

본인이 연기할 캐릭터 뿐 아니라 다른 인물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 그 부분에서 이정훈은 소름이 끼쳤다.

시나리오에는 분명 적지 않은 캐릭터의 사소한 디테일까지도 언급하고 있었으니까.

인물 뿐만이 아니었다.


“경기장의 스케일은 제가 다녀온 곳 정도를 생각하신 거죠?”


극의 배경이 될 장소에 대해서도 줄줄 생각을 늘어 놓았다.

놀랍게도 혼자 구상하던 그 세트장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거 아냐?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물론 박도준은 이정훈의 뇌가 아닌 아공간 세트장에서 보고 느끼고 온 걸 읊고 있는 중.


“정태민이 공기 소총이 아닌 권총이 주종목인 선수로 한 이유는 복장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정확해요.”

“무슨 말이야, 그게? 뭐가 다른 건데?”


옆에서 듣던 김복수 대표가 궁금하다는 듯 끼어 들었다.


‘박도준은 사격을 제대로 배웠던 놈이 맞다. 확실해.’


물론 사격 실력 자체가 취미로 배운 정도가 아니기도 했지만, 내뱉는 디테일 자체가 남달랐다.

딱 하루 사격장에 다녀와서 겉핥기로 알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으니.


“공기 소총은 빳빳한 재질의 사격복을 착용해야 하는 게 규정이야. 반면 권총은 청바지 제외하고는 복장이 자유로운 편이거든. 사격복을 입혀 놓으면 내가 생각한 정태민의 매력이 반감 될 것 같아서 중간에 바꾼 건데······.”

“뭐야? 그래서 시나리오를 다 갈아 엎었던 거야? 난 보면서도 몰랐네.”


몇 번이나 시나리오가 수정된 걸 봤던 김복수 대표조차도 눈치 채지 못했던 거다.

그냥 보여지는 게 권총이 더 멋있어서 바꿨나보다 그렇게 생각했을 뿐.


이정훈 감독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PD 일을 해서 그런 건지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줄 아네. 아니면 원래 그랬던 사람이라 PD가 됐을지도.’


오늘 박도준과 대화해보니 더더욱 확실해졌다.


‘복수 형이 이야기 한 것 처럼 과거 오디션에서는 연기 못 하는 척 했던 게 맞아.’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연출자 만나기를 기다린 거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디테일하게 논의하며 완벽한 배역을 함께 만들어나가려고 했던 것.

지금까지 그걸 알아봐준 사람이 지철중 감독 외에는 없었던 거고.


‘정말 아까워. 조금 더 일찍 박도준을 발견했으면 얼마나 재밌는 작품 많이 찍었을까.’


잘하는 연기나 하지 무슨 감독을 할 거냐는 소리를 무시하고 꿋꿋이 시나리오 쓰기를 정말 잘했다.

물론 자신의 안목이 좋았다기보다는 운좋게 박도준이 굴러 들어와 첫 연출 영화의 주인공을 맡기게 된 거지만 이정훈은 기뻤다.


‘자신이 맡은 배역 뿐 아니라 전체 흐름을 보는 눈까지 좋은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게 가능했던 이들은 함께 열연을 펼친 선배 배우들.

분명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건 신인 배우인데, 그들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물론 박도준에게 과한 애정 필터가 끼워져서 그런 거라는 걸 이정훈 감독도 알고는 있다.


‘얘 놓치면 정태민 역할 해 줄 사람 절대 없어.’


“박도준 배우, 정태민 역 꼭 맡아줘요!!”

“······ 아직 연기는 하나도 안 보여드렸습니다만.”

“아, 맞다! 그랬지?”


너무 성급하게 구애해버렸으나 아무렇지 않았다.

박도준이 만들어 낼 정태민을 보고 나면 지금보다 더 격하게 붙잡으면 붙잡았지 거절할 일은 없을 거라 확신하니까.


***


“어떤 장면 보시고 싶으세요?”

“아무거나 다 좋으니까 박도준 배우 하고 싶은 거 해봐요.”


주로 냉철하고 권위 있는 캐릭터를 맡아와서 그런지 몰라도 미디어에서 봐 온 이정훈은 카리스마 넘치고 묵직한 이미지였다.

드라마도 OTT가 아니면 잘 하지 않고 영화 위주로 출연하는 사람.

그래서 드라마 PD들 사이에서도 이정훈과 작업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들리는 소문에는 작업할 때 깐깐하고 곁을 잘 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건 그냥 헛소문이었나? 생각보다 부드러우시네.’


나를 처음 본 날보다 오늘 좀 더 격양된 것 같기도 하고.


아공간에서 세트장을 보고 오길 참 잘했다.

연기력과 배역에 필요한 재능을 날로 먹는 것도 좋지만, 배역 이해도 또한 엄청나게 높아졌으니까.

아마 이정훈 감독이 날 부드럽게 대하는 건 작품에 대해 말이 잘 통해서겠지.


‘부디 내 연기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걸 보여드리면 좋으려나.’


나는 가장 정태민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 두 개를 골랐다.


“회귀 후 첫 경기 전, 정태민이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씬 먼저 해볼게요.”

“좋아. 오랜만에 내가 그럼 대사 쳐줄게.”


김복수 대표가 의욕 가득한 얼굴로 대본을 펼쳤다.

이윽고 우람한 팔뚝과 어울리지 않는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며 여자친구 역 대사를 쳤다.


“오↗빠아↘! 오빠느은 사격···.”

“······.”

“푸흡!!”

“하핰, 대표님, 제가 할게요!! 그거 아니에요!”


제작 PD들이 경악을 하며 김복수 대표에게서 대본을 뺏어갔다.


“왜애! 나도 해보고 싶어서 그래.”

“그 얼굴로 오빠라는 단어 내뱉는 건 좀 아니에요.”

“박도준 배우 몰입 깨지 마시고 나중에 혼자 연습하시죠.”

“아, 그런가? 알겠어.”


김복수 대표는 아쉬워 하면서도 대본을 냉큼 손에서 놓았다.

다른 여자 PD가 대사를 치기로 했다.


하, 너무 다행이었다.

아공간에서 연기력을 아무리 날로 먹어도 그게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으니까.


아니, 막말로!

김복수 대표가 저 덩치로 오빠라고 외치는 순간에도 웃지 않고 몰입하는 배우 찾는 게 더 어려운 거 아냐?


후우.

나는 다시 몰입하고 준비한 장면 연기를 시작했다.


***


회의실에 앉아 있는 박도준은 어느 순간부터 박도준이 아니었다.


정태민으로 순식간에 변한 것.

여자친구와 있을 때, 그리고 훈련할 때의 갭을 너무 잘 보여줬다.


박도준의 출연을 결정 짓고, 빠르게 제작 상황에 대해 공유하기 시작했다.


박도준의 연기를 본 김복수 대표는.


“김우현 배우를 캐스팅 하자고 말한 내 안목은 쓰레기였어. 이번 영화 투자는 오로라 엔터가 한다!”


이렇게 통 크게 외치기도 했다.


“고마워 형. 비록 수익은 안 나겠지만 좋은 결과물 만들어볼게.”


단편 영화로는 무언가 상업적인 이득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음 스텝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 발판으로 삼는 게 대부분.


‘이렇게 되면 예정보다 촬영을 더 빨리 들어갈 수 있겠다. 그럼 내가 포기하려고 했던 것도 가능할지도?’


캘린더를 보며 날짜를 확인하던 이정훈은 박도준이 무심하게 내뱉은 말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하려면 시간이 많이 빠듯하겠네요, 감독님?”

“뭔 영화제? 이거 영화제 출품할 생각 아닌데?”


김복수 대표가 끼어 들었다.


“촬영하고 그냥 독립 영화 상영하는 영화관 몇 개에 튼다고 했잖아, 이 감독.”


오랫동안 작업을 해 온 김복수 대표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계획이 박도준 입에서 나왔다.


‘포부도 남다른 놈이다, 얜.’


이정훈은 휴대폰을 그대로 툭 떨어뜨려 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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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뒤통수 잘 치는 배우(1) NEW +2 4시간 전 535 28 14쪽
26 #26. 두 얼굴(4) +2 24.09.19 1,622 57 13쪽
25 #25. 두 얼굴(3) +4 24.09.18 1,987 50 12쪽
24 #24. 두 얼굴(2) +4 24.09.17 2,062 56 14쪽
23 #23. 두 얼굴(1) +4 24.09.16 2,101 56 12쪽
» #22. 거물들의 집착(5) +2 24.09.15 2,146 55 14쪽
21 #21. 거물들의 집착(4) +2 24.09.14 2,162 53 12쪽
20 #20. 거물들의 집착(3) +3 24.09.13 2,221 57 11쪽
19 #19. 거물들의 집착(2) +3 24.09.12 2,281 54 16쪽
18 #18. 거물들의 집착(1) +3 24.09.11 2,350 63 13쪽
17 #17. 조기 종영을 막아라(3) +5 24.09.10 2,406 68 17쪽
16 #16. 조기 종영을 막아라(2) +2 24.09.09 2,405 68 16쪽
15 #15. 조기 종영을 막아라(1) +2 24.09.08 2,483 63 14쪽
14 #14. 몸 잘 쓰는 신인 배우(2) +3 24.09.07 2,475 66 13쪽
13 #13. 몸 잘 쓰는 신인 배우(1) +9 24.09.06 2,536 57 14쪽
12 #12. 탁주 키스(2) +2 24.09.05 2,574 61 13쪽
11 #11. 탁주 키스(1) +2 24.09.04 2,565 68 12쪽
10 #10. 짜릿한 변화(5) +3 24.09.03 2,594 63 14쪽
9 #9. 짜릿한 변화(4) +3 24.09.02 2,627 69 12쪽
8 #8. 짜릿한 변화(3) +3 24.09.01 2,767 68 14쪽
7 #7. 짜릿한 변화(2) +4 24.08.31 2,895 68 15쪽
6 #6. 짜릿한 변화(1) +3 24.08.30 3,083 67 16쪽
5 #5. 반짝이는 꿈(5) +3 24.08.29 3,284 83 15쪽
4 #4. 반짝이는 꿈(4) +2 24.08.28 3,313 89 13쪽
3 #3. 반짝이는 꿈(3) +6 24.08.27 3,449 76 14쪽
2 #2. 반짝이는 꿈(2) +4 24.08.27 3,919 87 13쪽
1 #1. 반짝이는 꿈(1) +3 24.08.27 4,723 8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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