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걸렸습니다
이제 회사에서 쓰는건 글렀습니다.
한동안 죽은 듯이, 그리고 미친듯이 일 좀 해보려구요
그 다음에 다시 놀아보겠습니다
대략 3시 반경에 임원실에 끌려가서 5시에 나왔습니다.
예, 1시간 30분에 걸쳐서 일 안하고 논다고 욕 절라 쳐먹었습니다
일이 별로 없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랬다간 바로 목 날아갈 것 같아서 그냥 있었습니다.
일은 50%정도밖에 안하면서 빈둥대면 되냐고 엄청 머라 하드라구요.
진짜 일을 빵구냈으면 그런갑다 하겠는데 그런적 없는데도 말이죠. 예전에 한참 하던 시절엔 이것저것 많이 만들고 보고하고 온 회사를 휘젓고 다녔었는데 그 시절을 얘기하면서 뭐라 하는데 솔직히 좀 그렇더라구요. 그 땐 제가 있던 팀이 거의 신생이라서 뭘 해야하는지 가이드라인도 없고 해서 대충 했다간 비싼 돈 주고 얠 쓸 필요 없다는 소리 들을까봐 닥치는대로 했었거든요. 덕분에 윗분들한테 잘 보이기는 했지만 반대로 회사내에서 전 죽일 놈이었습니다.
지금은 걍 괜찮은 놈이 됐습니다만 그 반대 급부로 이젠 일 좌낸 안하는 새끼가 된거죠.
ㅡ,.ㅡ;
솔직히 빈둥거리고 노는거 예전에도 걸렸지만 그땐 암 소리 안했었는데 이번엔 욕 쳐먹은건 이런 상대적 이유로 먹은겁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 시절처럼 회사 한번 휘저어봐겠다구요. 원하시니까 해야죠.
물론 또 개새끼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쩌겠습니까. 욕하는 동료들이 절 고용하고 월급 주는것 아니잖아요. 목숨줄 잡고 있고 돈 주는 사람한테 잘 보여야죠.
참, 가슴 아픕니다만 이게 월급쟁이 현실 아니겠습니까?
저의 이 결심을 욕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괜찮아요. 전 비굴하니까요.
그리고 너무 욕하진 마세요. 휘저어도 누굴 자르거나 하진 않아요.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할 뿐이니까요. 뭐, 가끔 휘저음에 걸려 튕겨나와 안타까운 일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은 어쩔 수 없어요. 그건 제 잘못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능력이 부족해서이니까요.
회사에서 도태되는건 어쩔 수 없어요. 약육강식의 세계니까요.
아, 아부해서 살아남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도 능력이에요. 아부도 저 같은 애들은 잘 못하거든요. 예전에 회사 보스한테 욱해서 덤볐다가 "임원한테 그러면 괜찮겠지만 나한테 그러면 한방에 훅 갈 수 있다. 나를 상대로 욱했다 훅간다고."란 소리 들은적도 있거든요.
여하튼 한동안 글이 안올라와도 너무 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한동안은 죽은듯이 일해야되요.
그래야 저도 살고, 이 글도 살고, 의리로 봐주시는 형제 자매님들도 이 막장글의 끝을 보실 수 있습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