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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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벽
그림/삽화
만두
작품등록일 :
2018.04.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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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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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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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영지민 (1)

DUMMY

에덴에 어둠이 내려앉아 밤이 된 세상.

굶주림에 지쳐서 에덴으로 어쩔 수 없이 넘어온 아프리카 이디오피아 난민들이 머무는 이주민촌.

다른 시설들은 컴컴한 것에 비하여 유난히 커다란 창고 같은 건물들은 환하게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건물 창문 틈으로 사람들의 소리와 무언가를 만드는 소리, 호통치는 소리 등이 간간히 흘러 나왔다.


끼이익


잠시 후, 어둠을 헤치고 여러 개의 창고에서 사람들이 지친 표정으로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삼삼오오 흩어져 제각기 집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마존혈맹 제3군단장 제이크.

벌써 이 곳에 머문지 몇개월째다.

퉤 하고 옆으로 침을 뱉으며 뒤돌아 섰다.

"얼마나 남았어?"

신경질적으로 묻자, 곁에 있던 하센이 작업기록표를 들추었다.

"오늘까지 해서 이천팔백개 정도. 이제 이백개 정도 남았으니 기한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다행이군. 요즘 들어서 제작속도가 늦어져서 탈이야. 한 번 더 뒤집어야 하나?"

"킬킬, 피가 또 그립나 보군. 그 버릇 또 나오네."

공장 감독을 맡고 있는 하센이 그런거 아니냐는 듯 한 표정으로 제이크를 비꼬았다.

"너도 여기서 몇 개월씩 썩어봐. 제 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지."

여기 온지 1개월이 되어가는 하센이 어쩌면 자신도 그럴 수도 있겠군 생각하면서 하센의 어깨를 툭툭 치며 공장으로 들어갔다.


마을 촌장 드숀이 잠이 오지 않는 듯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는 순간.

똑똑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밖에 누구요?"

"촌장님. 야바하고 암바입니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으며 드숀촌장이 문을 열어주었다.

"이 밤에 무슨 일인가?"

"들어가서 긴히 할 말이 있습니다."

야바의 긴장된 표정에 드숀촌장이 말 없이 뒤돌아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바로 야바와 암바가 뒤따랐다.


조그만 탁자 주위로 드숀촉장, 야바, 암바가 둘러앉았다.

"이 밤에 무슨 일로 왔나?"

야바가 암바를 한 번 보고나서 말하였다.

"사람들의 불만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실정입니다. 이대로는 버티기 힘듭니다."

"저번 처럼 또 사태가 발생하면 저들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암바가 야바가 하는 말을 거들었다.

"휴우. 내 잘못이야. 그 때 당시에 그들의 말을 듣는게 아니었는데. 미안하네."

"아닙니다. 그들의 말에 다들 속은게 문제죠. 나쁜 놈들!"


드숀촌장 일행들이 에덴으로 이주한 초기 아마존혈맹이 도와주겠다고 찾아왔다.

그 당시 마을 건설에 도움이 되는 제안이라서 그들을 마을에 들여놓은 게 화근이었다.

아마존혈맹은 초기에는 도움을 주는 척하다가, 얼마지나지 않아서 속내를 드러냈다.

몬스터로 부터 마을 보호해야 한다느니, 건설비용을 일부 부담해야 한다느니 이런 저런 핑계로 공장을 짓는 일에 마을주민들을 데려다가 작업을 시켰다.

얼마 전부터는 노골적으로 밤 늦게까지 일을 시키며 가방, 가죽옷, 신발 등을 제작하는데 마을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였다.


"그 때 그들에게 반항하여 들고 일어났던 이들이 본보기로 수십명이 죽었네."

"크윽.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또 그러면 더 죽일 지도 몰라. 그리고 그들에게 해 볼 수 있는 힘도 없고."

"그래서 저하고 암바하고 생각한게 있습니다."

야바가 다시 한번 암바를 쳐다보았다.

"무슨 생각을 말인가?"

"다른 혈맹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우리를 도와줄 혈맹이 있을 것 같나?"

한 밤중에 찾아온 그들에게서 무언가 좋은 방안을 기대했던 드숀촌장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전에 바깥 세상으로 물건을 나르고 왔던 잭슨이 가져온 소식이 있어요."

"무슨 소식?"


야바는 잭슨이 말하길, 바깥세상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가온혈맹이 있다고 하였다.

그들이 전 세계 4대 혈맹의 횡포에 대항하여 싸웠으며 그들로 인하여 4대 혈맹이 붕괴되는 사태가 벌어진 미궁의 탑 사건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흠. 가온혈맹이라고.."

드숀촌장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들이 여기까지 와서 우리를 도와주려고 할까?"

"그래도 이렇게 매일 당하고만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설령 그들이 도와준다고 해도, 우리는 그들에게 해 줄게 아무 것도 없어. 그리고 그들도 이들과 틀리지 않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암바와 야바가 서로 손을 꼬욱 잡았다.

"저희가 여기를 나가서 수소문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요청을 해보겠습니다. 이런 노예생활을 하려고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간절한 둘의 표정에 드숀촌장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휴우. 알았네. 조심히 갔다 오게. 미안하네."

"걱정하지 마십시요. 갔다 올때 까지 사람들 잘 챙겨주세요."

"알았으니, 자네들 걱정이나 하고 조심히 빠져나가게."

잠시 후, 드숀촌장 집을 벗어난 둘은 조심스레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는, 그들은 컴컴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 * * * * * * *

퇴약볕이 내려쬐는 에덴성 야외수련장.

수 십명의 사람들이 도열해서 기마자세를 하고 있었다.

석구가 사람들의 자세가 흔들릴 때 마다 호통을 쳤다.

"똑 바로 자세 잡아. 뭐야 벌써 다리가 흔들리면 어디다가 써 먹겠어."

여기 저기서 버티다가 신음소리가 나기 시작하였다.

"정신 차리고 버텨라고, 그 정도 체력밖에 안돼."


한편 건너편 길을 따라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지어서 구보를 하고 있었다.

일부 사람들이 대열에서 뒤쳐지자, 동천이 날카롭게 외쳐대었다.

"나보다 더 쳐지는 놈은 오리걸음으로 마을을 돌게 해줄테니 알아서 하라고."

뒤 쪽에서 헉헉 대며 뛰던 사람들이 후다닥 힘을 내서 다시 대열에 합류하였다.

"악으로 깡으로 달려라! 소리쳐 외친다. 구호는 악으로 깡으로!"

동천의 구호를 시작으로 다들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구보를 이어갔다.

그들의 온 몸에는 땀투성이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었다.


또 다른 야외수련장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각자 손에 목검을 쥐고서 1:1로 결투을 하고 있었다.

"제대로 안 할거야? 힘을 주고 제대로 쳐라고."

사람들이 서로가 부상을 염려한 듯 살살 시슝만 내는 모습에 다연이 화를 내었다.

"이제부터 제대로 안 하는 사람은 나하고 결투할지 알라고."

다연의 서릿발 같은 으름장에 다들 바짝 긴장하였다.

그리고는 죽기살기로 서로 치고 박기 시작하였다.

"그렇지. 몬스터라고 생각하고 공격하라고."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나가 옆에 있는 윤환에게 물었다.

"다들 사람들을 잡네요. 잡아."

"뭐 어쩌겠어요. 오전에는 공통적으로 체력단련을 하는 시간이니."

윤환이 저 정도는 약과라는 듯이 말하였다.

"다들 처음에는 설렁설렁하더니 조금 지나니 독이 바짝 올랐네요."

"그렇지, 저렇게 안하면 야생의 세상인 에덴에서 못 버티니. 그리고 지켜야할 가족이 있잖아요."

"휴우. 그런데 영주님은 어디갔어요?"

"사람들 몇 명 데리고 오크 사냥하러 갔어요."

"네에?"

"몰아서 잡는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던데요."

윤환이 걱정마란 투로 지나가듯이 얘기하였다.


* * * * * * * *

대한은 자신이 데리고 온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을 설명하였다. 10명에게.

"자! 내가 저 앞에 오크들을 잡고 나서 깃발로 신호할 거야."

그러고는 빨간 깃발을 꺼내들었다.

"깃발을 내가 위로 쳐들면 와서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 수거하라고, 알았지?"

대한의 말에 다들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물러나라고 말하면 다시 이 자리로 와서, 아이템은 여기에 두면 돼."

"네에!"

대한은 한 번 더 설명해주고는 저 앞 쪽에 오크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우와! 볼 때마다 신기하다니까."

"그러니까, 근데 우리도 같이 잡으면 좋은데."

"그건 나중에 같이 한다잖아. 지금은 아이템이 목적이니까."

"맞아. 괜스레 지금 우리가 껴들면 방해만 될거야."

따라온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였다.


대한은 오크들이 몰려 있는 곳에 도착하자, 내려서 온 몸에 실드를 중첩으로 둘렀다.

그리고는 오크들을 향해 내달렸다.

"침입자다! 죽이자!"

"맛있는 인간이다. 잡아라"

"오늘은 고기 파티다!"

대한이 이동속도 강화를 걸고서 오크들 사이를 누비며 다니기 시작하였다.


텅 텅 터엉


일부 오크들이 휘두르는 무기가 실드에 팅겨나갔다.


크르르


오크들이 침을 질질 흐르며 요란한 괴성을 외치면서 대한을 뒤쫓았다.

대한은 자신의 뒤에 수십마리의 오크들이 따라붙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어서, 한 쪽 구석진 곳으로 이동하여 오크들이 몰리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크르륵 크르륵


수십마리의 오크들이 공중에 뜬 대한을 향해 무기를 쳐들며 쳐다보는 순간.


쏴아학


비가 한바탕 쏟아져 오크들을 덤쳤다.

비에 맞아서 어리둥절해 하는 오크들에게 연이어 번개가 작렬하였다.


번쩍

크아악


요란한 괴성과 함께 오크들이 온 몸에 감전이 되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펄펄 연기가 나면서 속에서 타는 냄새가 났다.


툭 툭 두두둑


연이어 바닥에 아이템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모습에 대한이 빨간 깃발을 들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아이템을 수거하였다.

"이것 봐! 마석이네. 오! 저기도 있네."

"장창도 주네, 이 놈들."

"양피지도 다양하게 주는 구만, 우리 에덴성 금방 부자되겠어."

"우리 영주님이 혼자서 너무 고생이네."

사람들의 그런 소리에 대한이 빙긋 웃으며 말하였다.

"자! 이제 다 수거했으면 제 자리로 돌아 가."


그렇게 대한은 리젠되는 시간을 감안하여 몇 군데를 반복해서 옮겨 다니면서 몰이사냥을 하였다.

비로 젖게 만들어서 번개로 몰아서 잡고.

걍 몰아서 불덩이로 태워서 잡고.

왕창 몰아서 그 자리에 꼼짝 못하게 하고서는 윈드커터로 잡고.

그런 대한의 황당한 몰이사냥에 사람들이 들고간 가방에 아이템이 빵빵하게 채워져갔다.


와르르


한나는 자신의 앞에 수북하게 쌓여져 가는 아이템을 바라보았다.

대한과 같이 간 사람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때, 이 정도면 살림에 도움이 될려나?"

대한의 말에 한나가 반색을 하였다.

"세상에, 이걸 그 사이에 이 만큼이나 먹고 오신거에요?"

"한나국장님, 말도 마세요. 영주님이 몰아서 한 방에 잡으니까 금방이더라고요."

"하여튼 당분간은 내가 고생 좀 할테니까, 다른 사람들은 훈련에 집중하라고 해."

"네. 가능한 빨리 사냥에 합류하도록 해야겠어요."

"무리는 하지말고. 여유있게 살자고 여기서는."

"네. 고마워요. 영주님."

대한의 말에 한나가 고마움을 표하자, 다들 사람들도 다들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하였다.


* * * * * *

"그러니까, 가온혈맹이 해체되었다고요?"

"네. 미궁의 탑 사건이후에 해체되서 지금은 없어요."

한국으로 건너온 야바와 암바는 헌터상점의 직원 말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꿀꺽. 그러면 가온혈맹 맹주는 어디있는지 아세요?"

"흠. 제가 듣기로는 에덴으로 이주했다고 하던데.."

"그래요.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나요?"

"에이. 그것까지는 저도 몰라요."

그 말에 둘 다 절망에 빠져서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암바, 우리 이제 어떻게 하지?"

"휴우. 큰 일이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도 없고..."

"그를 만나야 하는데."

둘은 안타까운 듯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안절부절하였다.


"저기 가온혈맹 맹주는 왜 찾으세요?"


작가의말

월요일이 지나서, 즐거운 화요일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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