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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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나
작품등록일 :
2024.08.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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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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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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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탁주 키스(2)

DUMMY

촬영장 한쪽 구석에서 커피 키스 패러디 장면을 기다리던 차도운.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패러디는 대부분 차도운의 진가를 더 높여주며 아류로 남았다.


‘오늘도 그저 그러려나. 그렇다면 좀 시시할 것 같은데.’


평범한 패러디 장면 연기 하나 보려고 없는 시간을 쪼개서 여기 온 건 아니니까.

하지만 큐 사인과 함께 시작된 박도준의 연기에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다.


우선 박도준은 잘 살리기 힘든 최영인 작가의 대사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다.

특히 미행하던 남자를 쳐다볼 때와 연유정을 응시할 때 달라진 눈빛 간극에서는 소름이 쫙 돋았다.


‘쟤 신인 맞나?’


한 씬에서 여러 복합적 감정을 끌어내 그걸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건 베테랑 배우도 어려워하는 것.

근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해냈다.

왜 관계자들이 박도준의 연기를 보며 자신을 떠올렸다고 했는지 납득이 가는 순간.


사실 액션만 잘 할 줄 알았다.

그것만 해도 큰 무기니까.

그런데 섬세한 감정선 연기를 보고 있자니, 저 배우가 보여주지 않은 치트키가 아직 많겠구나 싶었다.


‘어디서 뭐하다가 이제 나타난 거지?’


듣자 하니 이 드라마의 막내 조연출이라고 하던데.

조용히 숨 죽이고 다른 배우들을 관찰하면서 본인만의 연기력을 갈고 닦아 온 건가?

그리고 준비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특급 혜성 신인처럼 데뷔하려고 한 거겠지?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된다.

나였다면 당장 저 연기력을 세상에 널리 퍼뜨리고 싶어 미쳤을 거니까.


박도준의 연기를 보며 차도운은 자신의 신인 시절을 그려봤다.

차도운이라고 처음부터 완벽했던 건 아니다.

부족한 게 보이면 미친 놈처럼 매달렸고, 부딪히고 부서지며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온 거다.

남들은 비단길을 그냥 성큼성큼 걸어 온 것처럼 보이겠지만 대중들이 보지 못한 시간에는 그런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다른 배우들은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연기 연습하는데 박도준 PD는 요즘도 현장에서 산다면서요?”

“어우, 말도 마. 지철중 감독님 밑에서 일 배운 사람 아니랄까 봐 디테일에 엄청 집착해. 하루 종일 세트장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대본 연습 한다니까?”


스텝들이 속삭이는 대화를 우연히 엿들은 차도운.


‘역시 나랑 비슷한 과구나.’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찾은 촬영장.

한 번 보고 나면 식을 흥미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 괴물 신인 배우가 좀 더 궁금해졌다.


“어머! 도운 씨!”


최영인 작가가 차도운을 발견했다.

주변에서 쏠리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해 지철중 감독과 최영인 작가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어떻게 여길 온 거냐고, 응원해 주러 온 거냐며 최영인 작가가 말을 계속 걸었으나 차도운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건 오직 한 남자.


“잘 봤습니다.”


박도준은 차도운을 빤히 보더니 그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차.

아직 촬영 중이라 배역에 한껏 몰입해 있을 텐데 괜히 말을 걸었다.


“도운아, 우리 다음 일정 때문에 가봐야 해. 그리고 이정훈 배우가 전화 좀 달라던데?”

“더 있고 싶은데 아쉽네요.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남은 촬영 힘내세요.”


매니저 정 실장이 말려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박도준을 붙잡고 질문 몇 개를 더 했을지도 모른다.


밴으로 향하며 차도운이 정 실장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형, 쟤 소속사 어디래?”

“아직 MBS 방송국 소속일 걸. 왜?”


대답 대신 차도운이 던진 건 또 다른 질문.


“형, 나 신인 때 어떻게 설득해서 계약했는지 기억나?”

“······!”

“힘들 수도 있어. 날 설득했던 때보다는.”


***


“박도준 배우 의견대로 탁주 키스 장면 수정했더니 너무 잘 뽑힌 것 같아! 지 감독님이 보기도 그렇죠?”

“그럼.”

“드라마 PD들은 좀 슬프겠어요.”

“우리가? 왜?”

“박도준 PD를 배우계에 빼앗겼으니까?”

“하하하. 이런. 그렇게 되나?”


박도준의 촬영은 이미 아까 전에 끝났는데 여전히 여운이 남은 것처럼 다들 그 이야기 뿐이었다.

메이크업을 수정하며 촬영 대기하던 문희중의 얼굴은 그야말로 똥 씹은 표정.


‘박도준 진짜 미친놈 아니야? 그 대사를 어떻게 그렇게 살려?’


직접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차도운 선배가 직접 가서 잘 봤다고 말까지 걸었어.’


분명 이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은 문희중인데 난데없이 박도준이 끼어 들면서 조금씩 스포트라이트가 나눠지고 있었다.


‘그 장면 내가 하겠다고 할 걸.’


하지만 박도준 만큼 잘 해낼 수 있냐 물으면 자신이 없었다.


‘박도준보다는 돋보여야 해. 고작 단역을 신경 쓰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연기 경력으로 따지자면 박도준보다 문희중이 더 많았다.

박도준도 사람인지라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을 터.

문희중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나는 잘하지만 걔는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장면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서 멋진 모습까지 챙길 수 있는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하던 문희중.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최영인 작가에게로 다가갔다.


“작가님, 저도 장면 아이디어 하나 내도 될까요?”


듣기로는 탁주 키스 장면도 박도준이 원하는 대로 바꿔줬다고 했었지.

최영인 작가의 얼굴이 살짝 굳은 줄도 모르고 문희중은 입을 열었다.


“무율과 이휘 영혼이 잠시 돌아왔을 때, 서로 활 쏘기 대련 같은 걸 해보는 건 어떨까요?”

“활을 갑자기 왜 쏴? 그게 무슨 말이야?”


최영인 작가는 난데 없이 무슨 소리냐는 듯 눈을 좁혔다.


“제가 MBS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체력 대회’ 양궁 우승자였거든요. 그거로 남신짤도 꽤 많이 탄생했는데. 모르세요?”


잠자코 문희중의 말을 듣던 최영인 작가.


“어머! 그거 써먹을 에피소드 있겠는데?”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눈을 반짝였다.


“희중 씨, 말도 좀 탈 줄 알아?”

“그럼요. 사극 들어간다고 소속사에서 몇 달 전부터 시켜서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열심히 해뒀습니다.”


‘이런 것까지 내가 해야 하냐. 대역 쓰라고 해라!’면서 화를 냈었던 문희중.

하지만 그때라도 배워두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박도준에겐 없는 저만의 무기가 될 줄이야.


“너무 좋다! 무율과 이휘가 서로 목숨을 지키려고, 그리고 얽힌 사건 해결을 위해 무예를 갈고 닦는다는 취지로 장면 추가하면 될 것 같거든.”


잘난 남자 둘이서 보여줄 멋진 장면을 대충 그려보더니 최영인 작가는 무척 흡족스러워했다.


“아, 그런데 박도준 배우는 어쩌지?”


대뜸 드라마 출연을 하게 되었으니 이런 훈련이 되어 있을리 없는 상황.

문희중이 옆에서 씨익 웃었다.


“할 줄 모르면 대역 배우 도움 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대화를 듣던 지철중 감독 역시 최영인 작가가 추가할 장면 그림이 꽤 좋다고 판단한 모양.


“그래. 풀샷은 보통 대역 써서 많이 하지. 배우는 표정 연기만 잘 하면 되니까.”

“지 감독님, 나 찾지 말아요. 그 부분 대본 지금 실시간으로 좀 써야겠으니까!”


***


내가 등장하는 촬영이 다 끝나고 난 뒤, 촬영장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대기실에 벌러덩 누웠다.


“와, 오늘은 진짜 좀 힘들었다.”


사실 더운 날씨 탓도 있었지만, 차도운이 내 연기를 다 지켜봤다는 걸 알고 나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엄청나게 바쁜 차도운이 대체 왜 우리 드라마 촬영장에 놀러 온 건지 모르겠네.


“잘 봤습니돠. 이러는데··· 목소리도 뭐 그렇게 좋지?”


그냥 인사 치레로 한 말이었겠지만, 너무 놀라서 제대로 대답도 못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왜 차도운에게 그렇게 열광하는지 그 짧은 시간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압도적인 아우라를 자랑하고 있었다.


“날 보며 그런 차도운을 떠올렸다니.”


그건 정말이지 극찬 중의 극찬이었다.


“언젠가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날도 오려나.”


촬영장에 구경 온 스타 대 단역 나부랭이가 아니라 상대 배역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대기실 천막이 열렸다.

안국환 조연출이 다가와 대본을 내밀었다.


“도준아, 6부 대본 나왔다. 이번에 근데 좀 쉽지 않은 장면이 추가돼서 걱정이네.”

“무슨 장면인데 그러십니까?”

“희중이 아이디어로 추가된 거야. 한 번 봐봐.”


대본을 열어 얼른 내용을 확인했다.

영혼이 바뀌던 날처럼 폭우가 쏟아 붓는 밤.

그리고 예고도 없이 무율과 이휘의 영혼이 원래 몸으로 돌아간다.


‘아예 돌아온 것이어야 할 텐데.’

‘감히 짐작하건대 비와 영향이 있는 듯 합니다, 저하.’

‘매번 비가 올 때마다 그럼 이 짓을 반복해야 한다는 건가.’


하지만 이 저주를 풀 방법을 찾을 때까지는 딱히 대안이 없는 상황.

무율과 이휘는 영혼이 바뀐 채로 모은 정보를 얼른 공유한다.

그러던 이휘, 먼저 제안을 하는데.


‘아무래도 우린 지금보다 더 단단해져야 할 것 같구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내일 날이 밝으면 가볍게 몸이나 풀어 볼까.’


영혼이 바뀌면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곧 상대를 보호하는 것.

그렇기에 그동안 소홀히 한 무예 연습을 해보며 서로의 실력을 알아보자는 취지다.


“국환 선배, 이 장면에서 활 쏘기에 승마까지 해야 하네요?”

“어. 문희중은 우리 드라마 들어온다고 준비 많이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갑작스럽게 투입된 너한테 그 장면까지 해내라는 건 문제지.”


대역 해줄 배우를 찾고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덧붙이는 안국환 조연출.


“걱정을 왜 해요, 선배.”

“어?”

“이 장면, 대역 배우 안 쓰고 제가 다 합니다.”


반짝이만 찾으면 되는데, 뭣 하러 배우를 멀리서 구해.

주인공도 아니고 단역 배우를 대신해 주는 대역 배우라니.

그거 다 예산 깨지는 소리라고.


“도준아? 너 더위 먹었냐? 살면서 활 쏴봤어?”

“음. 아뇨?”

“말은.”

“학생 때 한 번? 제주도 수학 여행가서 타 본 적 있습니다.”

“아휴, 그게 벌써 몇 년 전인데.”

“딱히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 장면, 스케줄상 바로 내일 아침에 해 뜨면 찍어야 해.”

“그래요? 오늘도 잠자긴 글렀네요. 하지만 할 수 있습니다.”


안국환 조연출은 내가 이유 없는 자신감을 뽐낸다고 생각했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대역 배우 쓰는 게 혹시 자존심이 허락 안 하는 거라면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선생님 구해줄게. 내일 촬영 전에 안전 교육이라도 받자.”

“저 생각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선배 다른 일도 많으시잖아요.”


아공간만큼 친절하고 집요한 선생님이 어딨다고.

페이도 안 받고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속성으로 알려주는데 말이야.


나는 자신만만한 얼굴을 했다.


“걱정마시고 이 장면 저한테 맡겨주세요. 저는 그럼 대련 세트장 좀 갔다 오겠습니다.”


밤새 반짝이 건드리며 무한 수련 들어간다.


***


다음날 아침.

문희중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매니저 형, 오늘 이 장면 촬영 끝나면 바로 공항으로 가면 돼?”

“어. 비행기 시간 고려해서 스케줄 정리 이미 다 해놨지.”


사전에 잡힌 팬미팅 때문에 문희중은 더워 죽을 것 같은 촬영장에서 하루 벗어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기쁜데 오늘은 박도준에게 잠시 빼앗겼던 관심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장면을 찍을 예정.


“연습이나 한 번 해봐야지. 오랜만에 활 잡는 거라 설레네.”


기쁜 마음으로 대련 세트장에 들어선 문희중.

먼저 도착해 촬영 준비를 마친 박도준이 그곳에 있었다.


“박 PD님, 좋은 아침입니다.”

“네, 상쾌한 아침이네요.”


박도준은 한 손에 활을 들고 서 있었다.

폼이 영 어색했다.

활 한 번 안 쏴본 티가 아주 역력했다.

나름 ‘아이돌 체력 대회’ 양궁 우승자였던 이력을 뽐내고 싶어 문희중이 어깨를 쫙 펴며 근처로 다가갔다.


“대역 배우는 박도준 PD님이랑 체급 비슷한 사람으로 잘 구했대요?”

“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예? 그럼 이 장면은 어떻게 하시려고?”


박도준은 얼굴만 클로즈업해서 잡고 멋지게 활 시위를 당기는 건 제게 몰아주려는 건가?

그런 허튼 상상을 하기 무섭게 박도준이 활을 들어 올렸다.


한쪽 눈을 감고 대충 앞을 보더니.


슝-


“······???”


꽤 먼 곳에 있는 과녁판 정중앙에 화살이 꽂혔다.

그리고 뒤늦게 과녁판을 본 문희중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박 PD님!! 저, 저게 다 뭐예요?”


화살이 죄다 정중앙에만 꽂혀 있었다.

그중에는 이미 꽂혀 있는 화살을 가르고 그 사이를 파고든 것도 더러 있었다.


“우리 세트장에 국가대표 양궁 선수라도 다녀간 겁니까??? 밤새 그 사람에게 배운 거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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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뒤통수 잘 치는 배우(1) NEW +3 6시간 전 630 28 14쪽
26 #26. 두 얼굴(4) +2 24.09.19 1,672 58 13쪽
25 #25. 두 얼굴(3) +4 24.09.18 2,021 51 12쪽
24 #24. 두 얼굴(2) +4 24.09.17 2,094 57 14쪽
23 #23. 두 얼굴(1) +4 24.09.16 2,132 57 12쪽
22 #22. 거물들의 집착(5) +2 24.09.15 2,178 56 14쪽
21 #21. 거물들의 집착(4) +2 24.09.14 2,195 54 12쪽
20 #20. 거물들의 집착(3) +3 24.09.13 2,252 58 11쪽
19 #19. 거물들의 집착(2) +3 24.09.12 2,315 55 16쪽
18 #18. 거물들의 집착(1) +3 24.09.11 2,380 64 13쪽
17 #17. 조기 종영을 막아라(3) +5 24.09.10 2,438 69 17쪽
16 #16. 조기 종영을 막아라(2) +2 24.09.09 2,438 69 16쪽
15 #15. 조기 종영을 막아라(1) +2 24.09.08 2,515 64 14쪽
14 #14. 몸 잘 쓰는 신인 배우(2) +3 24.09.07 2,508 67 13쪽
13 #13. 몸 잘 쓰는 신인 배우(1) +9 24.09.06 2,568 58 14쪽
» #12. 탁주 키스(2) +2 24.09.05 2,604 61 13쪽
11 #11. 탁주 키스(1) +2 24.09.04 2,596 68 12쪽
10 #10. 짜릿한 변화(5) +3 24.09.03 2,624 63 14쪽
9 #9. 짜릿한 변화(4) +3 24.09.02 2,655 69 12쪽
8 #8. 짜릿한 변화(3) +3 24.09.01 2,800 68 14쪽
7 #7. 짜릿한 변화(2) +4 24.08.31 2,927 69 15쪽
6 #6. 짜릿한 변화(1) +3 24.08.30 3,112 68 16쪽
5 #5. 반짝이는 꿈(5) +3 24.08.29 3,312 83 15쪽
4 #4. 반짝이는 꿈(4) +2 24.08.28 3,343 89 13쪽
3 #3. 반짝이는 꿈(3) +6 24.08.27 3,481 77 14쪽
2 #2. 반짝이는 꿈(2) +4 24.08.27 3,964 89 13쪽
1 #1. 반짝이는 꿈(1) +3 24.08.27 4,777 9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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