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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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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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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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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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차 회수 작전

DUMMY

한스가 명령했다.


“11시 방향!! 11시 방향!!발포해!!”


벤이 고폭탄을 장전했다.


“장전!”


그 다음 벤은, 11시 방향에 맨 뒤에 있는 프랑스 군용 트럭을 향해 포를 발사했다.


“발사!”


마크 전차의 포신에서 불꽃을 내뿜었다.


콰과광!!!


맨 뒤에 있는 군용 트럭이 폭발하였다. 탑승하고 있던 프랑스 병사들이 재빨리 뛰쳐나왔다. 그 때, 피셔 하사의 스톰트루퍼가 달려갔다. 한스가 외쳤다.


“발포하지 마! 상황을 지켜본다!”


조명탄이 어느새 바닥으로 꺼져서 더 이상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한스가 외쳤다.


“젠장!!”


한스는 해치 위에서 올라가, 하늘을 향해 조명권총을 발사했다.


타앙!


이 조명탄은 아주 멀리서도 보일 것 이다. 되도록이면 전투를 빨리 끝내고 자리를 옮겨야 한다.


스톰트루퍼들의 MP18 기관단총 총구에서 수많은 탄피와 함께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츠킁 츠킁 츠킁 츠킁


맥심 기관총이 틍트트틍 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MP18에서는 깡통에 동전을 넣고 흔드는 듯한 경쾌한 금속 소리가 났다.


츠킁 츠킁 츠킁


일반적인 병사들이 겁에 질려서 총을 쏠 때 대충 갈기는 것과 달리, 슈톰트루퍼들은 재빠르면서도 노련하게 사격을 하고 있었다. 피셔 하사가 도망가는 프랑스 군인들에게 기관총을 갈겨대고 불어로 외쳤다.


“항복해!! 항복해!!!”


소총을 들고 있는 프랑스 군인이 스톰트루퍼 슈미트 상병에게 총을 쏘았다.


타앙!


하지만 총을 쏘기도 전에 슈미트 상병은 바짝 엎드렸고, 총알은 슈미트 상병에 위로 지나갔다. 프랑스 군인이 소총을 장전하려 하자, 슈미트 상병은 그 병사의 손을 발로 세게 찼다.


“으악!!!”


소총을 장전하던 프랑스 병사가 바닥에 놔뒹굴었다. 슈미트 상병이 프랑스 병사의 소총을 발로 걷어 차내고, MP18을 조준하며 외쳤다.


“항복해! 항복해!!”


상부에서는 돌격대에게 심문을 위해 가급적 생포하라고 명령했던 것 이다. 피셔 하사가 한 프랑스 부사관 뒤에서 양팔을 잡고 있었고, 그 부사관은 빠져나오려고 바둥댔다. 피셔 하사가 외쳤다.


“이 멍청한 자식아! 가만히 있어!!!”


그렇지만 프랑스 병사들의 저항 또한 완강했다. 그 때, 한스가 외쳤다.


“10시 방향 발포!!”


10시 방향에는 슈톰트루퍼도 프랑스 병사들도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벤은 한스의 명령에 군말없이 따랐다.


“장전!”


“발사!”


퍼엉


그리고 한스가 헤이든에게 명령했다.


“전진!!전진해!!!”


끼기기긱 끼기기긱


마크 전차가 앞으로 전진하며 프랑스 병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한 쪽 퇴로를 차단했다. 그러자 한 프랑스 장교가 체념하고 양 손을 들고 항복하였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프랑스 병사들도 무기를 내려놓았다. 피셔 하사는 자신이 붙잡고 있던 프랑스 부사관을 몇 대 후드려패서 기절시켰다.


“어후, 너무 힘든 전투였군.”


그렇게 돌격대는 무기를 버린 프랑스 병사들을 뒤에서 포박하고 붙잡았다.


“누구 불어할 줄 아는 사람 있나?”


헤이든이 대답했다.


“제가 할 수 있습니다!”


피셔 하사가 포로들에게 총을 겨눈 채로 헤이든에게 말했다.


“어디로 가는 건지 물어봐라.”


헤이든이 어리고 멍청해 보이는 프랑스 병사한테 물어봤다. 그러자 바그너 상병이 말했다.


“걔는 딱봐도 이등병이나 일병일텐데 뭘 알겠냐? 장교한테 물어봐!”


그러자 헤이든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프랑스 장교한테 불어로 물어보았다. 독일 병사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불어가 몇 마디 오고갔다. 하지만 헤이든이 통역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니클라스가 말했다.


“이 자는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루이스가 말했다.


“그러면 왜 항복한거죠? 자기도 살고 싶을 것 아닙니까.”


돌격대 슈미트 상병이 말했다.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서겠지.”


그 프랑스 장교는 헤이든에 계속된 심문에도 고개를 젓고는 입을 다물었다. 헤이든이 말했다.


“부하들을 풀어주면 말하겠답니다.”


피셔 하사가 말했다.


“적군이지만 정말 놀랍군. 이 정도면 존경할만한 사내야.”


슈미트 상병이 피셔 하사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피셔 하사가 대답했다.


“당연히 절대 안되지. 저 놈 눈빛을 보게. 부하를 풀어주어도 절대 입 뻥긋도 안할걸세. 모두 데리고 가게나.”


한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붙잡혔는데도 저렇게 당당하다니···’


그 프랑스 장교는 죽음도 심문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 보였다.


‘어느 군대에나 롬멜 소위 같은 자는 간혹 존재하는군···’


그렇게 슈톰트루퍼는 포로들을 데리고 복귀하기로 했다. 피셔 하사가 한스에게 말했다.


“다음에 또 보자고. 교관 나으리.”


어느덧 새벽이 되었고 해가 조금씩 뜨고 있었다. 이미 두 번이나 조명탄을 쏘았기에 적군이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한스는 서둘러 동료들과 함께 복귀하기로 했다.


끼기기긱 끼기기긱


3대의 마크 전차가 선명한 궤도 자국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한스가 생각했다.


‘영국놈들도 프랑스놈들도 전차 노획 부대를 따로 운용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궤도 자국을 남기면서 전차들만 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아무래도 전차를 호위해줄 보병들이 필요해···’


한스는 아까 프랑스 장교를 떠올리며 엉뚱한 생각에 잠겼다.


‘나도 부하들을 챙기면 위엄이 생길까? 내가 훈장도 여러 개 달고, 장교가 되면 내 기갑 부대에 호위해줄 병사들을 붙여줄지도 몰라. 어쩌면 포병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겠지.’


하지만 아까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라면 부하들을 버리고 깜깜한 숲 속으로 도망갔을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한스는 생각했다.


‘멋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나는 부하들을 위해 희생할 수는 없어. 내 목숨도 아까운걸.’


쉭쉭거리는 총알 포탄 소리에 몸이 움츠러들고 살기 위해 도망치는건 머리로 하는 움직임이 아니라 몸이 알아서 하는 행동이었다. 한스가 생각했다.


‘장교는 되지 않는 것이 좋겠어. 괜히 책임져야 할 것만 늘어나지.’


그렇게 전진하는데, 저 쪽에서 뭔가 인기척이 들렸다. 한스가 말했다.


“정지! 정지해!!”


한스가 쌍안경으로 그 쪽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마크 전차 한 대가 오고 있었다.


‘한 대만? 아까 아군의 전차는 두 대였는데, 저 전차는 뭐지?’


그 마크 전차의 주변에는 여러 보병들이 있었다. 한스가 외쳤다.


“독일군이야!”


요나스가 외쳤다.


“젠장! 왜 이렇게 마크 전차 노획한 독일군이 많은 거야?”


한스가 재빨리 깃발을 전차 위에 올렸다.


“이번에는 오인 사격 안 하겠지···”


그 때, 저 멀리 보이는 마크 전차에도 똑같이 독일 깃발이 올라왔다. 그리고 한 독일군이 이 쪽으로 달려왔다. 한스도 전차에서 내려 그 쪽으로 달려갔다. 한스가 말했다.


“아니, 베버 상사?”


베버 상사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한스가 말했다.


“다른 마크 전차는 어디 있습니까?”


베버 상사가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회하다가 궤도가 이탈해버렸네.”


“아니, 그렇게 쉽게 궤도가 망가집니까? 정비병이 있지 않습니까?”


정비병 바우어 씨가 말했다.


“내가 고칠 수는 있소만 궤도를 다 분해해서 다시 끼워야 하고 용접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용접할 때 주변에 소리도 요란하게 나는데, 적군한테 기습당하기 딱 좋은 상황입죠.”


한스가 말했다.


“정비에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립니까?”


“두 세 시간 걸립니다.”


한스가 말했다.


“제 전차들을 주변에 대고 있을 테니, 정비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베버 상사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한스가 돌아가서 동료들에게 이번 전차 회수 작전에 대해 말했다. 요나스가 말했다.


“한스, 우리 빨리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아?”


“두 세시간이면 수리가 된다고 하더군. 전차 병력은 중요하네. 그 동안 우리도 잠시 휴식하다 가세.”


평소라면 명령에 없던 불필요한 작전에는 절대 나서지 않았을 것 이다. 하지만 한스에게 전차가 고장이 나서 버려두고 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었다. 또한 베버 상사가 수리가 끝나면 잠시 한스의 전차를 봐줄 수도 있을 것 이다.


한스의 1호 전차, 요나스의 2호 전차,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는 베버 상사의 고장난 마크 전차 근처에 갖다대었다. 한스는 쌍안경으로 주변을 살피며, 혹시나 접근하는 적군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베버 상사가 말했다.


“야간에 수리하면 용접 불꽃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주변에 적들을 다 불러모으는 꼴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차를 회수하는 것은 매우 숙련된 병사들이 주변에서 보호해주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임무입니다.”


한스는 베버 상사가 왜 자신의 전차를 버려두고 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군요.”


베버 상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교전보다 위험한 것이 전차 회수입니다. 전차를 운용하려면 옆에서 보조해주는 보병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죠. 보병이 없으면 전차는 그저 무용지물일 수도 있습니다.”


베버 상사도 한스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베버 상사가 말을 이었다.


“지난 번에 교전하는데 놈들의 포를 맞고 제 동료의 전차가 기동 불가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가까스로 슐츠를 옆에 갖다대고, 동료들이 슐츠에 탑승하게 해서 빠져나온 적이 있습니다. 슐츠를 여기 버려두고 왔다면 제 동료들도 다들 아쉬워했을 겁니다.”


베버 상사는 자신의 전차를 슐츠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었다. 퍽이나 감동적인 이야기였지만, 한스는 슐츠 중위가 생각나서 애써 속으로 웃음을 참았다.


“정말 깊은 사연이 있는 전차군요.”


베버 상사가 말했다.


“오래 굴러간 전차라면 제각기 하나씩 사연을 갖게 되게 마련이죠.”


정비병 바우어씨가 수리를 마쳤다. 운전병이 들어가서 시동을 걸고, 천천히 슐츠를 앞으로 운전했다.


끼기기긱 끼기기긱


슐츠의 양쪽에 달린 무한궤도는 힘차게 땅을 밀어내며 앞으로 전진하였다. 베버 상사는 한스 일행에게 술과 담배를 잔뜩 선물하고 자신의 전차와 함께 그 곳을 떠났다. 한스가 외쳤다.


“자! 우리도 출발하자!”


세 대의 전차가 궤도 자국을 남기며 굳건히 앞으로 전진했다. 한스가 해치 위로 상체를 내민 상태에서 티거의 위쯕 장갑을 어루만지며 생각했다.


‘티거, 앞으로 얼마나 같이 너와 함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너를 절대 그냥 버려두고 가지는 않을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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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12.20 13:07
    No. 1

    슐츠! ㅋㅋㅋ 주인공은 저러다 전차회수차량도 설계하는걸까요? 문제는 전투장비에 비해 보급과 군수지원장비를 경외시하는 사례가 많다는 건데... 히틀러 빽을 믿어볼까? ㅋㅋㅋ 물론, 전차 설계하면서 정비와 유지보수에도 신경쓸 것 같네요.ㅅㅅ 아, 프랑스군에게서 노획한 차량과 보급품은 전부 스톰트루퍼가 차지하였나요? 식량은 몰라도 연료라도 받는게 좋을텐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0.12.20 17:19
    No. 2

    2차 대전때는 주인공이 히틀러 빽으로 꽤나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네요 ㅋㅋㅋ 보급품은 나누어가졌고 연료는 당연히 모두 한스가 차지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遊郞
    작성일
    21.01.27 12:19
    No. 3

    부하들은 버릴 수 있어도 티거는 못 버리지ㄹㅇ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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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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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독 안에 든 쥐 +4 20.12.27 2,215 70 11쪽
72 독일 최강의 장전수 +6 20.12.26 2,320 77 11쪽
71 도망자 +3 20.12.25 2,314 7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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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전차병 훈련 +10 20.12.24 2,300 85 11쪽
68 고급 레스토랑 +8 20.12.24 2,371 76 11쪽
67 프랑스제 담배 +4 20.12.23 2,320 77 11쪽
66 죽음 앞에 짐승 +1 20.12.23 2,333 67 11쪽
65 스테판 +3 20.12.22 2,410 67 11쪽
64 미친 작전 +7 20.12.21 2,418 69 11쪽
63 한 병사의 이야기 +1 20.12.21 2,448 71 11쪽
62 황당한 작전 +7 20.12.20 2,473 70 11쪽
» 전차 회수 작전 +3 20.12.20 2,477 77 11쪽
60 전차장의 판단 +5 20.12.19 2,511 72 11쪽
59 한스 파이퍼 기갑 부대 +3 20.12.19 2,586 69 11쪽
58 장갑차 +9 20.12.19 2,525 74 11쪽
57 괴링 +9 20.12.18 2,537 78 11쪽
56 휴가를 보내줘 +4 20.12.18 2,532 72 11쪽
55 MP18 +5 20.12.17 2,537 71 11쪽
54 르노 전차 +9 20.12.16 2,572 76 11쪽
53 행군 +7 20.12.16 2,605 71 11쪽
52 손바닥 +9 20.12.15 2,644 71 11쪽
51 재밌는 이야기 +8 20.12.15 2,741 8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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