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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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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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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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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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한 501 중전차 대대

DUMMY

1941년 1월 501 중전차 대대에 며칠 내로 티거와 연료, 탄약을 보급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른 아침 6시 50분, 오토는 에밀, 마티아스, 알프레트, 요하네스를 데리고 인근 지형을 정찰했다.


'드디어 티거를 다시 탈 수 있겠구나! 미리 지형 정찰도 해두자! 티거만 받으면 로스케 놈들의 기갑선봉대를 포위 섬멸할 수 있을 것 이다!'


흰 설상복을 입은 오토 일행은 스키 장비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기관단총과 탄약을 갖고 인근 언덕으로 올라갔다. 오토는 언덕 위에서 지형 정찰을 한 다음, 롤반(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러시아 특유의 도로. 정비 상태가 대단히 열악하다.)쪽으로 접근했다. 롤반은 소련군 독일군 양측이 지뢰를 엄청나게 묻어두었기에 양쪽 기갑부대 모두 공병이 없으면 가급적 롤반을 이용하지 않았다.


"저기 궤도 자국이!!"


롤반에 쌓인 두터운 눈 위에는 T-34 궤도 자국이 있었다. 대충 자국을 보아하니 여러 대는 아니고 한 대가 기동한 것 같았다.


'얼마 전에 이 쪽으로 놈들이 왔었다!'


롤반을 따라가던 오토 일행은 롤반에서 대전차 지뢰를 밟고 기동불가된 T-34 전차를 발견했다. T-34의 포신은 완전히 낮춰져있었고, T-34 주변에는 소련군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 발자국들이 남아있었다. 오토는 발자국 상태를 확인했다.


'두 시간쯤 전에 퇴각했군...'


마티아스가 말했다.


"예비 궤도가 없어서 수리를 못하니 버리고 튀었나봅니다."


"우린 전차 한 대 한 대가 귀한데 놈들은 중전차가 넘쳐나나 보군."


에밀이 수류탄을 꺼내고 오토에게 물었다.


"포신 터트릴까요?"


기동불가되어 버려진 적 전차를 보면 포신 안에 수류탄을 까넣어서 주포를 다시 못쓰게 만들어주는 것이 예의였다. 그렇지 않으면 소련군이 이 구역에 왔을때 궤도를 수리해서 다시 쓸 수 있을터였다. 오토가 말했다.


"일단 보고."


오토는 수류탄을 들고는 조심스럽게 T-34 전차 위에 올라갔다. 혹시나 안에 소련군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했다.


'...'


오토는 잽싸게 해치를 열었다. 다행히 T-34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오토는 궤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멀쩡한 T-34를 살펴보았다.


"탄약도 제법 있는데! 연료도 충분해! 로스케 놈들 배가 불렀군!"


마티아스가 달려와서 외쳤다.


"본부에 T-34 예비 궤도 있는데 그거 가져와서 수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토는 T-34를 살펴보았다.


"엔진 오일이 엔진 밑바닥에만 고여있어! 시동 걸려면 고생 좀 하겠구만! 버너 가져와! 최소 세 개는 필요해!"


그렇게 오토와 에밀, 요하네스는 T-34에 있고, 마티아스와 알프레트가 중대 본부에 가서 T-34 예비 궤도를 가져오기로 했다. 오토는 전차를 더 살펴보았다.


"포신 안에도 얼음이 달라붙었군!"


"일단 가져가서 정비병들이 수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토 일행은 얼굴 피부가 차가운 전차 내부 장갑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T-34 내부에 앉았다. T-34 내부에서는 마호르카 담배 냄새와 함께 여러 좋지 않은 냄새가 섞여 있었다. 규정을 어기고 전차 내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소련 전차병들도 마찬가지였다. 탄약고에는 빈 보드카 병이 두 개 있었다.


"한방울도 안 남았습니다."


"으...춥다..."


오토 일행은 T-34 내부에서 이즈빗 코펠을 이용해서 불을 피우고 몸을 녹였다.


'대충 한 시간이면 수리하고 시동걸고 갈 수 있겠군!'


소대에 중전차 한 대만 있어도 전력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시동만 걸린다면 그야말로 땡잡은 상황이었다. 일단 중대 본부로 가져가기만 한다면, 포신 안에 달라붙은 얼음도 치우고, 얼어붙은 전자 조준경도 녹일 수 있을 것 이었다. 지금 전차의 기관총도 얼어붙었지만 시동만 걸리면 이 정도는 금방 고칠 수 있다.


오토는 환기를 위해 해치를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 때, 동쪽에서 시커먼 무리가 이 쪽으로 오는 것을 발견했다.


'!!!'


"저...저거!!!"


오토는 잽싸게 해치를 닫았다.


"소련군입니까?"


오토는 기포가 끼고 왜곡이 있는 얼어붙은 조준경으로 전방을 살폈다. 소련군은 대충 소대 규모였다.


"소대 규모인데? 사단이나 연대 직할 정찰 소대인가?"


"지금 기관총도 안 나갈 것 같습니다!"


비록 전차에 타고 있기는 했지만 기관총이고 포신이고 발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오토가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우린 여기 없는거야. 최대한 조용히 있어."


지금 T-34의 포신은 최대한 내려가있는 상태였고, 궤도도 한 짝 날아간 상태라 누가 봐도 피격된 전차였다. 소련군 소대가 추위 속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며 정찰하고 있었다.


오토는 기관단총의 안전핀을 확인했고 에밀은 수류탄을 꽉 쥐었다.


'!!!'


한창 사주 경계하며 정찰하던 소련군은 T-34를 발견했다.


"저기 전차가 있는데?"


"대전차 지뢰 밟았나보군!"


소련군 정찰 소대장이 외쳤다.


"저걸 이정표로 삼으면 되겠군!"


소련군 소대원들은 사주 경계를 하며 T-34를 지나쳤다. 그 때, 한 소련군이 T-34를 유심히 쳐다보다가 걸어오기 시작했다.


'전차병 녀석들 포탄 수납고에 보드카 넣어둔다던데...'


오토는 기관단총으로 해치 쪽을 겨누었다. 해치가 열리기만 하면 바로 총알을 발사할 것 이었다. 에밀 녀석은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을 준비를 했다. 그 때, 다른 소련군이 이 쪽으로 오고 있는 소련군에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빨리 와!!"


"잠깐만 뒤져보고!"


"전차 속에 눌러붙은 시체 보고 싶냐?"


그 말에 소련군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동료들을 따라갔다. 10분 정도 지난 다음, 오토는 천천히 해치를 열었다. 마침 관목림 쪽에서 마티아스, 알프레트가 정비병들과 함께 T-34 예비 궤도와 버너 등 정비 장치를 들고 오는 광경이 보였다.


오토가 양팔로 수신호를 보냈다.


'멈춰!! 멈추라고!!!'


오토가 수신호를 보내자 마티아스, 알프레트와 정비병들이 멈추었다. 그 때, 포탑 아래 쪽에 있던 에밀이 조준경을 보고 외쳤다.


"또 옵니다!!"


오토는 잽싸게 해치를 닫고 T-34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으아아아악!!!'


마티아스, 알프레트와 정비병들은 관목림 쪽에서 엎드린 다음 조준 사격할 준비를 했다.


"어...어떡하지!!"


소련군 정찰 소대는 정찰을 마치고 귀대하고 있었던 것 이다.


'!!!'


다행히 소련군 정찰 소대는 오토 일행이 숨어있는 T-34에 접근하지 않고 서둘러 귀대했다. 그리고 오토 일행은 잽싸게 T-34를 정비한 다음 중대 본부까지 가져오는 것에 성공했다. 포신 안에 얼어붙어있던 얼음을 치우고, 정비도 해서 제법 쓸만하게 만들었다.


"좋았어!!"


오토는 동료들과 함께 전선 신문을 뗄감으로 태우며 휴식을 취했다. 전선 신문에서는 동부전선 몇몇 포켓에서 소련군의 기갑 선봉대를 포위 섬멸했다는 소식이 실려있었다. 볼프강이 말했다.


"스탈린이 공세를 너무 서둘렀어. 나라면 적당히 재정비를 한 다음에 공세했을거야!"


여전히 슐레프 중대에는 전차가 오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우리 전차는 언제 오는거야?"


소련군은 계속해서 위력 정찰을 하면서 독일군 방어선에서 제일 약한 부분을 찾고 있었다. 501 중전차 대대의 전력이 티거 2대랑 T-34 한 대가 전부라는 것을 소련군이 알게 된다면 그야말로 좆되는 상황이었다.


그 때, 슐레프 중대장이 와서 지도를 보여주며 외쳤다.


"로스케들은 계속해서 위력 정찰을 하고 있다. 티거가 오기 전까지 어떻게던 우리 쪽 전력을 놈들에게 속여야 한다. 이 37-49구역의 롤반으로 가서 헐다운 자세로 엄폐하고 있다가 놈들이 위력 정찰을 하러 오면 몇 발 맥인다!"


그렇게 슐레프 중대는 중대에 유일하게 남은 T-34와 티거 두 대를 가지고 롤반으로 갔다. 롤반(전차와 차량이 달릴 수 있는 도로)는 지표면에서 약간 높게 솟아있었기 때문에 헐다운 자세(고지대 쪽으로 포신만 내놓고, 차체는 숨여놓는 자세)를 취해서 매복하기에 안성 맞춤이었다.


슐레프 중대의 티거 두 대와 T-34는 비탈길을 따라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반대편에 있던 슐레프 중대원들이 전차들의 포신만 위로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이 정도면 됐습니다!"


비탈길 뒤에서 슐레프 중대원들은 전차, 기관총 등으로 매복하였고, 더 뒤 쪽에는 박격포까지 미리 설치해두었다.


'오기만 해봐라...'


그 때, 무선으로 소련군 T-34로 이루어진 소대가 이 쪽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T-34 총 3대!!"


'위력 정찰이군...'


소련군의 T-34들은 멀리서 이 쪽을 향해 고폭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펑!! 퍼엉!! 펑!!


슐레프 중대의 전차들 또한 소련군의 T-34들이 있는 방향으로 포탄을 발사했다.


티잉!! 팅!! 티잉!!


슐레프 중대장의 목소리가 무전으로 들려왔다.


"저건 위력 정찰이다!! 탄약 아껴!!!"


뒷편에 매복하고 있던 박격포 대원들도 박격포를 발사했고, 기관총 팀 또한 기관총을 대충 긁었다.


드득 드득


퍼엉!! 펑!!!


위력정찰을 마친 소련군 T-34들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슐레프 중대원들은 그렇게 임무를 마치고 중대 본부로 돌아갔다. 며칠 뒤, 드디어 슐레프 중대는 티거 중전차들을 받을 수 있었다. 오토와 동료들은 버너를 이용하여 티거의 엔진을 녹이고는 시동을 걸었다.


트드등 트드드드등


"걸린다!!!"


501 중전차 대대에 티거들에 시동이 걸렸고,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그 때, 본부에서 슐레프 중대에 무전이 왔다. 슐레프 중대장이 외쳤다.


"아군 보병 대대가 소련군에게 포위되었다! 대규모 전차 부대가 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헬무트가 외쳤다.


"벌써 해가 지는데요? 악!"


"이런 한심한 놈! 야음을 틈타 은밀하게 기동해야 하니 오히려 우린 좋다! 전조등 모두 끄고 이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반드시 포위된 아군 부대를 구출해야 한다!"


그렇게 501 중전차 대대는 야음을 틈타 전조등도 모조리 끄고 앞으로 나아갔다. 엷은 후미등은 켜져있었기 때문에 앞 전차의 후미등을 보면서 간격을 조절하면서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다들 전차 소음도 최소로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트드등 트드드드등 트드등


그리고 오토의 티거가 맨 앞에 나아가고 있었기에, 오토는 앞 전차의 전조등을 따라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오토는 해치 위로 상체를 올린 다음 엷은 달빛에 의존하여 아주 조심스럽게 기동해야 했다. 찬 바람에 피부가 칼에 긁히는 것 같았다.


'...'


일단 슐레프 중대의 전차들은 모두 무사히 가고 있었다. 그 때 무전이 들렸다.


'될 수 있으면 무선 침묵 유지해야하는데 무슨 일이지?'


"2중대 전차 7대가 도랑에 빠졌다. 구난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시발!!!'


결국 슐레프 중대만으로 포위된 병력을 구출해야하는 상황이 온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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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 외전)블랙호크다운4 +14 23.01.04 128 2 14쪽
852 외전)블랙호크다운3 +7 23.01.03 115 2 14쪽
851 외전)블랙호크다운 2 +4 23.01.02 116 3 13쪽
850 외전)블랙호크다운 +3 23.01.01 161 3 12쪽
849 세 개의 명령 +23 22.12.28 236 4 11쪽
848 케르베로스 +12 22.12.27 185 5 12쪽
» 재무장한 501 중전차 대대 +5 22.12.26 185 5 11쪽
846 처칠 +44 22.12.25 215 4 22쪽
845 워게임 +39 22.12.24 238 4 12쪽
844 오늘도 평화로운 하와이 3 +31 22.12.23 182 5 13쪽
843 오늘도 평화로운 하와이 2 +27 22.12.22 174 5 12쪽
842 오늘도 평화로운 하와이 +35 22.12.21 218 5 11쪽
841 헤르체고비냐의 꽃 +18 22.12.20 199 5 11쪽
840 이의 있습니다 +24 22.12.19 207 4 15쪽
839 체포당한 한스 파이퍼 +29 22.12.18 209 5 12쪽
838 체포 +21 22.12.17 169 4 13쪽
837 천년 제국의 총리 +74 22.12.16 192 4 12쪽
836 SS 101 중전차 대대 +73 22.12.15 131 3 11쪽
835 영웅과 살인자 +15 22.12.14 118 4 12쪽
834 케르베로스의 승리 +3 22.12.13 108 3 12쪽
833 조국에 대한 배신 +4 22.12.12 130 3 12쪽
832 007 첩보작전 +21 22.12.11 118 3 12쪽
831 디트리히 본회퍼 +8 22.12.10 118 3 12쪽
830 첩보원 삼총사 +19 22.12.09 130 4 11쪽
829 우크라이나 합병 계획 +215 22.12.08 220 4 12쪽
828 반제 회의 +28 22.12.07 166 4 12쪽
827 배신자 +50 22.12.06 176 2 11쪽
826 독일군의 포로가 된 나타샤 +14 22.12.05 15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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