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부터 시작하는 각성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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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金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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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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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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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회귀자의 특권(2)

DUMMY

김우현은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생성된 4개의 게이트를 모두 독식할 수 있었다.


“짭잘하구만.”


서울 전역에서 생성되는 게이트. 그 위치를 모두 알고 있었던 김우현은 빠르게 건물 사이를 이동하며 게이트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흑린 도적단의 가죽갑옷]

[흑린 도적단의 가죽부츠]

[자주 빛의 영롱한 생명의 목걸이]

[야만 전사의 투박한 해머]


등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수십 개의 마정석은 덤.


첫 게이트를 제외한 모든 게이트가 E급 게이트였기에 아이템들 모두 ‘노멀’ 등급에 불과했다. 첫 아이템인 [파괴자의 건틀릿]을 획득한 것에 비해선 다소 소소한 상황. 하지만.


[이름 : 김우현]

[직업 : 없음]

[레벨 : 23]

[힘 : 103] 

[민첩 : 87] 

[체력 : 125] 

[마력 : 195] 


레벨이 22레벨이나 오르며 순식간에 스탯을 60이상 증폭 시킬 수 있었다.


‘이 정도면.’


B급 게이트 정도도 혼자서 도전할 만 하겠는 걸?


물론 현재 상황에서 김우현은 B급 게이트를 공략할 수 없었다. 이것은 김우현의 문제라기 보단, 사실 외부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걸리는 게 너무 많아.’


B급 게이트부터는 길드만이 공략 가능하다.

자신같이 단독으로 활동하는 각성자 들은 아무리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더욱 강해져야 돼.’


이들의 이목을 피해 게이트를 독식하려면 빠른 클리어가 필수불가결이다. 또한 B급 게이트는 C급에 비해 난이도가 몇 단계나 위라고 평가 받는다. 결국 김우현은 현재보다 훨씬 더 강해져야 한다는 소리.


‘그래도.’


이 정도의 스펙이면 C급 수준의 게이트는 충분히 짧은 시간 내에 클리어 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독식해 나간다면.’


다른 각성자 들을 압도하는 수준에 이르리라.


김우현은 동레벨 대비 월등한 스탯과 회귀자의 이점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게이트를 독식하기로 마음 먹었다.


‘관리국 놈들. 꽤나 당황스럽겠지?’


게이트가 출몰했다고 하여 현장에 도착했더니 게이트가 없다? 그것도 4개나?


관리국의 각성자들은 아마 ‘게이트 탐지 마도구’ 가 고장이 난 것이 아닐까 싶을 것이다.


“그럼 새벽에 할 일들은 끝냈고.”


김우현은 장비를 착용한 후 이제 다음 장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오전 10시에 열리는 게이트.


자신이 그토록 사정사정 했으나 개같이 무시 당했던.

바로 그 파티가 있던 게이트 말이다.


***


김밥 헤븐에서 김밥 한 줄을 먹고 있는 김우현. 그는 입을 움직이면서도 눈을 쉬지 않았다.


“저기 왔군.”


성수 역 앞에 생긴 E급 게이트. 그 앞으로 다가오는 한 무리의 파티들.


“메이스 하나. 궁수 놈 하나. 뚱땡이 하나. 하나는 오늘도 늦고.”


김우현은 그들의 도착 시간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여러 번이나 그들을 이 곳에서 관찰했기에.


“아 오빠들! 죄송해요!”


그들을 향해 뛰어오는 한 명의 여성.


“아이고. 우리 주인공께서 이제야 오셨네.”


“진짜 죄송해요! 길이 너무 막혀 가지고.”


“괜찮아. 우리 파티 에이스인 수연이를 놓고 가면 쓰나.”


“맞아. 난 수연이 없으면 게이트는 쳐다 보지도 안 본다니깐?”


“아이 오빠들도 참!”


“하하하하!”

“껄껄껄!”

“호호호!”


화기애애한 한 무리의 파티들.


‘염병.’


김우현은 김밥과 함께 그들을 속으로 씹었다.


“이런 염병할.”


그리고 그런 김우현을 뒤에서 씹는 누군가.


“이봐 총각!”


바로 김밥 헤븐 주인 할머니었다.


“김밥 한 줄로 2시간 동안 여기서 개기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


“아.”


새벽부터 게이트를 돈 김우현.

빠른 클리어 덕분에 2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기다릴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상황.


그렇기에 이렇게 김밥 헤븐에서 김밥 한 줄 시켜 놓고 세월아 네월아 시간을 때우고 있었던 것이다.


“보아하니 각성자 인거 같은데··· 힘 좀 쓰려면 스페셜 하나 먹고 가.”


“죄송해요. 이제 가야 돼서.”


“······.”


김밥헤븐 할머니의 눈에 강렬한 불꽃이 튀긴다. 그 불꽃은 마치 이리엘이 뿜어내는 업화와 흡사한 듯 했다.


“다음엔 꼭 스페셜 먹으러 올게요. 여기 떡볶이 맛있더라고요.”


“다신 오지마! 이 썩어 문드러질 녀석아!”


“안녕히 계세요.”


사장님의 쌍욕 한 바가지를 시원하게 들이 킨 김우현.

장비를 착용한 후 그들에게 향했다.


“게이트 들어가시나 봐요?”


살갑게 웃으며 그들에게 말을 건내는 김우현.

그런 그들이 김우현을 보자 경계한다.


“그런데요?”


“자리 하나 있습니까?”


김우현은 상냥한 미소로 그들을 대했다.

최대한 호감을 얻어 이들의 호의을 이끌어낼 모양.


“자리 다 찼는뎁쇼.”


메이스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곰 같은 덩치를 가진 남자가 앞에 나선다.


“한 자리만 어떻게 안될까요? 오늘 누가 새벽부터 게이트를 쓸어 먹었나 보더라고요.”


김우현의 말은 사실이었다.

바로 자신이 게이트를 쓸어 먹었으니깐.


“오늘 한번도 게이트 공략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 자리만 좀 부탁 드립니다.”


“저기 충정로 쪽으로 가보쇼. 거기에도 게이트 생성 됐다는데.”


“거기까지 어떻게 갑니까. 가면 이미 들어 갔을텐데.”


“여기서 1KM 거리에도 하나 생겼소.”


“벌써 진입했다고 안내 뜨던데요.”


오전부터는 게이트가 여러 군데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게이트를 들어가려는 초보자들이 많기에 언제나 E급 게이트는 진입하기가 치열하다.


“제가 이래 뵈도 20레벨이 넘습니다. 게이트 공략하실 때 도움은 될 겁니다.”


“흐음.”


메이스를 든 남자가 김우현을 훑어본다. 그의 눈이 김우현의 건틀릿에 쏠렸다.


“그 무기, 꽤 좋아 보이는데.”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유니크 아이템입니다."


“레벨도 낮은데 재주도 좋소.”


“제가 운이 좀 좋아서요.”


메이스를 든 남자가 고민한다.

사실 고민하는 것이 당연했다. 왜냐하면.


“보상을 나누기 좀 빡센데. 보시다시피 입이 많아서.”


보상도 적은 E급 게이트를 다른 이와 나눈다는 것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입이 4개에서 5개로 늘어나면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이 줄어들기에.


“저는 5%만 주십쇼. 나머지는 가지시고요.”


“5%?”


김우현이 5%라는 말을 꺼내자 파티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차피 협회에 신고도 하셨을 거고 이런저런 절차들도 처리 하셨을 텐데. 5% 이상 먹는 건 제가 양심이 없는 거 같아서요.”


“흐음···.”


메이스를 든 남자는 손익을 따지기 시작했다.


20레벨 이상에, 유니크 무기를 착용한 각성자.

5% 라는 적은 분비 비율.

늘어나는 인원. 그로 인해 상승하는 안정성.

E급 게이트이지만 혹시 모를 변수들.

신용할 수 있는가? 이자가 우리를 배신할 가능성은?

그리고···.


계산은 끝났다. 그리고 파티원들을 둘러본다.


그들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 그리고 그 시선은 다시 김우현에게로 모였다.


“좋습니다. 나는 이우식입니다.”


메이스를 들고 있는 남자.

이우식이 김우현에게 손을 건냈다.


“김우현입니다.”


김우현은 이우식이 건낸 손을 맞잡았다.


이우식을 필두로 파티는 김우현에게 자기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오신우. 24레벨 궁수입니다.”


“박정환. 보시다시피 탱커요.”


“지수연. 보시다시피 저는 힐러에요.”


씽긋 웃으며 김우현에게 눈 웃음 짓는 이수연.


‘눈 웃음이라···.’


전에는 자신을 병신이라고 불렀던 이 여자가 장비를 갖춰 입은 자신에게 호의를 내비친다.


‘뭐 세상이··· 그렇긴 하지.’


원래 사람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있어 보이는 자는 칭송하고, 없어 보이는 자는 병탄하고.


이들이, 아니 인간들이 그런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쯤은 김우현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줬던 모욕을 잊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분노로 그 지옥을 견뎌냈다.

그 분노 덕분에 이 자리에 자격을 갖춰 설 수 있었다.


‘갚아줄 건··· 갚아 줘야겠지.’


살살 그들을 긁다가 그들의 본성이 튀어 나올 때 조지는 것이 목표였던 김우현. 그런 그의 마음 속에 불편함이란 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었다.


“각성자 이우식 외 4명. 도착했습니다.”


이우식은 게이트 관리국 담당 공무원에게 인원 보고를 하였다.


“이우식님 외 4명···. 음? 1명이 추가 되셨는데요?”


“여기 앞에서 참여를 원하셔서요.”


이우식은 담당 직원에게 대답했다.


“추가되신 분. 각성자 신분증 좀 보여 주세요.”


“아 그게···.”


김우현은 당황했다.

자신은 현재 각성자 협회에 등록된 상황이 아니다. 그렇기에 각성자 신분증도 없었다.


“아직 각성자 협회에 등록하질 않아서요.”


“각성한 지 한 달이 안되셨나요?”


“그렇습니다.”


“흠.”


각성자 협회 직원은 태블릿을 태블릿 펜으로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아무리 E급 게이트여도, 게이트 진입은 각성자 등록 후가 원칙입니다. 협회에 등록하시고 정식으로 진입 하시는 것이···.”


“아고 참! 공무원분이라 그런가 너무 빡빡하시네!”


이우식이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공무원의 어깨를 두들겼다.


“공무원 월급만으로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듭니까?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그대로고. 나랏일 하는 사람들을 더 우대해줘야 하는데 이놈의 나라는 참.”


이우식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공무원에 품에 찔러 넣었다.


“아 이러시면···.”


“아휴 왜 그러십니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거 아닙니까! 사람 한명 늘면 저희도 생존 확률이 올라가니 좀 봐주십시오!”


“끄응.”


공무원의 갈등스런 표정을 본 이우식은 다시 한번 그의 품에 자신의 손을 찔러 넣었다.


“이분도 20레벨이 넘으셨다고 하니, 좀 좋게좋게 넘어갑시다!”


“아앙- 공무원 오빠 좀 봐주세요-”


이우식의 잽에 이어지는 지수연의 연타.


“오, 오빠···.”


그들의 연타에 공무원의 기준이 쓰러졌다.


공무원은 헛기침을 들이키며 품을 정리했다.


“크흠. 자 그럼 게이트 안전 교육부터 하겠습니다. 우선···.”


공무원은 나라에서 정한 게이트 안전수칙에 대해 설명하고 그들의 준비 사항을 체크했다. 아무래도 각성자는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기에 생긴 절차였다.


“위기 상황 시 즉시 귀환 스크롤을 사용하시고··· 아 저분 귀환 스크롤 가지고 계시죠?”


귀환 스크롤.

게이트나 빛의 탑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오기 위한 방법 중 하나.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최후의 수단.


이것은 마치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의 역할과 같다.그리고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 착용은 필수다.

그 말은 즉, 게이트에 들어가려면 귀환 스크롤은 필수라는 말이었다.


“아휴! 각성자 등록도 안한 사람이 어떻게 스크롤이 있습니까! 요새 협회에서도 스크롤이 부족해서  지급도 안된다면서요.”


“그야 그렇지만···.”


“그럼 좀 넘어갑시다! E급 가지고 뭘 이렇게 복잡하게 굽니까! 이딴 게이트는 코 파면서도 깹니다. 하하하!”


“하하하!”

“호호호!”


이우식의 농담에 모두가 좋은 분위기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럼 안전 클리어 하십시오.”


“다녀 오겠습니다.”


이우식의 대답과 함께 공무원이 물러났고, 이제 일행들은 게이트의 지척에 다다랐다.


“가볼까?”


“오늘 레어 아이템이 나오면 좋으련만.”


“오늘 루팅 순서는 나부터 인거 알지?”


“활 나오면 양보 좀 요. 이거 쓴지 너무 오래됐어요.”


“······.”


각자 희망을 품은 일행들.


동상이몽 하는 그들이 게이트에 몸을 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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