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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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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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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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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3화

DUMMY

위이이잉-!!


“으, 으아아악!! 앞에 빨리 좀 가!! 이러다 다 뒤지게 생겼다고!”

“크흡! 밀지마! 누군 몰라서 이러는 줄 알아?”


후방 대열은 혼란 그 자체였다.

어떻게든 일행 중앙으로 들어가려고 사람들끼리 밀치며 욕을 뱉고 난리가 났다.

뭐, 지친 상태로 외각에서 걷는다는 게 위험한 일이니 이해는 가지만.


나는 보호막을 전개한 채 파리 떼를 헤치고 나타나 입을 열었다.


“자, 자!! 다들 진정하시고, 우선 대열을 더 촘촘하게 만듭시다! 어이 거기! 앞사람 밀지 말고 대열을 지키라니까요!”


나를 알아본 사람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하아... 살았다. 유성 씨가 도와주러 왔나 봐.”

“다들 떠들지 말고 유성이 말처럼 더 촘촘하게 붙자고! 저 파리 놈들도 우리가 뭉치면 쉽게 못 들어오잖아!”

“아까는 욕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무서워서 그만....”


흥분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진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열을 촘촘하게 만드니 확실히 붉은 벌레에게 당하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나는 그제야 참았던 숨을 내뱉고, 아직도 흐트러진 반대쪽 대열을 노려봤다.

그쪽은 나를 잘 모르는 이시원 일행 쪽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어이, 거기 제 말 안 들립니까? 서로 밀치지 말고 붙으라고요!”

“아이 씨!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너는 벌레한테 괜찮다고 우리까지 괜찮은 줄 알아?”


기껏 충고를 해줬더니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서진영 일행과는 정반대의 대답이라니.

부글부글 끓는 화를 애써 진정시켰다. 생각해 보면 저들 잘못은 아니다. 원래 그들을 진정시켜야 하는 건 이시원이어야 했으니까.


-주인님, 저 건방진 녀석의 주둥이를 당장 박살 내버려야 합니다.

“주둥이는 모르겠고, 기세를 제대로 꺾어 줄 필요성은 있어 보이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아쉽게도 주인님에게는 붉은 파리를 한 번에 처리할 광역 능력이 없습니다만.

“굳이 붉은 파리를 노릴 필요는 없지. 마침 적당한 녀석들이 저기에 있잖아.”


시선을 돌려 뒤를 쳐다봤다.

출렁이는 늪 위로 얼굴만 내민 채 떠 있는 리자드맨.

녀석들은 이제 막 도착한 건지,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두려워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쿠웅! 쿠웅!


미세하게 땅이 울리더니 4m는 되어 보이는 리자드맨이 나타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크르르륵...!!”


비이상적으로 커다란 머리.

그 머리 위에 달린 30cm 길이 정도의 세 개의 뿔.

키만큼이나 근육으로 만들어진 우람한 덩치까지.

다른 리자드맨들과 달리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지, 커다란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있는 괴물 녀석.


“자이언트 헤드? 기껏해야 상위종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최상위종이 여기까지 따라올 줄이야.”


저 녀석이 가진 이름의 색깔은 준보스급을 상징하는 파란색.

녀석을 보니 후방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이언트 헤드라면 무방비 상태의 생존자들을 순식간에 묵사발 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녀석이니까.


“...어? 저, 저게 뭐야! 뒤에 괴물이 나타났다!!”

“으아아악!! 리자드맨이다!! 엄청 큰 녀석이야!”


그 녀석의 등장에 조금 안정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혼란스럽게 변해 버렸다.

이시원 일행이 날뛰니, 덩달아 서진영 쪽 일행까지 흔들리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저 녀석들이 문제가 아니라 대열이 망가져 붉은 파리에게 전부 죽을 판이다.


“하여간 이시원 그 자식은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요.”


나는 상황이 더 다급해지기 전에 검을 뽑아 들고 녀석의 앞을 막아섰다.

자이언트 헤드는 신체 강화 마법을 쓰는 최상위종. 원래라면 3구역에서는 생존자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었지만.


“크와아아악-!!!”

-저 괴물 녀석 몸에 마나를 둘렀군요. 상당히 강해 보입니다. 자신 있으십니까?

“그래 봤자 내 앞에서는 덩치만 큰 리자드맨일 뿐이지.”


그때 녀석의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내게 날아왔다. 그 위압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머리카락이 마구잡이로 흔들렸다.

그에 반해 나는 천천히 검을 움직였다.

아니, 내 입장에서는 분명 천천히였는데.


서-걱!!


아무래도 괴물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보다.

커다란 얼굴이 몸에서 떨어져 늪에 처박힐 동안 비명도 지르지 못할 걸 보니까.


“어.... 방금 뭐가 반짝이니까 저 괴물 얼굴이....”

“유성 씨가 한 거 같은데..... 자세히 본 사람 있어? 너무 빨라서 뭐가 뭔지....”


지켜보던 사람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하긴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전력은 아니었다 해도 지금 그들 수준으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일격이었으니까.

나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 봅시다. 아! 그리고 아까 당신이었나?”

“예? 저, 저 말씀입니까?”


내게 지목당한 젊은 남자가 울상을 지었다. 아까 내게 뭔 상관이냐며 소리쳤던 자였다.

그는 내가 다가가자, 공포에 질린 얼굴로 주춤 물러나다 바닥에 넘어졌다.

그 웃긴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리고 그의 어깨를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이름이 뭡니까.”

“김, 김진수입니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옆에 있던 동료가 당하니까 저도 모르게 두려워서....”

“뭐, 이해합니다. 저도 옛날에 그랬던 적이 있어서.”


10년 전이었나, 아니 9년 전이었나?

분명 그랬던 기억이 난다. 너무 옛날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조금만 더 힘냅시다. 진짜 거의 다 왔거든요.”

“예? 어딜 말씀이신지....”

“어디긴요. 바로 저기죠. 파리떼 때문에 잘 안 보이기는 해도 저기가 목적지입니다.”


내가 가리킨 손끝에는 현대 구조물과는 조금 다른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주인님, 저건 신전이군요. 딱히 보이는 상징물이 없어서 어떤 신을 모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 신전. 3구역의 보스가 자리한 장소가 저 신전이었다.

주변 늪에서부터 시작해 길게 뻗어 나간 넝쿨들이 건물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서 신비한 느낌을 주는 장소.


잠시 후, 우여곡절 끝에 신전에 도착한 사람들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살았다. 우린 살았다고!”

“그걸 누가 몰라? 힘들어 죽겠는데 일단 쫌 쉬자! 더는 못 움직이겠다고.”

“치료사님들! 여기 부상자가 있습니다!”


웃기게도 제일 위험해야 할 이곳이, 지금은 우리에게 제일 안전한 장소였다.

이곳은 보스의 영역이기 때문에 붉은 파리도, 리자드맨도 그 어떤 괴물도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불가침 구역.

그때 쉴 생각도 못 하고 사람들의 숫자를 세던 서진영이 입을 열었다.


“총.... 194명이네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삼분에 일이 넘게 당했어요.”


그녀는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일행의 리더라는 커다란 무게가 그녀 스스로를 압박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 내가 리더였다면 삼분에 이나 살렸다면 콧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주인님, 이시원은 언제 처리하실 겁니까? 이제 목적을 달성하셨으니 슬슬 답답한 가면을 벗으실 때가 된 거 같습니다.

“아직 아니야. 약속대로 보스까지는 기다려줘야지.”


나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신전 안쪽을 슬쩍 들여다봤다.

그곳은 무슨 마법이라도 걸렸는지, 입구 경계를 기준으로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둠이었다.

하지만 난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사이하면서 한편으로 청량한 기운.


그건 3구역의 보스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는 뜻이자, 신전에 발을 디디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

그 가소로운 반응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 녀석도 손님 맞을 준비로 한참인가 보네.”

“김철원 씨.”


어느새 슬쩍 다가와 말을 건 사람은 이시원이었다.

그 녀석은 멀리 떨어진 서진영을 힐끔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하하! 둘이서만 대화할 기회가 좀처럼 없더군요.”

“왜? 설마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냐? 봐 달라고 애원하는 건 딱 질색인데.”

“설마 그럴 리가요. 단지, 기존 거래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괜찮겠습니까?”


이시원이 보스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할 만한 제안이라.

흥미가 돋아 고개를 끄덕이자, 아주 잠시 눈을 반짝인 녀석이 입을 열었다.


“보스가 죽기 직전에 당신이 제 일행들을 죽여주시죠.”

“....뭐?”

“아! 물론 전부는 아닙니다. 손에 붉은 띠를 착용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입니다.”

“네 일행들을 나보고 죽여 달라고?”

“예. 그렇게 해주시면 저도 김철원 씨를 위해서 서진영 씨와 서 대표를 죽여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괜찮은 제안이라 생각하는데.”


어디서부터 오해를 해야 이딴 머저리 같은 제안이 나오는 걸까.

나는 두 눈을 가늘 게 뜨고 머리를 최대한 회전시켰다.


‘설마 이 새끼 자신의 흔적을 세탁하려는 건가?’


서진영과 달리 이시원은 강압적인 리더.

녀석의 일행 구조는 사람이라면 반발심이 들 수밖에 없는 형태였다.

특히 아까 오주현에게 들었던 대로 진짜 녀석이 일행 수백 명을 희생시켰다면 더더욱 그 반발심은 커졌을 터.


‘그래서 최측근을 제외하고 전부 죽이려는 거구나. 그럼 그 대가라는 건 뭐지? 어째서.... 아!’


딱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머리에 그림 하나가 그려졌다.

이시원이 왜 갑자기 나한테 그런 말도 안 되는 대가를 제안한 건지.

정상적인 사고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지만, 이시원 입장에서 생각하니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그 말은, 내가 일행을 온전히 먹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거지? 제일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을 제거해서.”

“예, 맞습니다. 김철원 씨도 저와 협력한 이유 중 하나가 그거라 생각합니다만. 하하!”


생각해 보면 사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종종 이런 녀석들이 존재하고는 했으니까.


“붉은 띠. 기억했다.”

“역시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그럼 슬슬 안으로 들어가시죠. 어차피 처리할 사람들이니 시간을 끌 필요는 없잖습니까.”

“뭐, 마음대로. 대신 진입은 그쪽부터야.”

“그 정도야.... 알겠습니다.”


잠시 후, 이시원은 약속대로 자신의 일행들을 불러 모아 선두에 섰다.

서진영은 조금 더 일행에게 휴식 시간을 주고 싶은 눈치였지만, 내가 고개를 젓자 일행들을 불러 모았다.


“이렇게 무작정 들어가도 괜찮아요? 먼저 탐색꾼들을 보내서 확인부터 하는 게 순서인 거 같은데....”

“그건 선두에 선 이시원이 알아서 할 겁니다. 그보다 아까 말한 거 기억하죠?”

“네. 사람들한테 말을 해뒀어요.”


나는 이곳에 도착하기 전 서진영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었다.

보스를 잡던 도중 내가 신호를 보내면 즉각 전부 뒤로 물러나라고.


“그거면 이곳에서 충분할 겁니다. 그럼 저희도 들어가죠.”


서진영과 함께 신전에 발을 디뎠다. 그러자 겨우 입구를 통과했을 뿐인데, 차가운 냉기와 함께 스산한 기운이 우리를 반겼다.

그 으스스한 기분에 서진영은 몸을 움찔거리며 떨었다.

그러면서도 도끼를 꺼내 들고 주변을 경계하는 건 잊지 않은 모양이다.


“유성 씨, 선두에서 조용한 걸 보니 숨어 있는 괴물은 없나 봐요. 이 넓은 신전에 보스만 있는 걸까요?”

“맞아요.”

“네? 그걸 어떻게 확신하세요?”

“확신은 아니고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거죠. 뭐, 이런 느낌이 틀린 적은 없기도 하고.”


3구역의 보스는 ‘넝쿨 인간, 아크리스.’

녀석은 욕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자신의 영역에 그 어떤 생명체라도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놈이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에 실수라도 생명체가 구역을 넘는다면.


스르르륵.


그때 신전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돌돌 감싸고 있던 넝쿨이 움찔거렸다.

나처럼 처음부터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아무래도 이시원이 보스와 마주친 거 같습니다.”

“네?”

“지금부터는 조금 조심하셔야 합니다. 일행들한테 벽 쪽에 너무 붙지 말라고 미리 말해두세요.”


아크리스의 능력은 바로 저 거대한 규모로 뻗쳐 있는 넝쿨 그 자체.

녀석이 잠에서 깨어난 이상 무방비 상태로 넝쿨에 접근하는 건 피해야 한다.

끌려가는 순간 목숨을 장담할 수 없으니까.


쿠르르릉!!


신전 중심부에 거의 도착했을 때, 신전이 흔들리며 천장에서 돌가루가 쏟아져 내렸다.

내부를 감싸고 있던 넝쿨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사람들도 그제야 넝쿨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심하기 시작했다.


“유성 씨.... 저 거대한 식물이 설마....”


나와 함께 통로와 연결된 광장으로 들어선 서진영이 눈을 크게 부릅떴다.

그곳은 축구장만 한 크기의 거대한 광장이었다. 그리고 그 광장 중심에는 그 녀석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런 거 같네요. 저 위에 붉은 이름이 떠 있는 걸 보니까.”


3구역의 보스, 아크리스.

녀석은 넝쿨 줄기를 한곳으로 뭉쳐 사람의 모습을 흉내 내고 있었다.

다만, 작은 문제라면 그 크기랄까. 녀석의 덩치는 언뜻 봐도 10m 이상. 발아래 서 있는 생존자가 귀엽게 보일 지경이다.


“서진영 씨.”


나는 괴물에게 다가가기 전 마지막으로 서진영을 쳐다봤다.

그녀는 아직도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아.... 네?”

“너무 걱정 마세요. 저 괴물보다 제가 훨씬 더 강하니까.”


평소라면 딴지를 걸었을 영백이도 이번만큼은 인정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 저 식물 녀석이 방금 기분 나쁘게 저를 쳐다봤습니다. 어서 저를 대신해서 혼내주십시오.

“하여튼 헛소리는.... 그래도 저 깔보는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건 나도 동의해.”


꽈아악!


검을 잡은 손을 통해 차오르는 자신감.

나는 그 자신감을 만끽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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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21.04.10 1,530 19 13쪽
40 39화 21.04.10 1,581 21 14쪽
39 38화 21.04.09 1,581 20 13쪽
38 37화 +1 21.04.08 1,600 23 13쪽
37 36화 +2 21.04.07 1,634 23 16쪽
36 35화 +1 21.04.06 1,627 22 15쪽
35 34화 +1 21.04.05 1,694 21 15쪽
34 33화 21.04.04 1,822 21 15쪽
33 32화 21.04.04 1,882 27 15쪽
32 31화 21.04.03 1,892 23 15쪽
31 30화 21.04.03 1,944 24 15쪽
30 29화 21.04.02 1,952 24 16쪽
29 28화 +2 21.04.01 2,013 21 15쪽
28 27화 +1 21.03.31 2,048 21 15쪽
27 26화 +1 21.03.30 2,093 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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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21.03.29 2,183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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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21.03.28 2,242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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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21.03.27 2,485 25 13쪽
20 19화 +1 21.03.26 2,454 29 14쪽
19 18화 21.03.26 2,452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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