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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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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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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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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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29-1. 플레이오프

DUMMY

올스타전은 완전히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것이 되어 버렸다.

루키 챌린지야 그냥 하는것이기도 하고 인기도 솔직히 고만고만 해서 중계가 되도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전야제부터는 진짜베기라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생중계되는데 여기서 완벽히 나의 무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였다는 평가로 난리가 났고, 서부팀쪽에서도 이 분위기에 내가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는지 보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1쿼터 시작 후 5분동안 어지간하면 내게 공격을 몰아주기로 결정이 났다.

단, 못한다 싶으면 이건 취소한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기분은 내도 좋지만 그렇다고 게임을 망치는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튼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속에(전야제 덕분에 팬들이 내가 볼을 잡으면 계속해서 환호를 해줬다) 첫 공격을 나에게 줬고, 난 그걸 기분좋게 1인 앨리웁으로 마무리하며 포문을 열어줬다.

그 뒤 공격에서도 계속 밀어줬고, 최대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마무리 시켰는데 올스타전이 원래 수비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가능했다. 하지만 연속으로 골밑을 휘저어놓자 자존심 때문인지 더 이상 날뛰지 못하게 수비가 강화되었다.

그래서 3점을 던졌다. 그리고 연속으로 3번을 성공시켰다. 그러니까 아예 리그 경기 하듯이 수비가 들어왔고 심지어 더블팀까지 불사하는게 아닌가. 보통 4쿼터에는 자존심 문제로 타이트한 경기를 하지만 1쿼터부터 이러진 않는데 말이다.

기왕 흐름탄거 잘난척 좀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까지 나오자 나도 아예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약간 설렁설렁하던 나도 본격적으로 집중해서 공격을 했다.

미들 점퍼에 이어 더블 클러치까지 퍼부어주자 다음엔 거친 수비에 코트에 쓰러졌다. 분위기가 이렇게 달아올라버리자 장난처럼 하던 다른 선수들도 집중해서 플레이를 하기 작했고, 올스타전 역사상 가장 불꽃튀기는 1쿼터를 만들어냈다.

원래 시작은 각 컨퍼런스에서 뽑힌 베스트5가 하지만 중도에 선수를 계속 바꿔준다. 올스타전에서 체력을 소모되지 않도록 조절하는것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작정하고 양쪽팀이 붙어버려 진짜 타임아웃도 나오고(올스타전 타임아웃은 팬 서비스용 공연등을 위해 불려진다) 교체 없이 1쿼터가 진행되어 버렸다.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인만큼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음에도 공격에 있어서만큼은 마치 전술훈련을 한것만큼 정교하고 멋진 플레이(공격은 센스로 커버되지만 수비는 팀훈련이 없으면 일정수준 이상의 위력은 발휘하기 어렵다)들이 터져나왔다.

물론 여기서부터는 내가 독점적 공격권을 갖지 않았다. 수비가 타이트한데 굳이 무리할 이유도 없었고, 다들 마무리 능력이 좋기 때문에 패스하는 재미도 충분히 있었다.

이날 1쿼터 점수는 54:43.

타이트한 경기임에도 높은 집중력과 최고의 선수들이어서 공격 실패가 거의 나오지 않은데다(양쪽 모두 슛성공율이 70% 이상이었다) 팀파울이 나올만큼 자유투 득점도 상당해서다.

이 와중에 내 기록은 23점에 6어시스트(초반엔 점수를 중반부터는 패스 비중이 높아졌다), 2리바운드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2, 3쿼터는 주전이 빠지며 다시 수비는 느슨하고 멋진 공격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원래의 올스타전 분위기가 되었다. 나 역시도 여기에 편승해 퀘스트에서 보여준 이미지에 걸맞게 3점과 덩크를 자주 보여줬다.

4쿼터엔 다시 1쿼터만큼 치열한 경기를 했는데, 1쿼터와 다른 점은 패스보단 득점에 더욱 집중했다는 점이다. 볼이 집중되서는 아니고 커리라는 좋은 포인트 가드 덕이 컸다. 적으로 만들땐 피곤한데 아군으로 만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신나게 퍼붓는 사이 경기는 끝이 났다.

1쿼터부터 화끈한 공격농구를 해서였는지 종료시 점수는 무려 192:182라는 어마막지한 기록이 나왔다. 이런 점수가 나오면 수비를 안하고 마구 슛만 던져 재미가 없었을 것 같지만 충분한 치열했고, 재미도 선사한 경기였다.

그럼 이 점수의 원인은?

일단 슛성공률이 종료가 된 시점에도 각각 73.2%와 71.9%라는 경이로운 수치였고, 3점슛조차도 60%후반을 찍고 있었다. 이러니 이런 고득점이 나온거다.

경기가 끝이나고 MVP 발표가 되었다.

“올해의 MVP는··· 나이트!”

한참 커리에게 같이 뛰어보니까 너무 좋다고, 같이 뛰어보고 싶다는 둥의 잡담을 나누고 있다 내가 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확실히 잘하기는 했지만 내가 받을 줄은 예상 못해서였다. 정확히는 너무 좋은 패스를 받고 또 준 상황을 즐기고 되뇌이느라 신경도 안쓴거다.

“뭐해? 빨리 가서 받어.”

수많은 스포트라이트 속에 올스타전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전야제만이 아니라 올스타전 전체를 나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이런게 히든 퀘스트려나.



올스타전이 끝난 후 이틀간 휴식을 핑계로 모든 인터뷰 등을 거절한 채 홀로 여행을 갔다.

정확히는 몇 달만에 케이시와 만나기 위해 장소를 옮긴 것.

올스타전이 펼쳐지기 전에 이미 오래전부터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엘사가 스케줄로 올스타전이 끝난 직 후 파리에 스케줄이 있다는걸 알아서였다.

꽤 위험해 보이는 짓이지만 의외로 걸리는것도 어렵다. 미국은 넓고 그만큼 외진 곳도 많아서다.

기쁜 마음에 달려는 갔는데 한편으론 엘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상당했다. 그러면서도 또 의외의 찌릿한 느낌도 있고.

뭐랄까, 목숨건 전투 직전의 그런 느낌?

이 복합적인 감정에 여자에 한없이 약한 이 놈의 몸둥이, 그리고 그리웠던 그녀와의 만남 등이 합쳐지자 평소 이상의 파워와 쾌락으로 치환되었다. 이래서 바람을 피거나 NTR의 세계로 가는가 싶기도 하고··· 아, 아무래도 변태 기질도 있는 것 같아.


그쪽으로 또 다른 세상을 엿보고 일상으로 복귀하자마자 놀라운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지난 시즌 그렇게 속을 태우다 올해 각성모드로 돌변해 벤치 에이스를 넘어 클락슨을 밀어내고 팀내 2옵션으로까지 자리매김한 루 윌리엄스가 트레이드 되었단 소식이었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 벌써 만우절인가란 생각을 할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였다. 그만큼 루 윌리엄스는 올시즌 팀에서 내 공격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주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독불장군식 플레이를 펼치기도 하면서 몇차례 게임을 들어먹기도 했지만, 분명 동포지션에서 그의 활약은 팀내 최고(클락슨 미안하다. 그래도 이게 팩트인걸 어쩌겠냐. 너 노력 더해야돼.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게 많지가 않잖아)였다.

순위는 모르겠지만 플레이오프는 진짜 어지간하면 진출할 것이다.

장기 레이스와 달리 플레이오프는 단기결전이기 때문에 팀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자가 필요하다. 우리 팀에선 솔직히 나 이외에 루 윌리엄스만이 그 한방을 해줄 능력이 있는데 그 선수를 트레이드 한거다.

당연히 왜 이런 일을 한건지 윌튼 감독에게 문의(항의에 가깝다)를 했고, 그 답은 신임 사장인 존슨(매직 아저씨다)에게 들을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중요하지. 킴 말대로 2라운드까지 가려면 킴을 보좌할 확실한 2옵션이 필요하고 현재 우리팀에서 그 정도 위력을 보이는건 윌리엄스인게 사실이지. 하지만 윌리엄스정도로는 그 이상, 그러니까 컨퍼런스 결승도 어려워. 더군다나 올시즌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힘든 나이이고. 난 자네라면 마이클이 해냈던 것 이상의 리그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그러기 위해선 당장의 성적을 위해 한계가 있는 자원을 유지하는 대신 그 위대한 길의 동반자로 오랫동안 갈 수 있는 이들을 구해주고 싶었다네. 내 말 이해했나?”

하아, 말은 겁나 그럴싸 하다. 마치 나만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구단도 더 큰 걸 얻어내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겠다는 거다.

심지어 싸게 말이다.

우리팀에는 젊고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들의 기량이 제대로만 만개한다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최강팀의 대열로 오를 수 있다. 꽤 위험한 도박같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에 진행시킨듯 하다. 물론 나라는 완벽한 패가 있으니까 가능한 선택이었을거다.

여하튼 윌리엄스를 보내고 1라운드 신인 픽과 코리 브류어라는 선수를 받아왔다. 이번 시즌 성적이 크게 오르면서 상위 지명권을 가져가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여러장의 지명권을 들고 있어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상위픽을 가진 팀과 바꾸면 좋겠지만, 그런 팀은 리빌딩 중인데 리그에서 알아주는 에이스급이 아닌 이상에야 그 픽을 줄리가 없잖아.

여하튼 전반기에 좀 더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던 루 윌리엄스가 없는 상태(닉 영도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그만큼의 파괴력은 없다)에서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강팀들을 중심으로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운영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추가 패턴 두어가지와 기존 패턴들의 강화에 신경을 썼다. 물론 그렇다고 무리하게 변화를 주진 않았다.

원래는 패턴연습 이외에도 주전들의 체력 비축과(NBA의 일정은 상상이상의 체력을 요한다) 핵심 식스맨들의 페이스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시간 배분도 이루어지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서부의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을 가시화 하는 팀들의 승패 차가 거의 나지 않고 있어서 대놓고 그러지 못하고 있다.

똥개도 자기 집에선 먹고 들어간다고, 홈어드벤티지를 무시못하기 때문에 톱시드를 위한 순위경쟁을 해야만 해서다.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매 경기를 단두대 매치마냥 치뤄나가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골든스테이트와 샌안토니오는 안정적인 승차로 1, 2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그 뒤인 LAC, 휴스턴, 오클라호마, 그리고 우리 이렇게 네 팀은 3~4경기 차 내에서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서다.

아차하면 6위까지 쭉 밀려나버릴 수 있기 때문에 1승, 1승이 중요한 시점이다.

“팀, 팀 어디 있어?”

안쪽으로 파고들다 막혀 돌아나와 공격 루트를 찾는 가운데 공간을 만들어줘야할 모즈고브가 보이자 않아 찾고 있다. 아이씨, 스크린을 제대로 걸어주지 않으면 나한테 두명은 기본이고 세명이 달라붙을 정도라서 꽤나 고달프기 때문이다.

힐끔 보니 제한 시간은 이제 5초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이러면 나가린데.

1점차로 지고 있는데다 경기 종료까지 30초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공격 실패하면 나는 괜찮지만 팀원들이 무너질 수 있다.

잠시 멈칫거리자 르브론과 JR 스미스가 강하게 압박을 가해 왔다. 더 거리를 허용하면 아무짓도 못한다.

끼익!

속도를 유지한 채 3점라인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져나와 림쪽으로 방향을 돌리고는 다시 한발 물러서며 양발을 나란히 맞춘채 자세를 낮췄다. 누가 봐도 재차 돌파를 감행할 자세이면서 방향은 양쪽 모두 가능한 모습.

두 베테랑은 내 동작에 거리를 좁히지 않고 유지했다. 좀 더 빨리 거리를 좁혔다면 모를까 드리블 돌파 자세가 나온 이상 무리해서 붙으면 더블팀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서다.

오른쪽 센터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척 하다 살짝 멈칫하고는 눈으로 두 사람의 사이의 틈을 봤다. 순간적인 템포변경과 연계된 아이페이크에 반사적으로 두 사람의 밸런스가 흔들렸다.

퉁!

페이크에 걸렸으니 가야지. 다시 오른쪽으로 급가속하자 공간이 확 열렸고, 반박자 늦게 두 사람이 따라붙으며 돌파를 방해하려 했다.

끼익!

스텝을 맞춰 급제동 후 곧바로 풀업 3점을 시도하자, 제임스가 이를 방해하기 위해 뛰어오르려 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역동작에 걸려 주춤거렸고 이게 제임스의 블락을 방해했다.

일단 수비는 떨궈냈지만 속도가 있었기 때문에 스텝은 물론 몸도 살짝 흔들린 이동 풀업, 그것도 3점 이동 풀업이 된 상황. 방해를 받으며 던지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슛동작이다. 하지만 이런 순간을 위해 지난 여름부터 그렇게 울었, 아니 슛을 던졌던 나다. 림에 집중하며 흐르는 순간을 감안하고 굽혔던 다리를 쭉 펼쳐내 밸런스를 잡으며 슛터치를 해냈다.

손끝에 걸리는 느낌은 좋았는데···

촤악!

“우와아아!!”

그렇지!

삐이이!

캐벌리어스의 타임아웃이 불려졌고, 동료들이 펄쩍거리며 내게 달려와 얼싸안으며 소리질렀다.

“이런 미친!”

“와, 거기서 그런 풀업을 던지냐!”

“역시 나이트구나!”

잔뜩 흥분한 선수들 틈에서 윌튼 감독이 빠르게 수비 전술을 지시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캐벌리어스의 공격이 실패해서 리바운드를 잡으면 무조건 킴을 찾아서 그에게 볼을 넘겨야 돼. 만약 킴을 못찾으면 타임아웃 쓰고. 무조건 킴, 아니면 타임아웃이야! 무조건이라고! 알겠나?”

“예!”

“좋아. 이제 승리가 코 앞이다. 다들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쏟아 부어!”

그야말로 클러치 상황이다.

쫓기는 입장도 애가 타지만 쫓는 입장은 이보다 더 극한 상황이다. 실패하면 질 확률 90%이상이니까.

심리적 압박감이 심할텐데 코트로 들어서는 캐벌리어스 선수들은 보기에는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2년 연속 파이널을 밟은데다 서있는 모두 30을 넘긴 베테랑 중에 베테랑들이기도 했고, 이 클러치 상황을 책임져 줄 인물이 무려 둘이나 있기도 해서 일거다.

일단 내가 어빙에게 닉 영이 제임스에게 붙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제임스가 이 순간을 책임질 것 같지만 클러치 상황에선 제임스보다 어빙이 훨씬 위력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수비는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공격에 있어서만큼은 제임스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게 어빙이다.

특히 어빙의 드리블 능력은 리그 최강.

제임스 특유의 파워플레이와 높이를 경기내내 감당하는건 쉽지 않기 때문에 원래 내가 담당했지만 한순간만큼은 다른 선수도 어느정도 받아낼 수 있다. 하지만 마음먹고 움직일 어빙은 솔직히 누구도 못받아낸다. 그래서 이번만은 어빙을 맡은 것.

사이드에서 제임스에게 인바운드를 시킨 어빙은 안으로 들어가는 척 하다 재빨리 옆으로 다가가 볼을 다시 받아 들었다.

남은 시간은 28초. 공격제한시간과 딱 5초 차이다.

압박을 할까 했지만 어빙의 드리블 능력은 나조차 쉽게 막기 어렵기 때문에 센터써클 근처에서 볼을 튕기며 시간을 보내는 어빙을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만 봤다.

1분 같은 1초, 1초가 지나가고 제한시간이 10초에 들어서기 직전 드디어 어빙이 움직였다.

슬금슬금 밀고 오던 어빙이 급격하게 방향을 꺾으며 왼쪽으로 가는 순간, 오른쪽 사이드에 있었던 제임스가 어느새 올라와 스크린을 걸고 있었다.

스몰포워드가 가드와 스크린 플레이를 펼치는건 수비수에 대한 잇점도 없을뿐더러 신체 사이즈상 스크린 자체를 피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안하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어빙의 드리블 능력은 우리팀 중 나 이외엔 누가와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다 제임스의 몸은 빅맨과 똑같기 때문에 이 스크린 플레이는 너무나 정상적이었다.

물론 스크린 이후 제임스가 이동을 하지 않아주면 영이 체크하는 동안 따라붙겠는데 아쉽게도 날 한번 막아준 제임스는 지체없이 탑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버렸다. 릅탄 돌리기나 한다고 팬들이 욕하지만 그거야 보는 입장이고, 제임스는 그냥 두면 더 없이 위험한 존재다. 물론 어빙도 마찬가지고.

“썅! 스위치!”

저절로 거친 말이 튀어나왔지만 그게 지금 문제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스위치로 수비를 바꾼 어빙은 본격적으로 화려한 드리블을 하며 영의 밸런스를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투퉁!

레그스루를 섞은 낮고 빠른 크로스오버의 연속에 결국 영의 밸런스가 무너지자 여지없이 파고 들었다. 난 거리가 있어서 어떻게 못하고 모즈고브가 급히 나오는 순간 어빙의 손에 있던 볼은 왼쪽 사이드로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그곳엔 어느새 이동한 우리 사랑이 형님(케빈 러브)이 노마크로 서 있었다.

한때 더블더블 머신으로 군림했지만 캐벌리어스로 온 후 과거의 그 파워풀한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대신 그가 장착한 3점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선 말이다.

공격 제한 시간은 3초에서 2초로 떨어졌지만 러브는 원드리블로 밸런스와 심리적 압박을 털어내는 여유를 보여주며 슛을 던졌다.

삐익!

공격제한시간이 끝났다는 부저소리와 백보드에 붉은 불이 켜졌지만 볼은 공중을 날고 있었기 때문에 리바운드를 위해 림을 보호하며 대기를 했다.

제발···

촤악!!

이런 젠장, 오랜만에 엄청 간절하게 바랬는데 들어가네.

삐이익!

공격이 성공한 이상 타임아웃이 바로 불려졌다. 각자의 벤치로 가는 동안 조금 전 내가 3점을 성공시켰을 때 우리팀이 했던 것처럼 이번엔 캐벌리어스 선수들이 난리를 쳤다.

그만큼 극적인 슛이었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은 5.7초.

윌튼 감독이 평소 준비한 패턴을 기반으로 지시를 내렸다. 복잡하게 이렇게 저렇게 움직임을 지시했지만 결국은 내가 공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라는 것이다. 플랜 B도 있지만 어쨌든 그건 최악의 상황이다.

“중요한건 킴이 볼을 받아내야 한다는거다. 저쪽도 분명히 알고 있을 테니까 다들 집중해서 움직여야 돼. 자, 진짜 마지막이다.”

팀원들의 손이 모여졌다. 모두의 얼굴에 또다시 긴장감이 가득 떠올라 있다. 이거 별로 안좋은데. 그러고보니 최근에 이 정도의 박빙경기에서 이긴적이 몇번 되지 않아서 일거다. 하아··· 플레이오프가면 매 경기가 이럴텐데 갈수록 불안하구만.

“다들 얼굴 피고, 자, 갑시다! 우리는!”

“강하다!”

림 근처에 뭉쳐 있다 빠르게 흩어지며 연속으로 핸즈 오프 스크린을 걸어주며 내가 인바운드 패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캐벌리어스가 왜 강팀인지를 알려주는 듯 엄청난 집중력으로 내게 따라붙었고, 클락슨 앞에는 스미스가 패스 코스를 막은 채 열심히 손을 흔들어 방해를 했다.

시야가 가려지고 내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서인지 클락슨은 쉽게 인바운드를 하지 못했다.

“클락슨! 그냥 던져!”

시간이 지체되며 바이얼레이션이 걸리기 직전이 되자 급해진 클락슨이 높고 길게 날 향해 볼을 던졌다. 하지만

틱!

던져진 볼은 앞에 있던 스미스의 손끝에 걸렸고 궤적이 짧아지며 이를 본 르브론에 의해 중간에서 커팅되어 버렸다.

그대로 달려가면 끝나기전 한골을 넣을 있겠지만 1점차였기 때문에 괜히 공격찬스를 줄 이유가 없으므로 르브론은 우리 코트로 넘어간 후 슛을 던지지 않고 그대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삐이익!!!

“예에!”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만끽하는 캐벌리어스 선수들과 간단한 인사를 한 후 가벼운 한숨과 함께 라커로 들어갔다. 오늘 졌다지만 그래도 우린 더 많이 이기고 있었고 순위경쟁에서 여전 3위에 랭크되고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안일한 생각인지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제기랄···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요즘 새로운 글을 위한 내용을 정리중입니다.

그런데 영 재미가 없어.

다시 생각하자니 머리가 굳어서 소재가 없고...

하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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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34-3. 컨퍼런스 파이널 +4 18.08.17 1,424 27 24쪽
112 34-2. 컨퍼런스 파이널 +2 18.08.13 1,386 31 29쪽
111 34-1. 컨퍼런스 파이널 +2 18.07.30 1,983 36 29쪽
110 33-3. Knight4 +3 18.07.19 1,462 39 20쪽
109 33-2. Knight 4 +5 18.07.06 1,487 35 22쪽
108 33-1. Knight 4 +3 18.06.28 1,546 31 12쪽
107 32-3. 불안요소 +6 18.06.13 1,653 33 26쪽
106 32-2. 불안요소 +6 18.06.05 1,603 31 14쪽
105 32-1. 불안요소 +8 18.05.28 1,806 34 27쪽
104 31-4. Knight Order +4 18.05.26 1,884 33 16쪽
103 31-3. Knight Order +8 18.05.23 1,869 37 23쪽
102 31-2. Knight Order +2 18.05.21 1,845 35 18쪽
101 31-1. Knight Order +6 18.05.16 1,985 34 20쪽
100 30-4. 리뉴얼 +18 18.05.15 1,863 37 18쪽
99 30-3. 리뉴얼 +8 18.05.10 1,905 37 20쪽
98 30-2. 리뉴얼 +8 18.05.09 1,884 39 22쪽
97 30-1. 리뉴얼 +8 18.05.08 1,941 41 17쪽
96 29-4. 플레이오프 +12 18.05.03 1,920 39 16쪽
95 29-2. 플레이오프 +8 18.05.01 1,962 39 30쪽
» 29-1. 플레이오프 +4 18.04.28 2,025 35 19쪽
93 28-2. 퀘스트 +8 18.04.19 2,045 39 15쪽
92 28-1. 퀘스트 +6 18.04.13 2,172 4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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