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는 회귀자였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필력제로
작품등록일 :
2024.09.01 14:16
최근연재일 :
2024.09.16 20: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98
추천수 :
0
글자수 :
96,949

작성
24.09.11 20:00
조회
10
추천
0
글자
13쪽

12화. 영웅의 탑 - 녹지의 신성

DUMMY

“생존자는?”

“학생은 얼마 안 됩니다. 예상대로 교장은 살아있고 선생들도 꽤 남았습니다.”

“미끼는 던졌고?”

“네, 저희 예상대로 교장과 선생들이 거기로 올 겁니다.”

“좋아, 목신(木神)들과 같이 놈들을 죽인다. 적광목님께 마나 주입 시작해. 0층을 괴멸하면 상층부 놈들도 자연의 뜻을 알겠지”

“지금 시작하면 꽃이 필 때까지 2시간 정도 걸릴 겁니다.”

“알겠다. 종말의 빛을 준비해라”

“네!”


적광목, 불은 빛을 내는 나무.


나무를 신격화한 종교인 집단에서 협죽도를 부르는 말이었다.


회귀는 인류 종교 판을 뒤흔들었다. 여태 믿었던 종교의 사후세계 교리가 뒤틀렸기 때문이다.


지구에 자리 잡았던 기존 종교가 무너지고 토속 신앙. 인류 역사에서 사라진 지 꽤 오래된 종교가 자리를 꿰찼다.


회귀는 자연의 힘이고, 나무의 변모도 자연의 힘. 인류가 자연을 믿기 시작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에어리어 원은 종교 자유를 인정해 줬다.


하나만 제외하고.


녹지의 신성.


나무를 신격화한 미친놈들은 철저히 배제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답게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온 놈들은 에어리어 원에 절망을 선사할 계획을 준비 중이었다.


그 시작점이 0층. 헌터 학교.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인간들은 죽어 마땅하다.”


연녹색 로브 차림으로 붉은색 꽃봉오리를 피우는 거대한 나무를 향해 고개 숙이는 남자.


나무 주변엔 남자와 같은 차림의 수많은 사람이 절을 올리고 있었다.


꽃을 피우는 나무와 연결된 듯 푸른 줄을 이고서 말이다.


* * *


“젠장”


본관으로 향하는 유일한 출입구에 놈들이 버티고 있었다.


베르모트 시야에 들어온 나무는 총 여섯 그루.


“단풍나무 두 놈, 소나무 세 놈 은행나무 한 놈”


단풍나무와 소나무는 마법으로 쉽게 정리 가능하다.


“문제는 은행나문데”


고층에서 볼 법한 놈이 하필.


중얼거림을 들은 담월은 생각했다.


‘은행나무.’


몇 없는 서포터 형 나무.


- 은행나무, 똥 같은 냄새 뿌리는 놈이 있어. 고약한 놈이야, 마나를 다루는 인간을 탐지하고 마법 무력화 스킬 까지 있어 상대하기 까다로워. 뭐 탱크나 야포가 있다면 쉽겠지.


‘약점은’


잎사귀.


놈은 뿌리로 걷는 게 아니라 공중에 떠다닌다.


다른 종류와 달리 뿌리가 쉼 없이 움직이지 않았다.


저기 파르르 떠는 노란색 잎사귀, 저게 놈의 약점. 목숨과 같다.


‘화염 마법으로 태워 버리면 좋겠지만···.’


할미의 말대로 안티 마법이라 부르는 마법 무력화 스킬을 시전한다.


‘실드 까지 없애 버리니···.’


헌터들에게 큰 골칫거리였다.


‘다행인 점은 마법 연창 속도가 느리다.’


그 약점을 비집고 들어가야 현 상황을 타파할 수 있었다.


그게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하고.


“어쩔라고?”

“반말”

“요”


놈들의 시야 밖 벽에 붙은 채 스쿼드는 머리를 맞댔다.


“은행나무만 잡으면 쉬운 거 아니야? 실드 겹겹이 줄 테니까 잡아보죠?”


이졸데의 말, 쉽게 기각됐다.


“그냥 들이박자”


로건의 말, 깔끔히 무시됐다.


“후퇴하는 게 좋습니다. 저놈 덩치로 볼 때 만만치 않아요”


나무는 덩치가 크면 강하다. 일반적 상식이었다.


베르모트는 테론의 말에 심히 고민했다.


‘후퇴가 맞다. 입구에 저런 놈들이 버티고 있는데. 도서관 화장실까지 가려면 어떤 위협이 있을지 모른다.’


에어리어 원 상층에서 협죽도 자료를 요청한 건 대응 스쿼드를 짜기 위해서일 터.


‘고층 헌터 개죽음 당할까 봐 아랫것들 신경 안 쓰는 건 여전하다.’


고질병이나 마찬가지. 안전불감증도 문제지만 너무 지나쳐도 병.


협죽도 자료를 못 보내도, 시간 좀 지나면 고층 헌터 스쿼드가 지원 올 테다. 물론 0층 피해가 커지겠지만.


“작전 진행 어렵다.”


베르모트는 후퇴하기로 판단했다.


“다시 강당으로···.”

“잠시만요”


담월이 그의 말을 낚아챘다.


“저 혼자 다녀올게요”

“뭐?”

“혼자?”


테론 과 이졸데가 차례대로 말했다.


고개를 젓는 베르모트 선생.


당연히 반대할 줄 알았다.


“생각이 있어요”


마나가 없는 자신이 나무의 탐지를 피해 화장실에 진입, 책을 확보하고 이탈하는 것이다.


저주받은 몸뚱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


“가능하겠냐? 네가 뭐 소드마스터라도 돼? 나무 스쿼드 마주치면 개죽음이야, 회귀시켜주지도 못해. 곤죽 돼서 피떡 된 체 화석으로 굳다···.”


로건의 말은 깔끔히 무시했다.


“할 수 있어요”


고심하는 베르모트를 보며 말했다.


“무기도 없잖아”


입술을 곱씹는 테론. 현재 스쿼드 임무를 성공하기 위해선 담월의 작전은 꽤 괜찮았다.


하지만 후배를 사지에 밀어 넣는 꼴.


“서브 한 명은 가야 해”


테론의 말에 이졸데가 손을 들었다.


“내가 갈게! 나 서포터 잖아!”

“마나 넘치는 우리 빡 대가리가 간데. 알아서 뒈져 주시겠다는데 난 찬성”

“주둥이”

“... 나한테만 지랄이야···.”

“죽고 싶나?”


로건을 간단히 일축 시킨 베르모트가 말했다.


“할 수 있겠나?”


담월 혼자 침투하는 건 위험하나.

다른 방법이 없다.


대응 스쿼드 기다리다 0층 괴멸할지도 모른다.


베르모트는 작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곤란한 일 생기면 바로 튀어나와, 그땐 전투뿐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혼자 사지로 향할 담월에게 뭐라도 쥐여 주고 싶었다.


뒤적거린 주머니에서 나온 건 지팡이 하나.


몸 덩치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크기.


“이거라도 줄까?”

“... 전 검사라”


작전은 곧장 시작됐다.


‘일단 본관 1층 구조는 머릿속에 있어.’


수백 번 왔다 갔다 한 곳. 앞마당이나 마찬가지.


‘벽에 붙어서 이동한다.’


놈들과 가까워 지면 스쿼드가 시선을 끌어주기로 했다.


놈들은 본관 출입구, 담 넘지 말라고 방어막 실드 까지 설치된 담벼락 앞에 버티고 있었다.


‘길은 하나’


제법 빡빡하게 서 있어 틈이 없다.


‘다행히 시야가 없는 놈들이야.’


저 수많은 잎사귀가 문제. 종류도 다양하다.


‘바늘잎, 홀잎, 특수잎.’


도서관에서 경험했듯 조그만 소리도 놓치지 않을 터.


허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거리가 멀고 시선을 돌려줄 스쿼드가 있다.


지하 생활에서 익힌 기도비닉으로 서서히 접근했다.


쥐와 곤충은 예민하다. 인간의 발걸음 정도는 쉽게 듣는다.


그것들을 사냥하기 위해 익힌 기도비닉이 지금 빛을 발했다.


“오오. 쩐다”


로건은 솜털같이 걷는 담월을 보며 감탄했다.


벽에 딱 붙어 나무에 접근하는 담월.


조금만 더 가면 단풍나무의 예민한 잎사귀에 발각될 가능성이 있다.


순간 담월이 스쿼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종의 신호.


“준비해”

“네”


베르모트는 이졸데를 보며 말했다.


작고 여린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진짜 덩치에 안 맞다.”

“... 죽는다.”

“죄송 죄송”


잠시 시간이 흐르고 담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베르모트는 즉발 연창이 가능한 간단한 마법을 시간 했다.


“짹! 짹짹!”


마나로 빚은 새. 정찰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작은 참새 몇 마리가 나무에게 향했고.


꾸드득···.


꾸득!


나무들의 시선을 끌었다.


순간 은행나무 주위에 연녹색 빛이 모여들었다.


“이졸데!”

“네! 실드 전개!”


순간.


차음 실드가 여섯 나무에 쓰였다.


담월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나무 사이로 질주했다.


숨을 악착같이 몰아쉬며 은행나무를 스치는 순간.


우우우웅!!


강력한 엔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핑 피피핑핑!


레이저 건 쏘는 소리가 울렸다.


“째액!!”


하늘을 배회하던 참새는 고름 터지듯 부풀다 터졌고.


나무에게 쓰인 차음 실드는 곧장 파괴됐다.


안티 마법. 은행나무의 스킬이 시전 된 것이다.


인간의 마법 따위는 우습다는 듯


우웅 우웅


비웃기까지 했다.


약간 자존심 상하지만 지금 스쿼드로 할 수 있는 일을 완수했다.


“담월은?”

“갔어! 저기, 출입구 들어가네”

“후우···.”


로건의 말에 베르모트는 짧은 신음을 뱉었다.


이제 담월을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 *


“진짜였네?”


학교 교복과 다른 검은색 타이즈 전투복을 입은 여자.


성별에 맞지 않게 소변기가 가득한 화장실에 서 있었다.


“진짜였어”


같은 말을 반복하며 환풍기 자리에 박혀있던 나무 도감을 빼서 확인했다.


담월이 확인했던 붉은빛 카테고리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웃는건지 우는 건지 보이지 않았다.


검은색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체도 맞고···. 뭐야 우리 대장 예언가였어?”


믿기 힘들지만, 그의 말이 전부 맞아떨어졌다.


“녹지의 신성이 0층을 습격한 것도, 책이 환풍구에 있다는 것도. 전부 다 맞췄어, 무서운 사람이었네. 근데 왜 자기 앞가림은 못 하지?”


멍청한 허당같은 대장.


작게 중얼거리며 책을 챙기려는 순간.


벌컥!


“하아···. 하아... 하···. 아···?”


아?


“어라? 이런 이야긴 못 들었는데?”


화장실에서 자신이 발각될 거란 건 사전에 듣지 못했다.


“하아···. 하아···. 누구?”


담월은 가쁜 숨을 쉬며 그녀의 전신을 훑었다.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검은색 타이츠를 입은 여인.


전투복도 특이한데 더한 것도 있다.


“검?”


등에 매단 것. 학교에서 실물로 처음 본다.


“쯧”


혀를 찬 여자는 검을 쥐었다.


흠칫!


옅은 살기까지 느껴지니 당황할 수밖에. 담월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목숨 걸고 나무를 피해 화장실에 왔는데.


검사에게 뒈지게 생겼다.


검이 있었다면 대항했겠지만. 그딴 사치스러운 게 있을 리가...


“이..일단 말로”


두손을 들며 말하는 순간.


“책?”


손에 들린 나무 도감이 들어왔다.


‘저거 찾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저건 무조건 들고 가야 했다.


“그거 돌려주시죠, 제 것입니다.”


내가 도서관에서 들고 와 박아논거니 내꺼맞다.


“....”


가면을 쓴 여인은 검을 쥐곤 성큼 담월을 향해 다가왔다.


스윽-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검을 든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나무가 주적인 세상이지만 인간과 인간의 살인은 언제나 일어났다.


잔뜩 긴장한 담월의 얼굴 앞에 고개를 내미는 여자.


가면을 썼음에도 옅은 향수 냄새가 났다.


“흐음···.”


여자가 침음을 흘리더니


툭!


“아!”


담월의 이마에 꿀밤을 한 대 먹이곤.


스촤아악!!


경악이 나올 만한 솜씨로 허공을 베었다.


"마나 베기?"

"...?!"


담월의 말에 흠칫 했지만.


슈우욱!


마나가 베이며 나타난 암흑뿐인 공간에 몸을 던졌다.


“사라졌어···.”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마나 베기···.”


여자가 선보인 기술은 대기 중 마나를 벤 것.


렌마 3식 마나 베기가 분명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신체도 통과가 된다고.?”


어안이 벙벙한 그때.


“도서관 쪽도 확인했어?”

“어라?”


예민한 청각이 사람 목소리를 잡아냈다.


“생존자?”


화장실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뭐야? 저 차림새는?’


교복과 검은색 타이츠는 아니었다. 연녹색 로브를 입은 사람 총 네 명.


순간 아지의 말이 스쳤다.


- 잎사귀 색 로브 입은 놈들 조심해, 그것들 적은 나무가 아니라 인간이야. 마주치면 죽여야 하니까 인간과 전투 하는 방법도 익혀 놔. 응? 그놈들이 누구냐고?


“녹지의 신성”


인간을 멸종에 몰아넣은 나무를 신으로 모시는 사이비 종교.


그들은 교실과 복도에 누워있는 학생들 시체를 살펴보고 있었다.


꼭 확인 사살을 하는 것처럼.


그리고 점점 화장실과 가까워졌다.


* * *


“잘하고 있으려나···.”


아지는 굴러가는 레일을 보고만 있었다.


쓰레기가 흐르든 말든 담월 생각뿐이었다.


옆에 앉은 혜진도 마찬가지. 쓰레기 따윈 생각이 없었다.


그 모습을 얼리가 빤히 보고 있었다.


“아니 저것들은 일도 안 하고···.”


그러나 뭐라 할 수 없었다.


그 사건이 있고 난 뒤, 몇 번 저년을 담그기 위해 작전을 도모했지만.


죽도록 맞고 쫓겨났다. 하물며 델슨 또한 먼지 나게 맞았다.


상위층에 보고했으나.


답변은


“어쩔? 그게 할 말이야? 관리자 채면 다 구겨지게”


투덜대던 와중 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흡!”


숨을 들이켜며 시선을 돌리는데. 아지가 손짓으로 그를 불렀다.


‘시발! 좆됐다!’


가기 싫다 죽도록 싫은데 어떡해? 가야지.


“야 관리자”

“넵! 헌터님”

“헌터 아니라니까?”

“누님!”

“누나로 보여 내가?”

“... 호칭을 뭐라 할까요?”


굽신거리는 얼리.


“됐고, 영웅의 탑 소식은 없어?”

“제가 들은 건 딱히 없습니다.”

“이것들이”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지가 고개를 끄덕이자 얼리는 부리나케 델슨에게 갔다.


“뭐? 영웅의 탑? 그딴 건 왜?”

“그 미친년 제자가 거기 들어갔잖아요, 연락이 뚝 끊겼으니 궁금한가 보죠”


델슨은 궁시렁 거리며 상위층과 연결되는 전화기를 집었다.


“시발 내가 이딴 짓거리나 하려고 여기 앉았어?”


투덜거리지만 그녀의 주먹은 매웠다.


통신 음이 끝나고 델슨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네?”


돌아온 답변을 듣고 충격에 빠진 델슨, 곧장 얼리를 데리고 아지에게 향했다.


여전히 쓰레기를 쳐다만 보는 혜진과 아지.


델슨은 마른침을 삼키며 아지에게 통화 내용을 말했다.


영웅의 탑 0층 그곳 포털이 끊겼다고.


“뭐?”


아지는 알았다.


그 의미를.


그녀는 곧장 어카운터를 챙기기 위해 분리수거장을 벗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구원자는 회귀자였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16화. 영웅의 탑 - 변 화 24.09.16 4 0 14쪽
15 15화. 영웅의 탑 - B1 24.09.14 8 0 12쪽
14 14화. 영웅의 탑 - B2 24.09.13 11 0 14쪽
13 13화. 영웅의 탑 - 녹지의 신성 (2) 24.09.12 9 0 14쪽
» 12화. 영웅의 탑 - 녹지의 신성 24.09.11 11 0 13쪽
11 11화. 영웅의 탑 0층 - 본관 24.09.10 10 0 11쪽
10 10화. 영웅의 탑 - 강당 (3) 24.09.09 8 0 12쪽
9 9화. 영웅의 탑 - 강당 (2) 24.09.08 8 0 15쪽
8 8화. 영웅의 탑 - 강당. 24.09.07 10 0 12쪽
7 7화. 영웅의 탑 - 0층 (3) 24.09.06 14 0 15쪽
6 6화. 영웅의 탑 - 0층 (2) 24.09.05 14 0 13쪽
5 5화. 영웅의 탑 - 0층 24.09.04 11 0 16쪽
4 4화. 에어리어 원 - B5 (4) 24.09.03 12 0 13쪽
3 3화. 에어리어 원 - B5 (3) 24.09.02 15 0 12쪽
2 2화. 에어리어 원 - B5 (2) 24.09.01 21 0 16쪽
1 1화. 에어리어 원 - B5. 24.09.01 33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