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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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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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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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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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스테판

DUMMY

한스가 외쳤다.


“1시 방향으로!”


비오듯 퍼붓던 프랑스 포병들의 포격이 조금 진정된 느낌이었다.


‘아마 지원군이 올 거라 생각하는 거겠지···놈들의 전차를 박살내고 온 것이 천만 다행이야.’


한스는 안심하고 전차를 앞으로 전진시켰다. 그 때, 루이스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한스에게 뭐라고 외쳤다. 하지만 포탄 소리와 엔진 소리 때문에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뭐 뭐야??”


루이스가 한 쪽 방향을 가리켰다. 한스는 그 쪽 관측창을 볼 수 없었기에, 해치 위로 잠망경을 내밀고 적진을 살펴보았다.


“저···저건???”


적진에서는 7대 정도의 르노 전차가 이 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10시 방향!!10시 방향으로!!”


한스가 헤이든의 왼쪽 어깨에 발을 돌렸다.


‘일단 저 놈들부터 격파시켜야 한다!!!’


한스의 전차가 르노 전차를 향해 서서히 움직였다. 그리고 뒤 따라오던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와 한 대의 A7V 전차도 천천히 르노 전차를 공격하기 위해 방향을 돌렸다.


‘젠장···수가 너무 밀리잖아!’


한스가 헤이든의 등을 발로 한 대 툭 치고는 스패너로 전차를 캉캉 내리치며 말했다.


“정지!정지!! 포 발사!”


‘한 발이라도 먼저 쏴야 한다!’


벤이 서둘러 철갑탄을 장전했다.


“발사!”


‘제발···제발···’


쉬이익 쉬잇


철갑탄이 공기를 찢어발기며 빠른 속도로 날라갔다.


콰과광!!!


철갑탄은 르노 전차의 장갑을 찢어발기고 연료 탱크를 불태웠다.


쿠왕!! 퍼어엉!!!


한스가 외쳤다.


“다시 발사!!!”


벤은 한스가 외치기도 전에 두 번째 철갑탄을 장전하고 있었다. 작은 르노 전차의 포탑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저 포탑에 달린 주포가 한스 일행의 전차를 향할 것 이다.


뒤에서 바그너 상병의 전차가 포를 발사했지만 르노 전차의 앞 부분에 땅에 쳐박혔다.


쿠과광!!!콰광!!


자욱한 회색 연기가 꺼지자 한 르노 전차가 이미 포탑을 한스 일행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젠장!!!우리 위치를 알아!!!”


“어?”


르노 전차의 포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퍼엉!


쉬이익


콰과광!!!


그 포는 A7V 전차의 궤도 근처에 떨어졌다. 그러나 포탄 파편에 의해 왼쪽 궤도가 끊어졌다. A7V 전차에 탑승하고 있던 전차병들이 모두 탈출했다. 이제 6대의 르노 전차가 한스의 마크 전차와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를 겨냥하고 있었다. 벤이 외쳤다.


“발사!”


퍼엉


쉬익


발사하자마자 벤은 재빨리 다음 포를 장전하고 한스에게 묻지도 않고 발사했다.


“발사!”


퍼엉


그 때, 지축이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쿠과광!!! 콰광!!!


전차 내부에 금속 조각과 페인트 조각이 이리저리 튀기면서 전차병들을 때렸다.


“아악!!”


“얼굴이 아파!!”


뿐만 아니라 전차 한 쪽에서는 기관총까지 이 쪽으로 긁어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닥 따닥 따닥


총알은 전차에 손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장갑에 움푹 패인 자국을 만들었고, 장갑에 부딪치면서 뜨거운 열기에 총알이 녹는 바람에 금속 물이 전차 틈 사이로 뚝뚝 떨어졌다.


‘빌어먹을!!! 덕분에 A7V 전차병들은 무사할 수 있겠군!’


헤이든이 무어라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들리지 않았다. 손짓을 보니 엄폐를 위해 후퇴하자는 의미였다. 정말 뒷 부분에 엄폐하기 좋은 포탄 구덩이가 있었다.


“안돼!! 우리가 후퇴하면 보병들이 죽는다!!”


더군다나 벤은 이미 르노 전차들이 몰려 있는 곳에 포를 조준한 상태다. 자리를 이동하면 다시 포를 조준해야 할 것 이다.


“발사!! 계속 발사한다!!”


“발사!!!”


퍼엉


그 때,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의 포탄이 르노 전차 한 대를 격파했다. 르노 전차가 무인지대에서 활활 불타올랐다. 그러자 다른 르노 전차가 바그너 상병의 전차를 겨냥해서 포를 쏘았다.


퍼엉!


쉬익 콰과광!!!


천만 다행히 포는 적중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그너 상병의 전차가 아까 한스의 전차병들이 봐두었던 포탄 구덩이 안으로 천천히 후진했다. 결국 한스의 티거 혼자만이 르노 전차들의 집중 타겟이 되었다.


헤이든, 에밋, 거너가 한스를 보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한스가 명령했다.


“벤! 발포해!!!”


“발사!”


퍼엉


그러나 티거의 포가 적중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저 쪽에서 한스의 전차 근처에 포를 쏘았다.


쿠과광!!!


좌측에서 어마어마한 진동과 폭발이 느껴졌다.


쿠과광!!!콰광!!!


이번엔 전차 우측에서 엄청난 진동과 포탄의 폭발이 느껴졌다.


“발사!!!”


퍼엉!!


쿠과광!!!


자욱하던 먼지가 꺼지고 한스는 총 3대의 르노 전차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발사해!!!”


퍼엉!


하지만 이번 포탄은 르노 전차들을 맞추지 못했다. 한스는 죽음이 눈 앞에 다가왔음을 눈치챘다.


“발사한다!!!”


시끄러운 엔진 소리, 포탄 소리, 기관총 소리 등에 묻혀서 헤이든, 에밋, 거너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보아 이미 죽음을 직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때, 슈톰트루퍼가 기발트 라둥을 르노 전차를 향해 던졌다.


쿠광!!!콰과광!!!!


르노 전차 한 대가 불타 올랐다.


“보병이 지원하고 있다!!! 어서 발사해!!!”


퍼엉!


쉬이익 쿠과광!!!!


티거의 포탄이 르노 전차에 적중했다. 검은 연기가 사라지자 활활 타고 있는 르노 전차가 보였다.


이제 남은 르노 전차는 단 한 대! 그 때, 놈이 주포를 쏘았다.


쉬이익 쿠과광!!!


놈의 포는 한스 전차 왼쪽에 떨어졌다. 한스가 헤이든의 오른쪽 어깨에 발을 올려놓고 외쳤다.


“우회전해서 전진! 우회전해서 전진!”


헤이든은 속으로 의구심을 가졌다.


‘정작 위험할 떈 안 튀고 왜 지금 이동하라는 거지?’


마크 전차가 천천히 끼이이익거리며 10m 쯤 이동했을 때, 르노 전차의 포탄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


퍼엉!!! 쉬이잇!쉬잇!


그 포탄은 정확히 아까 티거가 있던 곳에 꽂혔다.


쿠과광!!! 콰과광!!


얼어붙은 무인지대에 또 하나에 포탄 구덩이가 생겼다. 한스가 헤이든 왼쪽 어깨에 발을 올리고 에밋, 거너에게 외쳤다.


“좌회전해서 전진!!! 좌회전해서 전진!!!”


한스의 말에 헤이든, 에밋, 거너가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벤이 외쳤다.


“젠장!! 그냥 제가 발포하게 정지해주십시오!!!”


티거가 느릿느릿 왼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한스가 외쳤다.


“빨리!!!빨리 전진해!!!”


한 8m 쯤 이동했을 때, 르노 전차의 포에서 다시 불을 뿜는 것을 한스가 관측창으로 목격했다.


“젠장!”


퍼엉! 쉬이익 콰과광!!


포는 방금 전 티거가 있던 곳에 정확히 내리꽂았다. 이제서야 운전병들은 지금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젠장!!! 뭐 저리 정확해!!!”


“실력이 좋은 건가???”


이제 운전병들은 따로 한스가 말하지 않아도 지그재그로 계속 방향을 바꿔가며 전진했다.


한스는 속으로 독일을, 독일 황제를, 독일군을 저주했다.


‘놈들은 저런 성능 좋은 전차를 우리의 100배 정도의 물량으로 만들고 싸우라 하는데, 이 망할 독일은 고작 몇 대의 노획 전차를 가지고 싸우라니!!!!빌어먹을 독일! 빌어먹을 빌헬름!!!’


포수 벤은 관측창으로 무인지대를 바라보았다. 한 A7V는 포탄을 맞지 않았음에도 참호를 건너가지 못해서 기동 불가 상태로 버려져 있었다. 옆에 열려 있는 문을 보니, 다행히도 전차병들은 다 탈출한 것 같았다. 이 와중에도 벤의 머리 속에 의구심이 떠올랐다.


‘우리 독일 기술이 세계 최고인거 아니었어? 전차가 저 정도 구덩이도 못 넘는다고?’


A7V에 쓸데없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기관총은 참으로 우스꽝스러워보였다. 아마 한 번 써보지도 못 했을 것이다.


에밋, 거너, 헤이든이 열심히 회피 기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르노 전차는 계속해서 포탄을 쏘아댔다.


쉬익 쿠과광!!!


그 때, 피셔 하사가 줄에 걸린 수류탄을 들고 르노 전차 뒤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르노 전차 포탑에 줄을 걸고, 쏜살같이 줄행랑 쳤다. 르노 전차가 당황한듯 포탑을 이리 저리 움직였지만, 줄은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몇 초 뒤···


쿠과광!!! 콰광!!!


수류탄이 폭발하며 포신이 망가졌다. 한스가 외쳤다.


“됐다!! 해냈어!!! 그냥 쭉 전진해!!”


끼기기긱 끼기기긱


한스, 에밋, 거너, 헤이든, 루이스, 벤 모두 기쁜 표정으로 앞으로 전진했다. 주포가 망가진 르노 전차는 이리저리 포탑을 회전하다가, 무한궤도를 앞뒤로 움직여보고 있었다. 거너가 르노 전차를 보고 외쳤다.


“겁쟁이 같으니라고! 아마 도망가려고 저러는거겠지!”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가 먼저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바그너 상병은 이미 포신이 망가진 르노 전차를 무시하고 참호로 전진하였다. 보병들을 지원하려면 서둘러야 했던 것 이다.


포신이 망가진 르노 전차에 전차장은 이미 파편을 맞고 죽어 있었다. 조종수는 19살의 프랑스 병사 스테판이었다.


“이게···어떻게 된거지?”


스테판에게는 이번이 첫 전투였다. 전차병이 되었을 때 스테판은, 자신이 전차를 타고 무인지대에서 적군 기관총을 손쉽게 파괴하고, 철조망을 짓밟으며 지상의 왕자처럼 군림할 줄 알았다.


“왜!!! 내가 전차와 싸우는거야!!! 이런건 말 안 해줬잖아!!!”


스테판은 독일군의 노획 마크 전차들이 유유히 프랑스 참호로 진격하는 것을 보았다.


“안···안돼! 가지마!!!”


독일군의 철십자 마크가 측면에 두개씩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 그 마크 전차들의 포에서 불꽃을 뿜었다. 그 포탄은 프랑스 참호에 있던 기관총을 박살냈다.


쿠왕!!퍼어엉!!!


스테판이 외쳤다.


“으악!!!으아아악!!!”


그 때 한스는 바그너 상병의 전차가 무사히 적군 참호의 기관총을 파괴한 것을 보았다.


“이제 슈톰트루퍼가 안심하고 돌격할 수 있겠군!!”


그 때, 루이스가 관측창으로 아까 포신이 망가진 르노 전차를 보았다.


“저···저 자식 뭐 하는 거야?”


르노 전차는 무한궤도를 굴리며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한스도 관측창으로 그 모습을 보았다. 루이스가 있는 쪽의 포로 그 르노 전차를 향해 쏠 수 있었고, 포를 쏘려면 멈추어야 했다. 루이스가 수신호로 한스에게 포를 발사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하지만 한스가 고개를 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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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76 로스탐
    작성일
    20.12.22 11:24
    No. 1

    피셔 하사가 말한 죽기 직전의 발악을 한스가 본 거군요. 이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피해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ascetics
    작성일
    20.12.22 11:41
    No. 2

    아이고 죽기전의 발악이 여기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12.22 12:05
    No. 3

    참으로..... 전쟁이란게 참...... A7V 손실분으로 공적 감추어지려나? 쩝... 암튼, 작전 성공을! 정말 독일 제국 융커 군부들과 빌헬름 2세 욕할만하네요! 직접 사열왔는데도 돌아간 후 병사들이 받은 훈장들을 던졌다는 사례가 많은 것만 보아도... 암튼, 성과는 얼마나 보려나? ㅎㅎㅎ

    찬성: 4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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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황당한 작전 +7 20.12.20 2,473 7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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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장갑차 +9 20.12.19 2,524 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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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휴가를 보내줘 +4 20.12.18 2,531 7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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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행군 +7 20.12.16 2,604 71 11쪽
52 손바닥 +9 20.12.15 2,644 71 11쪽
51 재밌는 이야기 +8 20.12.15 2,741 8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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