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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벽
그림/삽화
만두
작품등록일 :
2018.04.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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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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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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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영지민 (4)

DUMMY

마을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의 흔적을 치우느라고 분주하였다.

그 동안 석구, 다연, 동천은 몸을 씻고 마을 사람들이 가져다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일행들이 나와서 마을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영주님은 아직 안 오셨나?"

"아직요. 얼마 안 걸릴거라고 하고서는 가셨는데."

"같이 가시지. 왜 혼자 가셔가지고."

"작정하고 가셨으니, 별일 없을거에요. 우리가 다 덤벼도 상대도 안되는데."

다연은 투털대는 석구에게 뭔 걱정이냐며.

"그렇지. 그나저나 생각보다 우리 강해진 것 같아. 몸도 마음도."

"마음이야 에덴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부터 각오한거고. 하지만, 실력은 정말로 강해진 것 같아요."

다연의 말에 동천이 자신의 손을 쥐었다 폈다 하였다.


"저기 영주님 오셨네요?"

마을 입구쪽에 대한이 걸어오고 있었다.

마을로 대한이 걸어 들어오자, 마주치는 사람들이 대한을 향해서 고개를 숙였다.

"사냥 팀은 어떻게 되었어요?"

후다닥 달려와서, 다연이 대한 앞에 섰다.

"에덴에서 영원히 지웠어."

다들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한일행이 있는 쪽으로 야바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영주님, 사냥하러 나간 놈들은 어떻게 되었는지요?"

"에덴에서 더 이상 볼 일은 없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바는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고맙습니다. 우리마을 사람들을 구해주셔서.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당연히 할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하세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네. 저기 괜찮으시면 촌장님을 만나주실 수 있나요?"

"무슨 일이 아직 남았나요?"

"아니에요. 하실 말이 있다고 하셔서요."

대한은 일행들에게 잠시 기다리고 하고서는 야바를 따라갔다.


마을 안 쪽으로 들어가니, 조금 큰 규모의 건물이 보였다.

야바가 문을 열고서는 안으로 안내하였다.

안에는 사각탁자 주변으로 드숀촌장과 네명의 사람이 앉아있었다.

다들 나이가 많았고, 모두 남자였다.

"오셨습니까?"

드숀촌장과 사람들이 정중하게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 모습에 대한도 고개를 숙여 인사하였다.

"촌장님, 사냥나간 놈들도 모두 없앴다고 하니 걱정마세요."

야바의 말에 다들 다시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하였다.

대한이 손을 저으며 말하였다.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나요?"

"제가 나가봐야 했는데 몸이 불편해서 미안합니다. 우선 자리에 앉으시죠."

드숀촌장의 권유에 대한이 자리에 앉자, 다른 사람들도 앉았다.

그 많은 사냥나간 놈들을 어떤 식으로 처리했는지 궁금한 표정이었다.

다들 궁금하면서도 다소 두려운 상반된 감정이 섞여서 경직되어 있었다.

"무엇을 걱정하지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돌아갈 생각이니."

"아! 오해입니다. 마을을 구원해주신 분들을 경계하는 게 아닙니다."

드숀촌장이 손사래를 치었다.

"은인분들이 가시고 나면, 그들이 다시 올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아! 제가 넘겨집었군요. 미안합니다. 이거."

"아닙니다. 괜스레 그런 오해를 하도록 만들어서."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드숀촌장이 주변의 사람들을 한 번 스윽 보았다.

"여기 마을을 이끌고 있는 분들과 얘기를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인분들이 에덴으로 이주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혹시 우리 부족이 그 쪽으로 이주할 수는 없겠습니까?"

야바가 대한에게 와서 촌장이 만나자고 했을 때 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한 말이었다.

"우리가 어디로 이주했는지 아십니까?"

"그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여기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고요."

"그래도 언제 놈들이 다시 올지 모르는 여기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드숀촌장은 어차피 여기를 뜰 생각이라고 하였다.

지금 이 곳도 살기에는 불편은 없지만, 에덴에서 살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하였다.

"스스로 마을을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면 되지 않습니까?"

"휴우. 다들 한 번도 싸워보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도 많고요."

"저하고 같이 이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에. 염치없지만 마을 사람들을 한 번만 더 도와주십시요."

"알겠습니다. 장담을 못하겠지만, 상의를 해 보도록 하죠."

대한 일행은 드숀촌장과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에덴성으로 돌아왔다.


갈 때는 야바와 암바가 있어서 며칠 걸렸으나, 마을을 벗어나자 워프를 사용하여 단숨에 에덴성으로 돌아왔다.

"영주님! 가신 일은 잘 해결되었나요?"

며칠만에 처음 봐서인지 반가운 목소리로 한나국장이 달려왔다.

"상의할게 있으니, 다들 회의실로 모이라고 하세요."

"네에."

잠시 후, 회의실에 대한, 윤환, 다연 등 모두가 모였다.


대한이 마을에서 벌어진 일, 드숀촌장이 간청한 얘기를 설명하였다.

"다들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도록 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은 그들을 받기에는 무리가 아닐까요? 우리도 이제서야 틀을 잡아가고 있는데."

그건 아니라며 고개를 저으는 석구.

"그들의 사정이 딱하지만, 혈원들도 수련 중이고 사람들도 에덴에 적응하는 시기라서 섣부르게 그 많은 사람들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조심스레 석구의 말에 찬성하는 명수.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똑 같은 일이 벌어질 거에요. 그럴거였으면 처음부터 안 도와줬어야죠."

다연이 눈빛을 빛내며 똑부러지게 말하였다.

"저도 마음은 도와주었으면 하나, 아직은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완고한 표정으로 반대의견을 내는 박철.

"한나국장은 어떻게 생각해요?"

"도와주고 싶지만, 에덴성만으로도 여러가지로 해야할 일이 많다보니 뭐라고 말하기 그러네요."

대한이 옆에 있는 윤환을 바라보았다.

"저는 영주님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다만, 몇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에덴성을 공개할지. 공개한다면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지.

받아들인다면, 그들을 어느 지역에 머무르게 할지.

또한, 기존에 혈원들하고도 여러가지 면에서 무리없이 잘 융합될지도 의문이다고 하였다.


대한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처음에 그들이 도움을 요청하러 왔을 때, 이런 부분을 예상했습니다."

그러고는 대한이 테이블 위에 양 손을 올렸다.

"우리가 도움을 안 주었으면 몰라도, 이제와서 발을 뺀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영주님은 받아들이시겠다는 의견이십니까?"

윤환이 되물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힘, 그 힘이 있는데 무엇이 두렵습니까?"

대한의 눈빛이 빛났다.

"석구국장! 그 힘을 어디에다 쓸 생각입니까?"

"그거야 가족을 지키고, 에덴성을 수호하는데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에덴에서 우리만 살고, 선량한 사람들이 악한 놈들에게 다 죽어도 괜찮습니까?"

"그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잘 들으세요."


대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쳐다보았다.

"내가 그들에게 힘을 준 것은 우리만 잘 살려고 한게 아닙니다. 이 에덴을 수호하고 이롭게 하라고 힘을 준 것이며 다들 그렇게 맹세하지 않았습니까."


뚜벅 뚜벅


그들 주변을 서서히 한 바퀴 도는 대한이었다.

"휴우. 차별없고, 편견 없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에덴에 만들어 봅시다. 이 에덴에."

잠시 회의실이 침묵에 싸여서 조용하였다.


이윽고 한 명씩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영주님."

"영주님 곁에서 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뜻에 따르겠습니다."

"처음에는 힘이 들겠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자신들의 마음을 고쳐먹고서, 대한의 뜻에 따르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드숀촌장 마을 사람들은 에덴성의 영지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대한은 윤환이 말한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였다.

그들은 에덴성 바깥 쪽 평원에 머물도록 한다.

단, 평원 외곽으로 경계 울타리와 망루를 설치하여 외부침입을 대비 할 것.

에덴성은 환상마법을 없애서 공개한다.

에덴성 출입시에는 신분확인 절차를 거친다.

외성에 있는 시설을 차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이 말한 부분들은 마법을 이용하면 무리없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도.


"준비할게 좀 있겠네요. 언제쯤 데리고 오실 건가요?"

윤환이 무언가를 적으며 물었다.

"다들 불안해하고, 나도 맘이 안 편해서 바로 데려올 생각이야."

"어떻게 데려오실 건가요? 저번 처럼 같은 방식으로 데려오시나요?"

"그렇지, 대신에 성으로 오지는 않고 성 밖에 평원으로 데려오려고."

다들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그들을 이주시키고, 당분간은 서로가 안정될때까지는 성 안으로 들이지는 않을 거야. 그렇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풀어가보자고."

"네. 알겠습니다. 영주님."

"석구하고 다연은 나하고 같이 가고, 윤환하고 다른 국장들은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주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 * * * *

드숀촌장이 초초한 마음에 방 안을 서성거렸다.

"그들이 언제쯤 돌아올까요? 다시 돌아올까요?"

"촌장님, 그들이 떠난 지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야바가 안타까운 듯 말하였다.

"아! 그렇지, 내 정신 좀 봐. 그래 마을 사람들은 짐은 꾸리고 있나요?"

"휴우, 네. 그들이 오든 안 오든 간에 여기를 떠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촌장님, 그런데 그들이 안 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암바도 답답한 심정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여기서 이삼일 정도 가면 같이 넘어온 사람들이 부락을 이루고 있을겁니다. 그쪽으로 가야겠죠."

"저도 그렇게는 들었지만, 길을 모르니.."

"그래도 가야죠. 여기 있다가는 다 죽을게 뻔합니다. "

드숀촌장은 기운없는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덜컥


순간적으로 나무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촌장님! 그들이 왔습니다."

"뭐라고요? 그 놈들이 또 왔다고요?"

드숀촌장이 놀란 듯이 외쳤다.

"아뇨. 나쁜 놈들말고 우리 도와주었던 분들요."

"어디에 계시나요? 지금."

"마을 입구쪽으로 오고있습니다."


후다닥


드숀촌장과 사람들이 서둘러 문을 열고 나갔다.

저 멀리 입구쪽에 대한과 그 일행들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어느 새 소식이 알려졌는지, 입구쪽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암바와 야바의 부축을 받으며, 드숀촌장은 대한에게 다가갔다.

"아니, 뭐라도 두고 가신게 있으십니까?"

"아닙니다. 이미 갔다 온겁니다."

"네? 이주하신 곳이 여기하고 가까운가요?"

"그건 아닙니다. 하여튼 얘기는 하고 왔습니다."

드숀촌장이 초초한 마음을 애써 가라앉혔다.

"우리쪽 사람들하고 상의한 결과, 이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아!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와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며 다들 기뻐하였다.

"다들 좋아하는 군요. 다행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드숀촌장과 마을사람들이 바닥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표하였다.

대한은 드숀촌장에게 이주에 따른 몇 가지 사항을 요청하였다.

먼저 가져갈 짐을 마을 광장 중앙에 가져다 놓을 것.

짐 정리가 끝나면 모두 광장으로 모일 것.

"어떻게 이동을 해야 하나요? 여기서 멀다고 들었는데.."

또 다시 먼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다들 걱정이었다.

"다 방법이 있으니 다들 걱정마시고, 서둘러서 제가 요청한대로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드숀촌장이 마을사람들에게 얼른 짐을 챙겨서 가져오라고 하였다.

다행히 대한일행이 가고나서부터 짐을 챙긴터라, 시간이 얼마지나지 않아서 마을 과장에 수북하게 이사짐이 쌓였다.

그리고, 반대편 쪽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뭉쳐서 서 있었다.

다들 기뻐하면서도, 걱정과 불안감이 겹친 얼굴이었다.

"자! 제 뒤에 있는 둥그렇게 그려진 원 안으로 백명씩 들어가세요."

다들 멈칫 멈칫하자, 드숀촌장이 재촉하는 손짓에 움직였다.

이내 원 안에 백명이 들어왔다.

"자! 이주할 곳으로 이동시킬테니 놀라지 마시고, 그 곳에서 사람들이 안내할테니 그 사람들 말을 따르세요."

그러고는 대한의 손이 마법진을 향하자, 바람이 일며 사람들이 사라졌다.

놀라움과 감탄, 흥분감을 뒤로 하고, 드숀촌장과 마을사람 이천여명이 에덴성의 영지민으로 살아갈 곳으로 이주하였다.


작가의말

주말 잘 보내세요 ~~

멕시코 전 응원하세요~~

 

선착/추천! 아시죠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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