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조회수 :
743,611
추천수 :
21,451
글자수 :
5,647,234

작성
20.12.27 17:02
조회
2,214
추천
70
글자
11쪽

독 안에 든 쥐

DUMMY

5호 전차가 움직이는 것을 본 헤이든이 속으로 생각했다.


‘저거 저렇게 운전하다가 궤도 나갈텐데···’


전차는 양 궤도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제자리 선회가 가능하지만, 기술자들은 가급적 제자리 선회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제자리에서 선회하다간 부품이 다 나가버리니 가급적이면 하지 마쇼!”


그래서 전차를 운전할 때는 깊은 포탄 구덩이가 있으면 미리 우회해야 했다. 그런데 5호 전차의 전차병들은, 계속 전진하다가 구덩이가 보이면 그 때서야 제자리 선회해서 방향을 바꾸는 식으로 운전했다. 아무리 봐도 이번 전투가 끝날 때까지 5호 전차가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빌어먹을! 노획 부대가 새 전차를 노획해야겠어!’


그 때, 프랑스의 르노 전차 부대가 한 쪽에서 붙어서 줄지어 오고 있었다. 한 르노 전차의 전차장인 필리프가 외쳤다.


“이 멍청한 자식들아!! 좀 떨어져!! 떨어지라고!! 포탄 맞아 다 뒤질 일 있냐?”


“가로 막지 말고 빨리 좀 가라고!!”


르노 전차의 조종수인 프레데릭이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전략 없이 무작정 이렇게 전진해도 되는 거야?’


프레데릭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러다 독일 전차 노획 부대한테 당하겠어!’


그 당시 한스 파이퍼는 온갖 기상천외한 전술로 전차를 수십 대 격파한 천재 전차장이라고 영국과 프랑스 몇몇 전차병들에게도 알려져 있었다. 계속해서 전차를 뺏긴 영국은, 한스 파이퍼 목에 거액의 현상금까지 걸었다.


프레데릭은 주변을 살펴 보았다. 르노 전차들은 아직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고 한 군데 뭉쳐 있었다. 프레데릭은, 필리프의 말을 듣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해서 자리를 벗어났다. 필리프가 외쳤다.


“프레데릭!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르노 전차도 엔진 소음이 심한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마크 전차와 마찬가지로, 전차장이 조종수 등에 발을 올려놓아서 신호를 전달했다. 필리프는 정지하라는 의미로 프레데릭의 등을 발로 툭 쳤다.


“정지!! 정지해!!”


하지만 프레데릭은 필리프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우회해서 자리를 빠져 나왔다. 필리프는 계속해서 프레데릭의 등을 발을 치며 외쳤다.


“어디 가는 거야! 정지하라고!!”


하지만 프레데릭은 개의치 않고, 르노 전차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벗어났다. 필리프가 외쳤다.


“너 정신 나갔냐! 이따 전투 끝나고 보고 해야겠..”


그 때, 철십자 마크가 그려진 마크 전차의 포에서 불꽃을 뿜었다.


쉬이익


콰과광!!


공기를 가르고 날아온 철갑탄은 한 르노 전차의 장갑을 찢고 연료 탱크를 폭파시켰다.


쿠와왕!!! 쿠왕!!!


르노 전차들이 우왕좌왕 거리며 움직였다. 누군가 외쳤다.


“2시! 2시 방향! 독일 전차!!”


르노 전차들은 독일군이 전차로 공격해 올 것 이라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 했기에, 모두 고폭탄만 준비해두고 있었다. 한 르노 전차가 독일군의 마크 전차를 향해 포탑을 회전시켰다.


“젠장!! 빨리!! 빨리!!”


그 때, 11시 방향에서 독일군의 마크 전차가 나타났다.


“11시 방향!! 독일 전차!!”


“놈들은 철갑탄이 있어!!”


쉬이익 콰과광!!


바그너 상병의 마크 전차 3호는 르노 전차를 향해 철갑탄을 발사해서 한 방에 격파시켰다!


필리프가 외쳤다.


“빌어먹을!!”


필리프는 독일군의 마크 전차가 있는 곳으로 포탑을 회전시켰다.


“발사!”


고폭탄이 독일군의 노획 마크 전차를 향해 날라갔다. 놀랍게도 고폭탄은 니클라스의 4호 마크 전차 근처에서 폭발했다.


쿠와왕!! 퍼엉!!!


니클라스와 전차병들은 좌측에서 고폭탄이 폭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기랄!!”


“놈들은 고폭탄을 쓴다! 지금 우릴 겨냥하고 있다! 철갑탄 발사해!”


4호 마크 전차의 우측 장전수가 서둘러 철갑탄을 장전했다.


“장전!”


포수가 필리프의 르노 전차를 겨냥하고 외쳤다.


“발사!”


철갑탄이 공기를 찢어 발기며 르노 전차 우측을 스쳐 지나갔다. 프레데릭이 외쳤다.


“젠장! 이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필리프는 대답하지 않고 고폭탄을 다시 독일군의 4호 마크 전차를 향해 조준하였다. 프레데릭이 외쳤다.


“고폭탄으로는 놈들을 격파 못 합니다!!궤도를 노려요!!”


필리프가 외쳤다.


“발사!”


고폭탄이 다시 마크 전차를 향해 날라갔다.


슈욱 콰과광!!


뿌옇게 흙먼지가 사방에 퍼져서 필리프는 포탄이 마크 전차에 적중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필리프는 이제서야 프레데릭의 오른쪽 어깨에 발을 올려놓고 외쳤다.


“프레데릭! 이동해! 이동한다!”


프레데릭이 서둘러 우회전하려던 순간, 철갑탄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


그리고, 철갑탄은 르노 전차의 포탑을 정확히 관통했다. 조종사 프레데릭은 르노 전차 앞 부분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머리 위로 금속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찢겨지는 것이 들렸다. 금속 파편이 프레데릭의 얼굴에 스쳤다.


“아아악!!! 아악!!”


프레데릭이 발버둥쳤다. 그리고 외쳤다.


“필리프 전차장님! 탈출해야 합니다!!! ??”


프레데릭이 뒤를 돌아다 보고는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프레데릭이 재빨리 르노 전차의 앞 부분을 열고 빠져 나왔다. 마침 근처에 청음 초소가 있었다. 프레데릭은 본능적으로 청음 초소 안 쪽으로 몸을 던졌다.


철갑탄이 날카롭게 공기를 찢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쉬이익 쉬잇


콰과광!!!


르노 전차의 포탑이 완전히 날라갔다. 프레데릭은 이 참혹한 광경에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었다.


“아아악!! 으아아악!!!”


프레데릭은 자신의 르노 전차를 쓰러트린 노획 마크 전차를 노려 보았다. 철십자 마크 옆에는 크게 Tiger 라고 쓰여져 있었다. 프레데릭이 외쳤다.


“한스 파이퍼!!”


프레데릭은 허리춤에 수류탄이 하나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티거로 달려가려고 할 때, 누군가 프레데릭을 뒤에서 붙들었다. 프레데릭이 소리쳤다.


“뭐야!! 뭐냐고!!”


그런데 뒤에서 프레데릭을 붙잡은 것은 적군이 아니라 프랑스의 뒤봐 소위였다. 뒤봐 소위가 말했다.


“헬멧부터 쓰게!!!”


르노 전차가 워낙 좁았기에 프레데릭은 전차 내부에서 헬멧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 이다. 프레데릭은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아군의 시체가 쓰고 있던 헬멧을 주워 머리에 썼다. 뒤봐 소위가 말했다.


“헬멧이 덜렁거리잖아! 제대로 조이게!!”


프레데릭이 헬멧의 끈을 조였다. 뒤봐 소위가 외쳤다.


“무모한 짓은 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


프레데릭은 이를 악물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수류탄으로 독일놈의 마크 전차를 격파시킬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진정되고 나니까 다시 겁이 났다. 프레데릭이 말했다.


“놈들의 노획 전차는 소수이지만 철갑탄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르노 전차가 수는 많지만 전부 고폭탄 뿐이라 놈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뒤봐 소위가 말했다.


“조만간 우리 포병이 일제 포격을 시작할걸세···놈들의 전차도 우리 야포에는 한 방에 짜부라 질걸세!”


뒤봐 소위의 말대로 프랑스 포병들은 무인지대를 향해서 일제 포격을 시작하였다.


콰광!!! 쿠과광!!!


쉬익 슈욱


5호 전차를 타고 있는 전차병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젠장!! 우리도 후퇴해야 합니다!”


포격이 심해지자, 다른 노획 마크 전차들도 모두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슈톰트루퍼와 다른 독일군도 후퇴하고 있었다.


“후퇴!! 후퇴한다!!!”


5호 전차의 전차장인 어벙한 마르코가 말했다.


“우리도 돌아가자! 후퇴야!! 후퇴!!”


운전병들이 서둘러 5호 마크 전차를 제자리 선회시켰다. 그 순간 우측 궤도가 툭, 끊어졌다.


“뭐···뭐야···설마???”


운전병 크리스티앙이 외쳤다.


“젠장!! 우측 궤도가 망가졌습니다!!”


“뭐..뭐라고?”


사방에서 포탄이 쏟아졌다. 랄프가 외쳤다.


“전차를 버리고 탈출할까요?”


지금 나갔다간 기관총에 죽을 것이 뻔했다. 어느덧 다른 독일 전차들은 모두 저 쪽으로 후퇴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르코가 외쳤다.


“젠장!! 일단 후퇴해봐!! 궤도 한 짝은 남아 있잖아!!”


운전병들은 어떻게든 전차를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울퉁불퉁한 무인지대에서 궤도 한짝만 가지고 운전하는 것은 무리였다. 랄프가 관측창으로 동료들을 보며 외쳤다.


“우릴 엄호해줘!! 빌어먹을 놈들!!! 가지 마!!!”


5호 마크 전차는 독일군의 참호보다 적군의 참호에 더 가까이 멈추어져 있었다. 크리스티앙이 관측창으로 적군의 참호 쪽을 보려고 했다. 그 순간, 총알이 관측창을 때렸다.


따악!! 채캉!!


크리스티앙이 외쳤다.


“으악!! 저 자식들!! 이 쪽을 겨냥하고 있어!”


“우리가 기동 불가 된 걸 아는 거야!”


“누가 좀 도와줘!!”


“탈출해야 해!!”


이 때, 한스는 자신의 전차를 이끌고 포탄을 피해 복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스는 관측창으로 다른 전차들이 무사히 따라오는 것을 보았다.


‘둘···셋···넷···다른 전차는 어디 있지?’


하필 신병들로 구성된 5호 전차가 보이질 않았다.


‘포에 맞은 건가? 빌어먹을···’


관측창 시야가 좁았기에 한스는 주변 상황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으로선 해치 위로 몸을 내밀어 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괜히 뜸들이다간 1호 전차의 전차병들이 모두 죽을 수도 있었다. 벤이 외쳤다.


“슈톰트루퍼도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 때 5호 전차의 전차병들은 다른 전차들이 모두 후퇴하는 것을 안타깝게 보고 있었다. 랄프가 비명을 지르며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누었다.


“으아악!”


마르코가 재빨리 랄프의 권총을 빼앗았다.


“기다려! 멍청아!!”


“불타 죽는 거보단 이게 나아!!”


어느 덧 무인지대에는 신병들의 5호 마크 전차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리고 양 옆에는 적군이 증오하는 철십자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포격이 사그라들었다. 크리스티앙이 외쳤다.


“포격이 멈췄습니다! 지금 탈출합시다!”


그 때, 총알이 5호 마크 전차의 장갑을 때렸다.


타앙! 탕!


프랑스 군이 무인지대에 남은 5호 마크 전차를 노리고 있었다! 랄프가 외쳤다.


“빌어먹을!! 우리는 독 안에 든 쥐야!!”


크리스티앙이 외쳤다.


“진정해! 총알은 장갑을 뚫지 못해!”


하지만 계속해서 프랑스 저격수는 마크 전차를 노렸다.


탕! 타앙!


총알이 날라올 때마다 5호 전차 안에 전차병들은 모두 움찔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12.27 20:44
    No. 1

    제1차 세계대전은 모든게 시작하느라고 모든 분야에서 엉성하죠! 총력전 개념부터 잘못잡아서 인력 소모와 효율성 떨어진 것만 봐도! 음, 5호 전차 승무원들은 어떻게? 저격수와 궤도 수명은 중요하죠! 더불어 엔진과 정비도요! 한스가 만들 전차는!? ㅎㅎㅎ 그나저나 한스는 영프에게 어느정도 유명한가요? 영프 지휘부에서도 주시하나요? 슐츠 중위 땜에 공적도 안나오고 프로파간다로도 안나와서 그다지?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0.12.27 23:11
    No. 2

    한스가 하도 전차 노획질을 많이 해서 전차병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약간 알려져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로스탐
    작성일
    20.12.28 15:47
    No. 3

    자국보다 적국이 더 가치를 알아주는 한스 클라스...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52 미칭
    작성일
    21.01.03 16:44
    No. 4

    네임드가 되었군요(적들한테만)

    찬성: 6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4 전차 탈출 작전 +7 20.12.27 2,230 68 11쪽
» 독 안에 든 쥐 +4 20.12.27 2,215 70 11쪽
72 독일 최강의 장전수 +6 20.12.26 2,320 77 11쪽
71 도망자 +3 20.12.25 2,314 78 11쪽
70 호랑이 교관 +4 20.12.25 2,360 86 11쪽
69 전차병 훈련 +10 20.12.24 2,299 85 11쪽
68 고급 레스토랑 +8 20.12.24 2,370 76 11쪽
67 프랑스제 담배 +4 20.12.23 2,320 77 11쪽
66 죽음 앞에 짐승 +1 20.12.23 2,332 67 11쪽
65 스테판 +3 20.12.22 2,409 67 11쪽
64 미친 작전 +7 20.12.21 2,418 69 11쪽
63 한 병사의 이야기 +1 20.12.21 2,447 71 11쪽
62 황당한 작전 +7 20.12.20 2,473 70 11쪽
61 전차 회수 작전 +3 20.12.20 2,476 77 11쪽
60 전차장의 판단 +5 20.12.19 2,510 72 11쪽
59 한스 파이퍼 기갑 부대 +3 20.12.19 2,586 69 11쪽
58 장갑차 +9 20.12.19 2,524 74 11쪽
57 괴링 +9 20.12.18 2,537 78 11쪽
56 휴가를 보내줘 +4 20.12.18 2,531 72 11쪽
55 MP18 +5 20.12.17 2,536 71 11쪽
54 르노 전차 +9 20.12.16 2,571 76 11쪽
53 행군 +7 20.12.16 2,604 71 11쪽
52 손바닥 +9 20.12.15 2,644 71 11쪽
51 재밌는 이야기 +8 20.12.15 2,741 81 11쪽
50 머카나키 통조림 +4 20.12.14 2,781 82 11쪽
49 총력전 +1 20.12.13 2,789 68 11쪽
48 영국 군인들의 깜짝 파티 +2 20.12.12 2,758 82 11쪽
47 비전투 손실 +5 20.12.12 2,761 74 11쪽
46 다시 참호로 +20 20.12.12 2,885 76 11쪽
45 2차 세계대전 +5 20.12.11 3,060 7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