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아카데미 못 만들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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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4 17:52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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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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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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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화

DUMMY

밤이 되자 아카데미 숲에는 고스트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소문과 달리 고스트는 침입자에게 접근하기 전에는 상당히 귀엽기도 하다.


“부우~”


반투명한 하얀 몸체에 둥근 머리.

머리 위에 작게 돋아 있는 안테나 모양의 뿔.

둥실둥실 공중에 떠다니면서 가끔 공중제비도 도는 그런 낙천적인 성격.

하지만 누군가가 트랩에 걸리거나 수상한 마나 파동을 감지하면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다.


“부우?”


어두운 밤에는 자그마한 불빛도 쉽게 눈에 띈다.

도깨비불처럼 허공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불꽃.

그 불꽃으로 고스트는 다가왔다.


고스트는 일반적인 불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불의 정령이 내뿜는 온기는 다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온기에 고스트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고스트는 카사의 불꽃에 이끌려 에반이 있는 곳까지 따라왔다.

고스트는 에반을 인지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했다.

반투명한 모습에서 짙은 검은색으로 변하고 눈은 핏빛 붉은색.

거대한 검은 물결이 눈앞까지 닥쳤지만, 에반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고스트씨.>


오히려 해맑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고스트는 당황했다.

지금까지 이런 침착함을 유지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기도 하지만


[분당 자연력이 30씩 소모됩니다. 890/1000]


<정령어는 오랜만이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영적인 소통.

감정과 의도가 그대로 전달되기에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언어.


고스트의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려 보이는 학생이 정령어를 하다니.

아카데미 건물의 대부분을 지은 대정령사, 코스모스 초대 가주에게 정령어를 들은 이후로 처음이었다.

[고스트의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0% → 20%]


“부탁이 있군?”

<네, 맞아요. 절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원래의 귀여운 모습으로 돌아온 고스트는 고개를 갸웃했다.

본인을 위해서 하는 일은 보통 이기적이기 마련.

하지만 그런 이기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타적인 마음도 아니었다.

이기심과 이타심이 둘 다 공존하는 그런 묘한 균형의 상태가 에반의 정령어를 통해 느껴졌다.


“우리는 계약에 묶여있으니, 계약을 위반하는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네.”

<아, 그런 종류의 부탁은 아닙니다. 들어보시고 결성하셔도 돼요.>


남들이 들으면 ‘부우’거리는 소리와 노래 같은 음성이 오가는 상당히 무서운 광경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끼리 소통하는 것보다 훨씬 원활한 소통.

종족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정령어의 힘이었다.


“정말 그게 다인가, 소년?”

<네, 어렵지 않죠?>

“뭐··· 그 정도는 어렵지 않지. 알겠다네. 300년간 경비를 섰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군.”


그렇게 고스트와 에반의 일시적인 협력 관계가 맺어졌다.


*****


[고스트는 원래 다른 세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만, 원래는 살고 있던 세계가 멸망하면서 다른 차원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아카데미에 살고 있는 고스트는 초대 교장이 열어준 차원 이동 마법진을 타고 아카데미로 넘어온 것이죠. 귀엽게 생겼지만, 인간만큼의 지능을 가지고 있고, 여러모로 다재다능하답니다!]


“당사자 앞에서 원래 살고 있던 세상이 멸망했다는 내용을 왜 말하는 거야?”

[괜찮아요! 고스트에겐 이 시스템 창이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집 잃은 사람 앞에서 왜 집이 없어졌는지 설명하는 사회성 바닥인 시스템창을 치우고 다시 고스트와 기묘한 동행에 집중했다.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스트는 아카데미의 경비를 담당하지만, 지금 같이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에는 시험 관리 감독관의 임무도 수행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상황은 시험 감독관과 학생이 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

하지만 야외에서 진행되는 시험의 규칙은 최소한의 기준만 존재한다.

밤중에 다른 학생을 공격하거나 방해하는 건 금지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밤에 돌아다니는 것 자체는 위반이 아니다.

그렇기에 고스트가 내 부탁을 들어준 것.


고스트는 구역을 나눠 순찰하면서 신입생들이 현재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 전부 파악한다.

그러면서 불침번도 안 세운 채 무방비하게 잠든 학생에게 악몽도 꾸게 하고,

아카데미에 설치된 트랩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혹시나 있을 침입자에 대비한다.


밤에 잠을 좀 덜 자고 고스트를 따라다니면서 트랩의 위치를 파악하고, 해가 떴을 때 어디로 이동할 건지 미리 탐색하거나, 다른 학생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게 좋아 보이지만 아무도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왜냐면 밤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고스트를 쫓아가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

이들은 말 그대로 유령.

절벽을 아무렇지 않게 넘고,

어둠 때문에 조심히 걸을 이유도 없고,

작은 틈새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15년을 자연인으로 살아온 나조차 정령의 보조가 없으면 발맞춰 동행할 수 없을 정도.

아, 고스트는 발이 없지.


“오호, 이 늙은이를 잘 따라오는구먼.”

<한 50년만 젊으셨어도 못 따라갈 뻔했네요.>

“허허, 그때는 여러 학생 울렸지. 정령사여서 그런지 지친 기색도 안 보이는구먼.”

<저 이전에 정령사가 아카데미에 온 적이 있었나요?>

“아카데미 학생으로 온 건 300년간 없었다네. 코스모스 가문의 초대 가주께서 가끔 아카데미에 오신 것 정도가 전부였지. 자넬 보니 초대 가주님이 생각나는구먼. 참 따뜻한 분이셨지. 오갈 곳 없는 우리 종족을 선뜻 받아주자고 주장하셨으니까. 다시 한번 뵙고 싶지만, 인간이었으니 지금은 자연으로 돌아갔겠어.”

<그렇죠. 지금 가주분은 10번째 가주니까요.>

“코스모스 가문에 대해 잘 아는구먼. 가끔 학생들이 하는 말에 들어보면 거의 은거했다고 하던데.”

<아, 제가 코스모스 가문이에요.>

“뭐라고!?”


놀라면서 눈, 코, 입이 다 커지는 고스트.


“은인의 후예가 찾아오다니.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군.”


조상 덕 좀 보나?

게임에서도 메인 시나리오를 진행하다 보면 특전 개념의 좋은 아이템이나 기연을 얻기도 한다.


이 게임에 들어와서 집안 덕을 본 적이 없다.

이놈의 집구석이 대수림 근처에 있어서 가끔 모험가들만 찾아오는 오지 중에서도 오지.

다른 귀족 가문과 교류하는 것도 아니고, 돈에는 관심도 없는 집안.

자랑할 건 공기가 좋고, 물이 맑고, 정말 기상천외한 동·식물과 몬스터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


<혹시 초대 가주께서 남기신 거라도 있나요?>

“그런 건 없지만, 후예가 찾아오면 잘 부탁한다는 말은 남기셨지. 아카데미에 온 걸 환영하네.”


고스트는 벙어리 장갑을 낀 것 같은 귀여운 하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아쉽게도 조상이 남긴 물건 같은 건 없는 듯했다.


[고스트 종족의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0% → 90%]


하지만 이것도 상당한 수확.

심지어 개인이 아닌 종족 전체에 대한 호감도다.

고스트는 절대로 약한 종족이 아니다.

귀여워 모습과 상반되게 이들은 오우거 정도는 그냥 가지고 놀다가 죽일 수 있는 종족.

이런 종족의 비호를 받는다는 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다.

역시, 학연·지연·혈연인가.


“그나저나 무언가를 잃어버리기라도 한 건가? 아까부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 같다만.”


원래는 불꽃의 온기로 호감도를 계속 올린 다음에 슬쩍 말해보려고 했는데, 이 정도로 호감도가 올랐으면 지금 말해도 될 것 같았다.


<동기를 버리고 혼자 이동하는 녀석을 만날까 해서요.>

“뭐··· 별로 좋은 학생은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시험 규칙에 위반되는 행동은 아니지. 오히려 자네가 그 학생을 방해하는 건 규칙에 위반되는 행위야.”

<하지만 그 녀석이 부정행위를 했다면요?>

“부정행위라니? 확실한 건가?”

<거의 확실해요.>


고스트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학생들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 특수한 상황에는 지금과 같이 시험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가볍게 공격할 때.

혹은 부정행위를 저지르거나 학생을 제압할 때가 포함된다.


“이유는?”

<정오에 수수께기가 공개되고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아카데미 안으로 이동했지만, 해 질 때쯤에 저보다 30분 이상 앞서 있는 학생이 있더라고요.>

“그 학생이 자네보다 뛰어날 수도 있지.”

<동행하면서 느끼셨을 겁니다. 정령사인 저보다 이 숲을 빠르게 지날 수 있는 경우는 한 가지밖에 없어요. 트랩을 탐지하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고 그냥 걷는 거죠. 같이 이동하던 동기에겐 예민한 감각으로 탐지했다고 둘러댔지만,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아시잖아요?>

“···누가 트랩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유출했고, 그 지도를 가진 학생이 있다?”

<네.>

“그리고 그 지도를 가진 학생이 현재 가장 앞서 있는 학생이다라···. 만약에 부정행위가 아니라면 허위 신고의 책임을 져야 한다네.”

<책임집니다.>


허위로 저격하면 패널티가 꽤 세게 들어오고, 패널티를 받게 되면 내가 순위권 안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난 나를 믿는다.

수많은 직업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


고스트의 머리 위에 있는 뿔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아카데미 전역에 있는 고스트들과 교신을 하는 모습 나이에 맞지 않게 꽤 귀여웠다.


“여기서 멀지 않아. 가보세.”


고스트는 빠르게 나무 사이를 지나고 가파른 곳을 미끄러지듯 올라갔다.

순찰 때보다 더 빠른 기민한 움직임.


“실프, 바람의 걸음.”

“달리자!”


[분당 자연력 30씩 소모됩니다. 760/1000]


마법사의 헤이스트와 비슷한 가속 버프.

밤공기를 타고 나보다 앞선 곳에서 쿨쿨 자고 있을 녀석에게로 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고스트가 보였고, 그 고스트 앞에 누군가가 자고 있었다.

다른 고스트는 날 보고 나와 함께 이동한 고스트에게 물었다.


“누구···?”

“부정행위 제보자이면서 코스모스 가문의 후예분이지.”

“정말로요?”

<안녕하세요.>

“앗! 정령어!”


어르신 고스트보다는 조금 젊어 보이는 고스트는 반갑다는 듯이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500년 정도 사는 고스트 종족을 생각해 봤을 때, 조금 젊어 봤자 한 300살 정도겠지만.

내가 카사의 불꽃으로 온기를 전해주자 더 좋아해서 공중제비까지 도는 고스트.


그러는 동안 나와 함께 온 어르신 고스트는 학생 옆에 있는 가죽 배낭에 손을 넣었다.


배낭 입구에 잠금 마법이 걸려있을지도 모르지만, 입구가 아닌 배낭 옆구리를 그대로 뚫고 들어가는 손.

벽을 통과하는 것이 고스트다웠다.


배낭에서 이것저것 꺼내다가 지도 같이 생긴 것을 쑥 잡아 꺼내는 고스트.


‘찾았다.’


아카데미 입학 테스트에서 벌어지는 부정행위는 랜덤한 확률로 등장하는 사건이다.

일반적인 직업으로는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때는 나보다 순위가 높았던 학생들을 주시하다가 나중에 다른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는 걸 적발하는 방법으로 응징해 왔다.

부정행위를 한 번도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


하지만 지금은 정령사.

고스트와 소통할 수 있다는 걸 활용해 응징할 수 있다.


부정 행위자가 1등으로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걸 두고 볼 순 없지.

이런 녀석들이 으스대면서 학기 초반에 멋대로 움직이면, 학년 전체 분위기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크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규칙을 위반하는 학생이 많아진다는 건 변수가 많아진다는 것.

그러면 메인 시나리오를 클리어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게다가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

부정 행위자가 여러 명 있을 수 있어서 반드시 태클을 걸어야 확실하게 순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겸사겸사 아리아의 호감도도 올리고.


고스트는 지도를 펼쳐보더니 뿔이 빛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고스트가 모였다.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금발 머리 여학생은 쿨쿨 자고 있었다.


“부정행위라고요, 아저씨?”

“누가?”

“쟤야 잠들어 있는 얘야?”

“쟤라니. 저 학생이 제보자이면서 코스모스 가문의 후예분이시다.”

“앗, 설마 정령사?”


<안녕하세요. 에반 코스모스입니다.>


“우와, 이게 정령어?”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몇몇 고스트들이 나에게로 와서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고스트의 연령대는 다양한 것 같았다.

하긴 300년 동안 새로운 고스트들도 태어나고 했겠지.


“와, 이거 대박이네요. 트랩 위치가 너무 잘 표시되어 있는데요?”

“비상이군, 비상.”

“교장이 난리 치겠네.”

“그러게. 일단 진실의 방으로 데리고 가자.”


고스트 중 한 명이 바닥에 마법진을 그렸다.

잠시 후 빛이 번쩍이고, 잠자던 학생과 고스트들이 사라졌다.


진실의 방이라.

나도 뉴비 시절 고스트에 잘못 걸렸을 때 몇 번 끌려간 적이 있던 곳이다.

경찰의 취조실 같은 분위기의 방이랄까.

저 녀석이 눈을 떴을 때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한 고스트들이 인사를 건네겠지.

정신만 다잡고 질문에 대답만 똑바로 하면 풀려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좋지 않은 일을 겪을 수도.


“세레나 실베스타.”


덩그러니 남겨진 가방에서 나온 아카데미 초대장을 펼쳐보니 녀석의 진짜 이름이 적혀있었다.

소피아는 가명이었군.


[인물 도감에 새로운 인물이 등록됩니다.]


그렇게 중요한 가문은 아니다.

어중간한 가문이어서 부정행위를 한 것 같긴 하다.

진짜 명가들은 이런 짓을 할 이유도 필요도 없으니까.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해 부정 행위자를 적발하다니. 이 공로는 당장 오늘 아침에 보고될 테니 아카데미를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걸세.”

<일단 한 명 찾아서 다행이긴 한데, 몇 명 더 있지 않을까요? 한 사람에게만 지도를 팔았을 것 같진 않아서요.>

“그렇지 않아도 이미 전달을 해놨네. 지금쯤 다들 열심히 지도를 찾고 있을 거야.”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은 여기서 끝인 것 같네요.>

“이 뒤는 우리에게 맡기면 된다네. 이제 가서 눈 좀 붙이게. 밤이 깊었다네.”


할아버지 같은 고스트와 헤어지고 다시 숙영지로 돌아왔다.

이제 명상하면서 소모된 자연력을 채우고 카일을 깨우고 자면 된다.


내일도 꽤 자연력을 쓸 것 같았다.

고스트가 오늘 밤에 보고 들은 내용은 전부 현 교장에게로 넘어간다.

아카데미를 수호하는 건 교장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니까.


현 교장은 체스 레이엔.

황실 소속의 대마법사.

실력도 없으면서 높은 자리에서 권리만 누리는 사람을 극도로 혐오하는 능력주의자.

그런 교장에게 부정행위를 통해 혜택을 누리려고 했던 정황이 알려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심지어 부정 행위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도 같이 듣게 되면?


극대노하면서 트랩의 위치를 다 바꿔버리지 않을까.

재밌는 아침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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