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븐: 얼어붙은 세계

4화: 예상치 못한 위협

아침 햇살이 아카데미의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들어왔다. 이도현은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의 일정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오늘은 식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경과 관련된 학자, 유미진 교수를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하지만 미진 교수는 항상 연구로 바쁜 사람이었고,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시간대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도현은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은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한 적절한 시점을 기다려야 했다.

도현은 아카데미로 향하며, 헤이븐 내 농경 지역과 헤이븐 밖의 일부 온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떠올렸다. 과거 회차에서 식량 생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들은 항상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발생했다. 그는 이번 회차에서도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도현은 아카데미 강의실에 들어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늘의 첫 수업은 자연 과학과 생태학이었다. 이 수업은 도현에게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그는 이 수업을 통해 농업 지대와 헤이븐 밖의 온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들을 더 잘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었다.

교수는 자연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 최근 헤이븐 농경 지역과 인근 온실에서 발견된 토양 오염 문제와 식물 전염병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도현은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과거 회차에서 겪었던 사건들을 떠올렸다. 그때는 농업 지대와 온실에 전염병이 퍼져 작물들이 급속도로 시들었고, 이후에는 토양 오염으로 인해 더 이상 식량을 생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었다.

"여러분, 최근 헤이븐의 농경 지역과 일부 온실에서 식물 전염병과 토양 오염 문제가 보고되었습니다." 교수가 말했다. "특히 극한 환경에서도 자라도록 개량된 식물들이 이 전염병에 매우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도현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과거 회차에서 이러한 위협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그 어떤 위협도 미리 방지하고, 헤이븐의 식량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 도현은 강의실을 나서며 이수진과 마주쳤다. 수진은 그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도현, 오늘 수업 어땠어? 난 식물 전염병 이야기가 좀 무섭게 들리더라." 수진이 말했다.

도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했다가 대답했다. "그럴 수 있지.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큰일이니까."

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도 아직 그런 일이 벌어진 건 아니잖아? 물론 우리가 조심해야겠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도현은 수진의 말을 들으며 내면에서 갈등을 느꼈다. 그녀는 미래를 알지 못했고, 당연히 이런 일들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현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예방이 중요해. 만약 문제가 생기면 정말 심각해질 수 있으니까, 미리 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도현이 말했다.

수진은 그의 신중함에 감동받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네가 계획하는 것들이 도움이 될 거야. 난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

도현은 오후가 되자 유미진 교수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연구실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항상 연구에 몰두해 있는 시간에는 연구실 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현은 그녀가 집 밖으로 나올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도현은 연구실 근처의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는 마음속으로 오늘 나눌 대화와, 어떻게 그녀를 설득할지 계획을 세웠다. 농업 지대와 온실에서의 식물 전염병과 토양 오염은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도현은 그것들이 언제든지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미진 교수를 설득해 이 문제에 미리 대비하고 싶었다.

오후 늦게, 드디어 유미진 교수가 연구실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도현은 그녀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도현입니다. 잠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도현이 정중하게 물었다.

미진은 도현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이도현.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찾아왔나요?"

도현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교수님, 최근 헤이븐 농업 지대와 인근 온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물 전염병과 토양 오염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수업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과거에 비슷한 문제로 인해 식량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사례가 있어서요."

미진은 도현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군요. 전염병과 토양 오염 문제는 실제로 매우 심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 농업 지대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어요. 도현 학생이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가 있나요?"

도현은 그녀의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말했다. "제가 과거 사례들을 연구해보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만약 우리가 지금 미리 대비할 수 있다면,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진은 도현의 말을 듣고 조금 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요. 전염병이나 토양 오염은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문제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도현은 미리 준비해온 자료들을 꺼내며 말했다. "우선 토양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식물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방역 작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런 조치들이 지금부터 시작된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거예요."

미진은 도현의 제안에 깊이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현 학생이 이렇게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우리 농업 지대를 위해서 미리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도현은 미진의 반응에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함께 이 문제를 연구하면 분명히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은 그날 저녁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검토하며, 농업 지대와 온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물 전염병과 토양 오염에 대비할 방법들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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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