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아카데미 못 만들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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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4 17:52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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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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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DUMMY

“으아아아아!”


단전에서 뻗어 나오는 비명.

연금부 대학원생은 절망했다.

그가 방학 기간에 실험 중이던 수생 식물들이 전부 사라졌기 때문.

심지어 물조차 없었다.

다급하게 경위를 설명해야 했지만, 자신을 담당하는 교수는 부재중.

어쩔 수 없이 개강하자마자 한 소리를 듣게 될 거라는 걸 직감하고 허탈하게 연못 앞에 앉아 절규했다.


대학원생이 뭉크의 절규처럼 머리를 감싸 쥐며 좌절이 깊어질 무렵.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오필리아가 있었다.

에반의 말대로 일단 연금부 근처로 다시 오긴 했는데, 차마 대학원생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을 둘 이나 만난 오필리아는 눈치라는 걸 보기 시작했다.

금쪽이도 사람 봐가면서 행패를 부리는 법.

실험 중인 수생 식물이 홀라당 날아가 버렸는데 그 범인이 눈앞에 나타난다?

저 사람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흐흫흐.”


대학원생의 눈에 초점이 없어졌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고 뭐라고 계속 중얼거리는 그의 모습에서 오필리아는 광기를 느꼈다.

그 모습을 보고 오필리아는 깨달았다.

저게 진짜 광기라는 걸.

가문에서 한 미친년 소리 들었던 그녀였지만, 진짜 광기 앞에서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광기의 대학원생은 비틀거리면서 인공 연못에서 멀어져 어디론가 사라졌다.

오필리아는 조용히 인공 연못으로 다가와 살펴봤다.

하지만 텅 비어있는 연못.


‘뭐야? 왜 물이 없어?’


그녀의 기억 속에 연못은 물로 가득 차 있었고 식물들이 꽤 있었다.


“물이 왜 없을까?”


오필리아는 갑자기 자신의 등 뒤에서 들리는 남자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건 머리에 까치집이 지어진 중년의 남성.


“누···누구세요?!”

“어허, 날 모른다고?”


오필리아의 눈에 들어온 육각형 눈 결정체 모양의 목걸이.

레이엔 가문의 상징을 알아본 오필리아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교장···선생님?”

“그래도 눈은 달려있구나.”

“여긴··· 왜?”

“이 아카데미에 내가 못 갈 곳은 없지.”

“그건 맞는데··· 바쁘시지 않나요? 여기까지 오시고···.”

“바쁘지. 누구 때문에 더 바빠졌고.”


교장이 눈빛에 순간적으로 차가움이 스쳤다.

그 잠깐의 냉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는 오필리아.


“내 경고를 받고도 여기서 한가하게 연못 구경이나 한다니. 그 이유가 있겠지?”

“무슨 식물인지··· 알아보려고요.”

“식물의 종류를 알아본다라···.”


교장의 말투에서 오필리아의 대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보였다.

오필리아의 옷에 묻은 식물의 수액과 흙먼지를 보고 무턱대고 공격부터 했다는 걸 이미 파악했기 때문.


어차피 교장은 오필리아가 식당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어떤 문제를 마주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를 보고 싶었던 것.

그런 측면에서 대상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고 공격을 날린 건 실망스러운 태도였다.

그나마 늦게라도 배관을 막은 식물에 관해 알아보려고 온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했다.


“보면 알 수 있나?”


오필리아는 교장의 질문에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에반의 예상대로 식물도감에서 본 것과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체감했으니까.

분명히 생김새나 특징을 알고 있는데도 막상 직접 관찰하니 ‘이게 맞나?’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안다고 확신은 못 하는군.”

“그래서 인공 연못에 있는 식물이라도 뽑아 가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구를 망쳐놓고 또 거기서 식물을 뽑아간다고? 뭐, 그건 이미 망한 연구라서 그렇다고 쳐도 뽑아간다고 어떻게 알 수 있지? 도서관에 가서 식물도감이라도 확인해 보려고?”

“도서관은 아니고요···제 동기에게 보여 주면 알 것 같아서요.”


오필리아의 대답에 교장의 머릿속엔 한 학생의 이름이 스쳤다.

정령사 에반 코스모스.


“여기 가라고 한 것도 에반, 그 녀석이냐?”

“네.”


교장은 피식 웃었다.

그는 굳이 오필리아를 이곳으로 보낸 에반의 생각이 뭘까 궁금해졌다.

교장은 에반이 희귀 식물도 아니고 흔히 볼 수 있고 식용으로도 사용되는 식물을 못 알아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알면서 오필리아를 여기로 보냈다.

왜?


교장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떠올려 봤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학생은 교장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반은 달랐다.

고스트들과 소통을 하거나, 방어 마법진이 작동할 정도로 미확인 물체를 타고 날아오는 건 교장의 생각에서 한참 벗어난 일이었다.


‘행보가 재밌어.’


교장은 나중에 있을 에반과의 티타임에서 물어볼 질문을 추가했다.


“저··· 교장 선생님? 혹시, 이 연못에 있던 식물이 뭔지 아세요?”


오필리아는 속을 알 수 없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교장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잠시 오필리아를 응시하는 교장.

몇 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필리아의 심장은 쿵쾅댔다.


“이건 나쁘지 않은 자세군. 모르면 물어봐야지.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들만큼 역겨운 것도 없으니까. 피루스다. 이미, 네 동기 녀석은 알고 있겠지만.”

“알고···있다고요?”


교장은 오필리아의 의문에 대답하지 않고 홀연히 사라졌다.

[블링크] 마법.

영창도 없이 4 서클 마법을 펼쳐내는 교장의 마법에 오필리아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느껴지는 엄청난 마법 실력 격차.

도전해 볼 생각조차 들지 않는 까마득한 경지.

오필리아는 세상이 넓다는 것을 느꼈다.



*****



“피루스?”

“응, 인공 연못에 아무것도 없어서 교장 선생님에게 물어보니까 피루스라고 하셨어.”

“어떻게 만난 거야?”

“몰라. 갑자기 나타나셨다가 갑자기 사라지셨어.”

“용케 멀쩡히 돌아왔네?”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 그 싸늘한 눈으로 날 내려다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오필리아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지 팔을 쓱쓱 만졌다.


“그냥 겁 좀 주신 거겠지. 설마, 신입생을 얼려버리시겠어.”

“네가 마법사가 아니어서 그래! 얼마나 압박감이 심했는지 알아?”


지금은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일 테니 그럴 수도.

세상이 넓다는 걸 좀 깨달았으려나.


“뭐, 피루스일 것 같더라.”

“···알고 있었던 거야?”

“짐작은 했지.”

“어떻게 안 거야? 완전히 모양이 다르잖아?”

“너 식물도감에 나온 식물들 실제로 만져봤어?”

“무슨 말이야?”

“피침형 잎, 삼각형 줄기 단면, 이런 식으로 도감에는 적혀 있겠지만, 자연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의 피침형 잎이나 삼각형 줄기 단면을 만져봤냐는 거지.”


예쁜 꽃이라면 몰라도, 곱게 자란 귀족 영애가 땅과 물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만져볼 생각을 했겠는가.


“그게 도움이 돼?”

“삼각형 줄기 단면이 어떻게 생겼게?”

“···삼각형으로 생겼겠지.”

“세 개의 변을 가지고 내각의 합이 180도인?”

“기초적인 상식을 왜 묻는 거야?”

“막상 보면 삼각형과 사각형 그 어딘가에 놓인 생김새니까.”

“그럼, 왜 삼각형이라고 도감에 적혀 있는 거야?”

“책을 쓴 사람은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수학의 세계에서야 삼각형이면 삼각형이고, 사각형이면 사각형이지만, 현실 세계에서 그런 건 없다.

삼각형이라고 생각하면 삼각형처럼 보이고, 사각형이라고 생각하면 사각형처럼 보인다.

그냥 근사치를 쓰는 것.

그러니 도감에 적힌 내용은 현실에 존재하는 식물에 몇 가지 특징만 그려놓은 스케치에 불과하다.


“말도 안 돼! 그렇게 대충 썼다고? 내가 읽은 책은 황실에서도 교육 서적으로 인정한 책이란 말이야.”

“책은 절대로 현실의 모든 걸 담을 수 없어. 그게 가능했으면 이 세상은 대마법사와 소드마스터 천지겠지. 같은 마법서 읽고도 마법 실력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뭐겠어?”

“그건··· 연습이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니야?”

“책이 완벽하면 연습을 왜 해? 책이나 몇 번 더 읽고 말지. 책은 완벽하지 않아.”


오필리아는 마땅히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듯했다.


“책이 담지 못한 부분은 스스로가 채워야 해. 그래서 실전 경험이 중요한 거고. 이따가 피루스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봐. 너 정도 머리면 느껴질걸? 책에 비어있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오필리아의 모호한 표정을 보아하니 완전히 이해한 것 같진 않았다.


“일단···알겠어. 근데, 왜 해가 질 때 로비로 오라고 한 거야?”

“아, 도움 요청 좀 했지.”

“누구한테?”

“해가 지면 움직이는 존재들에게.”

“···? 설마, 뱀파이어는 아니지?”

“상상력이 꽤 풍부했지만, 그건 아니야. 슬슬 움직이자고. 노을 지기 시작했어.”



****


[보호막이 일시적으로 해제됩니다.]


고스트가 배관의 출입을 막고 있었던 방어막을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오필리아는 밖에다 두고 고스트와 함께 방어막 너머로 향했다.


이 배관을 따라 가면 지하 수로 광장이 나온다.

지름이 3m쯤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배관 크기.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길이.


‘이게 다 얼마야?’


이 배관도 그냥 배관이 아니다.

마나 코팅이 되어 있는 특수 합금.

웬만해서는 흠집도 안 난다.


-찰박찰박-


발목까지 오는 부드러운 물의 흐름이 느껴졌다.

하수구 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친환경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서 깨끗한 물이다.

아마, 대정령사가 설계한 건물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아카데미 지하 수로관 규모는 매우 크다.

넓은 대지에 30개가 넘는 건물에 물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

아카데미에서 흘러나온 생활 하수나 오염된 약품, 포션 같은 것들은 반드시 정화해서 흘려보내고 있었기에 거의 모든 배관이 지하 수로 광장에 모이는 구조였다.


‘이걸 설계한 선조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이었을까?’


이쯤 되면 나도 궁금하다.

솔직히 게임일 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말이 안 된다.

지하에 80m 높이의 돔 형태 지붕에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테라스식 구조.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마법 수문 시스템.

광장 바닥에 새겨져 있는 거대한 정화 마법진.

그리고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생명의 에메랄드가 수로 광장 중앙에서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공중에 떠 있었다.


이 게임엔 아이템 등급 따윈 없지만, 다른 게임이었으면 EX급은 무조건 갔을 정도의 아이템.


“웅장하죠?”

<새삼 제 선조가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대단한 분이셨죠. 이 정도 물건을 개인을 위해서가 아닌, 아카데미를 위해 사용하셨으니까요.”


[분당 자연력이 30씩 소모됩니다. 970/1000]


지금의 나로서는 어떻게 다뤄야 할지 감조차 안 오는 물건이다.

나중에 여기서 명상이나 한 번 해볼까.


“식당 쪽 배관과 연결된 벽에 붙어 있네요.”


이 웅장한 지하 수로 한쪽 벽에 어울리지 않는 식물 줄기들이 엉겨 붙어 있었다.

이미 한계치까지 성장한 듯 보였다.


“그런데 정말 토템에 반응할까요? 정화돼서 나오는 깨끗한 물에도 반응을 안 하는데.”

<깨끗한 물이랑 살기 좋은 물이랑은 좀 달라서요.>

“그런가요?”


정화 마법진을 통해서 나오는 물은 정말 깨끗하지만, 물의 정령의 정화는 조금 결이 다르다.

너무 깨끗하다는 것이 문제.

식물 입장에서는 흡수할 영양분이 거의 없기에 맛있는 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나마 영양분이 녹아 있는 식당과 연결된 배관에 딱 붙어 있는 것.


“운다인”


[자연력이 50 소모 됩니다. 920/1,000]


물의 중급 정령인 운다인이 수로에 흐르고 있는 물에서 솟구쳤다.


“이곳은 묘하네요. 물의 흐름도, 물의 기운도요.”

“여러모로 묘한 곳이긴 하지. 이곳의 물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지?”

“물론이죠.”

“저 식물 보이지.”

“가엾네요. 생명이 꺼져가고 있어요.”

“이곳에서 죽으면 대지로 돌아가기 힘드니까 우리가 밖으로 꺼내주자고.”

“좋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물의 흐름으로만은 어려워 보여요.”

“그래서 준비했지.”


산호초 모양의 토템을 운다인에게 안겨주자 운다인이 활짝 웃었다.


“맘에 드나 보네.”

“그럼요. 이 충만한 기운이면 생명이 꺼져가는 저 친구도 조금은 기운을 차리겠죠.”


[물의 정령 힘이 깃든 토템이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물의 힘으로 불균형 상태를 균형 상태로 되돌리고, 오염된 환경을 정화합니다.]

[토템에 깃든 자연력이 소모됩니다. 1,450/1,500]


“토템에 깃든 기운을 사용해서 저쪽 배관 끝으로 식물을 끌어내 줘.”


내가 들어온 배관을 가리키자 잠깐 배관을 쳐다본 운디네는 고개를 끄덕이고 토템을 가지고

식물의 뿌리가 닿은 곳까지 이동했다.

토템의 기운을 서서히 개방하는 운다인.


“치유의 유수”


[토템에 깃든 자연력이 소모됩니다. 1,350/1,500]


운다인의 속삭임에 희미한 청록색 빛이 물감이 풀어지듯이 물에 녹아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운다인의 섬세한 손길에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운다인이 손을 뻗자, 청록색 빛이 물의 흐름을 타고 식물 뿌리로 향했다.

청록빛 물결이 식물의 뿌리에 닿는 순간.


-드드득-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식물 줄기들의 마찰음.

뿌리가 자연력을 흡수하려고 점점 운다인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운다인은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물의 흐름을 따라 부드럽게 멀어지면서 조금씩 미끼를 풀듯이 물의 토템에 깃든 자연력을 흘렸다.

멀어지는 청록색 빛을 쫓아 식물 줄기가 점점 배관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오~”


섬세하게 식물을 인도하는 모습은 고스트도 감탄할 정도였다.

막힌 하수구가 뚫리듯이 배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녹색 줄기 뭉치.


[토템에 깃든 자연력이 소모됩니다. 1,150/1,500]


운다인은 식물 줄기에 잡힐 듯 말 듯 하면서 지하 수로를 물의 흐름을 따라서 빙글빙글 돌았다.

녹색 줄기 뭉치가 다 뽑혀 나올 때까지 술래잡기는 계속될 모양이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할 일이 줄었군요.”

<서로 좋은 거죠.>

“이제 저곳으로 들어갔을 때 차폐기를 올리면 되겠군요. 토템은 회수는 어떻게···?”

<회수 안 해도 됩니다. 쓸 때는 아낌없이 써야죠.>

“그러면 마음이 놓이는군요.”


정령이야 위기에 상황이면 역 소환하면 되는 거여서 크게 문제가 안 된다.


“다만, 토템의 기운 때문에 좀 더 오래 살아 있을 수는 있겠네요.”

<아, 그것도 다 대비해 놓았어요.>

“다 계획이 있으시군요?”

<피루스 번개 구이나 구경해 보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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