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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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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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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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DUMMY

“그게 무슨 말인가!”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마님께서는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어제까지도 만나줬던 여자가 갑자기 왜? 게다가 정원에 보이는 저 마차는 뭔가? 누군가가 방문했다는 것 아닌가!”


“나리.”


레지스의 외침에 하인은 짜증이 난다는 듯 말했다.


“이 천것조차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왜 나리께서는 모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마님께서는 나리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 안 그래도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드시던 양반인지라 하인들 사이에도 평판이 좋지 않았는데. 에잉. 그리 살지 마십시오. 나리께서 얼마나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이신 줄 아십니까? 이만 가보십시오. 보아하니 손님께서 가시려는 모양이니, 마차가 가는 길을 방해하지 마시고요!”


그렇게 말하며 하인이 손사래를 쳤다. 그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레지스는 로즈퍼드 가문의 저택을 바라보았다. ‘쓰레기 같은 함정’. 클라우스는 그렇게 말했었다. 이 모든 게 자신과 왕비를 죽이기 위한 계략이었단 말인가?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지?


레지스는 멍한 표정으로 왕성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왕성. 아주 어렸을 때는 요람과 같았던 그 성은 마왕의 성처럼 무시무시했다. 그에게 있어서 저 성은 마왕의 성 그 이상이었지. 상냥하게 굴어 현혹시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 마침내 자신의 목숨마저도 빼앗으려 한다. 쓸모도 없는 제 아들과 제 부인마저. 그리고 어쩌면 제 단 하나뿐인 친우 클라우스 마저.


“아이고, 이 양반이 아직까지...!”


“멈추게.”


하인이 그를 밀어내려 하자 마차를 타고 있던 사내의 목소리가 그를 막았다. 그에 하인은 굽실거리며 길을 비켰고, 마부가 마차의 문을 열었다. 한 사내가 마차에서 내리는 것을, 레지스는 멍하게 지켜만 보았다. 대신관, 데스마타였다. 어쩌면 무소불위의 왕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자.


“오랜만입니다, 레지스 님.”


“대 신관께서 여기는 어쩐 일로?”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이지요. 하지만 저도 이제 새로 줄을 마련해야 했기에. 소문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왕성에서 한 차례 피바람이 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가장 득을 볼 가문이 이 가문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런데 레지스 님은 어쩐 일로?”


“나는... 그냥...”


“보아하니 소문은 들으신 모양이로군요. 왕비 마마의 일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너무나도 큰 수렁에 빠지셔서 이 늙은이도 감히 도울 생각을 못하겠군요.”


데스마타가 애석하다는 듯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하자 레지스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결국 그녀를 위하려던 그의 마음은 칼날이 되어 그녀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레지스는 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덮으며 말했다.


“도울 방법은... 없겠지요?”


“글쎄요. 이 커다란 사건을 덮을만한 더 큰 사건이 일어나면 되겠지요. 뭐, 그럴만한 일이 있겠습니까? 폐하가 갑자기 돌아가신다거나... 하. 제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군요. 아무튼, 그럴만한 일은 없으니 이만 마음 접으시고 몸을 최대한 움츠리세요. 그게 레지스 님, 당신을 살리는 일이니. 제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 될 겁니다, 이건.”


“왜 내게 그런 호의를 베푸는 겁니까?”


여태껏 호의로 인해 수렁에 빠진 그이다. 레지스가 의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자 데스마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늙은이가 이제 더 이상 무슨 일을 꾸미겠습니까? 이제 모든 것이 제 손에 들어온 것을요. 이리 말해도 알아들으실는지.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요. 나는 그라니언이나 폐하와 같은 자들보다는 레지스 님, 당신 같은 자들을 더 좋아합니다. 뭐, 그 때문이라 생각하세요. 그럼 이만 가보지요. 부디 이 피바람을 잘 피해가시기를.”


데스마타가 다시 마차에 올랐다. 마부가 위협이라도 하듯 채찍을 휘두르자 레지스는 힘없이 길을 비켰다. 아침부터 내렸던 비 탓에 흙탕물이 튀었고, 레지스의 바지는 볼품없게 갈색으로 물들었다.


‘당신은 폐하기 죽길 바라지 않습니까?’


갑작스레 들려온 늙고 힘없는 여자의 목소리에 레지스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 목소리를 어디서 들었더라? 1년간 빠짐없이 독한 마약을 먹은 그였다. 머리는 굳었고, 감정은 화산처럼 갑작스레 폭발한다.


이윽고, 중독 현상이 극에 달하면 이처럼 환청마저 들리는 것이다. 레지스는 이 환청의 주인이 그제야 누군지 깨달았다. 전 왕비. 왕성을 돌아다닌다는 왕비의 망령.


‘두려워하고 있군요. 극도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고, 이윽고 그는 달려가 으슥한 골목에서 토악질을 했다. 아침나절부터 먹은 것이 없었기에 멀건 액만이 나왔고, 한참을 콜록거린다. 그럼에도 귓가에는 쉴 새 없이, 이제는 왕비가 살아생전 한 적도 없는 말들이 메아리친다.


‘사실 클레어에 대한 마음은 예전에 식은 거지. 그럼에도 그녀를 놓지 못하는 것은 그녀를 하필이면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폐하께 빼앗겼기 때문이야.’

‘폐하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면서 그의 앞에서는 벌벌 기는 하룻강아지에 불구하지.’


‘겁이 많고, 비겁하기만 한...’


“아아악!”


환청을 지우기 위해 레지스는 소리를 질렀다. 그 때문일까? 환청은 멈췄다. 하지만 덜덜 떨리는 손도 눈물도 멈추지 않았다. 그래, 이 목소리는 전 왕비였지. 왕성을 떠돌아다닌다더니 이젠 자신에게 붙었나보다. 왜, 왜 자신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가?


유년 시절부터 그런 일을 당하고도 감옥 같은 그라니우스의 성에서 자라면서도 단 한 번도 왕을 거스르고자한 적은 없었다. 혹여 눈밖에 날까봐 클라우스를 동생처럼 여겼고, 술에 찌들려 정신이 나간 그라니언 공작을 아버지처럼 모셨지. 그리고 세력 없는 가문의 여자와 결혼하려 했었다.


모두 다 왕의 눈에 거슬리지 않기 위해. 죽은 듯이 그렇게 살았었다. 차라리 그냥 죽었어야 했을까? 그의 동생이자 친우인 클라우스는 그를 원망하듯 보고 있었고, 그의 연인은 이제 그의 방문으로 인해 교수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른 채 자신을 따라왔던 여자는 자신 때문에 병에 걸렸고, 자신 때문에 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룬, 그 아이도. 하지만 그 모든 것들보다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은 왕이었다. 왜? 왜?


‘치명적인 독입니다.’


또 다시 시작된 환청에 흠칫 놀라 레지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아무 것도 없었다.


‘내 아버지께서 주신 독이지요. 크로이츠 왕국에서는 구할 수 없고, 내 나라에서조차 아주 구하기 힘든 독이랍니다. 이것을 마신 자는 마치 자다가 죽음에 이른 것처럼 평온하게 죽게 된다더군요.’


레지스는 멍하게 눈을 깜빡였다. 그래, 그게 있었지. 그런 물건이 있었다. 레지스는 넋이 나간 채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그의 머릿속에서 아까 전 데스마타가 한 말이 주문처럼 울려 퍼졌다. 그래,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자신의 잘못. 그러니 책임 또한 자신이 져야할 터였다.







* * *







호화로운 궁정에 밤이 내렸다. 시종들은 모두 까치발을 하고 걷는 것처럼 불편하게 걷고 있었는데, 이는 낮에 갑자기 왕이 모든 이들을 물리치고 왕비와 독대를 하고 나서부터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시종들로써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 갑자기 클라우스 드 그라니언이 왕궁으로 들어오고, 곧 이어 왕의 측근들이 입궁을 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이 확신으로 바뀐 것은, 왕이 저녁에 갑자기 북부의 아스피트 공을 수도로 부르라는 명을 내리고 나서였다. 그라니언 공작만큼 아끼지만, 지독히도 영리한 아스피트 공작이 아닌가? 그랬기에 왕은 그를 경계하여 북부의 전쟁터로 보낸 터였다. 그런 그를 다시 불러 올 일이니, 큰일이 날판은 분명했다.


“젠장.”


한 시종이 왕이 자주 찾는 야식이 담긴 그릇을 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의 동료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필이면 왕자님께서 아프셔서 유모가 자리를 비운 날 이런 일이 터지다니. 운이 안 좋군.”


“로즈퍼드 부인이 갑자기 나타날 리는 없겠지?”


“아서라. 곧 아이를 낳을 분이 왕성에 나타날 리가 없지 않아? 그래도 폐하께서 요즈음은 성정이 많이 부드러워지셨으니 죽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폐하께서 머리끝까지 화가 나셨을 때는 음식을 가져 온 시종의 목을 베었다고. 그리고 이제 그게 내가 되겠지.”


시종은 사색이 된 채 말했다. 그러자 한 사내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모두들 그 손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그들과 같은 옷을 입은, 시종으로 보이는 사내였다. 그들이 눈만 깜빡이며 그를 보는데 사내가 입을 열었다.


“이리 줘.”


“뭐? 자네는 누구...”


“누구고 말고가 어디 있나? 죽기 싫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폐하께 드리는 상인데 일이 잘못 되기라도 하면 우리 모두 죽는단 말이네. 폐하의 성정을 모르는 건가? 처음 보는 얼굴이긴 한데.”


“왕비 마마의 궁에 있는 시종이니 모를 수밖에. 하지만 폐하께서는 간간히 나를 보셨으니 나를 잘 알아. 그러니 걱정 말게. 폐하께서는 나를 믿으시니. 자네들이 가는 것보다 내가 가는 것이 오히려 폐하의 심기를 덜 거스를 수도 있어.”


“하지만...”


“좋아. 그리하지. 난 어차피 죽기 싫다고.”


쟁반을 들고 있단 시종이 그것을 내밀었다. 그러자 사내는 그를 받았고, 나머지 시종들은 무슨 짓이냐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종이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무슨 일이 일어나봐야 결국 죽기밖에 더하겠어? 하루 더 사는 셈이라고. 진절머리 나서 진짜. 게다가 저 자의 브로치를 봐. 저건 진짜 왕비 마마 처소의 시종들이 하는 거라고. 저런 건 구하기도 힘들어. 워낙 그 처소에 있는 시종들이 드무니까.”


시종의 말에 다른 이들이 그를 바라보았다. 진짜였다. 바켄바우어인가 뭔가 하는 상단에서 만들었다는 특수한 브로치가 아닌가? 저건 그 상단에 속한 장인 외에는 만들 수 없는 희귀한 것이었다.


“하, 하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시종장님께서 아셨다가는 경을 치실 텐데.”


“걱정 말게. 절대로 자네들에게 해가 가는 일은 없을 테니. 그럼 이만 가 봐도 되겠나? 늦어지면 폐하께서 더욱 진노하실 텐데.”


“그래, 얼른 가보게. 살아남길 빌어주지.”


그에 사내는 고개를 끄덕인 뒤 복도를 걷는다. 살아남을 것이다, 자신은.






* * *







“폐하, 야찬을 가지고 온 시종이...”


“들이게.”


차분히 가라앉은 왕의 목소리에 사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상하지. 목소리만 들어도 오금이 저렸는데 지독히도 아무렇지 않았다. 경비병들이 가로막고 있던 창을 치웠고, 그는 침착하게 왕의 사저로 들어갔다.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일부러 연출을 한 것일까? 왕은 검을 뽑아 들고 있었다. 어쩌면 아까 겁을 먹은 채 덜덜 떨고 있었던 시종은 정말로 그 때문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왕이 고개를 돌렸고, 그를 바라보았다. 정적이 일었고, 그와 왕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왕이었다.


"그러고 왕비를 만나러 간 게로군."


"저라는 것을 알고 계셨군요."


"그랬기에 미리 네게 연통을 보낸 것이 아니냐? 도성을 떠나라고. 설마하니 내가 정말로 너를 측근이라고 생각한 줄 알았느냐? 마지막 경고였거늘, 어찌 아직도 도성을 떠나지 않고 내 앞에 그런 꼴로 나타난 것이야."


그 말에 레지스는 코웃음을 친 뒤 말했다.


"자비라도 베푸실 생각이셨습니까? 그럼 어째서 오늘 저녁에 제가 알현을 청하였을 때..."


"내 측근들 가운데 범인이 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누가 봐도 네가 범인이지. 그런 짓을 할 멍청한 자는! 그런 네가 나를 긴히 만나겠다고 하면, 내 측근들이 무어라고 생각하겠느냐? 생각을 좀 해 보거라! 어째서 네 놈은 7년 전과 다를 바가 없는 게야!"


왕의 노기어린 외침에 레지스는 눈을 깜빡였다. 정말로 자신을 위해서 저런 소리를 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저런 달콤한 말에 몇 번이나 자신이 속아 넘어갔던가? 레지스는 그를 노려보다가 이내 알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룬입니까?"


"뭐라?"


"제게 그렇게 호의적으로 행동하는 이유 말입니다. 저는 폐하에 대한 적의가 강하니 이용할 수 없고, 룬은 그게 아니니 그런 것 아닙니까? 양자로라도 들이고 싶으신 겝니까? 본래는 저를 죽이실 생각으로 수도로 부른 것이겠지요. 그런데 룬을 보니 그 애는 죽이기 아까우신 겝니까?"


"하!"


왕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를 레지스가 노려보았다. 왕은 웃음을 멈추고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혀를 차며 말했다.


"약에 취해 미쳐있다고 하더니. 하긴, 평소의 네 녀석이었다면 감히 이런 행동을 할 수 없었을 테니 약에 취한 것은 맞겠군. 그래, 네가 맞았다. 놀랍구나. 네가 내 뜻에 닿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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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2 수훈
    작성일
    13.07.13 18:48
    No. 1

    아. 참 찌질한 표본 같아요. 레지스는. ㅋ
    한편으론 너무 안되보이구요.
    잘 보고 갑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sa*****
    작성일
    13.07.14 12:19
    No. 2

    멍청한 레지스. 클라우스 너무 안타까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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