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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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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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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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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DUMMY

1시간 전부터 나와 함께 꽃밭을 걷던 이선주는 꽤 들뜬 얼굴이었다.


“어어! 그 바닥은 조심하셔야 해요! 그것도 함정이라서 밟으면 땅 사냥꾼이 나타날 거예요.”


언제부터 그랬나 생각해 보니, 그 꽃밭에서 숨겨진 함정이라는 걸 내가 호기심에 밟은 뒤부터였던 거 같다.

단칼에 괴물의 목을 베어내니, 그때부터 눈을 반짝이며 길 안내에 열중이었다.


“선주 씨는 직업이 뭡니까?”


분명 전투 직업은 아니었다. 그런 내 예상이 맞았는지 이선주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비전투 직업이에요. 혹시 가죽 세공사라는 직업을 아세요?”


가죽 세공사.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 보니 들어본 기억이 있다.

일반군 중에는 꽤 희귀한 편에 속하는 직업이다만, 그런 것에 비해 능력은 그저 그런 애매한 직업.

무엇보다 서기관 수준으로 전투 능력이 제로라 들었었다.


“그런 직업으로 4구역까지 오시다니 대단하네요.”

“....지금 저 놀리시는 건가요?”

“아닙니다. 선주 씨와 비슷한 경우를 본 적이 있어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거든요.”


바로 내 이야기였다.

아니 잘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녀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가죽이라도 세공할 수 있는 그녀와 달리 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기록이나 적고 있었으니까.


“정말요?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 아! 혹시 죽은 건.....”

“3구역에서 본 게 마지막이라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살아 있을 겁니다. 목숨 줄이 꽤 질긴 친구라서요.”

“그럼 다행이네요. 그분도 저처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하아....”


이선주의 얼굴에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그늘이 생겨났다.

아무래도 4구역까지 오는데 고생이 만만치 않았나 보다.

그렇게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걷던 도중.


[두 번째 층에 진입하셨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꽃밭이 사라지더니 이번에는 뜨거운 열기가 내리쬐는 사막으로 장소가 변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일단 걸음을 멈춰 서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선주는 이미 그럴 거라 알고 있었는지 태연한 얼굴이었다.


“아! 미리 말씀을 드리지 못했네요. 탑은 일정 구간마다 계속 장소가 바뀌어요. 여기가 2층이에요.”

“그럼 총 몇 번째 층까지 있는 겁니까?”

“그건 저도 잘.... 제가 마지막에 가본 건 4층까지였어요. 그런데 아마 거기가 마지막 층이 아닐까 싶어요.”

“어째서 말입니까?”


내 물음에 이선주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제가 보물을 발견한 곳이 거기였거든요. 물론.... 능력이 부족해서 보물은커녕 바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지만요.”


그녀의 추측이었지만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4층이 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에게 이미 들었던 내용이니까.

그저 그녀가 거짓말을 하나 확인했을 뿐이지.


“그럼 그때 동료는 어떻게 됐습니까? 비전투 직업인 선주 씨가 혼자 4층까지 갔을 거 같지는 않은데.”

“....맞아요. 그때도 지금처럼 든든한 동료가 있었죠.”


좋지 않은 기억인지 씁쓸해 보이는 표정.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입을 닫았다. 나도 눈치 없이 더 묻거나 하지는 않았다.

표정만 봐도 그 동료라는 사람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으니까.


-주인님, 이 사람 이상합니다. 왜 이야기를 하다 마는 걸까요? 어서 재촉해 보십시오.


하지만 영백이는 달랐다.

녀석은 그 이야기가 궁금했는지 기괴한 얼굴을 이선주에게 들이밀며 재촉했다.

이때만큼은 녀석이 내 눈에만 보인다는 게 정말 다행히 아닐 수 없다.

그게 아니었다면 창피함은 전부 내 몫이었을 터이니.


“조용히 해. 이 눈치 없는 자식아.”



* * *



꽃밭과 똑같이 아무리 넓게 시야를 둘러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꽤 오래 걸은 거 같은데 다음 층까지는 멀었습니까?”


사막은 꽃밭과 달리 한참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내 물음에 이선주는 잠시 멈춰 서서 바닥을 확인하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다 온 거 같아요. 여기 바닥에 괴물이 남긴 흔적이 있네요.”

“선주 씨, 그 흔적이랑 목적지에 도착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여기까지 오면서 이미 괴물은 많이 만났던 거 같은데.”


사막에는 다양한 괴물들이 살았다.

사막 거미부터 시작해 갈색 우르스 부족, 그리고 준보스급으로 취급되는 자이언트 스콜피온까지.

역시 사람들이 괜히 탑 등반을 포기한 게 아니었던 거다.


‘나였으니까 별문제 없이 이곳까지 온 거지, 웬만한 사람들이었다면.... 결과는 안 봐도 뻔하지.’


그때 계속 바닥을 주시하던 이선주가 입을 열었다.


“그럼요! 이 흔적은 붉은 꼬리 도마뱀이 남긴 거예요.”

“붉은 꼬리 도마뱀? 설마 입에서 불을 뿜고 과일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그 녀석들을 말하는 겁니까?”


그 녀석은 고블린과 전투력이 비슷할 정도로 최하위에 속하는 괴물이었다.

중반 구역을 넘어가면 잘 등장하지 않아 잊고 있었는데, 그녀의 말에 문득 기억이 떠올랐다.


“어, 그걸 유성 씨가 어떻게 아세요? 탑은 이번이 처음이라 하지 않았어요?”


이런, 아는 녀석이 나오니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해버렸다.

이선주는 그 사실이 의심스러운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3구역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네? 저는 3구역에서 그 녀석을 본 적이 없는데....”

“겉모습은 같은 구역이라 해도 나오는 괴물이 모두 똑같은 건 아니니까요. 제가 속한 구역에서는 나왔습니다.”

“그... 그래요?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는 또.... 하하.”


말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표정을 보니 불신이 가득하다.

그저 알면서 속아주는 느낌이랄까.


-주인님, 50m 떨어진 땅 부근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괴물이 냄새를 맡은 거 같군요.

“선주 씨, 뒤로 물러나세요. 자이언트 스콜피온이 따라왔나 보네요.”

“앗! 그럼 부탁드려요. 저는 뒤에 있을게요!”


이선주와 나는 거래로 만들어진 일시적인 관계.

탑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내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녀 또한 잘 알기에 거짓말을 묵인하는 눈치다.

어차피 우리 두 사람은 5구역으로 넘어가면 끝인 관계였으니까.


“키르르륵-!!”

“따라오느라 고생했다. 그럼 그만 퇴장해.”


잠시 후, 자이언트 스콜피온의 처리가 끝나자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섰다.

이번에도 역시나 이선주가 앞장섰다.

그녀는 도마뱀의 흔적이 답이라는 것처럼 길게 이어진 그 흔적을 따라 걸어 나갔다.


‘이대로라면 며칠 내로 4구역을 넘어가겠는데? 확실히 길 안내가 있으니까 편하긴 하네.’


나는 그녀를 따라가면서 과거에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너무 오래전에 들었던 거라 다른 게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모든 게 무난하게 흘러갔다.

거기다 덤으로 기대하지 않던 보물까지 얻게 생겼으니.


“어? 찾았다! 유성 씨, 찾았어요! 저쪽을 보세요.”


길 안내에 바짝 집중하고 있던 이선주가 소리쳤다.

그녀를 따라 시선을 돌리니 길게 이어졌던 도마뱀의 흔적이 어느 순간 뚝하고 끊겨 졌다.

조금 더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 그 끊긴 부분은 매우 반듯한 모양이었다.


“이 너머에 다음 구간이 있나 보군요.”

“맞아요. 3층에는 달콤한 과일이 나는 나무가 있거든요. 붉은 꼬리 도마뱀들이 그 과일을 먹으려고 구간을 넘은 거죠.”


그녀는 그 말을 증명하듯 슬쩍 그 경계 부근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왼쪽 팔이 증발한 것처럼 흐릿하게 변하더니 사라졌다. 하지만 다시 뺏을 때는 멀쩡히 붙어 있었다.


“어서 넘어가요.”

“알겠.... 음?”

“왜 그러세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를 두고 뒤를 바라보았다.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혹시 몰라 넓게 펼쳐둔 감각에 꽤나 강한 기운 하나가 감지된 탓이었다.


쿠구구구!!


그때를 맞춰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는 모래사막.

그에 이선주와 절미 머리 위에 있던 투롱이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나는 투롱을 들어 그녀에게 건네준 뒤 그 앞을 막아서며 검을 뽑아 들었다.


-주인님, 어떤 녀석일까요.

“아무래도 사막 구간을 담당하는 준보스가 아닐까 싶은데. 듣기로는 이곳에 사막 청소부가 있다고 들었거든.”


닥치는 대로 모든 걸 먹어 치워버린다는 게걸스러운 괴물, 사막 청소부.

내 예상이 맞았는지 잠시 뒤 바로 코앞 땅이 들썩이며 거대한 지렁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쿠르르륵!”


땅 사냥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덩치.

거기다 주둥이 부분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얼마나 많이 달려있는지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정도다.

녀석은 바로 공격하기보다는 얼굴을 들이밀며 작은 눈으로 나를 관찰했다.


“뭐 하는 거지?”

-저 녀석이 주인님의 힘을 알아본 게 아닐까요? 강자는 강자를 알아본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 멍청한 지능을 가진 녀석이 퍽이나 그러겠다.”


바로 달려들지 않은 건 조금 의외이나 딱 거기까지.

어차피 괴물은 결국 죽여야 하는 적. 특히 나한테 이빨을 들이민 녀석을 살려줄 정도로 너그럽진 않으니까.


“그럼 어떻게 요리를....”

“저, 저.... 유성 씨!”


검을 휘두르려던 그 순간 뒤에 있던 이선주가 급히 나를 불렀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자 무언가 부탁이 있는 눈치였다.


“뭡니까?”

“그.... 저 괴물이랑 싸울 생각이신가요? 엄청 강한 놈인데....”

“괜히 따라오면 귀찮아지니까 잡고 가려고요. 녀석이 줄 경험치도 조금 탐나고.”

“아! 그럼 혹시 가죽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갑자기 이게 뭔 소리일까.

어떻게 죽이든 잘 죽이기만 하면 되는 괴물을 상대로 가죽을 손상시키지 말라니.

그런데 이선주의 눈빛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매우 진지한 게 간절함까지 보였다.


“하아.... 뭐 알겠습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잠시 뒤로 물러나 계세요.”


입을 제외하고 전부 가죽으로 덮여 있는 괴물을 깔끔히 처리할 방법이라.


“쿠르르.... 쿠르륵!!”


잠시 고민하던 내게 때마침 괴물이 먼저 이빨을 들이밀며 달려들었다.

침을 줄줄 흘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잠깐 기다렸던 게 나를 어떻게 먹어치울지 고민했었나 보다.

사람도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던가.

맛있게 차려진 음식을 보면 어디부터,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먹을지 고민하기도 하니까.


“문제는 그 대상이 나라는 거지.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야. 어디 지렁이 따위가....”


나는 검을 앞으로 내민 채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는 괴물의 커다란 주둥이가 코앞으로 다가오기 직전까지 작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쿠와아아악!!”

“후우.... 쓰읍!”


숨을 뱉으며 내가 움직인 건 서로의 거리가 고작 1m 정도 남았을 때였다.

그 거리야말로 내가 기다리던 순간. 그때야 느릿하게 팔을 살짝 당기고 그 반동을 이용해 다시 앞으로 검을 내뻗었다.

그러자 검 끝에서 뿜어져 나간 오러 덩어리가 그대로 괴물의 입속으로 쏙하고 들어가 버렸다.


터-엉!!


그 순간 커다란 소리와 함께 괴물이 동작을 멈추었다.


“쿠르르륵?”


녀석이 작은 눈을 다급히 떼구르르 굴리는 걸 보니 몹시 당황한 눈치다.

나는 녀석을 가만히 바라보다 검을 다시 허리춤에 꽂아 넣었다.


-주인님, 뭘 하신 겁니까?

“갑자기 생각난 기술이 있어서. 창이 아니라서 잘 될까 걱정했는데 검으로 해도 별문제는 없나 봐.”


방금 사용한 건 상위 창술사들만 사용 가능하다는 ‘스피어 웨이브’였다.

정통으로 맞으면 타격점을 중심으로 주변 전체가 쓸려나가는 굉장히 위협적인 기술이었다.


‘혹시 몰라 배워뒀던 기술인데 생각보다 위력이 괜찮은걸? 자주 써먹어도 괜찮겠어.’


나는 그 기술을 옛날에 만났던 창술사에게 몰래 훔쳐 배웠었다.

그는 꿈에도 몰랐을 거다. 내가 오러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라면 뭐든 따라 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꾸어..... 끄르륵!!”


스피어 웨이브에 직격탄을 맞은 괴물이 녹색 피를 흘리며 몸부림쳤다.

지금쯤 내부가 모두 갈려 나간 탓에 끔찍한 고통을 느끼고 있을 터였다.


그렇게 한동안 날뛰던 녀석은 분하다는 듯 마지막으로 나를 노려보고는 바닥에 거대한 몸을 누였다.

구경하던 이선주가 다가온 것도 그때였다.


“대... 대단해요. 3번째 탑을 방문하는 거지만, 청소부를 잡은 사람은 유성 씨가 처음이에요! 그것도 이렇게 쉽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짝이는 그녀의 눈빛.

그 눈빛이 단순히 칭찬만을 하기 위한 목적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경험상 사람이 저럴 때는 꼭 원하는 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선주 씨가 원하는 게 뭡니까?”

“헤헤.... 티가 많이 났나요? 최대한 숨긴다고 노력은 했는데....”

“많이 났습니다. 그냥 시원하게 말해 보세요.”

“그럼 혹시 괜찮으시면 저 가죽을 제가 세공해 봐도 괜찮을까요? 저 가죽이라면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올 거 같아서요.”


이선주의 목적은 다름 아닌 가죽 세공이었다.

그러고 보니 쓸모없는 가죽이라도 세공사의 손을 거치면 보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흥미가 돋아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대로 하세요. 대신 가죽을 떼어내는 건 알아서 하셔야 합니다.”

“그럼요! 그 정도는 당연히 제가 해야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저 가죽으로 유성 씨 물건도 하나 만들어 드릴게요!”

“저는 괜찮습니다. 딱히 필요하지....”


거절하려던 내 시선에 신고 있던 갈색 신발이 들어왔다.

김철원 녀석과 내기를 통해 얻은 아티팩트. 늪에서 신고 다닌 탓인지 지금은 많이 헤진 상태였다.


“선주 씨, 혹시 아티팩트도 수선 가능합니까?”

“예? 아티팩트라면.... 보물이요? 가죽이라면 가능은 할 거 같은데, 한 번도 해보지는 않았던 거라 혹시 망가지기라도 하면....”


이선주의 눈빛을 보니 하고 싶은 눈치였다.

하긴, 그녀 입장에서 보물을 수선하는 게 어려운 대신 성공만 한다면 좋은 기회일 테니.


“괜찮습니다. 어차피 이대로라면 금방 망가질 거 같은데 차라리 선주 씨의 능력을 한 번 믿어보도록 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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