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드래곤을 병아리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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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시최
작품등록일 :
2024.09.0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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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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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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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제 던전을 건든 것 같아요.

DUMMY

“야, 이거 대박이잖아?”


짐승처럼 달려든 오우거들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상처조차 남지 않았다.


[강철비늘]로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앞니를 잃은 오우거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제자리를 배회한다.


‘바보 새끼들.’


드래곤의 강철비늘, 이거 물건이었다.


— 마력 : (20/360)


그 대신 마력이 한 번에 35이나 소진되었다.

대략 일곱 부위 정도에 발현했으니까.


‘이 정도 마력이 소모될 만하지.’


나는 병아리를 바라보았다.


“삐야아앙?”


병아리가 ‘어떠냐?’ 는 반응을 보였다.


‘야, 드래곤 비늘 대박이다. 진짜 인정.’


그들의 무차별적인 깨물기에,

실로 방어력 50,000%를 체감할 수 있었다.


‘에이 가려워.’


아니, 가려움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완벽한 무감각이었다.

나는 드래곤의 비늘에 감탄하며 오우거들을 앞에 두고서도 거리낌 없이 병아리를 감탄했다.


“너 피부도 이런 비늘로 덮여 있냐?”

“삐야아앙!”

“당연하다고? 대박. 좀 달라 보인다?”


병아리가 온 힘을 다해 비늘을 자랑하는 포즈를 취한다.

X만 한 날개를 활짝 펼친 채.


‘귀엽기만 한데?’


나는 나직한 박수를 보냈다.

짝. 짝. 짝.

그때, 던전 3층의 보스로 추정되는 대장 오우거가 포효하기 시작했다.


“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얌마.

귀청 떨어지겠어.


“삐야아아아!”


병아리도 기세등등하게 맞받아쳤다.

결코 밀리지 않는 삐약이다.


“좋아!”


이윽고, 대장 오우거가 맹렬히 돌진해 왔다.

오.

거대한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민첩성.

찰나의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오우거는 눈 깜짝할 새 접근해 내 어깨를 물어뜯었다.


“치잉. 치······치지지직. 와그작!”


그러나, 내 피부는 드래곤 비늘.

대장 오우거의 이빨마저 산산조각 났다.


“삐야!”


병아리가 날갯짓하는 동작으로 비늘의 강인함을 과시했다.

흡사 보디빌더의 자세.

나 역시도 비늘의 견고함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이런 이빨까지 커버가 된다고?”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대장 오우거의 눈동자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대장 오우거의 송곳니는 가히 말하건대.

음······.

그래,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날.

초가집 처마에 매달린 날카롭고 거대한 고드름과도 같았다.

만약 저 송곳니에 평범한 살점이 스치기라도 하면 중상은 불가피할 것이다.


“후······.”


내가 그런 송곳니의 공격을 막아냈다니.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 순간.


대장 오우거가 뒷걸음질 쳤다.


“······구오오오···.”


그리고는 허리춤에 꽂아두었던 몽둥이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나를 에워싸고 있던 모든 오우거가 일제히 몽둥이를 들어 올렸다.


‘그래. 진작에 그걸로 덤비지.’


왜 괜한 이빨을 날려 먹었어.


“크크크큭······.”

“삐야아아아!”


나는 병아리와 눈을 마주치며 의기양양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꾸오오오오오오오!”


어라? 몸집이 좀 커졌네.

너무 기만했나.

조롱당한 오우거의 피부가 울긋불긋해졌다.

험난 인상은 더욱 험난해져 쳐다보기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이었다.


“꾸오오오오오!”

“꾸오오오오오오오!”


그들은 일제히 천둥 같은 함성을 내지르며 내게 돌진해 왔다.

나는 빠르게 계산했다.

방금 대장 오우거의 공격을 막으며 어깨에 비늘을 발현했으니.


— 마력 : (15/360)


이제 남은 마력은 15.

정확히 단 한 번의 브레스만이 남은 상황이다.

나는 그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빈 공간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구오오오오!”


전술이 통했다.

내가 그들 사이를 교묘히 빠져나가자,

광분한 오우거들이 미친 듯이 나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오! 좋아 좋아. 좀 더!”


각도가 완벽히 맞춰진다.

브레스의 이성적인 궤적이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달려오는 대장 오우거까지.

나와 그들은 정확히 일직선상에 맞물렸다.


“후우.”


나는 오른손에 마력진을 발현한 채, 질주를 멈추었다.

이윽고, 제자리에 섰다.

곧장 달려오던 방향을 바라보고 마법을 발현했다.


“미니 브레스(Mini breath).”


영창에 마력진이 푸르게 물들었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


유려하게 나아가는 열화(熱火)의 브레스.


“꾸오······.”

“흐아아아!”


브레스가 관통하자 공간이 갈라지고 대지가 신음했다.

내 손끝에서 분출된 브레스가 던전을 뒤흔들었다.


“꾸······꾸오···.”


모든 오우거들이 잿빛 먼지로 화하였다.

먼지들이 대기 중으로 날아간다.


“오우······마이 갓.”


소폭 증가라더니?

예상을 초월하는 위력이다.

이 정도면 마력을 5 정도 더 소모할 가치가 충분하다.

체감상 범위가 2배는 증가한 것 같다.


“삐야아아아아아!”

“후우······.”


브레스의 여파가 지나간 자리에는 불길에 그을린 흔적만이 남았다.

압도적인 경외감이 일렁였다.


‘대박.’


나는 내가 발현한 마법임에도 불구하고 실감이 나질 않았다.


‘······미쳤다!’


말도 안 돼!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모든 것이 평등했다.


“후우. 끝인가?”


그 순간, 병아리가 내게 경고 신호를 보냈다.


“아?”


신호와 동시에, 숙이고 있던 내 앞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뭐지? 어느틈에······”


마지막 순간에 간신히 내 마법을 회피한 대장 오우거가,

신체의 절반을 상실한 채로 끝까지 집요하게 나를 추격한 것이다.


‘아니, 분명 정면에는 안 보였는데.’


그림자를 향하여 뒤를 돌아볼 때 대장 오우거가 지나온 경로가 순간 눈에 들어왔다.

아, 오른쪽 바위.

중앙이 뚫려있는 바위 틈새로 숨어서 접근했구나.


“꾸오오오!”


마법은 늦었다.

아, 생각해 보니 마력도 없다.


“에라이, 죽어라!”

“삐야아아아!”


나는 대장 오우거의 마지막 남은 한쪽 눈을 향해 단검을 과감히 찔러넣었다.

그때, 허공에 무언가 떴다.


[ 축하드립니다! 공격력 757에 당첨되었습니다. ]


단검 찌르기는 브레스 못지않은 위력으로 공간을 압도했다.

찌르기 한 방에 오우거의 형체가 완전히 소멸하였다.

남아있던 반쪽 시체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와우. 공격력 757. 운이 좋았네.’


겨우 숨을 고른 나는 그 숫자와 위력에 감탄했다.

브레스에 이어 단검 잭팟까지.

아름답다.

절대적인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후우.”


무거운 숨을 내뱉었다.

나는 마력이 관통한 오른팔의 근육을 꾹꾹 누르며 풀어주던 중.

허공에 반가운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 축하합니다! 클레이던슨 3층 공략에 성공하셨습니다. 탈출구로 이동하세요. ]


나는 곧바로 탈출구로 이동하여 손을 가져다 대었다.


“설마······이번에도?”


3층 공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새로운 마법도 실험하고, 위치 선정에 집중하느라.


물론 공략점수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인지, 2층에서도 의외로 1등으로 공략했었다.

나는 다음 시스템 창을 기대감 속에 기다렸다.


[ 크레이더슨 던전, 명예의 전당 ]

[ 각성자의 공략 점수가 명예의 전당에 새겨집니다. ]

[ 명예의 전당에 오른 각성자들은 자신에게 유효한 능력이 임시적으로 오르는 효과를 부여받습니다. ]

[ 김진솔 님의 공략 점수 : ······Loading ]


과연······!


[ 김진솔 님의 공략 점수 : S급, 1103점 ]


[ 축하합니다. 크레이더슨 던전 3층, 명예의 전당 1위에 오르셨습니다. ]


[ 1위 : 김진솔 / 1103점 ]

[ 2위 : 문도은 / 1102점 ]

[ 3위 : 현화 / 1002점 ]

[ 4위 : 미스터 오프 / 987점 ]


[ 명예의 전당에 오르실 별명을 적어주세요. ]

[ 본명으로 진행하겠습니까? ]


미친······.

이게 또 1등이라고?


“삐야.”


곁에서 병아리는 당연하다는 듯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아니, 아무리 드래곤의 마법이 사용되었든 뭐든 간에. 이게 1등이 말이 돼? 내가 문도은보다 공략을 더 잘했다고?”


내가 뱉은 혼잣말에 시스템이 응답했다.


[ 김진솔 님의 공략 점수에 시스템이 감탄합니다. ]


······뭐야? 너 대화도 가능한 거냐?

나는 시스템을 향해 허공에 대고 외쳤다.


“야! 뭐가 그렇게 감탄스러운데!”


그러나 이번에는 시스템이 묵묵부답이다.


예전에 각성자 커뮤니티에서 몇 차례 들은 적이 있긴 했다.

간헐적으로 시스템이 각성자의 질문에 답변한다는 것을.

쳇. 하여튼.

나는 속으로는 기쁜 마음으로 ‘드래곤’ 세 음절을 별명으로 입력했다.


[ 드래곤 님, 명예의 전당 1위에 등단을 축하합니다! ]

[ 1위 : 드래곤 / 1103점 ]

[ 각성자님의 임의의 능력이 순위를 유지 기간 동안 상승합니다. ]

[ 각성자 데이터, Loading······. ]


과연 이번에는 무슨 능력이 오를까.

또 마력이면 좋겠는데!


[ 명예의 전당 특수 효과로 각성자님의 최대 마력이 10% 상승합니다. ]

[ 명예의 전당 특수 효과로 각성자님의 마법의 이해도가 20% 상승합니다. ]


‘이번에는 최대 마력이 10퍼센트에······음?

‘마법의 이해도?’


[ 기존의 효과에 중첩되어 각성자님의 최대 마력이 110% 상승합니다. ]

[ 360 → 378 ]


「 정보창 」

— 각성자 : 김진솔

— 등급 : F

— 마법 계열 : 소환

— 마력 : (2/378)

— 마법의 이해도 (+20%)

(최대 마력 180, 명예의 전당 110% 효과 적용)


최대 마력이 10% 밖에 상승하지 않은 건 아쉬웠지만.

대신에 새로운 효과가 적용되었다.


[ 마법의 이해도 ]


나는 마법의 이해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


‘마법이 더 정교하게 나가고 그런 건가?’


뭐, 이따가 한 번 찾아보는 걸로 하고.

곧바로 공략 보상을 받았다.


[ 각성자님의 크레이더슨 던전 3층, S급 공략 보상이 주어집니다. ]


「 보상 」

— S급, 초월의 마력 포션

— A급, 달콤한 사탕

— C급 마석 10개


‘초월의 마력 포션?’


「 초월의 마력 포션 」

— 등급 : S급

— 분류 : 포션

— 설명 : 흡수 시, 각성자는 마력을 100% 회복합니다.


오오!

마력을 100% 회복한다라.

마력 활용에 부담을 느끼는 나에게 더없이 적절한 보상이었다.


‘언젠가 유용하게 써먹을 날이 오겠는데?’


대충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1억 초중반의 시세로 거래되고 있었다.

사용해도 좋고, 판매해도 좋고.


‘퍽 괜찮은 보상이네’


그렇게 3층을 깔끔하게 클리어했다.


“삐야아아아! 삐야!”

“씁. 가만히 있어.”

“삐.”


병아리는 사탕을 쥔 내 손을 집요하게 쪼아댔다.


“삐야아아아!”


***


어두컴컴한 지하에 위치한 흑령 길드 사옥.

그곳의 모든 이들이 한 여인의 안색만을 살피고 있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왜 그런다느냐······?”

“저도······잘······모르겠습니다.”


밀폐된 공간임에도 지상 못지않게 최상의 컨디션이 항상 유지되는 한 여인의 개인 훈련장.

그곳은 어둠의 기운으로 침식되어 있었다.


“X······XX···. XXXXXXXX."


그녀의 이름은 문도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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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급 드래곤을 병아리로 착각당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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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 차원 게이트 NEW 10시간 전 16 1 11쪽
15 (2) 바보 병아리 24.09.17 32 2 11쪽
14 (1) 바보 병아리 24.09.16 38 4 12쪽
13 (2) 누가 제 던전을 건든 것 같아요. +1 24.09.15 43 6 11쪽
» (1) 누가 제 던전을 건든 것 같아요. 24.09.14 56 4 11쪽
11 (2) Lv10 병아리 +1 24.09.13 66 5 12쪽
10 (1) Lv10 병아리 24.09.12 62 5 11쪽
9 (2) 운명의 주사위를 굴리는 자 24.09.11 63 6 11쪽
8 (1) 운명의 주사위를 굴리는 자 24.09.10 72 4 11쪽
7 (1) 먹이(Nourishment) 24.09.09 80 6 12쪽
6 (2) 각성자 스카우터, 윤향해 24.09.08 85 6 11쪽
5 (1) 각성자 스카우트, 윤향해 24.09.07 90 7 11쪽
4 (3) 드래곤 맞아? 24.09.06 103 6 11쪽
3 (2) 드래곤 맞아? 24.09.05 146 6 11쪽
2 (1) 드래곤 맞아? 24.09.04 197 7 12쪽
1 프롤로그 24.09.04 199 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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