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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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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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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격변의 시[검주]무적{無敵}

DUMMY

언제부터인가 집요한 단어 하나가 검신에 들러붙어 날을 더디게 했다.


‘신비.’


아마도 시작은 사지에서 아무런 상처도 없이 나왔던 날, 스승이 신비의 자락을 언급하며 옥주가 되었음에 안쓰러워하고 검주가 되었음을 축하해줬을 때부터 였을 거다.


“너라면 다 넘어설 수 있을 게다.”


그때 처음으로 벽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 선을 넘어선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검을 휘둘러봤는데, 불과 1분 전의 자신은 죽었다 깨도 지금 휘두른 일 검을 피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결코 넘지 못할 벽이자 아득히 저 높은 곳에 있다 여긴 스승의 경지마저도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도..’


깨달음은 찰나에 불과하였지만, 결과는 이토록 놀라웠음에 젊은 혈기와 무를 향한 갈망은 신비를 향한 동경과 집착으로 뒤틀려갔다.


‘닿는 것만이 길이고 진정한 힘이다.’


그런 마음가짐을 품은 채 사냥을 하면 할수록, 빌어먹을 천적과의 간극을 통감하면 할수록 그 집착은 광기로 변질돼 타는 듯한 목마름을 느끼게 했다.


‘진정한 힘을 가지려면 닿아야만 한다.’


그래서 마안을 강탈하고, 회류를 재현해냈으며, 혈미궁을 창조했다. 하나 손에 쥔 애병의 검신은 갈수록 예기를 잃어갔다.


“도대체 왜?”


백 수십의 적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 사이에 과거로부터의 질문을 떠올려 뇌까릴 때, 두 눈 가득 새파란 광기를 머금은 시너 하나가 이단을 외치며 돌진해 들어왔다. 우 장검은 이번에도 어둠 속을 흘러서 마치 당연한 일처럼 적의 목을 갈랐다.


“왜 그랬을까?”


분수처럼 터져 나오는 핏물을 피하며 한 걸음 옆으로 이동한 광극은 음률을 타듯 좌 단검을 내질러 함께 돌진해오던 민머리 중년의 심장을 꿰뚫었다. 한데 그의 쩍 벌린 입에서 터져 나온 건 비명이 아니라 괴성이었으니..


“주의 분노!”


핏물을 쏟아내면서도 우악스럽게 팔을 휘둘러오자 광극은 검신에 미세한 진동을 줘 심장을 파쇄하고 등 뒤 사각으로 우 장검을 뻗어서 그대로 그어 내렸다. 뒤에서 소리 없이 접근해오던 흰머리 노파가 그에 걸려 양단될 때, 거짓말처럼 움직임을 멈춘 민머리의 눈에서 생기가 스러진다. 그를 본 광극의 입가에 흐린 미소가 걸렸다.


‘먼저 가서 기다리시오, 곧 따를 테니.’


좌 단검을 뽑아 그의 육신을 풀어준 광극은 사방에서 기척이 느껴지자 부드럽게 휘돌며 하나의 궤도를 그렸다. 그 유려한 흐름 안에는 목, 인중, 팔, 허리가 각각 걸렸는데, 궤도를 따라 검이 흐르자 팔이 날아간 30대 청년을 제하곤 모조리 절명해버렸다.


‘나를 원망하시오. 들어 선 이상 벗어날 길은 없으니.’


몸에서 머리가 떨어지고, 얼굴이 반으로 갈리고, 몸통이 통째로 잘렸는데 어찌 살아남을까? 그들이 뿜어낸 시뻘건 핏물을 다시 한 걸음 옆으로 서서 피한 광극은 괴성을 지르며 반대쪽 팔을 휘두르던 청년의 심장에 좌 단검을 쑤셔 박았다.


"주의..품으로."


죽어가는 자의 뇌까림을 들으며 머금었던 호흡을 뱉어낸 그는 청년의 부릅뜬 눈을 마주보며 검병을 틀었다. 울컥 피를 토해낸 청년은 그제야 꿈에서 깨 현실을 마주했는지, 오만상을 찌푸리며 울먹였다.


"아..파, 나는..이런 걸 원한 게..”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 떨구는 청년의 뒷머리를 움켜쥔 광극은 조용히 속삭이며 좌 단검을 뽑았다.


“네 잘못이 아니다.”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마주보던 청년이 덧없는 숨결을 뱉어내며 주저앉을 때, 탕! 마귀의 주의가 흐트러지기만을 기다리던 총잡이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때마침 광극이 허리를 든다.


‘내 선택은 옳았던 걸까?’


해안가의 모래알마저 기를 지녔음에 마안은 세상 만물의 본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현대무기 앞에서는 무력할 때가 많았다. 솔직히 몇 번의 선을 넘은 뒤로는 없다고 해도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할 정도였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공능이 없다면 그다지..’


멀리서 발사된 총알이 대기를 흔들고 열기를 뿜어내며 날아오는 걸 감지해준다 하여도, 인지한 순간 몸에 틀어박히는데 마안이고 신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쩌면 신비 자체가 허명일지도 몰라.’


마안을 얻고 기고만장해 짓까불던 차세대 유망주가 열네 살 소녀의 손에 들린 권총 한 정에 무너진 적도 있었으니까. 송광극, 당시 초짜 엽인이었던 그는 정말로 처절하게 몰락했다.


‘이 길은 틀렸어!’ 그렇게 회의와 자괴에 빠져 살던 중 우연히 참여하게 된 사냥에서 한 엽인을 보게 된다.


그는 첨단 무기로 전투를 주도하며 우스울 정도로 쉽게 사냥을 끝냈다. 그것은 문화충격이고 신천지의 강림이었음에 고민은 길지 않았다. 혈기왕성했던 엽인은 전수받은 무의 한계를 단정 지은 뒤 수년간 총기에 집착하며 검을 멀리했다.


‘이제야 내 길을 찾았어!’ 그날로 그 엽인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본디 품은 재가 압도적이라 사격술을 마스터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이전보다 적은 노력으로 더 큰 사냥감을 잡았다. 그렇게 승승장구할 때쯤 무를 등한시하며 자연스럽게 멀어진 스승이 홀로 외로이 떠나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결국 가셨구나.’ 솔직히 큰 충격은 없었다.


스승이 그에게 남긴 건 한 쌍의 비루한 쇠붙이와 고리타분한 유언 하나뿐이었으니까.


‘나아감에 있어 틀린 길은 없으니 네가 자랑스럽구나. 단지 넘고 부수고 닿는 건 결국 나이니, 술과 법은 몰라도 무로 이어진 끈은 자르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보다 더 좋은 무기는 너 하나임을 잊지 말거라.’


제자는 분통을 터트렸다.


“아, 그 양반 끝까지 답답하시네. 그렇게 넘고 부수고 닿으면서 죽어라고 단련해봐야 총알 한 방이면 끝인데, 뭔 놈의 자신은 자신이야!”


시대에 뒤떨어진 충고를 또다시 외면한 제자는 스승의 유언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 여기고 흘렸지만, 그가 남긴 한 쌍의 쇠붙이.. 흑검만은 항시 몸에 지니고 다녔다.


‘그래도 스승이었으니까.’ 외면했다는 죄책감을 보듬어주려는 자위였으리라.


이후 광극은 신천지를 보여준 엽인과 함께 세상을 떠돌며 이름을 날렸다. 그렇게 기고만장해지던 어느 날, 콘스탄차의 허름한 선술집에서 각성한 지 채 10년도 안 된 피의 포식자와 부딪혔다.


'뭐, 복수? 건방진 놈, 안줏감으로 딱이로다.'


조소를 머금은 두 엽인은 이번에도 가뿐히 잡을 거라 여겼다. 한데 그 짐승은 당시 첨단을 달리는 성능의 무기로 무장한 용병단을 이끄는 단장이었다. 그들의 압도적인 무장과 맞닥뜨리는 순간, 일생을 함께하자던 의형제는 어처구니없게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부디 받아만 주신다면 용병단원이 되겠습니다.’


정신없이 무장을 풀어헤친 채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이 병신이,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분노한 광극은 홀로 대적했지만 중과부적이라, 더할 나위 없이 처참하게 패배한 뒤 혈루를 뿌리며 도주했다. 하나 쉽사리 추격당했고 탄창은 곧 비었으니.. 그는 다시 찾아 든 나약한 이의 절망감에 짓눌려 죽음을 기다렸다.


‘이렇게 끝난다고? 아니, 이렇게는 안 돼! 시장에서 자리 잡으려고 피범벅이 된 광철이만 두고 이렇게 갈 수는 없어. 반드시 살아 남는다. 나는 이따위로 안 가!’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려는지 그는 물려받은 쌍검을 들었다. 오랜 시간 봉인했던 마안을 뜨고 그들과 마주했다. 그런 행태를 비웃듯 총성이 울렸고 전장의 모든 이가 게임이 끝났다 여길 때, 요란한 금속음과 함께 그의 가슴 앞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 짜릿하고 놀라운 순간에 못난 제자는 깨달았다.


넘고 부수고 닿아서 짐승 앞에 설 유일무이한 무기는 오롯이 나였음을..


어느덧 세월이 흘러 검의 주인이라고 불리는 백전노장의 머리와 허벅지 어림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며, 과거 조그만 항구에서의 일이 재현된다.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외면한 적이 없는 애병을 되잡아 쥔 검주는 흐린 미소를 입가에 띤 채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스승님, 저도 제자에게 그리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처럼 건방을 떨지는 않는데, 이놈이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해서 큰일입니다.’


그가 백 수십의 적을 눈앞에 두고도 스승의 한없이 인자하던 얼굴을 기릴 때, 어느 젊은 남녀의 울음 섞인 절규가 광신도 전부를 광기로 몰아넣었다. 그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노파의 시신을 보고 오열하며 미친 듯 소리쳤지만, 입으로 뱉어내는 말은 하나였다.


“주의 뜻! 주의 분노! 이단을 멸하라!”


그들의 외침이 건물 전체를 떨어 울리는 함성으로 이어지는 순간 광신도들은 일제히 바닥을 박찼다. 검주는 사방을 에워싸고 돌진해오는 시너를 쓱 한 번 훑어보곤 시야를 자신의 간격 안으로 좁혔다. 그와 동시에 감각은 무한으로 확장하며 기다란 호흡에 투지를 실어 뱉었다.


"오너라."


시야 안으로 가장 먼저 돌진해온 건 어머니를 잃은 부부였다. 근육질의 거대한 남편과 아담한 사이즈의 아내, 솟구치는 분노를 견디지 못해 티셔츠를 찢은 남편의 울퉁불퉁한 근육 위로 실뱀 같은 힘줄이 꿈틀댔고, 순식간에 간격 안으로 치고 들어와 휘두른 거대한 주먹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하나 검주가 늘어뜨린 우 장검을 비스듬히 그어 올리자 근육 덩어리의 폭발적인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주르륵 핏물을 뱉어낸 입에서 덧없는 불신이 흘러나온다.


“주의..뜻인데?" 적의 코앞까지 뻗어낸 주먹이 대량의 핏물을 쏟아내며 대리석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그와 동시에 왼쪽 옆구리에서 시작된 붉은 사선이 복부의 식스팩을 타고 흉부를 지나 미간에 이르러 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더니 분수처럼 피를 뿜었다. 바로 뒤에서 남편의 참살을 본 아내의 원독 어린 고함이 들려온다.


“주의 분노!”


그녀는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핏물을 그대로 덮어쓴 채 적에게 쇄도해갔다. 한데 눈에 어린 게 광기가 아니라 깊은 슬픔이요 눈물이었으니.. 저 미어지는 통한 만큼은 풀어줘야 할 것 같았지만, 우 장검이 그린 흐름에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아담한 몸과 분리된 조그만 머리통이 공중으로 떠오르며 점점이 피를 뿌린다.


‘그 눈물은 애처로우나, 이곳은 사냥터다.’


덧없이 간 부부가 사이좋게 바닥을 뒹굴 때 두툼한 살결을 출렁이며 돌진해온 여인의 가슴 중앙에 좌 단검을 꽂아 넣어 무게중심을 바로잡은 검주는, 벌떼처럼 몰려드는 광신도들을 향해서 함성을 터트리며 우 장검을 휘둘러 쳤다. 그러자 흑검이 품은 살의가 파괴적인 힘으로 터져 나가며 간격 안 모든 시너들의 육신을 갈기갈기 부숴 사방으로 흩뿌렸다.


“말도 안 돼, 저런 것도 가능했어?”


보고도 믿기지 않는 파괴를 대면한 마환이 연검처럼 출렁이는 어둠을 보며 혼란스러워할 때, 검주는 단검에 꽂힌 100kg짜리 고깃덩이를 던져 무리를 흩어버렸다. 그리곤 암흑을 머금은 붓을 본격적으로 휘둘러 새하얀 대리석에 핏빛 추상화를 그려 넣기 시작했다. 한데 난생처음 겪는 기이한 경험 또한 하고 있었으니..


‘내게는 마안이 없거늘.’ 감각 안 모든 생명의 기와 호흡이 손에 잡힐 듯 세밀하게 느껴진다.


뼈와 근육을 가르기 위해서 과거처럼 순간적으로 무게를 싣고 힘을 배가할 필요도 없었다. 근육이 아닌 전의가 몸을 움직였고, 힘이 아닌 살의가 검에 실려 적을 벴다.


‘내게 이런 힘이 있었던가?’


사방에서 숨 쉴 틈 없이 몰아쳐오는 공격들이 하나의 커다란 흐름으로 그려지자, 마안으로 그를 보고 미리 움직였던 것처럼 육신이 절로 선[先]의 선을 점하며 이동해갔다.


‘이리도 쉬운 것을 왜 그리 어렵게 했을까?’


아직까지도 몸에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것이 그의 절륜과 신속을 대변함이고, 체력의 소모마저 없다는 건 경이롭다라는 단어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었기에.. 그는 명징한 사실 하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넘어 섰구나.’


검 한 자루를 품은 채 내면 깊숙이 파고드는 몰아[沒我]가 아니라, 적과 나를 포함한 대기의 모든 흐름을 읽고 사지육신의 세포 하나하나까지도 그에 합일되는 일체[物我一體]를 이루어 냈으니.. 낯 뜨겁게도 그는 이 대지 위에 적이 없음[無敵]을 느꼈다.


‘스승님, 제가 또 벽 하나를 넘었습니다.’


작가의말

짤막한 단편소설을 쓰는 마음으로 접근한, [검주]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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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대격변의 시[전투]희생, 불신, 손길 그리고 고맙..습니다. +3 17.10.16 281 8 10쪽
269 대격변의 시[전투]꼬마, 도살자, 그 여인.. +4 17.10.16 306 11 10쪽
268 대격변의 시[전투]시너 vs 남명진 그리고 업.. +7 17.10.13 367 13 13쪽
267 대격변의 시[전투]시너 vs 남명진 +2 17.10.13 392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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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대격변의 시[전투]사제의 연. +2 17.10.11 291 9 11쪽
264 대격변의 시[전투]제신 +7 17.10.10 306 14 14쪽
263 대격변의 시[전투]우물 밖 +2 17.10.10 245 10 15쪽
262 대격변의 시[검주]흔적 +12 17.10.04 326 17 15쪽
261 대격변의 시[검주]검주vs제신 그리고 혼돈 17.10.04 286 11 14쪽
260 대격변의 시[검주]검주vs제신, 깨달음 +3 17.10.02 368 12 16쪽
259 대격변의 시[검주]검주vs제신 17.10.02 263 8 13쪽
258 대격변의 시[검주]엽인 +15 17.09.29 356 13 10쪽
257 대격변의 시[검주]찰나의 연, 사제 +2 17.09.29 290 11 10쪽
256 대격변의 시[검주]보답 17.09.29 233 10 10쪽
255 대격변의 시[검주]마환 vs 송광극 +9 17.09.29 318 15 16쪽
254 대격변의 시[검주]조우 +2 17.09.28 295 11 13쪽
» 대격변의 시[검주]무적{無敵} +8 17.09.27 321 8 13쪽
252 대격변의 시[전투]송광극 +10 17.09.26 235 11 12쪽
251 대격변의 시[전투]일보직전 17.09.26 727 10 13쪽
250 대격변의 시[전투]슈지, 마지막 도주로 +4 17.09.25 245 11 12쪽
249 대격변의 시[전투]진입 +6 17.09.24 245 12 13쪽
248 대격변의 시[전투]증명 +4 17.09.22 236 11 13쪽
247 대격변의 시[전투]의지 +2 17.09.22 219 8 13쪽
246 대격변의 시[전투]자각 +8 17.09.21 231 10 14쪽
245 대격변의 시[전투]필연 +8 17.09.20 284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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