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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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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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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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8쪽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4)

DUMMY

어쨌거나 꼬마들을 챙겨왔던 밧줄로 묶었다. 너무 반항해서 일단 진정을 시켜야 하니까.


“태진이라고 했나? 나이는?”


“......열 일곱.”


“정말 잘~ 노는군. 누구는 그 나이때 생계를 꾸려나갔는데 말이야.”


자르카의 한심하다는 듯한 말이 들려오자 태진이라는 녀석은 고개를 숙였다.


“오지 마!”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사연이라고 했나?”


“......”


대답을 안 할 생각인가.


“너 사준 딸이지?”


“......”


입을 안 여는군.


“뭐, 왜 나를 습격했는지 모르지만...”


주머니에 들어있던 약초를 태진의 입에 강제로 집어넣었다.


“으으읍!!”


이게 쓰기는 쓰지. 게다가 상처에 닿으면 따갑고.


“앗! 마족의 독초다!”


뭐냐 그건.


“태진! 빨리 뱉어!”


“......뱉으면 소독 안 된다. 그냥 물고 있어.”


태진이라는 녀석은 머리까지 바보는 아닌지 조용히 물고 있었다.


“태진! 내 말 안 들을래?!”


“진짜 어린게 성격 한번 대단하네.”


자르카는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음, 신아랑 비슷하다는 말 취소. 신아는 그래도 혼나면 5분간은 고분고분해졌다.


“후아......”


한숨을 쉬고 사연이 있는 곳으로 갔다.


“오, 오지 마!”


거 참 시끄럽네.


“오지 말라니까!”


발버둥 쳐봐야 소용없는데. 묶여 있으니까.


“꺄아아아!!”


......누가 보면 내가 변탠 줄 알겠다.


“다리 줘봐.”


“싫어!”


사연은 몸부림치다 넘어졌고, 그대로 몸의 반동을 이용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마치 애벌레처럼 말이다.


“꿈틀거리네.”


하지만 속도는 절망적으로 느렸기에 난 간단히 따라잡아서 다리를 잡을 수 있었다.


“놔!”


“......”


입 좀 다물면 아란이랑 비슷할 것 같은데, 계속해서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영......


뚜둑!


“아아아악!! 마족이 내 다리를 떼어간다!”


그런 기괴한 소문은 어디서 들은 거야?


“......마족들이 할 일 없어서 그런 짓을 하냐.”


최대한 한심하다는 말투로 그렇게 말해주었다.


뚝!


“꺄악!”


아까 떨어지는 것을 한 손으로 잡아채느라 무릎 관절이 살짝 빠져 있었는데, 다행히 약한 정도라 간단하게 맞출 수 있었다.


“잠깐 동안은 다리 움직이지 마.”


“으윽......”


사연은 질끈 감고있던 눈을 살짝 뜨고서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고, 내가 가방에서 붕대를 꺼내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안심한 것 같았다.


“당신, 진짜 정체가 뭐야?”


“신관이라고 했잖아.”


무릎에 붕대를 꽉 묶어서 고정시켰다.


‘이걸로 다시 관절이 빠지는 일은 없겠지’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


사연의 시선이 갑자기 내 등에 있는 에페레오스로 향했다.


“당신...”


당신이라니... 어린애한테 들으니까 왠지 기분 나빠.


“뭐.”


“이곳에 온 적 있어?”


“없어. 지금 초행길이다.”


사연의 눈초리가 날카롭게 변했다.


“거짓말! 그럼 어떻게 이렇게 길을 잘 찾아오는 거야!”


“......”


할 말이 안나온다.


“저기, 사연.”


태진이라는 녀석이 입을 여니까 약초의 즙과 섞여 녹색의 침이 흘렀다.


“넌 입 벌리지 말고 물고있어라.”


“읍!”


자르카의 말에 태진은 급하게 입을 다물었다.


“길이 외길인데 헤매면 그게 더 수상하다고 생각되는데.”


“......”


사연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귀까지 빨개졌네.”


자르카... 그런 건 얘기 안 해도 다 알아.


“그나저나...”


쿵! 쿵!


“저거 슬슬 이곳으로 오는 것 같은데.”


내 말에 자르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들은 어떻게 할까요?”


파리아... 이것이라니...


“조금 큰 녀석도 있으니 알아서 가겠지. 안 그래?”


“......”


그 말에 태진의 얼굴도 빨개졌다.


“밧줄을 풀어 줄 테니 알아서 가라.”


스윽. 스윽.


근데 왜 이렇게 안 풀려?


“아, 그리고 무리해서 뛰어가지는 마. 무릎 상하니까.”


여기까지 말하고 정 안 풀리기에 그냥 신력의 검으로 잘라버렸다.


“......당신. 이름이 뭐야?”


저런 꼬마한테서 당신이라는 소리 들으니까 기분 진짜 나쁘네...


“라드. 라드 슈발로이카다.”


“......라드...”


사연은 뭔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빨리 도망이나 가.”


쿵! 쿵!


마족의 병기는 어느새 바로 앞 마을을 거의 벗어나 있었다.


쿵! 쿵!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 모르겠지만 거대한 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저 병기는 발소리만 하더라도 엄청났다.


“자르카. 어떻게 하지?”


“뭘 어떻게 해.”


자르카는 이미 카오틱 블레이드를 뽑고 있었다.


“공격해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자르카는 검을 휘두르며 손목을 풀었다.


“애들은 안전하게 도망쳤습니다. 그 태준이라는 소년이 업고 도망쳤습니다.”


파리아는 끝까지 지켜봤던 모양이었다.


“그럼 이제 안심하고 싸워도 되겠군.”


탁!


나도 에페레오스를 뽑아들었다.


“......간다.”


에페레오스를 오른 손에 들고, 왼손에 빛의 기둥을 생성시켰다.


퍼엉!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며 날아간 빛의 기둥은...


파직!


마족의 병기의 얼굴에 닿자마자 흩어져버렸다.


“어?”


내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손을 확인하는데, 자르카가 손목을 다 풀었는지 물었다.


“뭐야. 빗나갔냐?”


“아니, 그게......”


빗나간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하여간 실력 없기는.”


자르카는 그렇게 말하며 나선의 결을 펼쳤다.


콰과과과!!


퍼엉!


마족의 병기의 머리에 정확히 꽂히는 나선의 결.


‘뭐지 도대체?’


혹시나 싶어서 이번에는 빗나가지 않도록 수백개의 빛의 창을 띄웠다.


콰라라라락!!


저렇게 표적이 크고 공격범위도 넓으니 절대로 빗나갈 리가 없겠지.


파지지직!


“?!”


하지만 빛의 창들은 저 병기 근처에 가자마자 사라져 버렸다.


“뭐야 도대체?”


자르카도 이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깨달은 것 같았다.


“설마......”


지난번에 마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투신이 참전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만든...’


그래서 그런 건가?


“안 되겠어.”


지잉-


에페레오스에 신력을 불어넣고 날개를 펼쳤다.


“파리아!”


“알겠습니다.”


펄럭-


내 지원을 위해 파리아가 먼저 날아오르고, 나도 따라서 하늘로 올라갔다.


콰과과과! 퍼엉! 푸스스스...


자르카의 공격은 확실히 저 병기에 닿고 있었다.


‘다시 한 번 해볼까?’


혹시나 싶어 왼손으로 빛의 기둥을 쏘아보았다.


파직!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신력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네...”


그럼 일단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군.


“파리아, 지원해 줘!”


“알겠습니다.”


파리아는 이런 거대한 상대와의 전투에서 쓸 기술이 마땅히 없기에 이번 전투에서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았다.


“간다!!”


에페레오스를 머리 위로 휘두르며 마족의 병기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화악!


그런데 접근하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물 속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라드!”


응?


“어라?!”


그리고 갑자기 내 시야의 병기의 가슴 부분이 보였다.


‘이게 무슨 일이지? 분명히 머리 쪽으로 날아갔는데?’


내가 혼란에 빠진 사이, 아래쪽에서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응?”


그러고 보니 몸에 힘도 많이 빠진 것 같은데...


후우우웅!!


그리고 왠지 시야의 그 병기의 배 부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게 무슨...”


나는 쉴새없이 펄럭이는 내 머리카락을 볼 수 있었다.


‘검은색?’


어째서?!


“으아아아!!”


어느새 내 시야에는 병기의 다리가 보이고 있었다.


“뭐야 이건?!”


나는 추락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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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1) +1 12.01.13 251 11 12쪽
215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0) +1 12.01.12 247 5 9쪽
214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9) +2 12.01.12 265 6 9쪽
213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8) +1 12.01.11 324 5 8쪽
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41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70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8 6 10쪽
20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51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2 6 11쪽
205 4th 03. 가족(13) +1 12.01.02 271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2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5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61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9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4 6 9쪽
199 4th 03. 가족(7) 11.12.28 294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5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2 9 9쪽
196 4th 03. 가족(4) +5 11.12.26 315 6 9쪽
195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1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4 7 10쪽
193 4th 03. 가족(2) +1 11.12.25 299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7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6 8 16쪽
190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80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9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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