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븐: 얼어붙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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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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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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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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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조기졸업

DUMMY

햇살이 어렴풋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새벽녘, 도현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차가운 공기가 아직 남아있는 아침 공기를 느끼며, 그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야.‘


조기졸업을 위한 결단의 날이었다.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탐험을 바탕으로 아카데미를 조기 졸업하려는 그의 계획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도현은 조용히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챙기고, 탐험 가방에 넣은 채 빠른 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거리를 걷는 그의 발걸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길가에는 아직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않아 조용했지만, 도현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조기졸업의 조건이... 아마 충족될 거야. 그동안 탐사한 것들이 있으니까.’


그의 머릿속에는 지난 4개월간의 탐사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얼어붙은 숲 속에서 발견한 푸른얼음버섯, 서리늑대 무리와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화염석. 그는 그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다.


아카데미 건물에 도착한 도현은 한 번 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문을 열었다. 조기졸업 신청을 하러 가는 그의 발걸음은 더욱 결단력 있게 느껴졌다.


아카데미 탐험 교수의 사무실에 다다르자, 도현은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문 안쪽에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 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게.“


문을 열고 들어간 도현은 교수의 책상이 꽉 찬 서류와 자료들로 가득한 것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교수는 고개를 들어 도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도현인가. 무슨 일로 왔나?“


도현은 짧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교수님, 조기졸업이 가능한지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교수는 그의 요청에 잠시 침묵했다. 놀라움과 동시에 이해가 섞인 표정이었다. 그는 도현의 지난 탐사 성과를 잘 알고 있었고, 이 요청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조기졸업이라... 자네가 그럴만한 성과를 낸 건 사실이지. 그동안 수행한 탐사와 자원 확보는 모두 우수한 결과를 가져왔으니까.“


도현은 교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교수는 그의 성실함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발견한 탐색물들이나 성적을 보아하니, 자네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네. 성실했고, 결과도 매우 좋았지. 가능할 거야.“


도현은 살짝 긴장을 풀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럼 조기졸업을 신청하겠습니다.“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정리한 뒤 말했다.


"좋다. 다만, 이틀간의 유예기간을 주겠네. 그동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확신이 서면 그때 다시 오게.“


"감사합니다, 교수님.“


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도현을 바라봤다. 도현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인 후 사무실을 나섰다.


아카데미에서 나와 밝아오는 헤이븐의 중심 거리를 걷는 도현은 활기찬 아침 풍경 속에 빠져들었다.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상인들은 가게 문을 열며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점 앞을 지나가는 도현은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활기가 넘치는 거리에는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헤이븐의 이 평온한 일상, 그동안 내가 경험한 세계와는 사뭇 다르군.’


탐사를 나가고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는 탐험가로서의 도현에게, 이런 평온한 일상은 잠시나마 색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거리의 상인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서로 경쟁하며 활기차게 목소리를 높였고, 상인들 사이에는 가벼운 농담과 웃음소리가 흘렀다. 아이들은 거리를 뛰놀며 서로 장난을 치고 있었고, 어르신들은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평온하구나...’


도현은 가판대에서 신문을 판매하는 상인의 모습을 보자 멈춰 섰다. 신문이 정갈하게 쌓여 있었고, 각종 뉴스가 큼지막한 제목으로 실려 있었다. 도현은 잠시 고민하다가 8개의 신문을 구입했다.


‘탐사를 나가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어.’


그는 신문들을 사들고는 근처에 있는 커피가게로 발길을 돌렸다. 아늑한 분위기의 커피 가게 안으로 들어간 도현은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쿠키 한 접시를 주문한 후, 그는 신문을 펼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신문을 펼치자 가장 눈에 띄는 제목은 '빛의 돌 발견!'이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도현은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빛의 돌'은 최근 탐험가들이 발견한 광석으로, 빛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 돌은 에너지원으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제목은 '검은 안개 협곡 발견'. 새로운 탐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협곡은, 협곡 전체가 검은 안개로 뒤덮여 있으며, 그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적혀 있었다. 몇몇 탐험가들이 그곳을 조사하려 했으나, 아직 큰 성과는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세 번째 신문에서는 '서리 심연의 강'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그 강은 얼어붙은 숲 근처에서 발견된 것으로, 표면은 얼어있지만 그 아래로는 차가운 물이 급류처럼 흐르고 있었다. 탐험가들이 강 주변에서 희귀한 자원을 발견했지만, 강을 건너기에는 위험이 따르는 장소로 묘사되어 있었다.


또 다른 신문에서는 '폭풍 늑대'에 관한 경고가 적혀 있었다. 폭풍 늑대는 서리늑대와 비슷하지만 더욱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생물로, 그들이 나타나는 곳에는 번개와 함께 폭풍이 발생한다고 했다. 몇몇 탐험대가 이 늑대의 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도현의 눈에 띈 제목은 '신비한 유적의 출현'. 이는 도현이 발견한 유적과는 다른 곳에서 발견된 유적지로, 그 안에서 또 다른 아티팩트가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신문을 모두 읽은 도현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새로운 자원과 탐사 지역들이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빛의 돌... 검은 안개 협곡... 그리고 폭풍 늑대까지. 정말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나타났군. 이번 조기졸업 후, 반드시 탐사해봐야겠어.’


도현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천천히 정리했다. 이제 그는 그동안 놓쳤던 헤이븐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탐사를 어떻게 계획할지 고민하며 그의 모험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도현이 신문을 읽으며 생각에 잠겨있을 때, 카페 문이 조용히 열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수진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도현을 발견하자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도현, 여깄네! 아침 일찍부터 나와있었어?”


수진이 자리에 앉으며 도현 앞에 있는 신문들을 흘깃 보았다. 그녀는 도현이 읽고 있던 내용을 보더니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신문까지 사들고 이렇게 연구하고 있었던 거야? 무슨 중요한 정보라도 있나?”


도현은 신문을 정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중요한 정보들이 꽤 있더라고. 기다리면서 읽어보려고 했어. 곧 다들 모일 것 같아서.”


그들의 대화가 이어질 무렵, 태우와 다른 동료들도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들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으며 도현의 테이블로 모여들었다.


“다들 모였군.” 도현이 신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탐사 중에 있던 일들을 좀 알아봤어. 중요한 정보들이 몇 가지 있어. 함께 검토해보자.”


도현은 신문에서 읽은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그가 말하는 중요한 자원과 새로운 지역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빛의 돌’과 ‘검은 안개 협곡’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빛의 돌이라는 자원이 발견되었는데,” 도현이 신문을 들고 말했다. “이 돌은 빛을 저장하고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원으로 쓸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고. 우리도 한 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


태우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빛을 저장한다고? 그럼 이 돌로 우리가 사용하는 장비들의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건가?”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이 높아. 탐사 중에 쓸 수 있다면 훨씬 유리해지겠지.”


“그럼 그 빛의 돌이 있는 곳이 어딘데?” 수진이 물었다.


도현은 신문을 뒤적이며 답했다. “아직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몇몇 탐험대가 이 자원을 찾기 시작했다고 해. 곧 정보가 더 나올 테니까 우리가 먼저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몰라.”


“흥미롭네.” 태우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럼 우리가 다른 팀들보다 먼저 그 자원을 확보해야겠군.”


이어 도현은 검은 안개 협곡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 협곡··· 검은 안개가 온 협곡을 뒤덮고 있다고 해. 그 안에 뭐가 있을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탐험가들이 들어갔다가 별 성과 없이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있어.”


수진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검은 안개라니... 뭔가 기분이 나쁘네. 그곳은 위험하지 않을까?”


“위험할 수 있어. 하지만 그런 곳일수록 얻을 게 많을 수도 있지. 신비한 자원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도현이 단호하게 답했다.


태우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덧붙였다. “우리가 그곳에 들어가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 위험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탐사가 될 거야.”


대화는 자연스럽게 '서리 심연의 강'과 '폭풍 늑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서리 심연의 강 말인데, 강의 표면은 얼어있지만 그 밑으로 급류가 흐른다고 해. 우리가 이미 얼어붙은 강을 건넌 경험이 있으니, 만약 그곳을 탐사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 거야.” 도현이 말했다.


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맞아, 우리가 그때처럼 준비만 잘한다면 문제없을 거야.”


“하지만 ‘폭풍 늑대’는 조심해야겠어.” 도현이 신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서리늑대보다 더 강력하고, 폭풍과 함께 나타난다고 하더라고. 우리 팀이 그 녀석들과 마주치게 된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거야.”


수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럼 우리가 그런 늑대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네.”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가 그런 늑대들과 전투를 벌이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어. 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자원이나 아티팩트가 숨어 있을 가능성도 크지.”


대화가 끝난 후, 도현과 동료들은 다음 탐사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수진은 빛의 돌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태우는 검은 안개 협곡이 탐험하기에 흥미로운 곳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다음 탐사는 확실히 자원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수진이 말했다. “빛의 돌을 얻으면 큰 도움이 될 거야.”


“나도 동의해. 빛의 돌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거야.” 태우가 말했다.


하지만 도현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했다. 그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중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하고자 했다.


“좋아. 우선 이틀 동안 교수님이 말한 유예기간을 기다리면서 추가 정보를 더 모아보자. 그리고 그동안 탐사에 필요한 준비도 하자. 다음 탐사는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할 거야.”


그들의 대화는 이렇게 결론이 났고, 도현과 동료들은 커피를 마시며 이어질 모험을 준비하기로 마쳤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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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도현의 탐사대 24.09.17 3 0 12쪽
31 31화: 도현의 조기졸업 24.09.16 5 0 11쪽
30 30화: 새롭게 다가오는 시작 24.09.13 5 0 10쪽
» 29화: 조기졸업 24.09.13 6 0 12쪽
28 28화: 탐사결과 24.09.12 4 0 13쪽
27 27화: 다시 헤이븐으로 24.09.12 5 0 11쪽
26 26화: 유적의 발견 24.09.11 5 0 17쪽
25 25화: 서리늑대들의 습격 24.09.11 7 0 11쪽
24 24화: 얼어붙은 강 을 건너 24.09.10 5 0 13쪽
23 23화: 얼어붙은 숲 속의 탐험 24.09.10 7 0 11쪽
22 22화 얼어붙은 숲을 향한 탐사 24.09.09 6 0 14쪽
21 21화: 얼어붙은 숲을 향한 탐사 24.09.09 4 0 12쪽
20 20화: 아카데미에서의 하루와 탐사 준비 24.09.06 5 0 13쪽
19 19화: 탐사의 성공과 요새 24.09.06 4 0 13쪽
18 18화: 요새의 활기와 탐험대의 출발 24.09.05 7 0 14쪽
17 17화: 요새의 정상화 24.09.05 5 0 11쪽
16 16화: 총리가 주재하는 비상회의 24.09.04 7 0 12쪽
15 15화: 총리의 비상회의와 요새 건설의 시작 24.09.04 5 0 12쪽
14 14화: 위기 속에서의 불안과 결단 24.09.03 6 0 11쪽
13 13화: 자책과 결단 24.09.03 5 0 9쪽
12 12화: 지하터널의 위기 24.09.02 8 0 12쪽
11 11화: 아카데미의 변화와 도현의 결단 24.09.02 8 0 12쪽
10 10화: 서리늑대의 습격 후, 헤이븐으로의 복귀 24.08.30 7 0 7쪽
9 9화: 서리늑대의 습격과 빙하뱀의 위협 24.08.30 6 0 13쪽
8 8화: 헤이븐 외부에서의 생존 실습 24.08.30 6 0 9쪽
7 7화: 생존기술 실습 수업 24.08.30 5 0 9쪽
6 6화: 외부 탐사의 첫걸음 24.08.30 4 0 9쪽
5 5화: 현장을 확인하다 24.08.30 7 0 7쪽
4 4화: 예상치 못한 위협 24.08.30 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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