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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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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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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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0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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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제 13막. 사냥.

DUMMY

“지금 나를 보고 벙어리라고...!”


“자네의 목소리가 복도까지 들리더군.”


시릴이 무어라 말하려던 찰나 문이 열렸고, 동시에 시릴의 입도 닫혔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란이 걸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차가 담겨 있을, 괴상하게 생긴 주전자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컵들이 있었다. 샤를리즈는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세상에 저런 식으로 찻잔과 주전자를 들고 오는 것은 보도 못했다. 심지어 에단조차 저러지는 않는다. 에단조차 말이다. 샤를리즈는 그 자신이 꽤 부유하게 살아왔고, 그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이 고위 귀족들만큼이나 예의가 있고, 교양 있었음을 간과하고, 그녀의 앞에 놓인 찻잔이 채워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먹던 차에 비해 색이 많이 옅었다. 샤를리즈가 고개를 들어 란을 바라보았고, 둘은 눈이 마주쳤다. 란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집에서 차를 마시는 건 아주 오랜만이라서. 재료가 거의 다 떨어졌더군요.”


“그러니까 그라니언 가문에서 믿을 만한 하인을 고용해주겠다고 할 때 받아들이시지 뭐하려고 이런 궁상을 떠십니까? 그나마 블라레트 경이 자주 와주셔서 망정이지.”


시릴이 한숨을 내쉬며 말하자 란의 표정은 더욱 어색해졌다. 그럼 제공해준다는 하인도 거부하고 혼자 살고 있단 말인가? 하긴, 그 편이 위장하기에는 더욱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샤를리즈는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가문이 후원을 해준다 해도 하인을 고용해주지는 않으니까.


기껏해야 등록금을 대주고, 생활비를 대주는 것이 전부였고, 후원자를 따라 연회에 참석하게 되면, 최고의 영예가 되니까. 그러니 어쩔 수 없이 그의 친구로 알려진 프랜시스 드 블라레트가 놀러왔다는 핑계를 대고 이 집에 방문하면, 그제야 청소나 장을 봐오는 것이 가능했으리라.


그러고 보면 왕자인 주제에 참 박복한 삶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거야 일개 사생아인 그녀보다도 못한 삶이 아닌가?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할까요? 뭐, 장소나 차 대접은 훌륭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왕족이 참석해 중재를 해주는 자리이니 둘 다 만족하길 바랍니다. 상단 문제에 왕족이 중재를 나선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일 거예요.”


란의 말에 샤를리즈는 빙긋 웃은 뒤 형식적인 말을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광이네요. 그리 말씀하시니, 본론으로 바로 넘어가도록 하죠. 저는 시릴 슈드레거 씨의 부친이 쓰신 책의 행방을 알고 싶어요.”


“내 부친? 미안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책을 쓰신 적이 없는데? 빈트뮐러 상단의 정보력이라면 충분히 알만한 사실이 아닌가? 슈드레거의 총수는 글 솜씨가 없었어.”


묘하게 무례한 어투로 쏘아대는 시릴에 샤를리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를 눈치 챈 란은 시릴에게 눈빛으로 주의를 줬으나, 시릴은 아주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저보다 어리고, 능력이 부족한 자에게는 존대를 하지 않습니다.”


“하! 지금 제가 당신보다 능력이 없다고 말하려는 건가요? 재미있네요.”


샤를리즈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은 뒤 말했다. 그 내용에 화가 난다기보다는 그 의도에 화가 난다.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샤를리즈는 여전히 기가 찬다는 듯 미소를 지은 채 붉은 머리칼을 제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당신은 그의 양아들이지 친아들이 아니잖아요? 보아하니 제 신경을 건드려서 말을 돌리고 싶은가본데, 그런 수준 낮은 수작은 통하지 않거든요. 게다가 그 정도로 빈정거려봤자 짜증조차 나지 않으니까 포기하세요. 아니면 더 심한 욕이라도 해보시던가. 하지만 당신은 그럴 배포가 없잖아요? 여기 계신 분의 신경을 거스를 수는 없을 테니까. 자, 그럼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과 이름이 같되, 성만 다른 시릴 드 아스피트죠. 그리고 내 추측으로, 여기에 있는 란 씨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하고.”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죠?”


“이봐요, 전 빈트뮐러 상단의 소속이에요. 세 상단 가운데 가장 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난 상단 소속이라고요. 당신의 정체를 알았을 때, 당신에 대한 뒷조사를 했죠, 예상했겠지만. 젊고 도전적인 성향의 귀족 청년들과 평민출신이지만, 대학을 다닐 정도로의 후원을 받고 있는 자들을 주로 만나시더군요. 특히 후자의 경우 고위 귀족들의 사생아들이 많더군요. 게다가 요즈음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사상들을 알고 있다면,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죠. 당신은 왕이 된 후에 당신을 밀어준 고위 귀족들을 견제하기 위한 방책으로 그들을 기용할 생각인 거잖아요. 자신을 왕위에 앉힌 고위 귀족들에게 쉽게 휘둘릴 생각은 전혀 없을 테니까. 그런 당신이 시릴 슈드레거를 단순히 재능만 가지고 당신의 사람으로 두진 않았겠죠.”


샤를리즈가 빠르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마치 스스로가 란과 친하게 지내왔던 사생아였던 것처럼. 사실 샤를리즈가 란의 편에 서기로 다짐한 결정적인 이유들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러한 그의 생각들 때문이었다. 물론, 그는 그 자신을 위해서 사생아들을 기용할 생각이었겠지만, 사생아인 동생을 공작의 자리에 앉히기 위한 그녀로써 그것은 기회였다.


어차피 에드리안은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아무리 뛰어나고, 높은 자리에 있다 한들 아랫사람들에게 트집을 잡힐 수밖에 없는 위치이다. 하지만 란이 왕이 되고, 그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사생아 출신 공작의 약점 따위, 제 밥그릇을 빼앗는 사생아들을 견제하느라 기억 속에서 사라질 테니까.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융화시키기 위해서 란은 사생아 출신이자 고위 귀족이기도 한 에드리안에게 더욱 힘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기다 훗날 프리실라가 왕비가 되면, 형식상으로나마 에드리안은 왕자의 외삼촌이 되는 셈이다. 그 정도라면, 아무도 에드리안을 위협하지 못하리라. 북부의 아스피트조차도 말이다.


“흥. 바켄바우어가 노렸을 때는 단순히 총수가 아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보군. 하긴, 현왕의 치세 아래 여자인 네가 전면으로 상단의 일에 나설 순 없었을 테니 작가라는 직업으로 위장을 하고 있었던 거야.”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시시한 사실 따위를 말해서 뭣하겠어요? 시간낭비일 뿐이죠. 그래, 이제 말할 생각이 좀 드나요?”


“그래, 무슨 책인지도 사실은 알겠어. 그 자는 농업에 관심이 많았고, 그에 관한 책들도 몇 권 쓴 걸로 알고 있지. 본래 농업에 기반을 둔 빈트뮐러로서는 상당히 구미가 당길만해.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그 책들의 행방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어. 알다시피 그 책들은 금서가 된 지 오래고, 이제는 찾고 싶어도 찾을 수도 없지. 어디서 그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은 거지?”


“그게 중요한 문제인가요?”


“중요한 문제지. 금서가 된 이유정도는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결국 작가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겠지. 그러니 원본을 갖고 있는 나로썬 복사본이 떠돌아다니게 되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든.”


“그건 그렇군요. 하지만 걱정 말아요. 그 복사본에 대해서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그 복사본이 당신의 생을 위협할 만한 사람의 손에 있지도 않고, 절대 들어갈 일도 없거든요.”


“그걸 믿으란 건가?”


“믿게 될 거예요. 앞으로 계속 저와 얘기하다 보면 말이죠.”


샤를리즈가 자신 있다는 듯 말하자 시릴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자신만만하시군. 아무튼 원하는 게 그것이라는 건 알겠어. 하지만 그걸 가지고 뭘 할 생각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걸 함부로 보여줄 순 없지. 아까도 말했지만, 그 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죽을 수도 있어. 그리고 그 책은 사라지겠지. 짐작하고 있겠지만, 그 책을 노리는 자는 아주 많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믿고 그 책을 주겠어? 그리고 해준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 친부의 유산인데 그걸 어떻게 줄 수 있겠어?”


시릴의 말은 논리적으로 맞았다. 그리고 그를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샤를리즈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야 이야기가 좀 진행되는 느낌이 드네요. 그럼 먼저, 그 책을 왜 원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당신이 말했듯 우리 상단은 농산물 거래가 기반이었어요. 그런데 요즈음 몸집을 불리고, 루타와의 교역을 활성화시키느라 기반이 조금 약해졌거든요. 그래서 그 쪽에 투자를 좀 해야 하는데 지금의 농법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거기다 농업에 대해 제대로 연구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그들에게 투자를 하고,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건 수지타산이 맞지를 않죠.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하고. 그런데 당신 부친이 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거예요. 이미 개발이 되어 있는데 굳이 우리 쪽에서 개발을 하기 위해 투자하기보다는 차라리 당신과 거래를 하는 게 더 낫겠다 싶었죠. 거기다 최근 당신이 꽤 우리를 귀찮게 했잖아요? 그래서 뭐, 얼굴도 보고 싶었고요.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 쪽 등대지기가 당신을 꽤 벼르고 있답니다.”


샤를리즈는 꽤 섬뜩한 말을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말하고 있었다. 샤를리즈는 밍밍한 차를 한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아무튼 이 정도면 우리 쪽이 왜 당신이 가지고 있는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지 설명이 되었을 것 같군요. 이제 목적을 얘기했으니, 본격적으로 거래를 하죠. 우리는 당신이 그 책을 넘기길 꺼려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당신이 말했듯, 그건 당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이죠.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해요. 나 같은 사람들에게 말이에요. 그러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겠죠.”


“그렇지. 그래서 그 대가란?”


시릴이 소파에 잔뜩 기댄 채 거만하게 물었다. 아마도 어떤 것을 제시하든 그는 거절할 것이라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그 정도로 시릴에게 있어서 그 물건은 중요했으니까. 그러나 샤를리즈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태도로 가지고 왔던 종이들을 그에게 들이밀었다. 시릴이 그를 받아들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동시에 샤를리즈가 입을 열었다.


“만약 그 책이 우리의 수중에 들어오게 된다면, 슈드레거에 대한 우리 쪽의 공격을 즉시 중단하고, 그 쪽의 총수가 정해지고 슈드레거가 안정될 때까지 빈트뮐러가 발 벗고 돕죠. 또한, 혹시나 그 책의 존재가 알려졌을 때 당신의 신변을 확실하게 보호하도록 할 거예요.”


“슈드레거를 보호하겠다고? 빈트뮐러가?”


시릴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동요였다. 그에 샤를리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릴에게 있어서 친부의 유물보다도 소중한 것이 양부의 흔적인 슈드레거 상단일 것임을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그걸 내어주겠다고 한 것이다. 슈드레거는 어차피 빈트뮐러에게 있어서 계륵인 존재였으니까.


한 때는 3대 상단으로 위용을 떨쳤지만, 이제는 약화될 대로 약화되어 예전의 명성은 잇지 못하게 된 상단이다. 그런 상단의 존재는 조금 거슬렸지만, 그렇다고 제거를 하고 흡수하기에는 빈트뮐러 쪽에서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것이다. 안 그래도 루타와의 교역 때문에 바쁜지라 그들에게 신경을 쓸 수는 없다.


그러니 서로 좋은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 시릴은 그가 원하는 슈드레거의 안녕을, 샤를리즈는 그녀가 원하는 농법을. 그 때였다. 시릴은 웃음을 터뜨린 뒤 그녀가 건네준 종이들을 거칠게 탁자 위에 던졌다.


“빈트뮐러는 협상의 달인이라고 하더니, 그것도 아니었군.”


“뭐라고요?”


“적어도 그 정도의 대가를 지불할 생각이라면 빈트뮐러의 핵심인사가 왔어야지, 안 그래? 재주야 있다곤 하지만, 간부도 아닌 여자가 난데없이 와서 이런 중대한 일을 제안하는데 누가 믿겠어? 그래, 이 종이쪼가리가 그럴 가치는 있는 건가? 아, 여기 서명하는 곳이 있군. 여기에 내 사인을 하고, 네 사인을 하겠다는 거겠지. 그런데 네 사인이 그 정도의 효력을 발휘할까?”


“하! 난 또 뭐라고.”


샤를리즈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란도, 시릴도 그녀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여태까지 꼬박꼬박 존대를 하던 여자가 갑자기 조금 무례하게 행동이 변한 것도, 깔깔거리면서 웃는 것도, 갑자기 다리를 꼬고 턱을 살짝 치켜들어 시릴을 내려다보는 것도 모두 이상했기 때문이다. 샤를리즈는 마치 겨우 웃음을 멈춘 듯, 키득거리며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내 사인이 당신의 사인보다 훨씬 더 효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갑자기 미쳤...”


시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샤를리즈는 종이 중 서명을 하는 종이를 그녀에게 당긴 뒤,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흑요석으로 세공된 도장이었다. 샤를리즈는 그것을 들어 곧장 그녀의 사인이 들어갈 공백란에 찍었다. 그녀가 도장을 들자 화려하게 그려진 검은 꽃이 진하게 종이에 그려졌다. 시릴은 그 도장을 보고, 침을 삼켰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언제 예의바르게 굴었냐는 듯 거만하게, 그리고 짜증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빈트뮐러의 총수거든. 그러니 이제 내게 예의바르게 굴어보시지, 시릴 슈드레거.”


작가의말

시릴 슈드레거의 부친과 그의 저서에 관해서는 앞선 챕터에서 언급되었습니다.
공작의 비밀서고에서 본 샤를리즈의 책들 가운데에 있었습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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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제 14막. 돌이킬 수 없는. +5 13.10.31 808 23 11쪽
175 제 14막. 돌이킬 수 없는. +3 13.10.25 804 25 10쪽
174 제 14막. 돌이킬 수 없는. +4 13.10.21 939 23 10쪽
173 제 14막. 돌이킬 수 없는. +4 13.10.18 703 20 13쪽
172 제 14막. 돌이킬 수 없는. +5 13.10.16 802 25 10쪽
171 제 14막. 돌이킬 수 없는. +5 13.10.13 905 24 8쪽
170 제 13막. 사냥. +9 13.10.11 1,063 27 9쪽
169 제 13막. 사냥. +5 13.10.08 974 37 10쪽
» 제 13막. 사냥. +9 13.10.02 954 26 14쪽
167 제 13막. 사냥. +7 13.09.28 1,615 35 9쪽
166 제 13막. 사냥. +8 13.09.24 952 28 11쪽
165 제 13막. 사냥. +6 13.09.19 999 29 12쪽
164 제 13막. 사냥. +9 13.09.14 1,445 30 10쪽
163 제 13막. 사냥. +4 13.09.12 2,916 45 10쪽
162 제 13막. 사냥. +4 13.09.10 2,859 38 11쪽
161 제 13막. 사냥. +5 13.09.06 2,045 40 9쪽
160 제 13막. 사냥. +5 13.09.01 1,115 26 10쪽
159 제 13막. 사냥. +8 13.08.29 4,180 36 9쪽
158 제 13막. 사냥. +7 13.08.26 1,524 28 12쪽
157 제 13막. 사냥. +3 13.08.17 2,162 37 11쪽
156 제 13막. 사냥. +2 13.08.10 2,700 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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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2 13.07.13 1,021 21 13쪽
151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4 13.07.06 925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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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3 13.06.15 1,010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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