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부터 시작하는 각성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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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金金
작품등록일 :
2024.09.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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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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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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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1. 회귀자의 특권(4)

DUMMY

‘쫓기는 게 아니었어···.’


김우현은 신전에서 봤던 화석들을 떠올렸다.


‘쫓으러 가는 거였어. 이 광장으로.’


신전의 화석들이 바라보던 방향은 분명 광장을 향해 있었다.

김우현은 그 것이 신의 분노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것이 아니었다.


‘신전에 숨어 있던 거야. 홍염의 기사단이 오길 기다리면서.’


이들은 대륙 최강의 기사단이라는 홍염의 기사단을 밀어 넣기 위해 총력을 다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밀어 넣기 위한 장소는.


쿠르릉!


어느 새 일행 뒤편에 생성된 커다란 구멍.

바로 이 곳이리라!


“시··· 시발!”

“어, 어떡해요!”


당황하는 일행들. 


“미친 저걸 어떻게 막아!”


악다구를 써보지만 밀려오는 화석들에 혼백이 나가버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오빠! 귀환 스크롤 써요!”

“그, 그래! 빨리!”


귀환을 재촉하는 일행들.


“준비해.”


그런 그들에게 이우식이 차분하게 대답한다.

그의 손엔 메이스가 단단히 움켜쥐어져 있었다.


“네?”

“뭐라고?”


동료들이 정색하며 그에게 분노를 표한다.


“시발! 우식아 미쳤어?”

“형! 진짜 뒈져 우리!”

“오빠!”


하지만 이들의 반응에도 이우식의 표정은 결연했다.


“우현씨 스크롤 없는 거 몰라?”


이우식이 전투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바로 김우현 때문이었다.


“아, 아니···.”

“시발! 우식이형!”


그는 귀환 스크롤이 없는 김우현을 위해 남겠다 선언한 것이다.


“오늘 처음 본 사람한테 왜 그래!”

“오빠가 언제부터 이랬다고!”

“너 이런 정의로운 캐릭터 아니잖아!”


그들이 목청 껏 이우식을 질타한다.


“잘하면 막을 수 있어. 그렇죠 우현씨?”


이우식이 그들의 질타를 받아내며 김우현을 바라본다.


“우현씨, 20레벨 아니시죠? 아까 신전을 올라갈 때 봤습니다. 그 정도의 움직임은 고레벨 각성자들이나 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이우식은 신전 계단을 폭발적으로 튀어 오르는 김우현을 봤었나 보다.


“하지만 우현씨도 저것들을 혼자 감당하긴 쉽지 않을 겁니다. 레벨이 정확히 몇 이시죠?”


“··· 스탯만 따지면 150레벨 수준은 됩니다.”


“헉!”

“배, 백오십 레벨이요?”


일행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150레벨 수준이면 이미 길드에서 간부 급 수준은 되기 때문이다.


“근데 왜 E급 게이트를···.”


“그런 거 따질 시간이 없어.”


이우식이 분위기를 다시 통제한다. 그는 결연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김우현에게 말했다.


“C-등급의 게이트에서 저 정도 숫자의 몬스터 라면 분명 수준은 낮을 겁니다. 우현씨가 전방에서 최대한 숫자를 줄여주세요.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요.”


그 후 이우식은 일행에게도 작전을 지시했다.


“우리는 저 뒤 쪽에서 수비가 원활한 건물을 우선 찾는다. 저 쪽에는 화석들이 그리 많지 않았어."


"······."

"······."


"그리고 그 곳에서 농성한다. 입구는 나랑 정환이가 번갈아가면서 막고, 수연이는 하던 대로. 신우는 원거리에서 지원한다.”


“아니···.”

“그래도···.”


그의 지시를 쉽게 따르지 않는 지수연과 오신우.


“왜. 급해 지금.”


“저러다 저 사람만 도망가면···.”


김우현을 향해 눈을 흘기는 지수연.


“레벨도 거짓말 했잖아. 귀환 스크롤도 있을 거 같은···.”


“야 지수연!”


그런 그녀에게 이우식이 버럭 화를 낸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지시에 따라. 우현씨는 그러실 분 아니니깐.”


그의 시선이 다시 김우현에게 옮겨졌다.


“우현씨가 능력을 숨기고 계셨던 거 압니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모르겠지만 E급 게이트를 참여하신 이유도 있겠죠.”


“······.”


“그래도 저희를 버리지 않을 분이란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김우현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이우식.


그런 이우식으로 인해 김우현의 마음도 변화한다.


분노는 부러졌으며 신뢰는 굳어졌다.


김우현은 건틀릿 끝 부분을 꽉 잡아 당겼다.


“빨리 위치를 잡으세요. 최대한 처리해보겠습니다.”


“좋습니다. 다들 나를 따라와!”


이우식이 명령을 내리며 나머지 일행들을 이끌고 수비하기 좋은 건물로 이동했다.


“거기서 최대한 버티세요.”


“네! 가자!”

“아오! 나도 모르겠다!”


이우식과 일행이 농성할만한 건물을 찾기 위해 달린다. 그리고.


“후우.”


김우현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것은 긴장감 때문이었다.


물론 자신의 목숨 때문만이 아니었다.

같이 한 이들의 목숨 때문이었다.


“가자.”


바닥을 박차는 김우현. 그가 먼저 향한 곳은 건물 틈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수백 개의 화석들이었다.


‘유인해야 돼.’


어그로를 최대한 끌어 동료들에게 화석들이 덜 쏠리게 하기 위한 처사. 그것을 위해 김우현은 유리한 진형을 잡으려는 것을 포기했다.


쿠구구구!


화석들의 발 구르는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김우현은 그것들에게 다가가 맹렬히 주먹을 휘둘렀다.


슈왁! 퍼억!


김우현의 정권이 그대로 화석의 대갈통에 틀어박힌다.


푸수수숙.


힘 없이 으스러지는 화석.


‘좋아.’


예상대로 화석 개개의 것들은 확실히 약하다. 주먹 한방에 힘 없이 바스러 질 정도였으니.


김우현은 화석 몇 개를 부수며 화석들을 유인하였고, 신전의 계단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화석들을 맞이하기 위해 발을 굴렀다.


‘엄청나군.’


자신은 신전에 있는 화석들만 보았기에, 이렇게나 많은 양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것들이 쉼 없이 자신을 공양하기 위해 달려든다.


화석들의 어그로를 최대한 끈 김우현은 본격적으로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우현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는 화석.

고개를 틀어 팔꿈치를 틀어 박는다.

뒤에서 이어지는 공격.

뒷발로 밀어냄과 동시에 화룡붕격.

화염의 폭풍이 일며 바스러지는 수십 개의 화석들.

자신을 끌어안기 위해 몸을 던지는 화석.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김우현의 팔을 잡는 화석들. 


“흐압!”


순간적으로 화염의 기운을 분출 시키며 그들의 상체를 터트린다.


어느새 김우현을 동그랗게 애워 싼 화석들. 그런 그들로 인해 김우현은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손과 발을 휘둘렀다.


‘미치겠군.’


이들의 강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의 문제는.


‘너무 많아.’


압도적으로 쏟아지는 물량공세!


마력 소비가 엄청난 화룡멸천무의 특성 상 이것들을 모두 상대하다간 체력과 마력이 모두 고갈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


김우현의 머리 위로 생성된 그림자.


전후좌우에서만 쏟아지던 화석들이 이제는 도약하며 김우현의 상방을 점한다.


화룡멸천무(火龍滅天武).

제오장(第五掌).

화룡격염풍(火龍激炎風).


김우현이 땅바닥에 주먹을 내다 꽂는다. 그리고.


푸와아아아악!


반경 10m정도의 거대한 화염의 돌풍이 화석들을 휘감으며 흔적도 없이 그것들을 부숴냈다.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김우현. 아무래도 오장 이후부터는 마력 사용량이 남달랐다. 물론 그 덕분에 수백 개의 화석들을 처리할 수 있었지만.


‘잘 찾았나?’


숫자가 줄어들며 여유가 생기자, 일행의 위치를 찾는 김우현. 그는 어렵지 않게 그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


건물 하나를 애워 싸고 있는 수백 개의 화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기다.'


분명 일행들은 저 곳에서 농성 중이리라.


퍼걱! 퍼억!


자신에게 달려드는 화석들을 박살 낸 김우현.

화룡격염풍으로 만들어진 틈을 활용해 몸을 빼낸 후, 동료들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


“시바알!”


“이 개새끼들아!”


건물에서 수비하고 있는 이우식 일행들. 그들은 여태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엄청난 물량 공세에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푸왁! 퍼억!


이우식이 메이스를 휘두르며 화석들의 머리를 노렸으며, 박정환이 커다란 방패를 휘둘러 그들을 밀어냈다.


“홀리 쉴드! 리커버리!”


그런 그들의 뒤에서 지수연은 열심히 회복과 방어 버프를 걸어댔다.


“으악 젠장!”


가장 난감해 하는 것은 바로 창문 쪽을 막고 있던 오신우였다. 그의 화살은 화석을 처리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신우야!”


이우식이 인벤토리에서 여분의 메이스를 꺼내 오신우에게 던졌다.


“으아아아!”


오신우는 사용해보지도 않은 메이스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최대한 수비하기 좋은 건물을 찾아낸 덕분에 이우식과 일행은 끈질기게 이들로부터 저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쿠왕!


“벼, 벽이!”


“뚫렸어요!”


기어코 화석들은 건물의 벽을 때리며 구멍을 만들었고, 그 구멍에 몸을 들이밀며 일행을 압박한다.


“다들! 위로!”


이우식은 입구를 막으며 일행에게 2층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올라가라 지시했고, 그들은 지시에 따라 빠르게 계단 위로 올라갔다.


“형! 올라와요!”


2층에 도착한 오신우가 인벤토리에 쟁여뒀던 날카로운 돌 조각들을 투척하며 시간을 벌어줬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우식은 몸을 빼내며 계단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여기서 버티면 좀 더 쉬울 거야.”


“오빠! 이제라도 귀환 스크롤 써야 돼!”


다시 한번 이우식을 설득하는 지수연.


“우리가 무슨 수로 이걸 클리어 해! 우리 이러다 다 죽는다고오!”


“맞아요 형. 전 지금 상황에선 무쓸모라고요.”


오신우도 자신의 무력함을 어필하며 지수연의 말에 동의한다.


“아냐. 버틸 수 있어.”


“오빠!”

“형!”


하지만 이우식은 꾸역꾸역 계단을 틀어 막으며 그들을 응했다.


“우린 버티기만 하면 돼. 버티기만 하면.”


메이스를 휘두르는 그의 눈빛은 결연했다.


“지금 레벨 업이 되어 있을거야. 그렇지?”


“···?!”


상태창을 살펴보는 일행들.

분명 그들은 3~4레벨 정도 레벨이 상승해 있었다.


시스템이 김우현과 이우식 일행을 파티로 인식했고.

그렇기에 김우현이 잡은 수백 개의 화석들이 경험치가 되어 그들에게 전해졌던 것.


“그 새끼가 다 처리해 줄 거야. 우린 버티기만 해도 이득이야.”


“아···.”


“언제까지 E급에서 떨어진 똥만 받아 쳐 먹으며 살래.”


이우식의 눈빛에서 결연함,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가 비춰진다.


그것은··· 반드시 올라서고 말겠단 '독기'였다.


“아 몰라요. 전 진짜 위험하면 귀환 스크롤 찢습니다.”


“그러던지 해. 후회 하지나 말고.”


메이스를 휘두르며 꿋꿋이 버텨내는 이우식. 그리고 박정환이 다시 개입하며 계단 입구를 틀어 막는다.


“이 정도면··· 음?”


충분히 시간을 벌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이우식.

그런 그의 눈에 발견된 하얀색의 무언가.


“!!”


바로 화석들이 2층 창문 틈에서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신우야! 막아!”


“으아악!”


오신우가 메이스를 휘두르며 그 곳을 막아낸다. 그리고.


“오빠! 뒤!”


“!!”


이우식의 뒤로도 흰색 화석들이 2층의 창문으로 기어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뭐야! 어떻게 올라오는 거야!”


입구를 박정환에게 맡기고, 나머지 창문으로 뛰어가 거칠게 메이스를 휘두르는 이우식.


“이런 개···.”


그리고 그는 볼 수 있었다.


“이 새끼들··· 탑을 쌓고 있어!”


수 백의 화석들이 하나씩, 자신이 받침이 되어 층을 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층은 어느샌가 2층의 높이와 맡닿아 있었다.


“막아!”


버텨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버텨야 한다.


이우식과 일행은 쉴 새 없이 손을 휘두르며 화석들을 막기 위해 안간 힘을 썼다.


“젠장!”

“개 시바알!”


그들은 악다구를 쓰며 버티고 또 버텼다. 하지만 수 많은 화석들을 막기에는 점점 역부족이었다.


“으악!”


먼저 뚫린 것은 당연하게도 오신우였다. 그가 넘어지자 화석들이 앞다투어 2층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큰일이다. 이러다간 박정환과 이우식도 위험하다.


“몰라! 나는 갈 거야!”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 


지수연은 서둘러 인벤토리에서 귀환 스크롤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찢으려는 순간.


화룡멸천무(火龍滅天武)

제팔장(第八掌)

화룡멸천겁(火龍滅天劫)


쿠와아아아아앙!


엄청난 폭음이 일어나며 오신우가 버티고 있던 창문 벽면이 모조리 날아가 버렸다.


“뭐, 뭐···.”

“어떻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어안이 벙벙한 일행들. 그들 앞에 사건의 당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


뿌연 먼지가 걷어지며 그의 형체가 선명해진다.


“우··· 우현씨.”


“늦었습니다.”


바로 김우현.


그가 층을 쌓고 있던 화석들을 모조리 박살 낸 채 그들 앞에 나타났다.


작가의말

추석 잘 보내십시오! 선작과 추천은 사랑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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