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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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벽
그림/삽화
만두
작품등록일 :
2018.04.16 23:47
최근연재일 :
2018.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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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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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2)

DUMMY

평원에 거주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시간이 멈춘 듯이 멈추었다.


움집을 수리하는 이, 가족을 위해 늦은 점심을 하던 이, 아이들이 입을 옷을 만들고 있던 이, 하천에서 수다를 떨던 여자들,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아이들 마저.


무장한 헌터들이 움집으로 구성된 이주민 거주지 초입으로 거의 도착할 무렵, 이주민들을 임시로 이끌고 대표하는 이들이 초입으로 나와서 불안한 표정으로 긴장한 채 서서 있었다.


잠시후, 족히 100여명은 되어 보이는 무장한 헌터들이 거주지 초입에 도착하였다.


“어느 분이 이 무리의 대표입니까?”


나이가 60살 정도 되어 보이고 허리가 다소 구부정한 드숀이 지팡이를 짚은 채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난 드숀이라고 하고, 임시로 촌장을 맡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신 거죠?”


드숀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질문을 한 헌터를 경계하면서 노려보았다.


“우리를 경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미국 아마존혈맹 제3군단장 제이크입니다. 여기는 3군단 소속 헌터들이고요.”


미국이라는 말에 드숀은 마음을 놓이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아직 여기에 온 이유를 말하지 않았는데?”


제이크는 아프리카를 현지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적십자연맹으로부터 연락을 받고서, 이주민들이 들어간 포탈을 통해서 이 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미국은 여러분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왔습니다. 에덴은 몬스터들 사는 위험한 곳입니다.”


드숀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여기로 온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몬스터로부터 위협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위험한 몬스터가 나오는 지역까지 갈 생각도 없습니다.”


“몬스터가 고정적으로 한 자리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주기적으로 네임드 몬스터나 변이몬스터가 인간고기의 맛을 알아서 인간을 찾아서 공격하는 곳이 에덴입니다.”


“그런 소리는 못 들어봤는데”


“에덴에 대한 정보는 당신보다는 우리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노인이나 여자, 아이들도 많아 보이던데.”


드숀과 뒤에 있던 동료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 바라보았다.


‘이제 밥이 다 익었군. 밥을 뜰 일만 남았군’


제이크는 씨익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 아마존 혈맹은 최근에 에덴으로 인류의 안전한 이주와 정착을 위하여 적십자혈맹과 봉사사업을 새로 시작하였습니다.”

“무슨 사업을?”

“이주민 보호를 위한 상비군 사업입니다. 몬스터로부터 이주민을 보호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죠.”


그 말에 드숀과 일행은 경계했던 마음을 풀고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아. 그 대신에 이주민들이 해 주실 일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서로에게 좋은 일입니다. 이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시설을 짓는데 노동력을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적정한 보상은 할 예정입니다.”

“어떤 시설을 말하는 거죠?”


제이크는 다 된 밥이라고 다시 생각하면서 함박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 위한 교육시설이나 놀이터, 그리고 종교시설, 헌터들이 거주할 숙소입니다. 그리고 추후에 공장 같은 제조시설도 포함되고요.”


드숀은 교육시설이라는 말에 혹하여 뒤에 언급한 제조시설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기뻐하였다.


“시간을 좀 주셔야 합니다. 지금 애기하신 사항은 이주민들에게 중대한 사안이라서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이시죠.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겠습니다.”


- 톰슨! 콜린! 이쪽으로 가져다 놓아.


제이크가 뒤에 일행들을 부르자, 일행들이 들고 있는 수십 개의 가방들을 드숀 앞에 내려놓았다.


“이것은 몬스터 가죽으로 제작된 물건들입니다. 얼마 안 되는 수량이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가방 안에는 가죽옷, 배낭, 가죽물통 등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아! 고맙습니다.”

“그러면 내일 뵙겠습니다.”


드숀의 호의 섞인 인사에 뒤돌아서는 제이크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 시각, 드숀과 제이크간의 벌어진 유사한 행태가 아프리카, 중동 및 아랍 지역에서 에덴으로 이주한 거주민 거주지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 ** * ** *** ** ***

으랏차!


세찬기합 소리와 함께 석구가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휘두르는 도끼날에 주변에서 덤벼들던 오크들의 팔, 몸통, 옆구리 등이 퍼억 소리를 내며 터져 나갔다.


“으하하! 역시 맹주가 있어야 사냥할 맛이 난다니까!”


재차 옆에서 달려드는 오크전사를 방패에 몸을 실어서 들이 받았다.


콰앙!


충격의 여파로 오크전사가 퍼엉 날아서 뒤쪽에 오던 오크와 엉켜서 함께 바닥으로 뒹굴었다.


슈걱 슈걱


아까부터 쉴 틈 없이 떠벌리는 석구를 보면서, 오크들을 베어 넘기고 있는 다연이 못 마땅한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그 놈에 입 좀 다물고 싸우면 안돼요? 그 시간에 몬스터나 좀 더 잡아요?”


여차! 아싸!


“다연 군단장은 내가 싫은 가봐? 그렇게 깔작 깔작 잡지 말고 이렇게 때려잡아야 손맛을 제대로 느끼지”


- 그만들 떠들고 몬스터 잡는 것에 집중해!


대한이 또 다시 티격 대는 둘에게 경고 섞인 말을 하였다.


슈이잉 슈이잉!


그러고 나서, 바람을 가르는 굉음과 함께 윈드커터가 대한에게 몰려오는 10여 마리 오크전사들의 다리를 자르고 지나갔다.

이어, 주변에 있던 혈맹원들이 다리를 잃고 쓰러진 오크전사들에게 무기를 쑤셔 넣거나 베어서 숨을 끊어버렸다.


후두둑


연달아 오크전사들이 사체로 변한 자리에 잡다한 아이템들이 바닥으로 떨구어졌다.


“정말! 여기는 아이템을 잘 준다니까”

“그러게요. 리자드맨 서식지보다도 더 나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기 몬스터가 빡세긴 해도 그 만큼 나오는 아이템이 월등하니 대부분 혈맹이 선호하는 거지.”


- 자! 점심 먹고 사냥할거니 주변 정리하면서 천천히 입구 방향으로 빠지세요!


군사 윤환의 외침에 오크부락 서식지 광장에 넓게 펴져서 사냥을 하고 있던 가온혈맹 헌터들은 천천히 주변을 정리하면서 뒤로 빠져서 입구 지역으로 집결하였다.

대한은 마지막까지 혈원들이 무사히 빠지는 모습을 보고서는 본인도 입구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툭툭 옷에 묻은 이물질들을 털고 있는 대한에게 누군가 다가와 시원한 물을 디밀었다.


“어. 한나국장! 여기까지 웬일이냐?”


한나가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대한 앞에 서 있었다.


“저도 가끔씩 사냥터를 돌아봐야죠. 다들 고생하시는데...”


“여기 위험한 곳이야. 그러다가 몬스터에게 공격이라도 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혼자 오지 않죠. 교대조하고 같이 왔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지? 그냥 온 것 같지는 않은데.”


“네. 그건 조금 있다 애기하고요. 맹주님 몬스터하고 싸우는 것은 처음보네요. 대단하시다. 그렇게 마법을 계속 쓰고 싸우면 힘들지 않으세요?”


“처음에는 혼자서 이것 저것 신경써야 해서 다소 힘이 들었는데, 지금은 혈원들이 몬스터 사냥에 익숙해져서 그 전보다는 신경을 덜 쓰니 괜찮아.”


대한은 주변에서 앉아서 쉬거나,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혈원들을 스윽 둘러보았다.


“우리도 많이 성장했네. 그치?”


“그러게요. 회사에서 상사에게 치이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무슨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아이구! 내 정신이야. 다른 게 아니고 고구려 혈맹에서 사람들이 왔어요.”


“무슨 일로?”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했는데, 급하다고 직접 뵙고 애기한다고”


한나가 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저 만치 떨어쳐서 서 있는 낯선 이들을 쳐다보았다.

그 곳에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얼굴이 굳어서 대한을 쳐다보고 있는 4명 정도의 헌터들이 있었다.

대한이 다가가자 더욱 긴장된 표정으로 대한을 쳐다보았다.


“안녕하십니까? 가온혈맹 맹주 김대한입니다. 고구려혈맹에서 오셨다고요?”

“네. 고구려혈맹에 대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찬 국장입니다. 여기는 저와 같이 일을 하는 직원들입니다.”


대한은 이찬국장과 다른 헌터들과 악수를 하였다.


“사무실에서 기다리시면 될 텐데..”

“아닙니다. 그런데 엄청나시군요. 소문대로 마법의 힘이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대단합니다."

"그렇게 보였다니 다행이군요."

"제가 직접 보니 왜 천지혈맹이 그렇게 쉽게 무너진 것 지 이해가 됩니다.”

이찬국장은 다소 놀란 표정을 아직도 짓고서 대한이 지닌 마법의 힘에 속으로 주사위를 다시 굴리기 시작하였다.


‘이거, 생각을 다소 바뀌야겠어. 어쩐지 맹주께서 직접 가서 보고 판단하라고 하더니. 오길 잘 했어’


그러고는 어제 저녁에 맹주와 애기를 나누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

“맹주님! 아무리 요즘 가온혈맹이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도, 우리가 가온혈맹에게 고개들 숙이고 부탁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그렇게 녹녹하게 많지 않아요. 정부에서도 서둘러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존에 헌터들이 가던 길로 가면 되지 않습니까?”


고구려혈맹 맹주 박태석은 이찬국장의 말에 짧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몬스터가 즐비하게 있는 길로, 1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데리고 간다고요. 물론 천천히 가면 가능하겠지만, 너무 오래 걸리고 위험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

“이찬국장! 저는 혈맹을 위해서 필요하면, 가온혈맹이 아니고 일개 길드장에게도 고개를 숙일 수 있습니다. 제 말대로 해주세요.”


*

“이찬 국장님!”

“아차! 죄송합니다.”


잠시 상념에 빠져 있던 이찬국장이 대한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단도직입적으로 오늘 제가 여기까지 온 사유는 정부와 고구려 혈맹이 힘을 합쳐서 다른 나라처럼 에덴 내에 영토를 선포할 예정입니다.”

“그렇군요. 그건 일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조만간 공표할 예정입니다. 그 전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1만명 정도의 사람들을 이주시킬 예정입니다.”

“네? 대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하려고 하나요? 이해가 잘 안됩니다.”


대한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아시겠지만, 고구려혈맹이 운영하고 있는 광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곳에는 삼천명정도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족이나 일꾼들, 그리고 혈맹쪽 사람들과 정부쪽 사람들을 이주시킬 예정입니다.”


한나는 이찬국장의 말에 추가로 질문을 하였다.


“정부에서 에덴에 관여하는 것은 안되지 않나요?”


휴우


“지금 영토 문제에 한하여서는 다른 나라들도 정부가 다 관여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게 현실이구요.”


“근데 왜 우리에게 오신거죠?”


다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동시에 이찬국장을 쳐다보았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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