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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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나
작품등록일 :
2024.08.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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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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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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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두 얼굴(4)

DUMMY

잠시후, 다시 MBS 회의실.

대본을 뒤적뒤적 하더니 박도준은 특유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매력적인 입동굴에 안영희 작가가 잠깐 빠져 있던 찰나.

듣기 좋은 중저음으로 유창하게 흘러 나오는 영국식 영어 발음.


“와.”


박도준은 스타트업 포럼에 참여한 서지훈 그 자체가 되어 아주 능숙하게 기조 연설을 이어갔다.

실제 유명 스타트업 대표를 데려 온 것처럼 여유로움은 덤.

유학을 오래 다녀온 보조 작가를 통해 겨우 만든 대사들이다.

전문 용어까지 있어서 한 번 보고 저렇게 술술 내뱉는 건 진정한 유학파가 아니면 힘든데, 박도준은 막힘이 없었다.


‘뭐야뭐야! 이 설정, 안 넣었으면 어쩔 뻔 했어!’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안영희 작가의 마음 속에서는 그야말로 파티가 진행 되는 중이었다.


‘미친배우야!박도준은진짜로미친배우라고!!!’


안영희 작가의 온몸에 전율이 잔뜩 일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영국의 유명 배우를 데리고 온 것 같은 착각 마저 들 정도.


‘발음 완전 섹시해. 진짜 유학 다녀온 거겠지?’


입술에 힘을 꽉 줘야만 했다.

아니면 헤벌쭉 웃음이 나올 것 같았으니까.


“이 정도 보여드리면 될까요, 작가님?”

“네에. 좋아요, 너무.”


안영희 작가는 속에서 미쳐 날뛰는 마음을 최대한 없애며 담백하게 대꾸했다.

너무 좋아하는 것도 체면 없어 보이니.


그나마 다행인 건 박도준의 유창한 영어 연기에 놀란 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함 국장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박도준, 너 영어 원래 그렇게 잘 했냐? 유학 다녀왔어?”

“네, 잠깐 다녀 왔습니다.”


박도준은 아공간에 진입해 속성으로 배우고 온 걸 말한 것.


“근데 입사 시험 볼 때 영작문은 왜 그따위였어?”

“아, 그거요? 그냥 평범하게 묻어가고 싶어서 조절한 겁니다.”


함 국장은 재미난 놈 보듯 박도준을 빤히 쳐다봤다.

이윽고 안영희 작가가 질문을 쏟아냈다.


“박 배우, 그럼 1화에 나온 수준의 영어는 가능한 거죠?”

“네, 더 많은 대사도 괜찮으니 대본 흐름상 필요하면 더 추가하셔도 됩니다.”


박도준은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서지혁이 여러 나라에서 사업하는 설정이라 다른 언어로 미팅하는 장면이 필요하다면 그것도 넣으셔도 됩니다. 배우가 대본에 맞추는 게 당연하니까요.”


박도준은 그저 하나의 대본으로 여러 언어를 다 습득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내뱉은 말이었다.

힘 안 들이고 타국의 언어를 호로록 날로 먹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재산이니까.

하지만 그런 속마음을 알 턱이 없는 안영희 작가는 조금 다르게 받아 들였는데.


‘자신의 역량은 어떻게든 끌어 올릴테니 나는 마음 놓고 대본을 쓰라는 거야?’


언어 하나 배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데, 저렇게 말해주니 얼마나 감동인지 모른다.

그저 편한 환경에서 좋은 대본을 뽑아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박도준이 너무도 고마웠다.

신인 배우라 그저 굽신거리면서 맞춰주는 비굴한 태도가 아니라 더더욱 인상 깊었다.

난 뭐든 다 해낼 수 있으니 아무거나 던져줘 봐! 하는 박도준의 자신감에 이미 매료된 것.


곽슬기 PD가 끼어들어 물었다.


“너 영어 말고 다른 언어는 뭐 할 줄 아는데?”

“음···. 안영희 작가님께서 필요하다고 하시는 언어면 뭐든요. 아, 외계어 창조하실 건 아니죠?”

“그럼요오.”


‘저 자신감은 분명 믿을 만한 구석이 있으니까 나오는 걸텐데.’


보통은 잘하는 걸 주절주절 나열하기 마련인데 그러는 법도 없다.


‘겸손도 장착했고. 지금은 신인 배우라 저러나? 급 높아지고 나서도 변하지 않으면 인성까지 갖춘 몇 안 되는 배우가 될 텐데.’


박도준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파악이 되기는 커녕 더 미궁 속으로 빠져 드는 기분이었다.

까도 까도 예상치 못한 게 툭툭 튀어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이 있는 놈이랄까.


‘조연출일때는 그다지 두각을 못 나타냈던 것 같은데. 하, 배우로서 박도준도 놓치기 싫지만 연출적으로 손, 발 맞췄으면 어땠을까 자꾸 욕심이 나네.’


곽슬기 PD는 티를 내진 않았으나 홀로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이 모든 대화를 옆에서 듣던 김복수 대표는 마치 박도준을 낳은 아버지 마냥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박도준은 당장 내일 해외 진출해도 문제 없도록 이미 준비를 끝내둔 거야. 이런 보물을 내가 얻게 되다니. 전생에 나라를 천개는 구했나본데? 하하하.’


될성 부른 떡잎을 발굴해서 키우는 게 얼마나 짜릿한지 이미 차도운을 통해 경험해 본 바 있다.


‘도운이도 난 놈이었는데 박도준은 그 이상일지도.’


차도운은 일본어까지는 가능하지만 영어까지는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

에미상을 수상한 이정훈 역시도.

OTT가 활성화되면서 콘텐츠에 국경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언어 습득하는 건 그렇게 쉽고 빠르게 되지 않는다.

능숙하지 않은 게 오히려 더 일반적.


김복수 대표가 유년 시절을 보낸 미국에 자신이 키운 배우의 영화가 걸린다면?

상상만으로도 짜릿해서 미쳐 버릴 것만 같다.

물론 이미 너무 앞서 나간 상상이라는 걸 알지만, 누군가 그랬다.

꿈은 크게 가져라. 그래야 깨진 조각이라도 크다.


‘박도준과 계약한 1년 안에 최대한 우리 소속사의 가치를 보여줘야한다!’


김복수 대표가 홀로 다짐하고 있는 동안 긍정적으로 캐스팅이 마무리됐다.


“작가님, 서지훈 역할 박도준 배우로 낙점 지을까요?”

“좋아요.”

“도준아, 세트장도 다 지어졌고 다른 배우들 캐스팅은 끝났거든. 대본 리딩 빠르게 하고 촬영 들어가면 된다! 잘 해보자!”


***


흰 장미가 여기저기 놓여 있는 박도준의 방.


“어쩌다 보니 영어 실력까지 날로 먹어버렸네.”


아공간은 AI 학습 시키듯 대본에 있는 설정값을 그대로 내게 넣어준다.


“나중에 사기꾼이나 사이비 교주 같은 역할 맡게 되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입만 열면 사람들을 다 홀려 버림.

이런 설정값이 있는 캐릭터라면 어떻게 되려나.

이딴 이상한 생각도 한 번 해봤다.


극 중 촬영장이 아니라도 파란 반짝이를 찾을 수 있다는 것까지 알아버린 지금.

미친 듯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늘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반짝이가 동동 떠다닌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적어도 장소에 미친놈 되는 건 피할 수 있긴 하겠지.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벌컥 문이 열리고 누나 박지연이 들어왔다.


“야, 너 뭐냐? 유창한 영어 실력은 뭐고 사격 마스터가 된 거 대체 뭔데?”


아, 그러고 보니 누나는 안중에도 없었네.


“오늘 회사에서 네 이야기 듣는데 내 동생 맞나 싶어서 몇 번이나 물었다니까? 너 악마한테 진짜 영혼이라도 팔았어?”

“어.”

“야! 헛소리 하지 말고!”

“몰랐는데 나 못하는 게 없더라? 숨겨진 재능 발견 한 거야.”


갑자기 이것저것 잘 하게 된 걸 어떻게 설명할 건가.

그냥 대충 미친 놈처럼 보이는 게 나았다.


“왜. 너무 모든 걸 다 잘하니까 갑자기 내가 좀 멀어보이고 그래?”

“돌았나 봐, 얘 진짜. 내가 배우병 걸린 사람들 엄청 봤는데 너처럼 이상한 사람은 처음이야.”

“탑스타의 길은 원래 이런 거랬어.”

“누가 그딴 개소리를 해?”

“문희중이.”

“······ 걔가 했으면 인정이지.”


누나는 궁금한 게 많아 보였지만 내가 더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은지 금방 나갔다.


월드 스타 동생 팔아 먹기 은근 쏠쏠하네.

그런데 요즘 문희중이 많이 조용하다.

조용한 채팅방에서 다시 꺼냈는데 그동안 온 메시지가 하나도 없었다.

평소라면 최소 5개는 쌓여 있어야 하는데.


“많이 바쁜가?”


아니면 내가 아닌 다른 좋은 친구를 찾았을지도 모르고.


“대본이나 보자.”


***


‘달빛 위를 걷는 그림자’ 촬영장.

어둠이 내려 앉은 밤, 문희중은 서보람과 함께 대기 중이었다.


“요즘 도준이 형 진짜 바쁜가 봐.”


며칠 전부터 보낸 메시지를 하나도 읽지 않고 있는 박도준.

예전에는 늦게 확인하더라도 이모티콘 정도는 보내줬는데.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


걱정하는 문희중의 뒤로 서보람의 매니저가 말을 건넸다.


“박 배우 요즘 많이 바쁠걸요? 차기작 두 개 연달아 잡혔거든요.”

“정말요?”

“진짜? 뭐?”


문희중의 옆에 앉아 있던 서보람도 동시에 관심을 보였다.

서보람의 매니저는 단편 영화 ‘마지막 한 발’과 드라마 ‘두 얼굴의 아내’에 들어가기로 한 박도준의 상황을 전달했다.

차도운의 합류까지 알리고 난 뒤, 문희중의 눈이 확연하게 커졌다.


‘차기작을 빨리 들어갈 건 알았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작품 두 개에 합류한다고? 게다가 이번에는 차도운 선배랑 같이?’


자신이 처음 연기를 시작한 때를 떠올리면 미친 속도였다.

월드 스타 아이돌이라 그 역시도 많은 버프를 받은 거였으니.


‘연기 잘 하는 사람의 행보는 이렇게 다르구나.’


분명 며칠 전까지 연락하며 친하게 지낸 형이 좀 멀게끔 느껴졌다.


‘이럴 때일수록 더 나도 성장해야해.’


그저 달라 붙어서 질척거리는 것만으로 친분이 유지되긴 힘들다.

특히 몸값이 시시각각 변하는 연예계에서는 더더욱.


문희중이 박도준에게 이토록 집착하게 된 이유는 여럿 있었는데.

우선 박도준과 몇 번 합을 맞추면서 진짜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맛을 봤다.

그 이후 서보람과도 비슷한 수준까지 연기를 하긴 했지만, 온몸을 떨게 만든 짜릿한 감정은 다시 경험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는 밍밍한 생수만 마시다가 청량감이 미쳐 버린 탄산수를 처음 마신 느낌이라고나 할까?

박도준 덕분에 연기가 재밌어졌고, 더 갈증이 일었다.

박도준은 몰랐던 세계에 눈을 떠주게 해 준 집사 같은 사람이라 고양이 마냥 졸졸 따라다니게 된 거다.


또한, 초반에 나름 연예계 선배랍시고 이상한 텃세를 부리기도 했는데 그걸 두고 기분 나쁜 티 한 번 낸 적 없다.

그때의 치졸한 짓에 대해 사실 제대로 사과하지 못해 문희중은 더더욱 미안한 마음이 있는 상태.


‘도준이 형은 내 인지도를 금세 사뿐히 밟아 갈 사람이지.’


박도준의 옆에 더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달라 붙기 전, 최대한 마음의 거리를 좁혀두고 싶었다.

그런 여러 이유를 가진 문희중은 안달난 채로 물었다.


“그 영화에 지나가는 행인 1은 안 필요하대요? 아니면 응원단은요? 저 인형탈 쓰고 출연해도 상관 없는데!”


문희중은 정말 뭐든 시켜만 주면 하겠다는 의지를 활활 불태웠다.

그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서보람.

그녀 역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매니저에게 부탁했다.


“정훈 선배가 쓴 시나리오라고? 나도 보고 싶은데.”

“알겠어. 한 번 구해볼게.”


***


본격적으로 차기작 작업에 들어가기 전, 프로필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들린 스튜디오.

드라마 포스터 촬영할 때 스텝으로 카메라 뒤에 선 적은 있었지만, 피사체가 된다 생각하니 괜스레 긴장됐다.

반짝이가 프로필 사진 촬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으니까.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데 누나 박지연이 다가왔다.


‘여긴 왜 옴?’

‘왜 왔겠음. 일하러 왔지.’


대충 입모양으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데 등장한 스타일리스트 임하영.

오늘도 새빨간 단발머리가 인상적이었다.


“대표님이 이런 컨셉으로 가자고 하셔서 준비해봤거든요.”


배우 프로필은 아이돌 컨셉 사진과는 다르다.

어떤 배역이든 다 소화할 수 있는 새하얀 도화지처럼 찍는 게 가장 좋다.

임하영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설명 듣는 나를 누나가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

저렇게 찍는 것도 나중에 다 소속사 SNS에 올라가는 건가.


괜히 의식이 되어 어깨를 한 번 펴봤다.


“남매죠?”

“······예?”

“네?”

“두 분이요.”


임하영은 얼굴에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나와 누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아뇨?”

“아닌데요?”

“남매 맞으시네요.”


너무도 확신하는 임하영을 보며 누나가 물었다.


“하영 씨, 어떻게 알았어요? 박도준이 말했어요?”

“아뇨. 닮으셨어요, 두 분.”

“···초면에 말이 조금 심하시네요?”


누나가 꺼낸 말에 임하영은 웃었다.


“소문 내진 않을게요. 그래도 서로 의지되고 좋겠어요.”


그 말을 남기고 임하영은 차에 놓고 온 게 있는 것 같다며 사라졌다.

솔직히 마지막 그 말은 할 말 없어서 대충 둘러댄 것 같은데.


“너랑 닮았다니. 올해 들은 말 중 가장 악담인 듯.”

“나중에 내 팬 생기면 누나를 제일 부러워할 걸? 잘난 혈육 있는 거 어디가서 자랑 좀 하고 그래.”

“하. 문희중이 쟤 다 버려놨다. 미치겠네. 어디서 이상한 문희중 병 걸려 와가지고!”


상종도 하기 싫다는 듯 누나가 떠나고 난 뒤, 전화가 걸려왔다.


[브루스피싱]


아, 그러고 보니 김복수 대표 전화번호 저장한 걸 바꿔야 하는데 까먹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익숙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브루스피싱이 무슨 뜻이야, 박 배우?”


브루스피싱, 아니 보이스피싱범으로 오해했던 김복수 대표가 바로 옆에 서 있었다.


오늘따라 김복수 대표의 커다란 손에 들려 있는 휴대폰은 장난감처럼 조그마해 보였는데.


꿀꺽-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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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뒤통수 잘 치는 배우(1) NEW +2 4시간 전 542 28 14쪽
» #26. 두 얼굴(4) +2 24.09.19 1,625 57 13쪽
25 #25. 두 얼굴(3) +4 24.09.18 1,988 50 12쪽
24 #24. 두 얼굴(2) +4 24.09.17 2,062 56 14쪽
23 #23. 두 얼굴(1) +4 24.09.16 2,101 56 12쪽
22 #22. 거물들의 집착(5) +2 24.09.15 2,146 55 14쪽
21 #21. 거물들의 집착(4) +2 24.09.14 2,164 53 12쪽
20 #20. 거물들의 집착(3) +3 24.09.13 2,221 57 11쪽
19 #19. 거물들의 집착(2) +3 24.09.12 2,284 54 16쪽
18 #18. 거물들의 집착(1) +3 24.09.11 2,352 63 13쪽
17 #17. 조기 종영을 막아라(3) +5 24.09.10 2,406 68 17쪽
16 #16. 조기 종영을 막아라(2) +2 24.09.09 2,410 68 16쪽
15 #15. 조기 종영을 막아라(1) +2 24.09.08 2,485 63 14쪽
14 #14. 몸 잘 쓰는 신인 배우(2) +3 24.09.07 2,478 66 13쪽
13 #13. 몸 잘 쓰는 신인 배우(1) +9 24.09.06 2,536 57 14쪽
12 #12. 탁주 키스(2) +2 24.09.05 2,574 61 13쪽
11 #11. 탁주 키스(1) +2 24.09.04 2,567 68 12쪽
10 #10. 짜릿한 변화(5) +3 24.09.03 2,594 63 14쪽
9 #9. 짜릿한 변화(4) +3 24.09.02 2,627 69 12쪽
8 #8. 짜릿한 변화(3) +3 24.09.01 2,767 68 14쪽
7 #7. 짜릿한 변화(2) +4 24.08.31 2,897 68 15쪽
6 #6. 짜릿한 변화(1) +3 24.08.30 3,084 67 16쪽
5 #5. 반짝이는 꿈(5) +3 24.08.29 3,285 83 15쪽
4 #4. 반짝이는 꿈(4) +2 24.08.28 3,314 89 13쪽
3 #3. 반짝이는 꿈(3) +6 24.08.27 3,450 76 14쪽
2 #2. 반짝이는 꿈(2) +4 24.08.27 3,923 87 13쪽
1 #1. 반짝이는 꿈(1) +3 24.08.27 4,727 8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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