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퓨전

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26,224
추천수 :
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8.07.19 10:57
조회
1,462
추천
39
글자
20쪽

33-3. Knight4

DUMMY

이제 남은 시간은 19초에 점수차는 2점.

워리어스가 우리에게 무리한 공격을 유도하려던 계획을 그대로 돌려준 셈이 되었다. 물론 워리어스가 계획대로 됐다면 최소한 연장이었지만 우린 3점 맞으면 진다는게 다르지만 아무리 워리어스라도 지금은 솔직히 좀 쫄릴 것이다.

워리어스는 작전 타임을 불렀는데 정작 커 감독은 바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지 않고 코치진과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시간을 충분히 끌고 안전하게 2점을 노리고 연장으로 갈지 아니면 인생한방이라고 3점을 노릴지, 그도 아니면 뭐가됐든 빠른 공격 후 파울 작전으로 갈것인지 전략을 상의하는 것 같다.

사실 워리어스 입장이 좀 더 골치 아프겠지만 우리도 선택이 필요하긴 했다.

워리어스가 조금전 했던 것처럼 3점을 완전히 틀어막아버리던지 아니면 정상수비로 할 것인지 말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상적인 수비를 하면 좋다. 상대에게 점수를 아예 안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수비라도 100% 막아낸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물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우리를 상대로 무려 110점이 넘는 점수를 뽑아내고 이런 클러치 상황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 무려 3명이상인 워리어스(커리, 듀란트는 그냥 슈퍼 에이스고 탐슨도 평범한 팀이라면 에이스급에 해당한다)라면 말할 필요도 없이 점수를 줄 가능성은 50% 이상이고 재수없으면 3점도 얻어맞을 수 있다.

한마디로 잘되면 좋은데 재수없으면 질 수도 있다는 것.

그에 반해 3점만은 절대로 주지 않겠다는 수비를 하면 2점 수비는 거의 하지 못하게 된다. 그냥 2점줄게 3점 포기해라는 식이다. 수비의 목적은 점수를 안주는 것이란걸 생각하면 정신나간 방법이 맞다.

정상적인 수비를 하다 재수없이 3점을 맞으면 역전패 할수 있는데 이 방법을 쓰면 질 확률은 확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봐야 알겠지만 워리어스는 시간을 최대한 사용하는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한다.

워리어스가 클러치 능력 보유자가 3명이나 되지만 우리도 나를 포함해 둘이나 된다. 파울에 의한 자유투도 마찬가지. 나나 조지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인바운드를 받을 것이고 그럼 파울작전 성공가능성은 확 떨어진다. 그럼 지금과 또 같은 상태가 되고 결과적으로 시간만 버린꼴이된다. 따라서 확률상 파울작전보다는 이어질 우리 공격시간을 최소화해서 실점할 확률을 낮추는게 더 가능성이 높다.

여하튼 이 수비를 펼치면 3점은 뻑뻑하겠지만 2점쪽에 헛점이 팍팍 보이게 된다. 이성적으로야 이렇게 보여도 시간을 흘리다 넣는게 맞지만 사람 본능이 보이면 손이 근질근질해서 빠른 시간내에 공격이 나올 수 있다. 그럼 우린 시간 벌어서 공격작업 확실히 한 후 득점을 하고, 오늘 이기는거다.

딱 이 대사가 어울리는 작전인 셈.

우린 미끼를 던져분 거시고, 워리어스는 고거슬 확 물어븐거시여.

아니면 무협 스타일로 살을 주고 뼈를 잘라내는 작전이고.

굳이 한가지 더 하자면 워리어스가 시간을 적당히 흘린 시점에 역으로 우리가 파울작전을 쓰며 자유투 2개를 주는거다. 뭐, 이게 번외정도의 작전인데 이유는 워리어스가 1구 넣고 2구 고의 미스 후 리바운드하고 슛 메이드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면 곤란해서다. 그리고 또 하나 워낙 능력자가 많아서 파울하려다 3점 찬스나 또는 3점 파울이 나올 위험도도 상당하다는 점 때문이다.

벤치에 앉아 잠시 있으니 결정을 내린 윌튼 감독이 입을 열었다.

“자, 이번 수비에선 무조건 3점만 막는다. 그냥 2점은 줘버려. 막지마. 리바운드? 코앞에 떨어져 손에 들어오는게 아니면 그냥 버려. 3점, 오직 3점만 막는거야.”

작전판에 그림을 그리는데 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극단적이다. 랜들까지 그냥 3점 라인에 서 있으란다. 난 그래도 수비하는 시늉, 그러니까 체크정도는 한다고 봤는데 이건 뭐 2점은 마음껏 아무때나 드세요다.

“단, 시간이 7초대가 되면 슛동작 전에 파울··· 음, 아니다. 상대가 상대니까 그냥 수비 상태는 유지하자. 수비는 이걸로 됐고, 공격이다. 마지막은··· 당연히 에이스인 킴이 한다.”

윌튼 감독은 날 잠시 보다 다시 말을 이어갔다.

“랜들빼고 나머진 3점라인 근처에서 자리잡아. 랜들은 스크린을 여기 45도 쪽에서 한번 해주고 탑 위치로 빠져. 골밑에 공간이 만들어지면 그 때 킴이 파고들어서 마무리. 나머지들은 여기서···”

내가 안으로 뛰어들 때 바깥쪽에 있는 팀원들의 움직임까지 세세히 체크해줬다. 이미 많이 연습한 패턴의 변형이기 때문에 꽤 복잡한 동선임에도 다들 충분히 알아 들었다.

“물론 상대가 파울작전으로 나오면 바로 이 작전은 못써먹겠지만 그 다음 수비와 공격도 지금 말한 그대로 진행한다. 다시 말하지만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우리 수비와 공격은 이 작전대로 간다. 오케이?”

“예!!”

작전지시가 끝나자 윌튼 감독이 빠지고 나의 시간이 왔다.

“좋아. 지금 우리가 상대하는건 최근 슬럼프를 겪던 약한 워리어스가 아닌 우승할때의 강력한 워리어스다. 리그 최강팀이자 우승팀을 상대한다는거다. 그들을 잡고 우리가 세계 최고의 팀이란걸 보여주자! 손 모아!”

리그 경기, 그 와중에 시즌 초반의 경기지만 나 자신과 팀원들의 머리엔 이게 파이널의 그 순간이라고 인식시켰다.

“우리는!”

“강하다!!!”

리그에 데뷔한 이래 가장 높은 집중력과 파이팅 속에 코트로 들어섰다.

워리어스도 엄청 진지한 얼굴로 들어섰고 인바운드가 이뤄지며 경기가 재개되었다. 작전대로 극단적인 3점수비 형태로 나가며 림 근처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럼에도 워리어스 선수들은 딱히 공격의사를 보이지 않은 채 어슬렁거렸고 커리도 센터써클 근처에서 드리블을 하며 시간을 체크했다.

시간은 계속 무의미하게 흘러갔고 15초 밑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커리는 여전히 요지부동. 혹시나 했는데 역시 슈퍼스타와 파이널을 연속으로 진출한 팀답네. 아쉽구만.

주변을 힐끔보니 하아, 조지를 제외한 나머지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듯 자세가 좋지 못했다. 상대가 움직이면 반응할 수 있도록 보폭이 적당히 벌어지고 자세도 조금은 낮게 유지되야 하는데 상체가 들려지고 보폭도 좁아져 있었던 것이다.

“집중해!”

팬들의 함성을 뚫어내며 내 외침에 팀원들이 그제야 흠칫하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자신들의 재능을 매일매일 끌어내며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확실히 경험부족에서 오는 정신적 취약함은··· 하아, 역시 시간이 필요해.

11, 10초···

드디어 커리가 움직였다. 슬쩍 앞으로 나오자 어슬렁거리던 워리어스 선수들이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양쪽 45도에서 반대 사이드로 각각 움직였고 왼쪽 사이드에 있던 듀란트가 45도로 올라오고 오른쪽 사이드에 있던 그린이 탑으로 달려와 스크린을 섰다.

전형적이지만 위력 넘치는 워리어스 특유의 3점 공략법이 펼쳐진 것이다. 사실 보통 3점라인을 지금처럼 에워싸고 있으면 이런 식의 공격법은 먹히지 않는다. 공간도 부족하고 슈터가 쏘기엔 거리도 만만치 않아서다. 하지만 워리어스의 슈터 3인방은 3점라인에서 1미터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도 자주 던지는데다 심지어 잘 들어가서 앞으로 전진을 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수비 진형에 균열이 생기고 찬스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스위치 신경써!”

오른쪽에 있는 그린의 스위치 뒤로 슬쩍 틀더니 스텝으로 현혹하자 잉그램이 전진하며 손을 들어 체크, 그러자 그린이 안쪽으로 뛰어 들었다. 원래라면 따라가야하고 당연히 빈틈이 나오겠지만 우리 작전상 무시했다.

투퉁!

스텝을 풀며 짧은 드리블로 방향을 틀어 왼쪽으로 빠르게 치고들었고 당연히 이번엔 내가 따라 붙어 압박했다. 아니 하려 했다.

턱!

왼쪽 45도 위치로 올라왔던 듀란트가 어느새 스크린을 걸어버린 것. 예상치 못한 스크린에 커리와 거리가 벌어졌고 이번에는 스텝은 물론 볼까지 잡으며 슛모션에 들어갔다. 분명 먼 거리지만 커리에겐 유효사거리라는 점.

“젠장!”

조지가 튀어나와 체크했고, 나도 반사적으로 듀란트를 밀어내며 커리에게 가려는데··· 어? 나만 미는게 아니고 듀란트도 슬쩍 날 밀어내며 몸이 앞쪽으로 쏠리는게 아닌가.

동시에 서로 미는 동작이 나왔지만 내 무게가 커리쪽에 있었던 탓에 아주 조금 한쪽으로 쏠리자 커리가 딱 내 손이 안닿는 위치로 원바운드 패스를 넣었다.

퉁!

탑쪽에 순간적으로 공간이 나왔고 그곳엔 스크린 후 움직인 듀란트가 이동하며 커리가 찔러준 볼을 스텝과 동시에 받아낸 후 슛모션에 바로 들어갔다.

끼익!

오른발에 힘을 꽉주며 몸을 바로잡고 따라갔지만 아무리 나라도 앞쪽에서 블락은 어렵다. 뭐, 내공을 쓰면 가능하지만 결승도 아닌데 굳이···

많이 좋아진 내 눈과 정교해진 손을 믿고 옆블락(보통 옆블락은 파울 확률이 90% 이상이다)을 시도··· 이런 썅!

퉁!

내 폭발적 점프를 느낀건진 슛페이크 후 원드리블로 반대로 이동한 듀란트가 진짜 슛을 던졌다. 나? 난 이미 저만큼 훨훨 날아갔지. 좋지 않···기는! 좋구나!

팡!

듀란트의 슛이 손을 떠나는 찰나 어느새 달려온 조지가 정확하게 볼을 쳐낸 것이다. 날아드는 화살을 피했는데 칼을 맞은 격이다.

어쨌든 블락된 볼은 운좋게 딱 내 품을 날아왔고 당연히 잡자 마자 폭풍 드리블로 워리어스 진영으로 내달렸다. 커리가 저쪽에서 달려오는데 대충 림 근처에서 만나 방해를 받을 것 같다.

내 운동능력과 하드웨어, 그리고 스킬을 생각할 때 커리가 붙는다해도 완벽한 수비(블락, 스틸, 터치 아웃)를 당할 가능성은 없다. 수비를 당해봤자 파울인데 커리의 수비능력상 파울을 당해도 골을 성공시킬 확률이 높고 설사 독한 파울로 자유투만 얻는다해도 득점은 할테니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고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커리에게 수비할 기회를 주고 득점을 노리는게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다.

하지만 강력한 라이벌 팀에게 보이지 않는 타격을 가하고 뜨거운 함성과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생각하면 역시!!!

3점라인에서부터 오른손으로만 볼을 움켜쥔 채 높이 들어올리며 스텝을 강하게 밟고 자유투라인 근처에서 붕 떠올랐다.

콰앙!!!

에어덩크를 특유의 여유롭고 우아하게, 하지만 강렬한 파워가 실린 해머 덩크로 마무리 하고 안정적으로 착지해 기수식 세레머니를 날려줬다.

덩크 컨테스트에서나 보여주는 에어 덩크를 경기 중에 그것도 힘이 가장 많이 빠졌을 종료 직전, 심지어 살얼음판 승부의 마침표로 완벽하게 시전하고 마무리까지 멋들어지게 했다. 당연히 관중석은 물론 벤치까지 광란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우아아아!!!”

에어덩크를 시전하자 속도를 줄이며 내가 날아가는 궤적을 방해하지 않고 빠져줬던 커리(탄력이 붙은 상태의 상대에게 블락을 비슷하게라도 할 수 있다거나 시즌 성적이 결정되는 벼랑끝 경기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부상의 위험 때문에 피해주는게 매너다.)는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며 저만치 굴러간 볼을 잡아 뒤늦게 따라온 듀란트에게 던져줬다.

점수는 4점차, 남은 시간은 3.8초.

두번의 공격이 필요한데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듀란트는 공격을 포기한 채 씁쓸한 얼굴로 시간을 흘려보내고는 심판에게 볼을 준 후 곧바로 라커로 빠져나가버렸다.

내 별명을 연호하며 광란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코트에 있어봤자 기분만 더 나쁠 테니까.


NBA-제국의 탄생

시즌 초반 최근 5개 시즌 중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시키던 워리어스가 다시금 판타스틱4가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며 우승팀의 면모를 보이고도 LAL에 패배하며 현지의 NBA 팬들은 물론 전세계 농구팬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조던, 코비, 르브론, 그리고 커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로 인정받는 우리의 김대협이 있는 LAL은 시즌전 전통의 강팀으로서 그 명성을 되찾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우승후보로는 거론되지 못했다. 현지의 평가뿐만 아니라 기자 본인과 국내 모든 농구 전문가들, 심지어 팬들까지도 같은 평가를 했다.

폴 조지라는 슈퍼스타를 영입하며 우승후보로서의 기본 사양(NBA에서 우승하는 팀들은 에이스와 에이스에 버금가는 한명, 흔히 말하는 원투펀치를 최소한의 조건으로 갖춰왔다) 갖췄지만 다른 주전 멤버들의 기량이 다른 우승권 팀에 비해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다.

올스타급이었던 브룩 로페즈를 영입했지만 리그의 트랜드인 빠르고 긴 슛레인지를 지닌 빅맨을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고, 브랜든 잉그램의 재능은 인정했지만 이제 겨우 2년차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큰 기대를 하지 못했다. 그 밖에 줄리어스 랜들, 조던 클락슨, 래리 낸스 주니어 등은 재능의 한계를 지난 시즌 보여준데다 역시나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해 나온 지극히 합리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막상 프리시즌 경기를 시작으로 졍규리그가 시작되자 이 평가를 뒤엎는 성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부상복귀 후 예전 기량을 거의 찾았다고는 하지만 분명 부상직전의 그 모습에 비해 아쉬웠던 폴 조지가 예전의 파워와 운동능력을 선보인 것이다. 또한 잉그램은 웨이트가 여전히 부족했지만 의외로 어떤 빅맨과의 경합에도 잘 밀리지 않는 파워풀함과 지난 시즌 어설펐던 루키가 맞나 싶을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 두 선수의 활약은 그래도 약간이나마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잉그램은 1년차임에도 당당히 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시즌 막바지엔 기존의 클락슨 등보다 전략적 가치가 훨씬 높아져 있었다. 따라서 경험을 축적하면 이변이 없는 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건 전문가들과 팬들 모두 이견이 없었다.

폴 조지 역시 외로운 에이스로서 홀로 플레이를 펼치면서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LAL로 오면서 그간 괴롭혔던 플레이 부담을 줄이는건 물론 확실한 패스를 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여건이 되어서다.

이 삼각편대는 LAL이 계획한 미래의 청사진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이 아주 놀라운건 아니란 점이다. 다만, LAL이 그린 청사진이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 이 삼각편대가 활성화되도 분명 포지션별 약점이 있기 때문에 우승은 바라볼 수 있을지언정 지금처럼 압도적 경기력을 기대하진 않았다.

팀 구성상 브랜든 잉그램은 4번, 폴 조지는 3번 포지션을 봐야하기 때문에 2번과 5번 포지션에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특히 2번 슈팅가드 포지션의 약점은 5번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는 브룩 로페즈의 느린 기동성을 더욱 아프게 만드는 요소였고, 삼각편대의 공수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루키 카일 쿠즈마 때문이다.

시즌 전 누구도 그의 주전 확보는 예상치 못했다. 1라운드로 지명되기는 했지만 27번으로 거의 막차를 탈만큼 평범한(어디까지나 NBA기준이다)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프리시즌 주전 라인업에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약점인 2번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또한 파워포워드임에도 스몰포워드 수준의 긴 슛 레인지와 높은 기동력, 준수한 볼 핸들링과 수비능력, 기타 이타적 플레이 능력을 보여주며 로페즈의 작은 약점을 완벽히 보완해줬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약점이 사라진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엄청난 강점으로 작용했다.

김대협은 1~3번(무리하면 4번까지도 커버할 수 있다는걸 종종 보여줬다), 폴 조지와 브랜든 잉그램은 2~4번(폴 조지는 어릴때 빅맨이었다), 카일 쿠즈마는 3~4번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들이다 보니 스위치로 인한 약점(공수 모두에서)은 사라지고 어떤 팀을 만나도 미스매치 상황을 연출(역시 공수 모두에서)한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다.

세트 오펜스 기준으로 전술의 기본은 공격수 한명을 노마크로 만드는데 있다. 그러기 위해 이런저런 전술이 나오지만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게 미스매치 상황을 이용한다. 이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게 스위치로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내 느린 발을 상대로 돌파를 하거나 앞선 선수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함으로서 도움 수비를 끌어내 순간적인 노마크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LAL의 경우 이런 스위치가 일어나도 어지간해선 미스매치 상황이 나오질 않는다는 점이다. 4명의 선수가 모두 빅맨 포지션을 일부 소화할 수 있고 높이도 다 높기 때문이다. 로페즈만이 유일한 약점인데 생각보다 로페즈의 수비력도 나쁘지 않고 4명의 기동성과 높고 넓은 사이즈가 약점을 최소화해준다.

공격 역시 마찬가지다. 4명 모두 돌파와 점퍼, 포스트업, 패스까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함부로 압박이나 도움수비를 펼치지 못하는데다 높이도 있어 미스매치는 무조건 나온다. 수비하는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 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팀 전체의 컨디션 난조 등으로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한 약점을 공략해 성공하는건 쉽지 않은 팀 LAL이다. 이러한 것은 기록을 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백번의 공격을 할 경우 얻는 득점을 나타내는...

···<중략>···

시즌이 절반가량 치러진 현재 LAL은 33승 12패를 기록해 코비가 전성기를 달리며 가솔과 함께 우승했던 시절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혹자는 여전히 이들의 성적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하지만 많은 이들은 LAL은 명가 재건 수준을 넘어 또 하나의 왕조 탄생의 순간이라고 한다.

이런 평가가 나온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지만 결국 결론은 이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폴 조지도 올해 28살이 됐다)과 김대협의 존재다.

김대협은 르브론과 커리와 같은 레벨의 슈퍼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발전하고 있는 아직 전성기조차 진입하지 않은 리그 3년차, 이제 막 25살이 된 어린 선수다.

각종 분석 수치만 봐도 김대협이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시즌 돌입 시점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미세하게나마 발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략>···

이처럼 최전성기를 달리는 혹은 전성기때의 기량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슈퍼스타와 같은 기량에 심지어 기복도 거의 없는데 전성기가 아직 안왔다면 과연 전성기에 접어들면 도대체 어떤 수준이 될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기자는 4년전 김대협 특집 칼럼을 쓴 바 있다. 당시 김대협의 재능은 NBA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 많이 부족한 예측(수준급 선수는 될 것 같다고 봤는데 그냥 최고의 선수가 되었으니까)이었다.

현지에서는 왕조의 탄생이라고 하지만 기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대협이라는 압도적인 사기캐릭터와 전성기의 폴 조지와 성장하고 있는 동료들, 일명 나이트4라면 3핏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다고 예상한다. 3핏 혹은 10년내에 우승을 꾸준히 한 팀을 왕조라 칭한다. 따라서 기자는 왕조의 탄생이 아닌 제국의 탄생이라고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자뿐 아니라 모든 팬들은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농구제국을 볼 수 있을 것이니 이제 즐기길 바란다. 특히 제국의 황제는 무려 우리의 김대협이니까.

- 기사 제공 : 열혈기자 염용건 칼럼 -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다음 챕터는 플레이오프입니다.

진도가 너무 쭉 빠지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으시죠?

시즌 내용을 쓰다보면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하는 느낌이라서

차라리 플레이오프로 넘어가서 그대로 우승까지!

괜찮으시죠?

아, 우승이면 완결이라는거...

고로 끝이 얼마남지 않았다는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걸렸습니다..ㅠㅠ +11 17.09.25 5,510 0 -
공지 설정에 대한 짧은 이야기 +7 17.08.11 9,116 0 -
119 에필로그 +28 18.10.16 2,069 54 25쪽
118 36. Top of The World +8 18.10.12 1,598 33 25쪽
117 35-4. Grand-Master Knight +8 18.10.08 1,348 22 35쪽
116 35-3. Grand-Master Knight +8 18.10.01 1,316 31 38쪽
115 35-2. Grand-Master Knight +2 18.09.17 1,351 23 25쪽
114 35-1. Grand-Master Knight +8 18.09.11 1,425 33 42쪽
113 34-3. 컨퍼런스 파이널 +4 18.08.17 1,424 27 24쪽
112 34-2. 컨퍼런스 파이널 +2 18.08.13 1,386 31 29쪽
111 34-1. 컨퍼런스 파이널 +2 18.07.30 1,983 36 29쪽
» 33-3. Knight4 +3 18.07.19 1,463 39 20쪽
109 33-2. Knight 4 +5 18.07.06 1,487 35 22쪽
108 33-1. Knight 4 +3 18.06.28 1,546 31 12쪽
107 32-3. 불안요소 +6 18.06.13 1,653 33 26쪽
106 32-2. 불안요소 +6 18.06.05 1,603 31 14쪽
105 32-1. 불안요소 +8 18.05.28 1,806 34 27쪽
104 31-4. Knight Order +4 18.05.26 1,884 33 16쪽
103 31-3. Knight Order +8 18.05.23 1,869 37 23쪽
102 31-2. Knight Order +2 18.05.21 1,845 35 18쪽
101 31-1. Knight Order +6 18.05.16 1,985 34 20쪽
100 30-4. 리뉴얼 +18 18.05.15 1,863 37 18쪽
99 30-3. 리뉴얼 +8 18.05.10 1,905 37 20쪽
98 30-2. 리뉴얼 +8 18.05.09 1,884 39 22쪽
97 30-1. 리뉴얼 +8 18.05.08 1,941 41 17쪽
96 29-4. 플레이오프 +12 18.05.03 1,920 39 16쪽
95 29-2. 플레이오프 +8 18.05.01 1,962 39 30쪽
94 29-1. 플레이오프 +4 18.04.28 2,025 35 19쪽
93 28-2. 퀘스트 +8 18.04.19 2,045 39 15쪽
92 28-1. 퀘스트 +6 18.04.13 2,172 43 2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