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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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나
작품등록일 :
2024.08.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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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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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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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두 얼굴(1)

DUMMY

집으로 돌아와서도 귀가 얼얼했다.

김복수 대표는 평상시 말할 때도 복식 호흡을 하는데 어찌나 목소리가 큰지 바로 옆에서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이정훈 감독 역시 처음 만났을 때는 무척 차분하고 점잖은 이미지였는데 알면 알수록 수다스러운 사람이었다.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긴 하구나.”


시청자로서 그들을 봐올 때에는 상상도 못했던 모습들.


“나는 어떤 컨셉을 잡아야 하지?”


모르겠다.

그런 것 또한 연기할 생각을 하니 머리도 복잡했고.

이건 반짝이가 답을 내려주는 건 아니니까 차차 생각하도록 하자.


“일단 연기나 잘 해야지.”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자며 어찌나 열정을 불태우는지 마지막엔 살짝 무섭기도 했다.

전 재산을 다 털어 넣을 생각이 있다는 김복수 대표.

잠은 죽어서 자도 되니 혼을 갈아 넣어 영화를 만들겠다는 이정훈 감독.

그리고 제작 PD들까지 단체로 열정이라는 약을 빤 것 마냥 열의를 불태웠다.

그 기세만 보면 단편 영화가 아니라 천만 관객을 목표로 하는 상업 영화 찍는 수준이었으니까.


“얼떨떨하네.”


배우 지망생이던 시절 우상이던 이정훈과 김복수와 편하게 앉아 대화하는 것도 현실감 없긴 했다.

내가 영감을 받기 편하게 세트장도 최대한 빠르게 지어준다고 했다.

세트장이 완성되고 촬영지가 섭외되는 대로 단편 영화 ‘마지막 한 발’ 촬영에 들어갈 계획.

나는 ‘두 얼굴의 여자’ 대본을 무릎 위에 올렸다.


“이것도 미팅 해야하고. 엄청 바빠지겠다.”


하지만 즐겁다.

대본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남들이 보기엔 그저 활자가 적혀 있는 종이지만, 그 안에는 작가와 감독이 창조한 새로운 세상이 살아 움직인다.

반짝이 덕분에 나는 그 세상을 누구보다 먼저 엿보고 올 수도 있고.


“근데 ‘마지막 한 발’ 정태민 역으로 원래는 내가 아니라 김우현을 먼저 생각하신 것 같긴 했는데.”


시스템도 인정해 준 배역 적합도이니 내가 맡아도 큰 문제는 안 될 터.

김우현과 오디션이나 미팅을 본 것도 아니라고 했으니까.


“그 분은 더 좋은 작품 들어가시겠지.”


비록 사랑에 눈이 멀어 잠깐 자숙 기간을 가지긴 했지만 연기력은 무난한 배우니까.


나는 대본을 잠깐 옆에 내려 두고 TV를 틀었다.

생방송으로 ‘달빛 위를 걷는 그림자’를 보기 위함.

무율이 죽는 장면에서 최고 시청률 10.5%를 찍었다.

그 이후 회차에서 시청률이 오르진 않지만 그래도 잘 방어하고 있다.

시청률 1% 대에서 시작해서 10%까지 고공행진한 드라마는 거의 없었으니 이것만 해도 잘한 건 맞다.


시청자의 반응이 궁금해서 들어가 본 온라인 커뮤니티.


-무율 진짜 죽은 거 맞아? 난 도저히 받아 들일 수가 없음.

ㄴ나도. 최영인 작가 생각 있으면 무율 다시 살려내야 하는 거 아냐?

ㄴ죽은 사람이 점 찍고도 돌아오는 거 용인해주는 드덕들인데. 무율이 물구나무 서서 와도 우리 다 환영해주기로 해.


“진짜 죽은 거 맞는데.”


다들 왜 받아 들이지 못하나.


“너무 신선한 전개의 드라마가 많아서 그렇겠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여전히 시청자들이 무율을 찾고 있다는 걸 확인하니 웃음이 자꾸 났다.

중간에 투입되어 오래 나온 배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캐릭터 하나는 충분히 각인 시켰다는 뜻이니까.

언론에서도 무율 캐릭터에 대해 간간히 언급하고 있었다.

물론 박도준이라는 배우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드라마 전체 흐름을 분석하며 거론하는 정도.


-근데 우리만 무율 찾는 거 아님.

ㄴ누가 또 찾음?

-문희중 촬영 중간중간 라이브 할 때마다 무율 맡았던 배우 보고 싶다고 함. 거의 상사병 걸렸던데?

ㄴ박도준 배우, 문희중의 애착 인형이 된 거임?

ㄴ그런듯. 해외 팬들도 박도준 이름 세 글자는 확실하게 알 듯.


“얘는 또 내 이야기를 했나.”


막내 조연출이던 때에는 그다지 가깝지 않았던 사이다.

아니, 무율을 내가 맡으면서도 초반에는 그냥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가오더니 내 옆을 떠나질 않았다.


“왜지.”


모른다.

왜 갑작스럽게 내게 마음의 문을 연 건지.


Rrrr-


[문희중 : 형! 오늘 촬영장에서 본 별이 너무 예뻐서 형 생각 났어요.]


그리고 대뜸 보내 온 밤하늘 사진.

시커멓기만 해서 별은 하나도 안 보이는데 뭘 보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받았다.


[문희중 : 차기작 정해지면 저한테 제일 먼저 알려주셔야 해요! 저도 앨범 타이틀 곡 나오면 제일 먼저 들려드릴게요. 지금은 뭐하세요?]


답장해주지 않으면 서운하다고 할 놈이기에 나는 틀어둔 TV를 찍어서 보냈다.


[문희중 : 혀엉!!! 여전히 우리 드라마 본방 사수해요? 하, 너무 감동. 어제 촬영장에서는요······.]


아무래도 내 주변에는 말 많은 사람들만 달라 붙는 것 같은데.

문희중의 채팅방을 꾹 눌렀고.


“잠깐 조용한 채팅방에 넣어놔야지.”


디지털 디톡스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


조명이 은은하게 깔린 프라이빗한 룸.

테이블 위엔 고급스러운 술잔과 과일 접시가 놓여 있다.

방음이 잘 되어 밖의 소음과는 차단된 독립된 공간.


쨍그랑-

KZ 액터스 모 대표가 집어 던진 술잔이 산산조각 나 깨졌다.


“이정훈이 우리를 깠다고?”

“예. 주연 배우를 이미 낙점했다고 합니다.”

“하, 돈 필요 없대?”


김우현을 이정훈의 단편 영화에 밀어 넣고, 차근차근 다시 얼굴을 드러낼 계획이었다.

첫 계단부터 삐걱거리니 화가 나는 건 당연했고.


“투자도 해결한 것 같더라고요. 통보하는 말투가 엄청 거만했습니다.”

“누구 캐스팅 했다는데?”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지 않아서.”

“야, 이 새끼야! 너는 그딴 걸 보고랍시고 하냐??”

“죄송합니다, 대표님.”

“우현이보다는 높은 급을 캐스팅 했겠지. 그러니 그렇게 거만한 거 아냐.”


김우현을 쓰면 투자도 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를리 없다.

그런데도 거절한 건 믿을 구석이 대단하다는 소리.


“분명 우리처럼 단편 영화로 이미지 세탁하려는 놈일거야. 누구 캐스팅 했는지 자세히 알아 봐!”

“네, 그럼 단편 영화는 패스하실 건가요?”


잠깐 생각에 잠낀 모 대표.


“다루기 쉬운 감독 하나 잡아와. 대충 갖고 있는 시나리오 각색해서 단편 영화 하나 만들라고 해. 돈 주면 다 할 거 아냐.”

“알겠습니다.”

“조만간 MBS 함 국장 불러내서 접대 한 번 할게. 준영이 일 사과하는 척 하면서 배역 하나 얻어내 올 테니까 단편 영화 건은 문제 없이 처리해.”


***


깔끔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방.

벽 한쪽에는 유명 로맨스 영화의 포스터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봄이 온 것처럼 설렘 가득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중.


저벅저벅-

그 공간 안으로 다소 딱딱한 인상의 정민혁이 들어섰다.

서늘한 눈으로 소중하게 붙여 둔 포스터를 훑더니 이내 히죽 웃는다.

무표정 일때와 완전 달라진 부드러운 얼굴.


정민혁은 책상에 앉아 소중하게 ‘두 얼굴의 아내’ 대본을 폈다.

처음으로 받아 본 로맨스 장르가 섞인 대본.

했던 대사를 읊고 또 읊으면서도 벅찬 마음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더니 휴대폰을 꺼냈다.

번호 하나를 띄워놓고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더니 용기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몇 번의 수화음이 들리고 흘러 나온 박도준의 목소리.


-정민혁 배우님, 잘 지내셨어요?

“박도준 PD님, 아니지 배우님! 오랜만에 연락 드리네요. 저 내일 ‘두 얼굴의 아내’ 미팅하러 갑니다.

-잘 하실 겁니다. 남자주인공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박도준이 곽슬기 PD에게 자신을 추천했다고 했다.

그가 아니었으면 얻지 못했을 기회.

자신의 어떤 모습을 보고 추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믿음을 헛되게 하기 싫었다.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들려줬다.


-좋네요. 그리고 내일 미팅 가시면 최대한 왼쪽 얼굴을 많이 보여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왼쪽 얼굴요?”

-네. 정민혁 씨 왼쪽 눈에만 쌍꺼풀 있잖아요. 그래서 왼쪽 얼굴이 더 순해보입니다.


박도준의 말처럼 정민혁은 왼쪽 눈에만 쌍꺼풀이 있는 짝눈이다.

사실 배우로서 콤플렉스였다.

대칭이 딱딱 맞아야 완벽한 미남형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한때는 쌍꺼풀이 없는 쪽에 수술을 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느끼해져 버릴까 싶어 하지 못한 것.


-정민혁 씨 왼쪽 얼굴이 부드러운 인상을 풍기거든요. 그래서 로맨스 연기를 할 때 그걸 잘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사합니다, 짝눈이 제게는 콤플렉스였거든요.”

-남들에게는 없는 정말 좋은 무기예요. 왼쪽, 오른쪽 얼굴이 풍기는 분위기가 아예 다르잖아요.


정민혁은 서둘러 거울을 꺼냈다.

한 손으로 오른쪽 얼굴을 가리고 살짝 웃어보고 다시 반대쪽을 가리고 그러길 반복했다.

한쪽 얼굴만 떼어 놓고 이렇게 본 건 사실 처음.

늘 전체적인 조화가 부족해 아쉽다고 생각한 외모였으니.

그래서 주연을 맡지 못 하고 주조연 롤만 전전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박도준의 조언을 듣고 나니 이 또한 잘 승화하면 자신의 매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막내 조연출 일 때에도 느낀 거지만 박도준은 진짜 세심한 사람이었다.


‘눈썰미가 진짜 좋으셔. 다른 것도 물어볼까?’


정민혁은 본인이 배우 선배라는 것도 어느새 잊고 박도준에게 조언을 구했다.


“내일 이렇게 입고 갈까 싶은데 어떨까요?”

-의상은 뭘 입으시든 상관 없을 것 같긴 한데 혹시 머리는 여전히 짧으실까요?

“어? 네.”

-음. 이마를 가리시면 인상이 훨씬 순해보이시긴 할텐데 당장은 힘들겠네요.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속 배역이 군인이어서 하필······.”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박도준이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정민혁 씨,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닐 것 같은데요?


박도준의 이야기를 듣던 정민혁.

휴대폰을 잡고 연신 허리 숙여 고마움을 표현했다.

마치 박도준이 눈 앞에 있는 것처럼.


“그런 방법이!! 박도준 배우님, 진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내일 최선을 다하고 꼭 배역 따올게요!”


***


이곳은 MBS 드라마국 회의실.

긴 머리를 질끈 높게 묶은 곽슬기 PD 옆으로 파마 머리를 한 초췌한 여자가 앉아 있다.

드라마 ‘두 얼굴의 아내’ 작가 안영희.

그다지 안녕하지 못한 얼굴이다.


“작가님, 어제도 또 밤 새우셨어요?”

“네에.”


목소리에도 힘이 없다.


“대본 지금도 좋아요. 그만 고치셔도 될 것 같은데요.”

“아뇨. 남자주인공 캐릭터가 좀 흐릿한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은 배우가 연기로 채울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혼자서 다 짊어지려고 하지 않으셔도 되거든요.”


안영희 작가를 달래고 있지만 사실 곽슬기 PD도 울고 싶은 심경.

지금까지 맡아서 연출한 주 장르는 로맨스.

‘두 얼굴의 아내’는 로맨스릴러라 곽슬기 PD에게는 큰 도전이다.

잘 해내서 연출가로서 스펙트럼을 넓혀 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것.

문제 없이 굴러가는 듯 했는데 남자주인공이 삐끗하며 이 지경이 된 거다.


‘박도준이 너무 확신하긴 해서 부르긴 했는데. 정민혁의 로맨스라.’


“하아. 정민혁 말인데요. 사실 저는 조금도 상상이 안 가거든요. 미팅 괜히 잡은 거 아닐까요?”


안영희 작가가 저렇게 한숨을 내쉬는 이유를 모르지 않기에 더 초조했다.


“곽슬기 PD님도 정민혁 배우는 추천 받아서 부른 거라고 하셨죠?”

“맞아요. 오늘 미팅 해보시고 정 마음에 안 드신다면 다른 배우 리스트업 해둔 사람들 있으니 차례로 만나봐요.”

“네에. 남자주인공을 빨리 구해야 여자주인공 내연남을 생각해보는데. 지금은 그럴 여력 조차 없어요.”


한숨으로 회의실이 가득 차고 있는데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정민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서와요······. 아니, 누구?”


자리에서 일어나 정민혁을 맞이하려던 곽슬기 PD는 두 눈을 의심했다.


“정민혁 씨······?”


안영희 작가 역시 놀라서 입이 서서히 벌어졌다.


“정민혁 씨 맞죠?”


분명 아는 이목구비가 맞는데 분위기가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언가 마법이라도 부린 것처럼.


작가의말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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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뒤통수 잘 치는 배우(1) NEW +3 6시간 전 632 29 14쪽
26 #26. 두 얼굴(4) +2 24.09.19 1,672 58 13쪽
25 #25. 두 얼굴(3) +4 24.09.18 2,022 51 12쪽
24 #24. 두 얼굴(2) +4 24.09.17 2,094 57 14쪽
» #23. 두 얼굴(1) +4 24.09.16 2,135 57 12쪽
22 #22. 거물들의 집착(5) +2 24.09.15 2,180 56 14쪽
21 #21. 거물들의 집착(4) +2 24.09.14 2,196 54 12쪽
20 #20. 거물들의 집착(3) +3 24.09.13 2,253 58 11쪽
19 #19. 거물들의 집착(2) +3 24.09.12 2,315 55 16쪽
18 #18. 거물들의 집착(1) +3 24.09.11 2,380 64 13쪽
17 #17. 조기 종영을 막아라(3) +5 24.09.10 2,439 69 17쪽
16 #16. 조기 종영을 막아라(2) +2 24.09.09 2,438 69 16쪽
15 #15. 조기 종영을 막아라(1) +2 24.09.08 2,517 64 14쪽
14 #14. 몸 잘 쓰는 신인 배우(2) +3 24.09.07 2,510 67 13쪽
13 #13. 몸 잘 쓰는 신인 배우(1) +9 24.09.06 2,569 58 14쪽
12 #12. 탁주 키스(2) +2 24.09.05 2,605 61 13쪽
11 #11. 탁주 키스(1) +2 24.09.04 2,596 68 12쪽
10 #10. 짜릿한 변화(5) +3 24.09.03 2,624 63 14쪽
9 #9. 짜릿한 변화(4) +3 24.09.02 2,655 69 12쪽
8 #8. 짜릿한 변화(3) +3 24.09.01 2,800 68 14쪽
7 #7. 짜릿한 변화(2) +4 24.08.31 2,928 69 15쪽
6 #6. 짜릿한 변화(1) +3 24.08.30 3,113 68 16쪽
5 #5. 반짝이는 꿈(5) +3 24.08.29 3,313 83 15쪽
4 #4. 반짝이는 꿈(4) +2 24.08.28 3,343 89 13쪽
3 #3. 반짝이는 꿈(3) +6 24.08.27 3,482 77 14쪽
2 #2. 반짝이는 꿈(2) +4 24.08.27 3,967 89 13쪽
1 #1. 반짝이는 꿈(1) +3 24.08.27 4,779 9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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