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븐: 얼어붙은 세계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상상속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30 14:55
최근연재일 :
2024.09.17 18: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
추천수 :
0
글자수 :
156,166

작성
24.09.12 02:23
조회
6
추천
0
글자
11쪽

27화: 다시 헤이븐으로

DUMMY

야영지로 돌아온 도현과 그의 일행들은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빠르게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자원을 채집한 그들은 이제 헤이븐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준비를 해야 했다. 그들은 야영지 주변의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채집한 자원들을 배낭과 썰매에 실어 옮겼다.


"채집한 자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짐이 정말 무거워졌어." 태우가 배낭을 확인하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랑스러움과 동시에 약간의 피로가 섞여 있었다.


"맞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얻었어. 푸른얼음버섯과 푸른발광석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자원들도 많았지." 수진이 답하며 배낭을 확인했다. 그녀의 배낭은 이미 가득 찼고, 더 이상 넣을 공간이 없어 보였다.


도현은 한쪽에서 묵묵히 짐을 싸고 있었다. 그가 가져온 자원들도 상당했고, 배낭 하나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결국 그는 썰매를 더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썰매가 하나로는 부족하겠어. 자원들이 너무 많아서 인당 2개씩은 썰매가 필요할 것 같아." 도현이 조용히 말했다.


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맞아, 이렇게 많은 자원을 가져가려면 더 많은 썰매가 필요할 것 같아. 그런데 이렇게 무거운 짐을 가지고 이동할 수 있을까?“


"우리가 여기서 얻은 자원들은 헤이븐에 엄청난 가치를 줄 거야. 조금 힘들어도 해낼 수 있어." 도현이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치하려고 노력했다. 배낭에는 푸른얼음버섯과 같은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자원들을 넣고, 썰매에는 비교적 단단한 자원들을 실었다. 그들은 하나하나 신중하게 짐을 싣고, 이동할 준비를 마쳤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아. 다들 준비됐지?" 도현이 일행을 바라보며 물었다.


"응, 준비 다 됐어. 이제 슬슬 출발하자." 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썰매를 이렇게 많이 끌고 가는 건 처음이네. 오늘 하루가 꽤 힘들어지겠어." 태우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가득했다.


짐을 모두 정리한 일행은 한숨 돌린 뒤, 서서히 헤이븐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들이 걸어왔던 길을 되짚으며, 전투했던 장소와 그곳에 남겨졌던 흔적들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특히 서리늑대와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던 장소는 아직도 그 전투의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서리늑대들과 싸웠던 곳이네..." 태우가 무거운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곳에 다다랐을 때, 새로운 늑대무리가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짐짓 위협적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늑대무리는 일행이 들고 있는 포대에 가득한 늑대 가죽을 보더니 그저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서리늑대들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그저 지나가버렸다.


"우리 가죽 때문에 그런 건가?" 수진이 놀란 듯 말했다.


"그래, 아마도... 저놈들도 뭔가 느끼는 거겠지. 우리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도현이 가죽 포대를 내려다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늑대무리가 사라지고, 일행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들은 얼어붙은 강에 도착했다. 강은 여전히 투명한 얼음으로 덮여 있었고, 그 밑으로는 차가운 물줄기가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들은 이전에 강을 건너며 미리 표시해 둔 안전한 지점을 알고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다가갔다.


"천천히 건너자. 얼음이 충분히 두꺼워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야." 도현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행은 표시해둔 지점을 따라 발을 내디뎠다. 얼음은 생각보다 견고했고, 그들은 아무 문제 없이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신중하게 한 발씩 내디디며, 서로를 지켜보며 안전하게 강을 건넜다.


"다행이야, 아무 문제 없이 건너왔네." 수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숲의 초입을 통과하는 것뿐이야. 조금만 더 가면 헤이븐이 눈앞에 있을 거야." 태우가 기운을 북돋으며 일행을 격려했다.


숲의 초입에 가까워지자, 그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가면, 이제 더 이상 큰 위협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들의 마음을 채웠다. 각자의 배낭과 썰매가 무거웠지만, 그 무게는 이제 그들에게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았다.


"이제 진짜 끝이 보인다. 우리 모두 무사히 헤이븐에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도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숲을 빠져나오는 길에서, 일행은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을 되새기며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긴 여정과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서로를 믿고 끝까지 함께 해냈다.


숲을 무사히 벗어난 도현과 일행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마지막 남은 자원인 덩굴들을 추가로 채집하기 시작했다. 덩굴은 썰매와 썰매를 연결하는 끈을 보강하기에 적합했다. 특히 덩굴에 자라난 날카로운 가시는 따로 모아두어, 후에 어떤 용도로 쓸 수 있을지 고민해 보기로 했다.


가시를 제거한 덩굴들을 활용해 일행은 모닥불을 피우기로 했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숲의 초입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썰매를 가까이 두고 각자 자리를 잡은 도현과 동료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았다.


덩굴이 타들어가는 모닥불은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내뿜으며 타올랐다. 따뜻한 불빛에 피로가 조금씩 풀리며, 이들은 조용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모닥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밤하늘로 뭉게뭉게 퍼져 나갔다. 연기가 흩어지며 그들은 무심코 검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고요한 밤, 눈보라의 움직임이 멎은 듯했고, 그 틈 사이로 반짝이는 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이 참 맑다..." 수진이 속삭이듯 말했다.


태우도 눈을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이런 별은 오랜만이야. 눈보라가 없으니까 이렇게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거겠지.“


모닥불의 따스함과 별빛이 어우러진 그 순간, 모든 말이 잠시 멈췄다. 각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도현과 일행은 그저 눈부신 별들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오늘 겪은 위험들과 다가올 여정이 머릿속을 스쳐갔지만, 그 순간만큼은 이들이 맞이한 고요와 평화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멍하니 별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도현이 말하며 고개를 들었다.


"맞아. 전투 끝에 이렇게 쉬는 시간이 주어지니까 더 소중하게 느껴져."


수진과 태우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밤하늘 아래에서 별빛을 바라보며 그들은 이 순간을 잠시나마 즐겼다.



다음 날 아침, 도현과 동료들은 부지런히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야영지 주변을 꼼꼼히 살피며, 쓸모 있는 자원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들의 움직임은 신속하고 효율적이었다. 썰매에 채운 채집물들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워졌고, 이제 돌아가기 위한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오늘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돌아갔으면 좋겠다." 수진이 살짝 피곤한 얼굴로 말하며, 썰매에 짐을 더 실었다.


"그러게. 이제 좀 돌아가자. 더 있다가는 진짜 녹아 없어질지도 몰라." 태우가 짐을 정리하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던 중, 저 멀리서 갑자기 빛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일행은 순간 멈칫하며 그 빛을 주시했다.


"저게 뭐지?" 도현이 눈을 좁히며 빛을 바라봤다.


탐사 중에는 저런 빛을 본 적이 없었기에, 불안감이 일행의 마음을 휘감았다. 가까이 다가오는 불빛은 점점 더 뚜렷해졌고, 그와 동시에 긴장감도 커져갔다. 그들은 곧 무기를 손에 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빛이 그들의 시야에 충분히 다가왔을 때, 일행은 숨을 멈출 만큼 놀랐다.


"설마...?" 태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다가온 사람들은 다름 아닌 아카데미의 교관과 헤이븐의 병사들이었다. 모두 훈련복과 방어구를 착용한 채, 무장을 갖춘 모습이었다. 단박에 그들이 구조대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너희들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걱정했잖아!" 교관이 다가오며, 다그치듯 소리쳤다. 하지만 그 속에는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도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관님... 저희를 찾으러 오신 건가요?" 도현이 당황하며 물었다.


교관은 한숨을 쉬며 그들을 쳐다봤다. "그래. 너희가 연락도 없이 사라진 지 얼마나 됐는지 아냐? 2개월이 아니라, 벌써 4개월이 지났다고!“


"4개월요...?" 수진이 깜짝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그래, 너희는 2개월 동안 탐사하겠다고 허락받고 나간 거 아니었냐? 그 기간을 넘긴 지 오래라 아카데미는 발칵 뒤집혔다. 그래서 헤이븐 병사들까지 동원해 구조대를 꾸렸지.“


도현과 일행은 그제야 사태를 깨달았다. 탐사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 감각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그로 인해 아카데미에서는 그들을 걱정한 나머지 구조대를 파견하게 된 것이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시간이 이렇게 지나간 줄 몰랐어요." 도현이 죄책감에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단 말이야...?" 태우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교관은 피곤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조금 진정된 듯이 말했다. "알겠다. 너희가 무사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더 오래 머물러선 안 된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


도현과 동료들은 구조대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들은 그동안 모은 채집물들을 챙기고, 무사히 헤이븐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탐사 중 다소 시간을 잊었던 것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졌지만, 무엇보다도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음에 안도하는 마음이 컸다.


"진짜 다행이다. 무사히 돌아갈 수 있어서..." 수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맞아. 더 이상 무리하지 말고 이제 안전하게 돌아가자." 태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도현은 교관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교관님, 저희가 너무 신경을 쓰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무사히 돌아가겠습니다.“


교관은 도현의 말을 들으며 피곤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괜찮다.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가는 게 우선이야. 이제 나머지 이야기는 헤이븐에서 하도록 하자.“


일행은 구조대의 안내를 받으며 천천히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길었던 탐사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자, 모두들 마음속에 묵직한 안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헤이븐: 얼어붙은 세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량 변경입니다 24.09.12 4 0 -
32 32화 도현의 탐사대 24.09.17 3 0 12쪽
31 31화: 도현의 조기졸업 24.09.16 5 0 11쪽
30 30화: 새롭게 다가오는 시작 24.09.13 5 0 10쪽
29 29화: 조기졸업 24.09.13 6 0 12쪽
28 28화: 탐사결과 24.09.12 4 0 13쪽
» 27화: 다시 헤이븐으로 24.09.12 7 0 11쪽
26 26화: 유적의 발견 24.09.11 5 0 17쪽
25 25화: 서리늑대들의 습격 24.09.11 7 0 11쪽
24 24화: 얼어붙은 강 을 건너 24.09.10 5 0 13쪽
23 23화: 얼어붙은 숲 속의 탐험 24.09.10 7 0 11쪽
22 22화 얼어붙은 숲을 향한 탐사 24.09.09 6 0 14쪽
21 21화: 얼어붙은 숲을 향한 탐사 24.09.09 4 0 12쪽
20 20화: 아카데미에서의 하루와 탐사 준비 24.09.06 5 0 13쪽
19 19화: 탐사의 성공과 요새 24.09.06 5 0 13쪽
18 18화: 요새의 활기와 탐험대의 출발 24.09.05 7 0 14쪽
17 17화: 요새의 정상화 24.09.05 5 0 11쪽
16 16화: 총리가 주재하는 비상회의 24.09.04 8 0 12쪽
15 15화: 총리의 비상회의와 요새 건설의 시작 24.09.04 5 0 12쪽
14 14화: 위기 속에서의 불안과 결단 24.09.03 6 0 11쪽
13 13화: 자책과 결단 24.09.03 6 0 9쪽
12 12화: 지하터널의 위기 24.09.02 9 0 12쪽
11 11화: 아카데미의 변화와 도현의 결단 24.09.02 8 0 12쪽
10 10화: 서리늑대의 습격 후, 헤이븐으로의 복귀 24.08.30 7 0 7쪽
9 9화: 서리늑대의 습격과 빙하뱀의 위협 24.08.30 6 0 13쪽
8 8화: 헤이븐 외부에서의 생존 실습 24.08.30 7 0 9쪽
7 7화: 생존기술 실습 수업 24.08.30 5 0 9쪽
6 6화: 외부 탐사의 첫걸음 24.08.30 5 0 9쪽
5 5화: 현장을 확인하다 24.08.30 7 0 7쪽
4 4화: 예상치 못한 위협 24.08.30 8 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