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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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벽
그림/삽화
만두
작품등록일 :
2018.04.16 23:47
최근연재일 :
2018.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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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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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로운 도약 (3)

DUMMY

외성 안에 위치한 지하수련장은 불청객들이 매일 찾아와서 최근에 조용할 날이 없었다.


콰앙


"커헉"


석구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몇 바퀴나 굴려서 벽에 쳐 박혔다.

"살살했으니까, 엄살 떨지 말고 일어나지."

온 몸이 흙투성인 채로, 땀에 전 석구가 인상을 팍 쓰고서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영주님. 온 몸이 아프다고 난리인데 이러다 저 죽어요."

대한이 뒤쪽을 향해 손짓을 하자,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윤환이 석구에게 손을 향했다.

그러자, 석구는 몸에 치유의 기운이 감싸면서 체력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하여튼 병주고 약주고, 나도 오기가 있지. 다시 해보자고요."

"그렇지. 그렇게 나와야지 석구지."

그렇게 석구를 시작으로 다른 이들도 바닥에 구르고, 벽에 부딪치고, 넘어지기를 반복하였다.

잠시후, 대한이 널부러져 있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자! 다들 며칠동안 고생많았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들 늘었네."

대한의 말에 석구와 윤환, 다연 등이 이마에서 땀을 훔치며 서로를 보면서 빙긋 웃었다.


그렇게 대한일행들은 기사가 된 이후로, 며칠 동안 쉬지않고 지하수련장에서 수련을 하였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련을 하면서 그 전과는 차이가 안될 정도로 실력이 월등하게 성장한 것을 그들은 느꼈다.


"자! 이제 몬스터를 사냥하러 가볼까?"


* * * * * * *

크르르


녹이 슨 도끼를 든 오크전사가 침을 질질 흘리며 다연을 노려보았다.

'1:1로 내가 오크전사를 잡을 수 있을까'

다연은 괜스레 긴장이 되면서 침을 꿀꺽 삼키며, 손에 든 칼을 고쳐쥐었다.

"다연아! 긴장풀고, 연습하던 대로 하면 돼."

"네. 알았어요."


휘익


성큼 한 걸음에 다연에게 다가온 오크전사가 도끼가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다.

'와아, 도끼가 날아오는게 다 보여.'

기사가 되기전과는 판이하게 도끼가 날아오는 궤적이 천천히 뚜렷하게 다연의 눈에 들어왔다.

다연은 최소한으로 몸을 비틀어서 도끼를 피하고서, 칼에 마나를 실어서 오크의 옆구리를 베었다.

스윽

다연이 칼로 무우를 베는 듯한 생소한 느낌에 재차 공격을 하려고 하는 순간.


오크전사가 옆구리를 중심으로 몸이 양분되면서 쓰러졌다.

"그렇지! 자신감을 가지라고, 이제는 자신이 가진 실력을 믿어도 된다고."

대한의 말에도 다연은 얼떨해 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칼을 바라보았다.

"마나를 무한정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베는 순간에만 마나를 담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을 써라고."

"네. 영주님."

대한은 대견한 표정으로 다연을 바라보다가, 뒤에 있는 일행쪽을 향하였다.


"이번에는 한나가 해봐. 연습한대로 하면 되니까. 긴장풀고."


한나는 기사가 되기전에 몬스터와 싸워본 경험이 없다보니 다른 이들보다도 더 긴장이 되었다.

한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와서, 대한이 가르키는 방향쪽을 바라보았다.

일행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오크전사 세 마리가 어슬렁 거리면 다가오고 있었다.

화르르

한나가 파이어볼을 소환해서, 내던졌다.

쉬이익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오크전사 두 마리가 파이어볼을 직격으로 맞고는 그 자리에서 터져버렸다.

카아악

살아남은 오크전사가 쿵쿵 거리면 쇠몽둥이를 휘둘리며 날려왔다.


순간 당황해 하는 한나에서 대한이 외쳤다.

"한나야, 묶어."

대한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한나가 서둘러 마법으로 지척까지 다가온 오크전사의 발을 묶었다.

그리고, 뒤로 이동하여 다시금 파이어볼를 소환해서 오크전사를 날려버렸다.

털썩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한나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휴우. 생각보다 실제로 해보니 힘들어요."

대한이 다가와서 한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했어. 필요한 마법은 미리 캐스팅해놓고 항상 상황을 머리 속으로 그려놓고 대처하라고."

"그래도, 감각이 있네요. 몬스터하고 처음으로 싸우는 것 치고는."

동천이 잘 했다면 엄지손가락을 척 하고 세우면서 한나를 칭찬하였다.

"마법사가 전면에서 서서 직접 싸우는 경우는 드물거야. 대부분은 앞에서 전사가 받쳐주니. 하지만, 언제 어떤 경우가 발생할 지 모르니 다들 계속 연습들 하라고."

"네."


그렇게 대한 일행은 오크를 상대로 돌아가면서 사냥을 해 본 결과, 대한이 말한대로 자신들이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힘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오크전사 몇 마리는 혼자서도 쉽게 잡을 만큼.


* * * * * * * *

대한 일행은 오늘도 몬스터하고 한바탕 드잡이를 벌이고서는 다들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나와 윤환이가 자꾸만 석구에게 눈치를 주었다.

얼른 말하라는.

석구가 머뭇 머뭇거리다가 대한이 그런 모습을 보고서는 말하였다.

"다들 나한테 무슨 할 말들이 있는 것 같은데?"

석구가 일행들을 스윽 둘러보고서는 머리를 글적이며 입을 열었다.

"전에 있던 혈원들이 자꾸 생각나서요. 우리가 이 정도 시설에서 거주한다는 것을 알면 오고 싶어하는 혈원들이 꽤 많을 것 같아요."

그 말에 대한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자.

석구가 서둘러 말을 이었다.

"혈원들 중에서 일부는 오고 싶었지만, 에덴에서 거주지나 먹고사는 것 같은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못 온 혈원들도 있거든요."

"맞아요. 영주님. 지금 이 정도 규모에 시설이면 그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도 있고, 또 우리도 서서히 사람들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윤환이 간곡한 말로 대한을 설득하였다.

"흠. 나도 그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온다고 해도 너희들에게 해 준 것을 그대로 그들에게 해 줄 수는 없어."

"네. 저희도 그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에요. 힘들었던 시절에 함께 싸우고 했던 동료들이니 기회를 한 번 주는게 어떨까 해서 드리는 말입니다."

다연이 옆에서 윤환을 거들었다.

"아마도 우리 혈맹이 해체되고서 힘들게 지내는 혈원들이 꽤 많다고 들었어요. 우리만 이렇게 편하게 있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한나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 말을 하였다.


대한은 그들의 말을 듣고서 잠시동안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낯선 이들을 이 성으로 들이는 것 보다는 기존의 혈원들을 받아들이는게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 그렇게 하죠. 다만, 가려서 받아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죠, 다들?"

"네. 감사합니다."

석구가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숙였다.

"서로 상의해서 우선 받을 사람들을 추린 다음에 실제로 직접 가서 만나보고서 결정하도록 하세요. 최종적으로 여러분들이 올린 사람들을 받을테니."

대한의 말에 다들 일어나서 고개를 숙였다.


* * * * * * * * * *

예랑길드에서 부마스터를 지낸 현철.

이후 가온혈맹으로 통합되면서 연대장 역할을 맡았던 그는 가온혈맹이 해체되기 직전까지 혈맹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혈맹이 해체되고나서 가온혈맹에 있었다는 낙인과 같은 분홍글씨가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그도 당초에는 다연, 박철을 따라서 에덴으로 이주하려고 했으나 연세가 많으신 병든 부모님을 모시고 환경이 열악한 에덴에서 사는 게 쉽지 않을 것라는 생각에 포기하였다.


"혈맹에서 연대장을 맡으셨다고요?"

족제비 같은 인상을 한 라이온 혈맹 인사부장 이길수는 서류를 들여다 보면서 현철에게 물었다.

"네. 그 전 길드에서는 부마스터로 활동하였으며 이후 혈맹으로 통합되면서 연대장을 맡았습니다."

"연대장이면 소속 혈원이 얼마정도 되나요?"

"전체 혈맹원은 만이천명정도이고, 연대소속 혈원은 천명정도 였습니다."

"호오! 우리 혈맹보다 인원이 많으시네요. 주로 사냥은 어디서 하셨나요?"

"네. 오크부락서식지, 리자드맨 군락지 등에서 사냥을 했습니다."

"잘 됐네요. 우리도 조만간 오크부락 서식지 쪽으로 사냥터를 확장할 생각이었습니다."

이길수 부장의 말에 현철이 환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제가 그 지역 사냥터에서의 경험이 많으니,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에 어디 혈맹 소속으로 활동하셨나요?"

현철이 잠깐 머뭇거리다가, 말을 하였다.

"가온혈맹에서 있었습니다."

그 말에 이길수 부장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졌다.

"아! 이거 어쩐지. 아쉽군요. 하여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언제쯤...?"


'이 사람이 눈치가 없나? 척하면 알아들어야지. 에잉'


말도 없이 이길수 부장이 짜증난 듯한 표정으로 서류를 챙겨서 일어났다.

"뭐 다 아는 마당에 이런 소리는 뭐하지만, 헌터밥 먹기는 글러먹은거 알지 않습니까?"

"크윽."

"고만 고만한 파티해서 헌터짓 하시든가, 다른 일 알아보셔야 할 겁니다."

그러고는 휙 하고 나가버렸다.

현철은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길수 부장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닌 듯 체념하고서는 일어나서 커피숍을 나왔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핸드폰 소리에 현철은 핸드폰을 들어서 누군지 확인을 하고서는 통화버튼를 눌렸다.

"어. 영환이냐?"

[네. 형님! 오늘 면접은 잘 보셨어요?]

"시부럴 놈들이, 가온혈맹이라고 하니까 안면몰수 하더라. 휴우 미치겠다 이게 몇번째인지."

[뭐, 저도 하도 당해서 이젠 포기했어요. 그냥 우리끼리 파티나 하면서 사냥하자고요.]

"뭐. 그래야지. 나도 이젠 지친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이시간에."

[다연 길드장에게 전화가 왔어요. 형님하고 얘들 몇명이서 함께 만나자고.]

"응? 에덴으로 이주했다던데. 무슨 일로 만나자고 하던?'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긴히 할 말이 있다고. 형님하고 꼭 같이 만나야만 한다고 나와라고 해서요.]

"그래. 언제?"

[오늘 오후 4시에 시간되세요?]


* * * * * * *

현철과 영환, 영수, 한길, 윤태, 태수는 맞은 편에 앉은 다연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다연 길드장은 에덴 가더니 얼굴이 좋아졌네요?"

현철이 의아한 듯이 묻자, 영환도 궁금한 듯 연이어 말하였다.

"그러게요. 먼가 더 세진 듯하고, 피부도 좋아지시고.. 어떻게 지내세요?"

다연이 그들을 스윽 둘러보고서는 방긋 웃었다.

"대한 맹주하고 다른 분들하고 함께 잘 있어요."

"에이, 말 놓으세요? 그래도 전에 길드장인데 말을 높이니 어색해요. 전처럼 말하세요."

태수가 손사레를 치며 그러지 말라고 하였다.

"그럴까 그러면. 내가 듣기로는 다들 어렵다고 하던데."

다연의 말에 다들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현철이 나서서 먼저 그들이 처한 상황을 가감없이 얘기해주었다.

가온혈맹에 있었다는 이유로 길드나 혈맹에 가입하기가 어려워서, 기존 혈원들하고 파티를 하면서 헌터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그런데. 오늘 무슨 일로 우리를 만나자고 하신거에요? 할 말이 있다고 들었는데."

현철이 궁금한 듯 물었다.

다연이 손을 탁자 위에 올려 놓으며 입을 열었다.

"그게 말이야. 맹주하고 함께 에덴으로 이주했는데...."

다연은 이주한 지역이 거주하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으며, 가족들도 생활하기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었다.

다만, 이주한 곳이 성이라는 얘기는 직접적으로 꺼내지 않았다.

"어때? 이주할 생각은 없어?"

다연의 설명에 다들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였다.

"내가 약속하는데 후회하지 않을거야. 여기 생활보다도 몇 배 더 나을거야."

확고한 표정으로 말하는 다연의 말투에 다들 결심한 듯한 눈빛을 서로 나누었다.

현철이 무언가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병세가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죠?"

"아마도 맹주가 싹 치료해주지 않을까?"


'물론 사소한 것은 윤환이나 한나도 가능하겠지만.'


다연의 말에 현철이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그러면 이주하겠습니다. 야! 너희들은 어떻게 할거야? 얼른 말해?"

현철이 재촉하는 말투에 앞다투어 일어났다.

"우리도 따라가겠습니다!"


작가의말

한걸음 한걸음 도약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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