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아카데미 못 만들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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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4 17:52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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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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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UMMY

아카데미 교장, 체스 레이엔은 자기 방에 있는 멀쩡한 침대를 두고 책상 옆에 있는 소파에서 누워 있었다.

누가 보든 말든 널브러져 자는 그의 모습에서 귀족의 격식과 품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마법.

잠든 와중에도 그의 손은 복잡한 수식과 도형이 그려진 종이 몇 장을 쥐고 있었다.


-사각사각-


교장의 책상 위에 놓인 펜이 저절로 움직이면서 종이 위에 글자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펜과 종이가 부딪치는 소리에 잠에서 깬 교장은 방 안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보고 굉장히 불편해 표정을 지었다.


“이 새벽에 뭔 일이야···.”


투덜대면서 소파에서 일어난 교장의 뒷머리에는 성대하게 지어진 까치집이 있었다.

눈을 반쯤 뜬 채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는 교장은 점점 무표정하게 변했다.

그는 한참 종이를 쳐다보다가 책상 한쪽 구석에 있는 통신구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무슨···일이십니까?”

“신입생 테스트와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사람은 다 교장실로 오라고 전해.”

“···예, 아침에 바로 모이라고 전달하겠···”

“지금 당장.”

“예, 알겠습니다.”


왜를 묻지 않고 재빨리 대답했기에 보좌관은 교장의 고함을 듣지 않을 수 있었다.

보좌관은 새벽 근무를 위해 준비했던 커피를 목구멍으로 쏟아 넣고 재빨리 비상 연락망을 켰다.


늦게 도착할수록 좋은 꼴은 보기 힘들 것 같은 아카데미 시험 관리자들의 교장실 도착 시험이 시작됐다.



*****


어둠이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해 뜨기 직전의 새벽.

세상이 가장 고요한 시간.

명상하기 가장 편한 시간대여서 정령사는 이 시간에 항상 깨어 있는 게 좋다.


호흡을 천천히 깊이 하면 들리는 심장 뛰는 소리.

몸이 만들어 내는 소리에 집중하면 어느 순간 내 몸에서 벗어나서 소리가 주변으로 뻗어나간다.

그러면 육체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주변 자연이 마치 내 몸과 같은 상태로 넘어간다.


의식의 확장.

나뭇잎의 속삭임.

땅속뿌리의 느릿한 움직임.

새벽의 이슬이 풀잎에 흐르는 소리.


자연의 소리와의 화음.

혈관 속을 지나는 피는 마치 강이 흐르는 소리 같고,

깊은 호흡을 통해 느려진 심장 박동은 대지의 진동과 같아진다.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나인 상태.

그 경지에서 느껴지는 세상의 넓음과 조화.


[자연력이 최대치만큼 회복되었습니다. 1000/1000]


물아일체를 마치고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상쾌함은 늘 새롭다.

어느새 점점 파래지는 하늘.

아카데미의 둘째 날이 밝았다.


카일과 아리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니 카일은 어느새 일어나 팔굽혀펴기하고 있었다.

아마, 카일 몸에 밴 하루 루틴 중 하나겠지.


“열심이네.”

“열심히 해야지. 나는 기사가 돼야 하니까.”


팔굽혀펴기하고 일어선 카일의 눈빛에는 결의가 담겨 있었다.


“가문을 위해서?”

“기사 가문에서 태어나 기사가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

“기사가 되기만 하면 상관없어?”

“아니, 난 우리 가문을 일으켜 세우는 기사가 될 거야. 그러기 위해서 아카데미에 왔고.”

“기사부 수석을 노리게?”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야.”


카일이 기사부 수석을 하는 건 게임상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시나리오다.

꾸준한 성장을 보장하는 [성실함]을 가지고 있지만, 이 특성만으로는 1등을 할 수 없다.

특히, 이번에 들어오는 카이로 가문의 신입생은 이 게임에서 육성하기가 정말 쉬운 천재 캐릭터 중 하나다.

기본적인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거리재기], [시야], [판단력] 같은 인물 특성이 있는 엄친아 같은 녀석.


“쉽지 않겠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어. 노력해야지.”


카일의 다짐을 듣자, 순간적으로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3월이 되면 진행했던 담임 면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의 눈빛.


여기서도 그런 눈빛을 보게 될 줄이야.

그 순수함을 제대로 마주하기엔 미안해서 외면했던 그 시절.

운명의 장난인가.

학교를 떠났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오다니.

그것도 학생으로.


입안에 쓴맛이 살짝 돌았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해?”


아리아도 눈을 비비면서 일어났다.


“알아서 일어났네.”

“시험 중인데 푹 잘 순 없잖아. 졸려도 일어나야지.”


반박할 수 없는 맞는 말을 하는 아리아.

[유리멘탈] 때문에 제대로 사람 눈을 못 보고 말하던 그 캐릭터가 맞나 싶었다.

이것도 모니터로는 볼 수 없던 이야기겠지.


[현재 메인 시나리오 에피소드 1의 진행률은 4%입니다.]


에피소드 진행률이 오른 걸 보니 밤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파닥파닥-


하늘에서 새가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돌길래 팔을 뻗으니 내 팔뚝 위에 편안하게 앉는 새.

부리에 종이 한 장을 물고 있는 거 보니 뭔가 시험 관련해서 변경 사항이 있는 듯했다.

역시, 교장이야.

밤새 많은 관리자가 고생했을 것 같다.


“웬 종이야?”

“아마 교장이지 않을까?”

“교장 선생님? 왜?”

“뭐라 적혀 있어?”


「교장은 이번 신입생들에게 실망했다.」


“우리에게 실망했다는데?”

“왜?”

“몰라.”

“이유가 없다고?”

“그게 다야?”


교장이 보내는 안내문은 보통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50대에 8 서클에 도달한 그의 관점에서는 얼마나 다른 사람들이 무능력하게 보이겠어.


「이번 시험에서 부정 행위자가 적발됐다. ···(중략)··· 마음 같아서는 시험을 엎어버리고 내가 주관하는 지옥의 시험을 진행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 시간이 너무 아깝지. 일단 시험은 그대로 진행하겠다. 하지만 오는 길이 좀 더 재밌어졌으니 기대하도록.」


귀족이지만 도무지 귀족 같지 않은 문체를 보여주는 자유로운 대마법사.

대마법사 정도 되니까 격식과 품위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거겠지만.


“부정행위 때문에 시험이 재밌어졌으니 기대하래.”

“부정행위가 있었어?”

“시험이 재밌어졌다고?”


카일은 부정행위에 놀랐고, 아리아는 시험이 재밌어졌다는 거에 의문을 가졌다.


“부정 행위자는 잡혔데?

“어떻게 더 재밌어진다는 말은 없으셔?”

“부정 행위자는 잡았고, 어떤 식으로 재밌어졌다는 말은 없어.”


부정 행위자를 잡았다는 말에 카일은 편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리아는 걱정이 있는 표정이었다.


“막 이상한 몬스터가 나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그러진 않을 거야. 다만, 가는 길이 좀 험해지겠지.”

“예를 들면?”


남쪽에서 바람이 한차례 불어왔고, 그 바람에는 습기가 가득했다.


“다들 짐 챙겨. 안개가 온다.”


*****


시야만 가리는 게 아니라 소리까지 먹어버리는 자욱한 안개.

순식간에 짙은 안개가 파도처럼 몰려와 우리를 덮쳤다.


“에반? 아리아? 다들 거기 있지?”

“나 여기 있어!”


카일과 아리아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

이 안개 속에 있으면 태양조차 보이지 않을 거다.

즉, 지상에서 하늘을 감지하는 아카데미 방어 마법진이 안개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하늘길이 열렸으니 그걸 쓸 수 있다.


-푹-


[대지의 정령 힘이 깃든 토템이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대지의 힘으로 부자연스러운 현상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되돌려 주변의 위협으로부터 생물들을 보호합니다.]

[토템에 깃든 자연력이 소모됩니다. 1,450/1,500]


나선형의 패턴이 전체적으로 새겨져 있는 나무 말뚝 모양의 토템.

토템 머리 부분에 박혀 있는 붉은 보석이 빛나면서 안개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시야가 확보되자 아리아는 토템에 관심을 보였다.


“내가 만든 거야.”

“···스크롤이랑 인첸트에 밀려 사라진 기술인 줄 알았는데.”

“부모님에게 배웠지.”

“역시, 공신 가문이구나!”


카일은 순수하게 토템이 신기한 것 같았다.

토템은 오랜 시간 자연의 기운이 충만한 곳에서 자연력을 흡수해야 해서 상대적으로 스크롤과 인첸트에 비해 제작에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린다.

이런 이유로 점점 제작하는 사람이 없어지더니 지금에서는 제작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

나도 게임을 하면서 골동품 상점에서나 간간이 보던 아이템.


그렇지만 대수림 근처에서 300년 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코스모스 가문에게 이런 시간적인 제약은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가문에 수천 개의 토템이 있다.

나도 10년 정도 토템을 만들어 왔고.


“이제 어떻게 하지?”

“길을 찾아야지.”


에반의 무덤덤한 말에 카일과 아리아는 토템의 보호막 너머로 보이는 연기 같은 안개를 쳐다봤다.


“가능할까?”

“어려울 것 같아. 잠깐 안개에 휩싸였는데도 바로 방향감각이 사라졌어.”


아리아의 말에 카일이 단호하게 말했다.


“나도. 마나 감지가 저 안개 속에선 힘들어.”

“단순히 시야만 가리는 안개가 아닌 것 같아.”

“안개를 뚫고 가려면 힘들어. 대마법사가 펼친 마법을 우리가 어떻게 해보려는 건 무리지.”


아무리 정령사가 자연과 친밀하다고 해도 작정하고 방해하기로 한 대마법사의 안개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건 승산이 없다.


“얘들아, 잭과 콩나무 이야기 알아?”

“··· 구름까지 자라는 신비한 콩나무 이야기? 하지만 현실에 그런 콩나무는 없잖아.”


아리아는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콩나무는 없지만 그냥 나무는 있지. 구름까지 자랄 필요도 없고.”


배낭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내자 두 사람의 시선이 집중됐다.

씨앗이 하나 담겨 있는 유리병.


“무슨 씨앗인데?”

“하늘오름나무.”

“···처음 들어보는데?”

“대수림에 안 와 봤으면 모르는 게 정상이야.”


나도 발견했을 당시에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씨앗을 습득했을 때 아이템 정보창에 이름이 [하늘오름나무]라고 적혀 있어서 그렇게 부르고 있었을 뿐.


조심스럽게 유리병에서 씨앗을 꺼내 토템 위에 올렸다.


“땅에··· 안 묻어?”

“이유가 있어. 일단 뒤로 물러서 봐.”


[토템에 깃든 충만한 자연력이 씨앗의 성장을 돕습니다.]


-드드드드-


씨앗에서 싹이 트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괜찮은 거야?”


카일과 아리아는 멍하게 하늘로 솟구치는 나무를 쳐다봤다.


[토템에 깃든 자연력이 소모됩니다. 10/1,500]


“이게···정령사?”


아리아는 혼이 빠진 눈동자로 날 쳐다봤다.


“토템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토템을 구할 수가 없잖아.”

“이 정도 성능을 발휘하려면 좋은 땅에 한 1년 정도 묻어두긴 해야지. 그 시간을 기다릴 사람이 없는 게 안타까운 점이지만.”


주식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1년 동안 토템을 묻어두는 방식으로 아이템을 확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묻어둔 토템을 1년 동안 지키고 있기도 힘들고.


“근데 이거 너무 과성장 아니야? 이러다가 주변 땅에도 영향을 미치면···.”

“그래서 토템 위에다 올린 거야. 토템이 성장 폭주를 막는 그릇 역할도 하니까.”

“우리 이 나무를 올라가는 거야?”

“올라가야지.”

“어떻게?”

“이렇게.”


*****


-으아아아악-

-꺄아아아악-


비명이 아카데미 북쪽 숲에 울려 퍼졌다.

에반이 실프의 힘을 이용해 두 사람을 50m나 자란 나무 위로 날려버린 것.


[자연력이 100 소모됩니다. 900/1,000]


실프의 자유분방하고 현란한 바람에 두 사람은 북쪽 숲의 관제탑처럼 우뚝 솟은 나무 위로 10초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10초나 비명을 지르면 목이 아프지 않아?”


머리카락이 산발이 된 두 사람과 비교되게 에반은 평온한 상태로 올라왔다.

에반처럼 실프의 바람을 탈 줄 알면 자연력을 소모하지 않지만, 두 사람에게 그런 실력을 요구하는 건 어려운 일.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

“미안, 너희가 균형 잡겠다고 어떻게 해보려고 하면 힘이 더 들어서.”

“텔레포트 때만큼 어지러운 것 같아.”

“잠깐 쉬고 있어.”


에반은 아공간 배낭에서 주섬주섬 투명한 비닐 같은 것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 배낭 안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거야?”

“대수림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것들.”


에반은 걸어 다닐 수 있을 때부터 언젠가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는 일념으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채광, 채집, 제작, 수집, 요리 등 여러 가지 비전투 스킬의 숙련도는 이미 상당한 상태.


“이게 뭐야?”


삼각형 모양의 큰 날개.

날개를 지지하고 있는 탄성 좋은 나뭇가지.

날개 아래에 삼각형 모양의 가로바.


“행글라이더.”

“···그건 또 뭔데?”

“바람 안 부는 날에도 바람 맞을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든 물건이야. 새처럼 공중에서 비행하면 바람을 맞을 수 있으니까.”

“바람을···왜?”

“바람의 정령과 친화력을 올리려고.”


두 사람은 할 말을 잃었다.


‘무시무시한 가문이야. 어떻게 저런 수행 방법을 생각한 거지?’


카일과 아리아는 서로를 쳐다보며 같은 생각을 했다.

사실, 바람을 일정 시간 동안 맞는 퀘스트를 빠르게 클리어하기 위해 에반이 고안한 방법이지만, 두 사람이 그런 속사정까지 짐작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이걸로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어?”

“가로바를 잡고 있으면 내가 실프의 힘을 사용해서 뒤에서 밀어내는 바람을 만들 거야. 그러면 바람을 타고 앞으로 쭉 날아갈 거고.”

“이거 엄청 무겁지 않아?”


카일은 행글라이더 프레임을 손에 쥐고 들어보았다.


“어라? 엄청 가볍네?”

“날개가 찢어지진 않겠지?”

“대수림 대왕 잠자리의 날개를 이어 붙인 거여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멀쩡해. 실제로 비 오는 날에도 비행해 봤고.”

“비 오는 날에 왜 그런 위험한···.”

“비 오면 물의 정령 친화력도 같이 오르거든.”


일종의 두 배 이벤트인 셈.

하지만 카일과 아리아는 두 배 더 측은한 눈빛으로 에반을 쳐다봤다.


‘정말 가혹한 환경에서 자랐구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하늘에 던져지다니.’


에반은 두 사람의 오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포대기 세 개를 꺼내 프레임의 무게중심에다 연결했다.


“몸은 포대기에 넣고 두 손으로 저 가로바를 잡는 거야?”

“오, 마법사다운 통찰력이네.”

“이 정도쯤이야.”

“양옆에 타. 가운데에는 내가 탈 거니까.”

“근데 혹시··· 추락하거나 그러진 않겠지?”

“걱정 마, 천둥·번개 치던 날에도 비행해 봤으니까.”


아리아는 대체 왜 그런 날에 비행하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에반의 실력을 믿기로 했다.

어제 에반이 4대 정령을 모두 다루는 것을 똑똑히 봤으니까.

카일은 이미 에반을 굳게 믿고 있었기에 군말 없이 행글라이더 손잡이를 잡았다.


“실프, 힘껏 밀어줘.”

“날아가자!”


[자연력이 100 소모 됩니다. 800/1,000]


실프의 천진난만한 외침과 함께 세 학생의 비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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