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 둔재가 기억을 되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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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다귀0
작품등록일 :
2024.09.03 02:06
최근연재일 :
2024.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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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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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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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 - 정도

DUMMY

“들어와.”

“도련님 오늘···.”


오늘은 대련이 있는 날, 그렇기에 나는 평소보다 좀 더 몸 상태를 점검했다.

다친 데도 없고··· 상태는 나쁘지 않다.


“샤를린 벌써, 대련 시간이 된 건가?”

“···! 아, 그렇습니다! 이제 슬슬 나가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건 도대체 뭡니까···?”


그녀는 내 방에 들어왔을 때 순간 봤던 곳을 지금 가리키고 있었다.

물약 병이 무수히 쌓여있는 곳, 오해를 사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종종 약물에 중독된 귀족들도 있으니.

그치만 나는 아니었다.

이 물약은 그저, 내가 1주일 동안 훈련을 하면서 마신 체력 포션들.

방랑의 증거가 아니라 노력의 흔적이었다.

그치만 그걸 꼭 밝힐 필요는 없겠지, 상대도 상대 나름이니깐.


“알 필요 없다.”


그렇게 말한 뒤 나는 방을 나갔다.

샤를린의 표정을 보니 뭔가 생각에 빠진듯싶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더 중요한 게 바로 앞에 있었으니.

대련이 나를 기다린다.

그렇기에 나는 거침없이 걸었다.


//



거대한 대련장, 내 맞은편에는 동생 놈이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아버지가 서 있었다.


“이제 얼추 모인 거 같으니 기본적인 대련 규칙을 설명하겠다. 첫 번째---.”


정형적인 대련 룰을 따랐기에 규칙에는 변화가 없었다.

무기는 목검을 쓸 것, 패배 조건은 한쪽이 항복을 하던가 아니면 급소를 공격받았을 때.

간단한 규칙을 가진 단순한 대련, 그러나 이 대련이 끝나면 우리들의 삶의 방향성은 조금은 바뀔 거다.

더 좋아지거나···.

아니면, 그 반대던가.


“실례하겠습니다.”


옆에 서 있는 마법사가 마법을 이용해 내 몸을 검사한다.

내 몸에 버프나 디버프가 걸려있는지 확인하기 위함,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다.

마법사들은 대련 중에도 실시간으로 대련장 안팎으로 누가 마법을 쓰는지 안 쓰는지 감시한다.

그렇기에 오로지 검술 실력으로만 결판나는 대련, 결국 더 검을 잘 쓰는 놈이 이기는 격검이었다.

나와 동생의 양옆에 있던 마법사들이 아버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가 없다는 의미, 그리고 곧··· 대련을 시작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럼! 대련을···!!!”


갑자기 이뤄진 대련이기 때문에 관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주위에 있는 건 몇몇 사용인들뿐.

그치만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다.

내 데뷔 무대로써는 말이다.


“시작하겠다!!!”


아버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브리언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치만 나는 가만히 상황을 파악했다.

당연히 아무 문제 없군.

지난 일주일간의 훈련을 통해 나는 철검을 휘둘러도 괜찮을 수준까지 신체를 회복했다.

양으로 밀어붙인 물약의 효과와 밤새도록 검만 휘둔 순간들의 결심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정상이라고 할 정도로 회복한 건 아니었다.

철검을 휘둘수는 있지만 2, 3번이 최대고 무거운 물건을 들면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런 가벼운 목검은 문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마스터의 경지로 검을 휘둘 수 있다는 소리였다.

콰지직.

내가 들고 있는 검에 미세하게 검기가 깃든다.


“···!”


그 모습을 보자 순간 멈칫하는 브리언.

나는 그런 그를 보며 웃었다.


“뭐하냐, 안 들어오고.”

“···! 시끄럽다!!!”


그는 검을 거세게 내리쳤고, 나 역시 그거에 응대했다.

쾅!

두 개의 검이 부딪혔다.

서로가 서로를 밀며 팽팽하게 대치 중인 검, 그러나 한 쪽은 기(氣)가 있었고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았다.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는 나의 검, 그리고 동시에 동생의 검은 뒤로 밀릴 뿐이었다.


“어떻게 네놈이···! 검기를 쓰는 거냐! 검기는 적어도 액티듀트가 되어야지만 쓸 수 있는 기술인데···!”

“그래, 그러니깐 쓰는 거겠지. 나는 이미 액티듀트의 수준, 그 이상이니깐.”


검이 잘리지는 않는군.

검을 박살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더 강한 검기가 필요했다.

그치만 의문이었다.

그렇게 강한 검기를 쓰면 내 검이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를 말이다.

··· 많이 써봤어야 알지.

그래, 맞다.

나는 이 순간 조금 큰 문제점을 발견했다.

경험 부족, 써본 적이 없으니 적절한 정도를 모르겠다.

그렇기에 나는, 모든 신경을 본능에 맡겼다.

소드마스터의 본능에 말이다.

탁.

나는 녀석을 뒤로 민 뒤, 재빨리 녀석의 빈 공간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가로선을 그리며 녀석의 배를 겨누는 검, 그리고 동생은 이미 무게중심을 잃은 상태였다.

못 막는다.

이미 뒤쪽으로 무게중심이 간 상태, 그러니 검을 막기 위해 움직인다고 해도 그 속도는 늦었다.

그러나.

쾅!

내 검은 막혔다.

미친···.

내 눈에 기괴하게 접힌 동생의 발목 보였다.

검을 제 타이밍에 막기 위해 스스로의 발목을 아작낸 것.

나름 최선의 방법을 구해낸 걸 수도 있겠지만, 너무 근시안적이었다.


“으아!!!”


아파서 지르는 고함인가 아니면 그저 기합인가, 그는 소리를 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나는 천천히 몸을 뒤로 뺐다.

상대방은 이미 부상을 당한 상태, 결국 후반으로 가면 웃는 쪽은 나였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무리하는 걸 보면 말이다.

··· 어이없네.

아픈 다리로 그냥 걸으며 나에게 달려오는 브리언.

그 고통은 아마 상당할 거다.

아드레날린 때문에 지금 당사자는 그걸 못 느끼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만 피하지!!!”


이 순간에 모든 체력을 다 쓸 생각인지 매섭게 검을 휘두는 녀석, 그렇지만 나는 그저 검을 피할 뿐이었다.

사실 방금 검은 피하면 안 됐고 막았어야 됐던 검이었다.

그러나 나는 검을 피했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 눈에 금이 간 검이 보였다.

공격을 막는 순간 검이 부서질 거 같으니깐.

처음의 검기가 너무나 강했나?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녀석이 발목을 희생해 내 검을 막았을 때, 내 검은 금이 가고 말았다.

망할··· 그러니 유일한 승리 수단은 한 번에 녀석의 급소를 노리는 거다.

그치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문제다.


“으아아!!!”


지금 녀석은 계속해서 공격만 했기에, 빈틈이 없었으니깐.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뒤로 몸을 빼는 것뿐이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대련장의 경계벽.

이대로 가면 이도 저도 못한 채 갇혀서 패배할 수도 있었다.

··· 승부를 봐야 된다.

그것도 신중하게 말이다.

나는 최대한 시간을 끌며 몸을 뒤로 뺐다.

그리고 이내 뒷공간에 적당한 여유가 사라졌을 때, 앞으로 내달렸다.

해보자.


“드디어 들어오는구나!!!”


나를 향해 휘둘러지는 검, 그치만 내 검은 그 검을 막지 않았다.

내건 그저, 녀석의 목을 노릴 뿐이었다.

그러나 괜찮다.

목검을 막을 수 있는 건 검만 있는 게 아니니깐.

나는 왼손을 들어 검을 막았다.

이렇게 하면 한동안 왼손을 못 쓰겠지만···.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그러니, 살을 주더라도.

뼈를 취해야 된다.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내 팔을 향해 휘둘러지는 브리언의 검.

헌데,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이런, 내가 미숙한 부분이 또 하나 더 있었군.

분명 내가 가늠하기에는 브리언의 경지는 소드액티듀트 초입이었다.

헌데··· 내가 틀렸나 보다.


“으아아!!!”


검기를 두른 브리언의 검이 내 팔을 노린다.

그리고 그 검기의 세기는 결코 초입의 세기가 아니었다.

최소 중입, 아니 후입 정도의 세기였다.

이런 사실을 아니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아무리 목검이라도 이 정도 세기의 검기를 맞으면 그 피해가 엄청날 거다 그러---.

됐다.

나는 머릿속의 생각을 지운다.

그런 후 가장 중요한 거에만 집중한다.

이 대련을 이긴다.

그래, 그거면 팔을 다칠만한 가치가 있다.


“으아!!!”


그렇게 나는 모든 힘을 다해서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탁.


“여기까지다.”


그 검은 이내 닿지 못했다.

중간에 부서졌으니깐.

아버지에 의해서 말이다.


“대련은 이걸로 종료하겠다.”

“아니, 아버지!”

“아버지!!! 이게 무슨!!!”


아직 대련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는지 조금 과하게 반응하는 동생.

보니깐 그의 검도 부서져 내 팔이 멀쩡할 수 있었다.

그럼···.

내 왼쪽 팔이 안전하다는 사실 역시 중요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바로, 결과였다.

중간에 이렇게 대전을 멈췄으니 여태까지의 정황상 흐름으로 결과를 결정할 터.

그렇다면··· 목을 노렸던 내가···.

유리할 거다, 그것도 아주.


“그럼 결과를 말하겠다.”


그의 말 한마디에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


“무승부다.”

“네?!!!”


동생이 낸 소리가 아니었다.

내가 낸 소리였다.

무승부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

이 결과가 원체 이해가 안 됐기에 나는 따지려고 했다.

그러나···.


“으아아!!!”


더 급한 게 있었다.

동생 놈, 그도 결과 발표에 흥분이 식어버렸는지 갑자기 다친 발목을 끼어 앉은 채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치만 아버지는 침착했고, 매우 능숙하게 그를 케어했다.


“괜찮을 거다.”


순식간이었다.

마법사들이 내려와 동생을 치료했고, 사용인들이 동생을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련장에 남아 있는 건, 나와 아버지뿐이었다.


“아버---.”

“따라와라.”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다 알고 있다는 듯 그는 나를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가능 동안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치만 참았다.

아버지가 내 말을 예상하고 있고, 굳이 나를 따로 이곳에 불렀기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정말, 그 뭔가가 있었다.


“가란스, 이 대련은 사실 네가 진 거다.”


아주 다른 쪽으로 말이다.


“아니···. 아버지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제가 분명 브리언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아버지가 중간에 끼어들지만 않았더라면···.”

“분명, 둘 다 크게 다쳤겠지. 그래서 내가 끼어든 거다. 난 내 자식들이 다치는 꼴은 못 보겠다.”

“아니 그게 무슨···.”


순간 기분이 확 상했다.


“아버지··· 지금 말장난 아시는 겁니까? 지금 이 말이 맥락상 무슨 상관입니까!”

“흠··· 맥락상이라··· 그럼 내가 물어보지.”


아버지가 내 두 눈을 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뭐, 뭐야.

엄청난 위압감이 나를 덮쳤다.


“네 놈은 무슨 맥락으로 이런 말을 떳떳하게 하는 거냐.”

“그게 무슨···.”

“하···. 가란스, 넌 나를 뭐로 보는 거냐. 내가 너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는 않다. 즉···.”


말이 이어졌다.


“네 놈의 검술 수준 따위는 이미 알고 있었단 거다.”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동시에 압도적인 위압감이 나를 감쌌다.

이게 대륙 최고의 검사의 위압감인가···.


“네 놈, 아주 웃긴 제안을 하더군. 소드마스터나 되는 경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동생이 자신보다 훨씬 약한 거를 알고 있으면서도. 동생과 싸우고 싶다고 했더군.”

“그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 그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마. 네놈도 어쩔 수 없었겠지. 가문 내 상황이 상황이니.”

“···.”

“똥이든 된장이든 집어 먹었어야 됐겠지. 가문내에서 무시받는 네 상황을 극적으로 변화 시키려면 말이다. 그렇기에 약간의 고민 후 대련에 동의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였다.”

“···.”

“마지막 배려였다고.”


그의 말을 들으니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기회라고 봤던 게 기회가 아니었나부터 역시 아버지를 이용하는 건 과한 욕심이었나 까지, 그러나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이거였다.

다 읽히고 있었군.

내 딴에는 계획이라고 했었지만, 다 아버지의 손바닥 위에서 하는 연극이었다.

그런 씁쓸함을 느끼고 있으니 어느 순간 아버지는 다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솔직히 조금은 기대했었다. 네놈이 어떻게 부활할지가 궁금했거든. 그런데···.”


그거 헛웃음을 내뱉었다.


“부활은커녕 생존조차 위태위태하더군. 그렇기에 네 동생이 이겼다고 하는 거다. 한 단계 높은 상대와 호각으로 싸웠는데, 그걸 어떻게 졌다고 할 수 있겠느냐?”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다.

이런 논리면 싸움에 격차가 왜 존재하는 거?

전쟁에 강하고 약하고가 왜 존재하냐는 말인가···!

그렇게 따지면 처음부터 그냥 공평하···.

할 말은 많았지만 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

“그래, 네놈도 내 말뜻을 이해했나 보구나.”


그래, 맞다.

나의 논리대로라면 모순덩어리였지만, 그의 논리대로라면 할 말이 없었기에···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애당초 아버지는 내가 화려하게 부활할 것을 전제로 대련을 허락해 줬던 것, 그런데 화려하기는커녕 처절했으니··· 전제 자체가 틀린 거였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상황, 그치만 전부 다 부질없는 행위였다.

애당초 길은 정해져 있었다.

내가 압도적으로 대련을 하나 못하나, 그거에 따라서만 갈리는 결과였다.

내가 무슨 짓을 하던 나는 그저 무대 위의 인형일 뿐이었고.

내가 어떤 정도(正道)를 가도 정도(定道)는 이미 있었던 셈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조차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었다.


“가보겠습니다. 아버지.”

“음··· 그래, 가거라.”


자연스럽게 풀리는 위압감, 나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를 채 느끼기도 전에 밖을 향해 나갔다.

등 뒤에 들리는 아버지의 말을 배경음으로 삼으며 말이다.


“대련장에서 결과를 말할 때 사실은 네놈이 패배했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치만 그렇진 못했다. 이 아비가 바깥일이 바빠서 네놈을 방치한 죄가 있지 않느냐. 그 빚때문에 차마··· 그렇게는 말하지 못하겠더라.”

“굳이 미안한 마음을 안 가지셔도 됩니다 아버지.”


배경음이 끝나니 어느덧 문 바로 앞까지 도착해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한 마디만 더 한 채 밖으로 나갔다.


“앞으로도 쭉 방치하게 될 겁니다.”


당신이 아무리 저를 속박하려고 해도 말이죠.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남이 아닌 내가 정한 길만을 걷겠다.

나는 그렇게 다짐하며 밖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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