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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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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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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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장의 판단

DUMMY

바그너 상병이 말했다.


“이보게 한스! 어떻게 하나?”


“제가 명령하기 전까지는 발포하지 마십시오!”


요나스가 말했다.


“우리가 한 발이라도 먼저 쏴야 해!”


그 때, 저 쪽에 보이는 마크 전차가 우회전하기 시작했다. 3호 전차 퓨마의 전차장 바그너 상병이 말했다.


“빌어먹을!! 빨리 명령을 내려줘!!!”


2호 전차 판터의 포수도 외쳤다.


“쏘게 해주십시오! 이러다 다 죽습니다!!”


한스는 외쳤다.


“아직 쏘지 마!!!”


이윽고 멀리 보이는 마크 전차의 측면이 한스의 쌍안경 안에 들어왔다. 측면에는 철십자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한스가 외쳤다.


“독일군이야!!발포하지 마!!”


그런데, 저 멀리서 펑하고 포탄을 쏘는 발사음이 들렸다.


“어?!!”


한스와 병사들은 잠시 당황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그리고 몇 초 뒤, 한스가 있는 전차의 우측으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착탄했다.


쿠과광!!!


“빌어먹을!!! 어떻게 합니까?”


한스가 재빨리 전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 때, 다른 마크 전차도 이 쪽으로 측면을 보이기 시작했다.


“놈들이 움직입니다!”


“젠장! 그냥 쏘겠습니다!”


그 때, 요나스가 전차를 스패너로 때리며 2호 전차의 운전병들에게 명령했다.


“젠장! 후퇴해! 후퇴!! 뒤로 가서 엄폐한다!”


요나스의 2호 전차 판터 뒤에는 엄폐하기 적당한, 넓게 파여있는 구덩이가 있었다. 2호 전차는 천천히 뒤로 후퇴하여 전차 아랫 부분을 엄폐하였고, 요나스는 해치를 닫고 전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 때, 한스가 전차 안에 있는 국기를 찾아서 해치 위로 흔들었다. 그러나, 이미 멀리 보이는 마크 전차의 포신에서 불을 뿜었고, 펑하는 소리가 났다.


‘어??’


몇 초 뒤, 그 마크 전차의 포는 한스 전차로부터 35m 쯤 뒤에 착탄했다.


콰광!!쿠과광!!


포가 떨어진 땅이 움푹 패였다. 만약 놈들이 포를 제대로 쏘았더라면, 한스의 전차는 박살이 났을 것 이다.


“젠장!!!”


한스가 티거에서 뛰쳐나와서 독일 국기를 휘날리며 앞으로 달려갔다.


“위험해!!”


“으아아악!!!”


동료들의 비명 소리를 뒤로 하고, 한스는 아무 엄폐물도 없는 곳으로 국기를 양 손으로 들고 달려갔다. 30 초 정도 시간이 흘렀지만 멀리 보이는 마크 전차는 더 이상 포를 발사하지 않았다.


루이스가 포를 조준한채로 부들부들 떨면서 지켜보았다. 헤이든이 말했다.


“저 놈들이 포를 쏘면, 바로 자네도 발사하게!”


요나스도 전차 안에서 관측창을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1시간 같은 1분이 지났다. 마크 전차의 해치가 열리고, 그 안에서 독일군이 나왔다. 바그너 상병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욕을 퍼부었다.


“빌어먹을 자식들···”


요나스가 말했다.


“노획 전차 쓰는게 이래서 엿 같다니까.”


마크 전차에서 나온 독일 부사관이 한스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저는 베버 상사입니다. 영국군의 마크 전차인줄 알고 오인 포격했습니다. 혹시 전차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까?”


한스가 대답했다.


“전차에 포가 맞지는 않았지만, 포탄 파편에 의해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스는 속으로 베버 상사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멍청한 자식들..제대로 쏘지도 못하는 주제에···’


베버 상사가 말했다.


“제 전차 안에 정비병이 있습니다.”


베버 상사의 말에 한스는 놀랐다.


‘아니, 정비병을 데리고 다닌다고?’


정비병 바우어씨가 나와서 한스 일행의 세 전차의 궤도를 점검하였다.


“이거 정말 관리를 잘 했군요. 보통 노획 마크 전차는 상태가 좋지 않는데 말입니다.”


한스가 물었다.


“궤도에 별 문제는 없습니까?”


바우어씨가 말했다.


“지금은 세 전차 모두 문제는 없습니다만 눈이나 진흙이 있는 곳에서 후진할 때는 주의하십시오. 대다수 전차가 비전투시에는 후진하다가 기동불가가 됩니다. 기동륜이 뒤로 돌아가다가 궤도가 어긋나버리거든요.”


“궤도가 어긋나면 고칠 방법은 없습니까?”


“한 번 그렇게 어긋나면 끊어낸 다음에 다시 맞춰야 합니다. 기술자 없이는 힘들죠.”


‘젠장···그러면 지원해주는 정비병이 없으면 기동불가가 되었을 때 고칠 수 없잖아.’


베버 상사는 정비병 마우어씨와 함께 다시 전차를 이끌고 자리를 떴고, 다시 한스 일행은 전차를 이끌고 행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잠시 정차하여 기름을 넣고, 휴식을 취했다. 요나스가 침울한 표정으로 한스에게 가서 말했다.


“아까 내가 2호 전차를 후진하라고 명령을 내렸네. 나 혼자 비겁한 짓을 한 것이 아닌가 싶네.”


한스가 말했다.


“아닐세. 하마터면 오인 포격으로 죽을 수도 있었으니 당연한 선택이지.”


요나스가 말했다.


“나보다 좀 용감한 친구가 전차장을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 매번 2호 전차만 도랑에 쳐박혀서 내가 얼굴을 들 수가 없네.”


요나스의 말에 한스는 당황했다.


‘젠장···지금 요나스가 그만두면 누굴 시키라고···’


한스가 말했다.


“이보게. 지난번 전투 때도 자네의 2호 전차 덕분에 우리 전차와 보병들이 진격할 수 있지 않았나? 전투에서 지나친 용기는 다른 병사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네. 자네는 현명한 판단을 했어.”


한스의 말에 요나스가 대충 수긍한 듯 보였다. 한스가 속으로 안심하며 다시 동료들과 함께 기갑 부대를 지휘했다.


몇 시간 뒤, 한스 일행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해서 돌격대와 만났다. 피셔 하사가 한스에게 인사했다.


“교관 나으리 이렇게 다시 보는군..”


‘젠장..피셔 하사는 다루기 어려운데···’


한스는 피셔 하사와 함께, 근처의 지형을 살펴보며 전략을 논의했다. 피셔 하사가 말했다.


“놈들은 이 길을 통해서 기름을 보급하는 것을 우리 비행선이 정찰 도중에 확인했네. 언제 놈들이 이 길을 지나갈 지는 모른다네.”


“그럼 매복한 상태로 계속 대기해야겠군요···혹시 놈들이 어느 시간대에 이 곳을 지나가는지는 알 수 없습니까?”


“아마 야간에 지나갈 가능성이 높겠지.”


“그···그렇다면 전투시에 오인 사격을 피하기 어려울텐데요.”


한스는 여태 여러 번 전차를 이용하여 전투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야간에 전차를 운용해본 적이 없었다. 피셔 하사가 당연한 것을 모르냐는 듯이 말했다.


“이보게. 조명탄을 쏘면 되는 것 아닌가?”


“하···하지만 그랬다가 적군도 저희의 위치를 알게 될 것 입니다.”


“전차가 있는 곳에서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병사 하나가 조명탄을 쏘면 될 걸세. 그러면 자네들의 위치는 드러나지 않아. 놈들은 어디서 포를 쏘는지도 모르고, 꼼짝없이 자네들의 포격을 받게 될 걸세.”


“지뢰를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요?”


“땅이 얼어서 지뢰를 설치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네.”


한스 일행은 전차 위에 나뭇가지들을 덮어놓고 적의 눈에 띄지 않게 매복하였다. 가끔 시동을 켜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적에게 들키지 않게 항상 시동을 꺼두었다. 루이스가 외쳤다.


“하사님! 전차 안이 너무 춥습니다!”


겨울에 시동을 틀지 않는 전차 내부는 살이 닿기만 하면 동상이 생길 정도로 차가웠다. 헤이든이 말했다.


“이봐, 벽에 얼굴 기대지 말라고. 그러다 들러붙을 수 있으니까.”


병사들은 벌벌 떨면서 언제 적군이 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요나스가 말했다.


“젠장! 그 놈들 다른 길로 지나가는 거 아냐?”


한스가 말했다.


“다른 길은 차가 운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여기로 올 가능성이 높네.”


“젠장! 그건 가능성일 뿐이잖아!”


매복을 하느라 불도 피울 수 없는 상황에서 전차 내부에서 버티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슈톰트루퍼들은 고체알콜로 연기가 나지 않게 불을 피우고 몸을 녹일 수 있었지만, 전차 안에서는 그조차 힘들었다. 벤이 말했다.


“한스, 담배 한 대만 피우면 안될까?”


“절대 안돼!”


니클라스의 이빨이 딱딱 부딪치며 말했다.


“이···이렇게 기다렸는데···아···아무도 안 오면···어떡해?”


그 때, 슈톰트루퍼들이 매복한 쪽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이것은!!!’


이것은, 멀리서 프랑스 보급병들이 오고 있다는 신호였다! 한스는 다른 작전보다 지금이 훨씬 긴장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는 아군에 대한 오인 사격을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젠장···돌격대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어떻게 지원하지?’


이번 작전은 2호 암컷 전차의 역할이 무척 중요했다. 그도 그럴 것이, 2호 전차의 기관총이 있어야 프랑스 보급병들이 달아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스의 1호 전차와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 퓨마는 이번 작전에서는 고폭탄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차가 점점 이 쪽으로 오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오..오고 있군···’


몇 초 뒤, 놈들의 군용 차량에 달린 헤드라이트가 길을 비추었다. 놈들이 조금만 더 접근하면 한스의 티거가 훤히 보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피셔 하사가 놈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쿠과광!!! 콰광!!!


이윽고, 하늘에 조명탄이 쏘아 올려졌다. 조명탄은 하늘에 해처럼 밝게 치솟았다가, 땅으로 떨어지면서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사방을 환하게 비추었다. 놈들은 10대의 군용트럭으로 어마어마한 기름과 보급물자를 운반하고 있었다. 순간, 한스는 공포에 질렸다.


‘젠장! 저렇게 규모가 컸다니!’


한스가 외쳤다.


“발포!”


벤이 재빨리 군용트럭을 향해 포를 발포했다.


쿠광!! 쿠과광!!


3호 전차의 바그너 상병도 외쳤다.


“발사해!”


나뭇가지로 잘 엄폐되어 있던 3호 전차 퓨마의 포신에서 불꽃을 뿜어냈다.


“빌···빌어먹을!!!”


어쩌면 프랑스 병사들이 전차가 엄폐되어 있는 곳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한스가 외쳤다.


“다시 장전! 발사!”


하지만 이미 프랑스 병사들이 군용 트럭의 문을 열고 총을 꺼내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싸우려 나오고 있었다! 이 때, 피셔 하사가 맨 앞에 있는 군용 트럭에 수류탄을 던졌다.


콰광!!쿠과광!!


제일 앞서 가던 군용 트럭에 불이 붙었고, 뒤에 따라오던 군용 트럭들이 나아가지 못하게 길을 차단하는 꼴이 되었다. 군용 트럭에서 프랑스 병사들이 탈출했다.


“으아악!!!”


2호 전차의 기관총 사수가 기관총을 발사했다.


드드드득 드드득


“항복해! 항복하라!!!”


독일 병사들이 외쳤음에도, 프랑스 병사들은 껌껌한 숲 속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맨 뒤에 있던 군용 트럭은 재빨리 후진하고, 좌회전하여 탈출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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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전차 탈출 작전 +7 20.12.27 2,230 68 11쪽
73 독 안에 든 쥐 +4 20.12.27 2,215 70 11쪽
72 독일 최강의 장전수 +6 20.12.26 2,320 77 11쪽
71 도망자 +3 20.12.25 2,314 78 11쪽
70 호랑이 교관 +4 20.12.25 2,361 86 11쪽
69 전차병 훈련 +10 20.12.24 2,299 85 11쪽
68 고급 레스토랑 +8 20.12.24 2,370 76 11쪽
67 프랑스제 담배 +4 20.12.23 2,320 77 11쪽
66 죽음 앞에 짐승 +1 20.12.23 2,332 67 11쪽
65 스테판 +3 20.12.22 2,410 67 11쪽
64 미친 작전 +7 20.12.21 2,418 69 11쪽
63 한 병사의 이야기 +1 20.12.21 2,447 71 11쪽
62 황당한 작전 +7 20.12.20 2,473 70 11쪽
61 전차 회수 작전 +3 20.12.20 2,476 77 11쪽
» 전차장의 판단 +5 20.12.19 2,511 72 11쪽
59 한스 파이퍼 기갑 부대 +3 20.12.19 2,586 69 11쪽
58 장갑차 +9 20.12.19 2,524 74 11쪽
57 괴링 +9 20.12.18 2,537 78 11쪽
56 휴가를 보내줘 +4 20.12.18 2,531 72 11쪽
55 MP18 +5 20.12.17 2,537 71 11쪽
54 르노 전차 +9 20.12.16 2,571 76 11쪽
53 행군 +7 20.12.16 2,604 71 11쪽
52 손바닥 +9 20.12.15 2,644 71 11쪽
51 재밌는 이야기 +8 20.12.15 2,741 81 11쪽
50 머카나키 통조림 +4 20.12.14 2,781 82 11쪽
49 총력전 +1 20.12.13 2,789 68 11쪽
48 영국 군인들의 깜짝 파티 +2 20.12.12 2,758 82 11쪽
47 비전투 손실 +5 20.12.12 2,761 74 11쪽
46 다시 참호로 +20 20.12.12 2,885 76 11쪽
45 2차 세계대전 +5 20.12.11 3,060 7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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