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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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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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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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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DUMMY

마을로 내려가니 완전 무장 상태의 병사들일 길을 막아섰다.


“멈춰라! 누군지 이름과 신분을 밝혀라!”


언뜻 봐도 기세가 만만치 않은 게 제법 훈련을 잘 받은 정예 병사들이었다.

나는 양손을 들어 싸울 의지가 없음을 표시했다.


“저는 너른 마을에서 길잡이로 먹고사는 론달입니다.”

“론달? 어디서 들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너른 마을에서 산다고?”

“예. 촌장님을 불러주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흐음.... 알았다. 확인 후에 마을로 들여 보내주마. 잠시 기다리도록.”


병사가 촌장을 부르러 자리를 비웠고, 다른 병사들은 창을 내민 채 내가 허튼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경계했다.


-주인님, 당장 영주를 만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만나야지.”

-한데 왜 병사들에게 알리지 않은 겁니까?

“알렸잖아. 내가 론달이라고.”

-예?

“기다려 봐. 잠시 후면 영주가 헐레벌떡 뛰어올 테니까.”


내 예상이 맞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촌장을 부르러 간 병사가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로 영주와 함께 오고 있었다.

나는 다급한 얼굴의 영주를 빤히 쳐다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더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영주의 얼굴에서 아이시라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아마 그녀가 남자였다면 판박이도 이런 판박이가 없었을 거다.

하지만 그건 얼굴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인지, 영주는 허약했던 그녀와 달리 매우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기세가 만만치 않은 게 최소 상위 기사급 강자였다.


“자네인가! 자네가 감히 내 딸을 너른 숲으로 데려갔다는 그 론달인가?”


어라?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던 건가.

이 양반 왜 이리 눈빛이 공격적인 걸까.


“예? 데려간 건 아니고.... 의뢰를 받고 안내해 드린 건 맞습니다.”

“어쨌든 자네가 데려갔다는 게 아닌가! 지금 내 딸은 어디에 있나? 왜 자네 혼자 마을로 돌아온 것이지? 당장 말하게!”


그는 화를 낼지언정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다.

물론 평민에게 권위 높은 귀족이 하는 말치고는 말이다.


“아이시라 님께서는 아직 숲에 계십니다. 그분을 노리는 녀석들이 나타나서 현재는 비밀 장소에....”

“뭐라? 그곳이 어딘가! 당장 내게 길을 안내해 주게. 원하는 대가라면 무엇이든 줄 터이니 당장!”

“아, 예....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부탁드리려 했습니다.”


딸 바보라는 게 이런 걸까.

고개를 끄덕이니, 영주는 재빨리 기사들을 시켜 병사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곧장 숲으로 들어갈 채비를 맞추었다.

그리고는 내게 멋진 갈색 말 한 마리를 가져다주었다. 딱 봐도 엄청 비싸 보이는 말이었다.


“촌장에게 너른 숲에서도 말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들었네. 자네가 그 길로 우리를 안내해 주게.”

“말을 타고요? 흐음....”


영주의 말에 잠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숲에서 말을 탄다는 건 괴물의 갑작스러운 습격을 생각하면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다.

내가 아이시라 그녀를 안내할 때도 괜히 걸어서 갔던 게 아니니까.

하지만 천 명도 넘는 전투 인원이 함께한다면 뭐.


‘괴물도 바보는 아닐 테니 무턱대고 덤벼들지는 않겠지. 설사 덤빈다 해도 기사까지 있으니까.’


짧은 시간 만에 생각을 마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당장 움직여도 부족한 마당에 무엇인가!”

“제가 말을 탈 줄..... 어라?”


분명 숲에서만 생활하던 론달은 말을 탈 줄 몰랐다. 그래서 누군가의 뒤에 태워 달라 부탁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러려고 하니 머리 한편에 박혀 있던 말톤의 기억이 성을 냈다.

꼭 ‘너 말 탈 줄 알면서 왜 그래?’ 라고 내게 따지는 것처럼.


“뭐라는 건가!”

“....아닙니다. 바로 가시죠.”


나는 기억이 명령하는 대로 능숙하게 갈색 말에 올라탔다.

그 동작에는 어색함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누가 본다면 이 말이 진짜 내 말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말톤의 기억이군요.

“맞아. 10년 동안 각종 전장을 누볐던 그에게 말 정도는 껌이나 다름없는데, 그걸 잊고 있었어.”

-앞으로 영웅들의 기억을 활용하는 것도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 말에 동의한다.

어쩌면 상세 열람의 가장 큰 보상은 영웅의 기억일지도 모른다.

몇 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쌓은 그들의 경험은 단순한 능력 하나로 표현할 수 없으니까.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이랴!!”



* * *



두두두두!!


고요한 너른 숲을 시끄럽게 만드는 수백 개의 말발굽 소리.


선두에 있던 나는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

바로 뒤에서는 영주를 비롯한 소티아브 가문의 사람들이 말을 탄 채 쫓아오는 중이었다.

헌데 그 숫자를 보니 절로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제법인데? 병사들한테도 말을 지급해 줄 줄이야.”

-소티아브는 후작 가문으로 그 권세와 권위가 대단한 곳입니다. 말 정도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처음에만 해도 영주가 병사 전부를 끌고 왔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말을 탈 줄 아는 정예 병사들만 급하게 꾸려 데려왔던 거다.

그리고 그 숫자가 자그마치 천 명이 넘어갔던 거고.


“영백아, 후작 가문이라면 도대체 병사가 몇이나 있는 거냐?”

-왕국마다 다르지만 보통 중소 왕국 기준으로는 만 명 정도일 겁니다.

“....천도 아니고 만?”


상상도 안 갈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아이시라 그녀는 이런 대단한 가문의 후계자이면서 어떻게 목숨을 버릴 생각을 했던 걸까.

아니, 그건 그렇다 쳐도 그녀를 공격했던 복면인들은 무슨 깡으로 이런 짓을 벌였던 건지.


‘그 배신자 새끼가 모든 일을 꾸민 걸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데....’


분명 무언가 더 있다.

직감이 내게 그리 말하고 있었다.

그 녀석 뒤에 그보다 더 아주 악독한 새끼가 있을 거라고.


“엇! 영주님, 우측에서 아가씨를 찾으러 갔던 선발대가 돌아옵니다!”


그때 병사의 외침에 시선이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그 방향에서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을 탄 채 빠른 속도로 합류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선두에 있는 사람은.


“저 배신자 새끼!”

-주인님,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아니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영주에게 사실을 말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건 아이시라의 안전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보류.”


지금 말한다 해도 그 사실을 입증할 마땅한 증거가 없었다.

오히려 이야기를 꺼냈다가 귀족을 모독했다며 저 배신자 자식에게 목이 달아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적색 악인의 영웅이라면 쉽게 당해주지 않을 거야.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해.’


10년 동안 생존하며 깨달은 철칙 중 하나.

성급하면 반드시 실수가 일어난다는 것.

그러니 더 조심스럽고 완벽한 기회를 잡을 때까지는 몸을 수그리고 엎드려야 한다.

언제든 상대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수 있게끔 준비한 채로.


“이랴!!”


나는 녀석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 더욱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어서 빨리 아이시라가 잘 숨어 있는지 확인하는 게 급선무였다.

만약 그녀가 복면인들에게 붙잡혔다면 임무고 뭐고 전부 끝장. 분노한 영주의 검에 목이 달아날지도 모른다.


두두두두!!


“론달! 아직 멀었나?”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다행히 말을 타고 이동한 덕분에 최소 2일은 갔어야 할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아무래도 귀찮게 덤벼드는 복면인과 기습하는 괴물이 없던 탓이 컸다.

그리고 제일 걱정했던 비락사르 녀석조차 어디로 간 건지 보이지 않았다.


“영백아, 넌 지금부터 저 자식한테 붙어 있어. 무슨 대화를 하는지, 수상한 짓을 하지 않는지 전부 감시해.”

-알겠습니다. 대신 10m 거리 제한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건 걱정하지 말고.”


이제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는 고작 5km 정도.


이곳부터는 말로 이동할 수가 없기에, 우리는 내려서 숲을 헤치며 걷기 시작했다.

그 선두에는 당연히 내가 있었고, 그 바로 옆에는 영주와 그 배신자 녀석이 함께했다.

헌데 그 배신자 녀석은 기분이 안 좋은지 눈썹을 꿈틀거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어이, 론달이라고 했나? 나는 소티아브 가문의 귀족 발룬이다. 네 녀석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는 잘 알겠지?”


발룬 드 소티아브.

녀석의 얼굴만큼이나 불쾌한 이름.

내가 뭐라 대답하려 하자 중간에 서 있던 영주가 손을 저었다.


“그만. 그 문제는 이미 나와 이야기를 끝냈다.”

“하지만 형님....”

“발룬. 분명 그만하라 말하였다.”

“....알겠습니다.”


형님과 동생이라.

그럼 아이시라를 노리는 저 자식이 영주의 친동생이라는 말인데. 무슨 이런 콩가루 집안이 있는 건지.


어쨌거나 어느새 목적지가 코앞이었다.

헌데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햇볕이 잘 안 들어오는 울창한 숲이라 해도 너무 어두웠다.


“영주님, 바로 저깁니다! 그런데.... 저 괴물 자식이 왜 여기에?”


아주 지긋지긋한 비락사르 녀석.

어디로 갔나 했더니 그 괴물이 아이시라가 숨어 있는 지하 동굴을 열심히 쳐부수는 중이었다.


-주인님께서 숲을 벗어나니 아이시라를 쫓은 거 같습니다.


다행히 단단한 바위 동굴이라 아직까지는 멀쩡했지만, 이대로라면 안에 있는 그녀가 죽을지도 모른다.

그때 분노한 영주가 나섰다.


“으득! 론달, 저곳인가? 내 딸이 숨어 있는 장소가.”

“아, 예..... 어서 빨리 도와줘야 할 거 같은.....”

“발룬 무엇을 하는 것이냐!! 어서 저 건방진 괴물 녀석을 처리하지 않고! 혹여라도 내 딸이 다친다면 전부 가만두지 않겠다!”


영주가 버럭 소리치자 옆에서 꼼지락거리던 발룬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예! 형님. 기사들은 나를 따르고 병사들은 주변에 숨어 있는 적들을 모조리 처단하라!”


발룬이 기세 좋게 검을 뽑았다. 아니, 진짜로 기세가 좋았다.

그냥 욕심 때문에 조카나 죽이려는 나쁜 놈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과연 적색 악인의 영웅다운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와 기사들이 나서자 동굴을 공격하던 비락사르도 행동을 멈추었다.

강자의 등장에 검은 악몽이라 불리는 저 괴물 자식도 긴장한 것이다.


“저 자식은 얼마나 강하려나. 지금이 전성기라면 만만치 않을 거 같긴 한데.”

-지금 모습만 본다면 최소 상위 기사급입니다. 주인님의 실제 몸이었다 해도 싸운다면 백전백패였을 겁니다.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돼.”

-모르실까 봐 말씀드린 겁니다.


분하지만 사실이었다.

상위 기사급이라면 현재 초반 구역에서 괴물처럼 활약하는 준호 아저씨조차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말 그대로 인간의 한계에 도달한 괴물들.


‘하지만 이대로 더 성장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벽이지.’


그랬기에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장의 의지를 불태우며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지 관찰했다.

특히 발룬이 취하는 자세와 오러를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대해 세밀하게 지켜보았다.


[끼야아아아악-!!]


“큭, 이런 자랑거리도 안 되는 하급 괴물 따위를 상대로 이 발룬 님께서 직접 나서야 한다니.”


괴물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기사들과 달리 홀로 여유롭게 숲을 거니는 발룬.

그 녀석이 천천히 아까 보았던 흑색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는 검을 땅으로 내린 채 숨을 들이마셨다.


솨아아아아아-


그를 중심으로 물결처럼 바람에 실려 나가는 옅은 파동.

그 파동이 내 몸에 닿았을 때, 죽음의 그림자가 목을 조여 오듯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굉장하다.’


적이지만 감탄할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실력 차.

나는 오러의 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재능이 있기에 그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다.

그는 평범한 상위 기사가 아니었다. 아마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면.


“큭큭, 이 발룬 님을 직접 나서게 만든 건 큰 중죄. 하등 생물이여 그 죄를 반성하며 사라져라.”


거창한 대사치고 발룬의 공격은 단순했다.

그저 아래로 내렸던 검을 괴물과 2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위로 올렸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단순하지 않았다.


푸화아악-!!


[끼에에에에엑!!]


그 일격 한방에 기사들의 공격에도 잘 버티던 괴물 녀석의 몸이 반으로 쪼개졌다.

내가 평소 쓰던 오러를 날리는 오러윙과는 분명 다른 기술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기술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 녀석이 쓰던 공간 베기.....”


공간 베기. 혹은 공간참.

말 그대로 상식적으로는 절대 벨 수 없는 공간을 베어내는 사기적인 기술.

정확한 능력명은 그 자식이 공개한 적이 없기에 사람들에게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기술이었다.


-주인님, 고작 한 방에 비락사르가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군요. 대단한 기술 같습니다.

“겨우 그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야. 저 기술 때문에 준호 아저씨조차 녀석을 죽이지 못했을 정도니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각 구역에서 악명을 떨치던 그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 녀석이 휘두른 검에 무더기로 목이 잘려 쓰러지던 사람들을.


“.....하지만 분명 그때 그 녀석 정도는 아니야.”

-예? 무엇이 말입니까?

“아무리 전력이 아니라 해도 내가 기억하던 그 기술에 비하면 많이 어설퍼.”

-그럼....


힘을 준 영웅이 그 당사자인 생존자보다 약하다는 건 말이 안 됐다.

아니 설사 그럴 수 있다 쳐도 그 차이가 저렇게 클 수는 없을 테고.


“발룬의 전성기가 아직이라는 거지. 전성기가 아닌데도 저렇게 강하다는 건 예상외지만. 영백아, 이거 잘 하면....”


나는 눈을 빛내며 먹잇감을 바라보듯 발룬을 쳐다보았다.


“아이시라의 등급이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 상승할지도 모르겠다. C등급에서 무려 A등급으로.”

-두 단계라.... 쉽지 않을 겁니다.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내 개입으로 이미 기록이 변했잖아. 그녀는 앞으로 더 성장할 거다.”


시스템이 인정해 줄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인정만 해준다면 우선 B등급으로 상향은 확정에 가까웠다.

다른 영웅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다른 영웅들이 없던 한 가지가 더 존재했다.


‘타이탄 살리아트. 원래대로라면 발룬이 아니라 후계자인 그녀가 주인이 되었을 거야.’


타이탄이라면 그 하나만으로도 영웅의 등급을 상승시키기에는 충분한 값어치.


벌써 기대감으로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다.

상세 열람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갔을 때, 과연 그녀는 어떤 등급을 부여받을지 그 사실이 미치도록 궁금한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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