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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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벽
그림/삽화
만두
작품등록일 :
2018.04.16 23:47
최근연재일 :
2018.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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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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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수라장 (3)

DUMMY

연합군측 혈맹들이 긴급히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였다.


"저쪽이 얘기를 하자고 하는데 다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어벤져스혈맹 제2군단장 로버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가온혈맹의 마법공격이 상상이상입니다. 이쯤에서 타협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강경하던 가미가제혈맹 제2군단장 토쿠야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아직 연합군측 헌터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여기서 밀리면 죽도 밥도 안됩니다."


만리장성혈 제2군단장 장위가 거세게 반발하였다.


"생각보다 더 많은 헌터들이 죽었습니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전 세계의 비난에 휩싸일 겁니다."


로버트가 장위를 다독이며, 그 다음 벌어질 상황을 언급하였다.


"타협을 통해 자리를 나눕시다. 어차피 그 목적으로 이런 사태를 벌인거 아닙니까?"


잔머리를 굴리던 시베리아혈맹 제2군단장 이반이 로버트의 말에 동조하였다.


*

"저들이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고구려혈맹 맹주 박태석이 대한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타협을 하지 않을까요?"


옆에 있던 군사 제갈천이 턱 밑을 만지면 나섰다.


"저 놈들이 멀쩡한 헌터들을 죽이고 쫓아냈는데 무슨 타협입니까?


석구가 울컥 하며 제갈천의 말에 반발하자, 대한이 손으로 말렸다.

제갈천이 잠시 뒤로 물러나며 심각한 표정으로 박태석과 얘기를 나누었다.


*

연합군측과 대한측 중간 지점에서 양 쪽이 서로 만났다.

어벤져스혈 로버트가 먼저 선수를 쳤다.


"서로 피를 볼 만큼 본 것 같은데, 이쯤에서 타협을 보시죠."

"어차피 그 쪽도 2층 자리를 노리고 온 것 아닙니까?


로버트가 서로에게 좋은 게 다 좋은 게 아니냐며 설득하였다.


"타협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입술를 살짝 깨물며 박태석이 물었다.


"피를 보는 불상사가 생기겠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들 뒤에 누가 있는지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박태석 맹주."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노골적으로 미궁의 탑을 밖의 세상 일과 연관시켰다.


"에덴은 강자생존이지 않습니까. 세상이 다 그런거죠."


장위가 한바탕 크게 웃으며 로버트와 토쿠야 등을 바라보았다.


'이제 2층을 나누는 일만 남았군'

'속이 쓰리지만, 일부 자리를 떼서 줘야 겠군.'

'고구려혈맹 놈들 늦게 나타나서 한 자리를 차지하다니. 약아빠진 놈들'

'가온혈맹이라고 했나, 우선은 달래고 나중에 두고보자.'

'어느 자리를 떼어줘야 하나? 셈이 복잡하게 됐어'


다들 머리 속으로 2층에서 잇속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눈치를 살폈다.


"자! 시간도 없는데 이 자리에서 매듭을 지읍시다."

"맞습니다. 2층 자리를 어떻게 나눌지 바로 정합시다."


로버트가 2층 방 지도가 꺼내들고서, 자기들끼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아! 이런, 고구려혈맹도 이 쪽으로 와서 보시죠"


태석이 입술을 질끈 깨물으며,대한을 스윽 쳐다보았다.


"에덴에 와서 나에게 꿈이 생겼네. 그래서 나는 아직은 배가 고프군."


그리고는 태석이 걸어서 로버트에게 다가갔다.


그런 광경을 지켜보던 기존 2층에서 사냥하던 헌터들이 울분을 터트렸다.


- 이 양아치같은 놈들아! 멀쩡한 자리를 빼앗아가려고 하냐?

- 하늘에서 천벌을 내릴 것이다. 이놈들아!

- 고구려혈맹도 결국 같은 놈들이었냐?

- 가온혈맹, 끝까지 싸워라!


그 모습에 가미가제혈 토쿠야가 고함치는 헌터들에게 다가가서 크게 칼을 휘둘렀다.


"그러면 너희 놈들이 직접 싸워보든가?"


움찔 하며 헌터들이 뒤로 물러나며, 토쿠야의 눈길을 피했다.


"싸울 용기도 없는 놈들이, 입만 살아가지고."


일부 헌터들이 모욕감에 부르르 떨었으나, 대부분은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남아있는 헌터들은 다 베어 버리겠다."


토쿠야와 일부 가미가제 혈원들이 무기를 겨누면서 한 걸음 성큼 다가갔다.


"다들 미안하네. 난 여기까지만 하겠네."


한 헌터가 서둘러 빠져나가자, 나머지 헌터들도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2층에서 나갔다.


"흥! 자기 목숨부터 챙기는 놈들이. 뭘 하겠다고."


연합군측 대표들이 그 광경에 폭소를 터트렸다.


"크크. 세상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닙니까? 토쿠야."

"그러게요. 목숨이 오가는 세상에서 남을 위해 누가 자기 목숨을 걸겠습니까?"

"하하, 하여튼 밖이나 에덴이나 저런 놈들 천지라니까."


그리고는 장위가 대한을 바라보았다.


"아. 그러고보니 가온혈맹도 이 쪽으로 오세요. 그렇게 있지 마시고."

"맞습니다. 이제 같은 배를 타지 않았습니까?"

"그렇죠. 하하"


가미가제혈 토쿠야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순간.


짜앙


묵묵히 응시하고있던 대한이 칼을 뽑아 토쿠야를 겨누었다.


토쿠야가 주춤하며 뒤로 물러나고, 연합군측과 박태석이 놀라서 쳐다보았다.


"가온혈맹은 타협할 용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와 다시 피를 보자는 겁니까?"

"이거 의외군요. 최악의 선택을 하시다니. 맹주"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대한이 뒤에 있는 석구 등 혈원들을 바라보았다.


"이 자리가 마지막 일 수도 있다."


대한의 말에 다들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맹주! 제가 한 말 기억 안 납니까? 헌터가 되는 순간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석구가 충혈된 눈으로 두 손으로 제 가슴을 텅텅 쳤다.


"어차피 맹주에게 빚 진 목숨, 이 번에 갚죠"


다연이 무기를 고쳐쥐면 나섰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철과 현철도 앞으로 나서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뒤에 도열한 수 많은 가온혈맹원들의 눈빛에서 싸우겠다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비장한 표정이 흘러나왔다.


'내가 지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너희들을 결코 죽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대한은 격한 감정을 억누르며 결의를 다지며, 연합군 측을 향해 외쳤다.


- 가온혈맹! 공격준비!


와아아!


대한의 명령에 가온혈맹 혈원들이 대한을 중심으로 뭉쳤다.

이어 대한의 마법이 연달아서 가온혈맹 전체를 빛나는 빛으로 감싸안았다.


"결국 이렇게 되군 말았군요"


태석이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태석을 바라보았다.


- 고구려혈맹! 제1군단, 제2군단 공격준비!


고구려 혈맹 혈원들이 연합군들과 함께 가온혈맹을 빙둘러서 에워싸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가온혈맹과 연합군측 헌터들이 약 30m 거리를 두고 대치한 상태가 되었다.

박태석이 10여미터 앞으로 걸어나와 대한에게 물었다.


"빚진 것도 있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의향은 없나?"

"내가 사람를 잘 못 봤나 봅니다."

"흠. 나를 어떻게 봤나?"

"동료에게 등을 맡길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

"과찬이군. 자네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군"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법이 대단하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태석이 씁씁한 미소를 지으며 뒤로 돌아 걸어갔다.


전운이 광장 전체를 감싸며, 양 측이 돌진하려고 하는 그 순간.


우우우웅 우우우웅


2층 전체가 떨리며 울기 시작하였다.


팍 팍 팍


2층 곳 곳에서 헌터들이 흘린 피들이 방울이 되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핏방울이 공중으로 올라가고 있어?"


공중으로 올라간 핏방울이 천정으로 올라갔다.

이어서 천정을 타고 두 줄기로 나누어졌다.

한 줄기는 연합군측 뒤쪽에 위치한 3층 입구로.

나머지 줄기는 양측이 대치하고 있는 중간지점으로.


대한이 섬뜩한 느낌에 천정을 타고 오고 있는 피를 보고 서둘러 외쳤다.


- 뒤로 빠져!


가온혈맹과 서둘러 중앙 입구쪽으로 더 붙었다.


다들 기이한 현상에 망연자실 쳐다보고 있는 순간.


끼이익


3층 입구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활짝 열렸다.


촤르륵 촤르륵


천정의 피가 양측이 대치하고 있는 중간지점에 다다르자, 순식간에 천정 위에서 두꺼운 철창이 내려와 꽂혔다.


"이게 대체 어찌된거죠?"

"왜 철창이 위에서..."


웅성웅성


연합군이 철장으로 된 감옥에 갇힌 형태가 되버렸다.


그 광경에 대한은 오싹한 느낌과 함께, 골드드래곤 카잔스킨 말이 떠올랐다.


'바벨탑과 같은 지역이 열릴 것이고, 욕심에 눈이 멀어 또 다시 서로 분쟁하고 상잔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 몬스터가 날뛸 것이다.'


"맹주님! 이게 무슨 상황이죠?"


"혹시, 이것도 맹주님이 마법으로 하신 건가요?"


기이한 현상에 다연과 석구가 다가왔다.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야. 지옥같은 아수라장이."


콰아아악 크르르륵


잠시 후, 3층 입구 안에서 2층 전체를 울리는 괴음 터져나왔다.

뒤이어 커다랗고 시커먼 형체들이 불쑥 튀어나왔다.


오우거 였다. 헌터들에게 재앙에 가까운.


에덴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공포의 몬스터가 나온 것이다.

크기가 5미터에 이르고 한 손에 커다란 몽둥이를 든.


부우웅 부우웅


거대한 오우거의 몽둥이를 바로 앞에 헌터들을 휩쓸었다.


퍼헉 퍼헉 퍼헉


순식간에 머리가 터져나가고, 몸이 비정상적으로 꺽여서 날아갔다.


으아악!

커헉!"

아아악!


살벌한 비명소리와 함께 연이어 오우거 10마리가 난입하였다.

휘둘러대는 몽둥이에 10여명의 헌터가 한 번에 쓸려갔다.

순식간에 연합군측 뒷편이 아수라장이 되어갔다.


- 모두 정신차리고, 공격해!

- 고구려혈맹 좌우로 돌아!

- 화살를 쏴! 화살을!


슈욱 슈욱 슈욱


비가 쏟아지듯 화살이 오우거에게 퍼부어졌다.


팅 팅 팅


몸을 감싸고 있는 두꺼운 가죽에 상처도 내지 못하고 모조리 팅겨져 나갔다.


크아앙


화살 공격에 오우거들이 분노하면 몽둥이 치고, 한손으로 헌터를 잡아채었다.

그리고, 커다란 발로 헌터들을 무참히 내려 밟았다.


"아아악! 살려줘!"

"무기가 통하지 않아! 모두 도망쳐!"


오우거의 막강한 공격에 질린 헌터들이 공포감이 전염되었다.

순식간에 뒤편에 연합군이 쓸려나가며, 중앙입구쪽으로 도망쳐 왔다.


- 사방이 철창으로 막혔어!

- 안돼!

- 도망갈 데가 없어!


광분한 10마리의 오우거가 중앙광장을 미친 듯이 휩쓸고 다녔다.


우드득 콰드득 콰쾅


으아악 살려줘!


철창 밖에서 전율스러운 오우거의 파괴력에 가온혈맹 헌터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진저리를 쳤다.


"맹주님! 어떻게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자업자득입니다. 우리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너무 끔찍하군요. 갑자기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이 곳 에덴이."

"몬스터보다 더 끔찍하고 무서운게 뭔지 알아?"


대한의 말에 석구, 다연 등이 궁금한 듯 바라보았다.


"바로, 인간의 욕심이야."


연합군측 일부 헌터들이 광장을 피해 안쪽 사냥하는 방쪽으로 피하였으나, 방 안에 있던 몬스터들도 광분하여 튀어 나와서 헌터들을 공격하였다.


"우리도 욕심을 부렸다면, 지금 저 꼴이 됐겠군요."


윤환 군사가 침을 꿀꺽 삼키며 몸을 떨었다.


"에덴이라는 곳이 인간에게 주는 경고라고 봐야지."


이윽고, 두꺼운 철창 안에는 오우거 10마리에게 대부분이 죽거나, 일부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일부 구석진 곳에서 공포심에 질려 넋이 나간 헌터들, 기절한 헌터들이 있었다.


"모조리 전멸했어."


쿵 쿵 쿵


오우거 몇 마리가 철창쪽으로 다가와 흉악한 표정으로 철창 밖에 헌터들을 경고하듯이 쳐다보았다.


꿀꺽


가온혈맹 헌터들이 그 모습에 온 몸을 떨며 진저리를 쳤다.


휘익


오우거들은 몸을 돌려, 성큼성금 3층 입구로 들어가자, 크르륵 소리와 함께 3층 문이 닫혔다.

뒤이어, 2층 수 많은 방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들도 제각기 제 방을 찾아서 들어갔다.


스르릉


두꺼운 철창이 천정으로 올라갔고, 한 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작가의말

아수라장을 어떤 식으로 마무리 할지 고민, 고민하였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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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미궁의 탑 (3) +5 18.05.20 5,406 103 12쪽
42 미궁의 탑 (2) +7 18.05.19 5,496 110 12쪽
41 미궁의 탑 (1) +7 18.05.18 5,639 104 10쪽
40 이주민 (4) +11 18.05.17 5,634 1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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