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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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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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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73화

DUMMY

평소 이 시간이라면 감옥 문을 지켰어야 할 기사 카밀과 네런드.


침입자를 쫓던 그 두 사람은 현재 저택 로비에서 곤란한 표정을 지은 채 서 있었다.

그건 그들 뒤에서 대기하는 병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게 무슨....”

“젠장! 병사들까지 불러왔는데 이게 무슨 망신이야. 고작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침입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새끼강아지.

그 강아지가 어디서 굴러 들어온 건지는 몰라도, 귀여운 얼굴을 보니 절대 위험한 동물은 아니었다.


“하아.... 카밀, 우선 병사들을 돌려보내. 나는 먼저 감옥으로 가 있을 게.”

“알았어. 나도 바로 내려갈게.”


카밀은 병사들을 해산시키며 강아지를 밖으로 데려가라 명령을 내렸고, 네런드가 혼자 먼저 감옥으로 다시 내려왔다.


부스럭.


그런데 아무도 없어야 할 지하 2층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들렸다.

그에 네런드가 황급히 검을 뽑아 들고 천천히 끝방을 향해 다가갔다.


“.....어떤 녀석이냐. 침입자라면 이미 발각됐다. 거긴 막힌 길이니 도망은 포기하고 순순히.... 엇! 여, 영주님?”


그가 누군지 확인한 네런드는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바로 자신의 주인이자 영지의 주인인 갈락도르 남작이었다.


“네런드 경인가.”


문을 쳐다보고 있던 남작이 뒤를 돌아보았다.

남작은 30대 초반쯤으로 보였는데, 특이하게 앞머리를 길게 길러 눈을 가린 상태였다.

그가 손을 까딱거리자 네런드가 황급히 일어나 가까이 다가갔다.


“영주님께서 이 늦은 시간에 어인 일로 이 누추한 곳에....”

“왜 자리를 비웠던 건가.”

“예? 아, 그게.... 침입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침입자?”

“예. 정확히 말씀드리면..... 침입자인 줄 알았는데 강아지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상황 설명을 모두 들은 남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네런드는 영주의 침묵에 살짝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이런.... 영주님께서 항상 무표정한 얼굴이시니 지금 화가 나신 건지 잘 모르겠군.’


그가 기억하는 영주는 몇 년 전부터 언제나 표정이 저러했다.

그게 얼마나 심한지 어떨 때 보면 사람이 아니라 조각상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


“네런드 경.”


무언가를 생각하던 영주가 조용히 그를 불렀다.


“예? 아, 예! 영주님.”

“자네가 보는 지금 나의 표정은 어떠한가. 기쁜 거 같은가 아니면 슬픈 거 같은가.”


의도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질문.

언뜻 보면 영주가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네런드는 신중했다. 그는 10초 정도 생각하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녁 식사에서 집사님에게 듣기로 영주님께서 원하시는 물건을 얻으셨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기쁘실 거 같습니다.”


평소 냉철한 그답게 깔끔한 답변이었다.

영주도 마음에 들었는지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곳에 내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었지.”

“예?”

“틀렸다는 소리네.”


스-각!


영주의 손이 움직인다 싶더니 네런드의 머리가 툭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그 동작이 얼마나 재빠르고 깔끔한지, 머리가 떨어지고 몇 후에나 피가 뿜어질 정도였다.


그는 아주 잠시 머리 없는 시체를 내려다보고는 끝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크흐흐... 안 그래도 영주 행세가 지겹던 참이었는데 잘 됐어. 하지만 그 보물을 두고 그냥 떠날 수는 없지.”


영주의 갈색이던 두 눈이 서서히 검게 물들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짙은 탐욕이 느껴지는 흑색의 눈동자로.



* * *



루이와 함께 지하에서 한참 도망치던 도중,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주인님, 왜 그러십니까?

“젠장. 빨리도 내려왔네. 그 영주 녀석이 지하실에 들어왔어.”


시야 한쪽에 임무를 열어둔 상태라 그 사실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나마 녀석의 실시간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게 다행히 아닐 수 없다.

최소한 엉뚱한 방향에서 재수 없이 녀석을 만나는 일은 없다는 거니까.


“형! 여기 막혀 있어!”


그때 함께 도망치던 루이가 당혹성을 터트렸다.

광장 뒷문을 이용해 통로 끝에 도착하니 그곳은 하얀색 벽돌로 길이 막힌 상태였다.

루이도 벽돌이 금속이 아니기 때문인지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하얀 벽돌이라.... 설마 진짜 막힌 길인가? 분명 녀석이 비상용으로 만들어 둔 통로라고 생각했는데....”

-주인님, 미약하지만 마나가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특정한 방법을 이용해야 작동하는 기관 같습니다.

“기관? 그럼 여기 어딘가에....”


다급한 마음에 손을 이리저리 놀리며 벽을 쓰다듬었다.

옆에 있던 루이도 나를 보고는 함께 벽을 이곳저곳을 매만졌다.

그러나 녀석이 얼마나 꼭꼭 숨겨둔 건지 하얀 벽 말고는 딱히 손에 걸리는 게 없었다.


‘설마 여기서 사우스가 붙잡힌 걸까? 아니야. 그랬다면 임무에서 힌트를 줬겠지. 분명 다른 방법이 있어.’


나는 벽을 탐색하는 동작을 멈추고 직업창을 불러왔다.

사우스가 가진 특수 능력 중에 그 답이 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그 짐작이 맞았는지.


“루이야 잠시 뒤로 물러나! 가격 측정!”


물건의 가격을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특수 능력 [가격 측정].

능력을 사용하자 시야가 살짝 회색빛으로 변하더니 허공에 벽의 가격이 떠올랐다.


하얀 벽면의 가격은 5골드.

하지만 내가 찾는 건 그게 아니다.


나는 좀 더 세밀히 벽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벽 한쪽 작은 일부에 다시 가격이 떠올랐다. 그 가격은 무려 10골드.

고작 저 작은 부분이 벽 전체보다 값어치가 높았다.


“찾았다!”


내가 망설임 없이 그 부분을 손으로 누르자, 딸칵 소리와 함께 그르릉거리며 돌이 움직이더니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 작은 부분이 기관을 발동시키는 버튼이었던 거다.


-어떻게 찾아내신 겁니까?

“모습만 똑같지 가격이 다르잖아. 마법 기관이라면 더 비싼 게 당연하지.”


그제야 속에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임무를 확인하니 마침 갈락도르 영주가 지하 광장에 도착해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머뭇거릴 것 없이 루이의 손을 붙잡고 열린 공간을 들어갔다.


그 공간은 성인 남성이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협소했는데, 다행히 길지는 않은지 금방 끝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물소리? 설마 통로와 연결된 장소가....”

-주인님, 아무래도 내성 정원 분수대와 연결된 거 같습니다.


어쩐지 처음 내성에 들어올 당시 뭔 놈의 분수대를 절 크게 지어놨나 했더니.


끝에 연결된 천막을 치우자 역시나 물이 졸졸 흐르는 분수대 중앙이었다.

나는 머리 위로 흐르는 물을 맞으며 루이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아직 영주가 비상종을 울린 건 아닌지, 내성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최대한 경계하며 어딘가에 있을 첨탑을 찾았다.


-주인님, 저곳 같습니다. 저택보다 한층 높은 5층 정도 높이로 지어졌군요.


찾은 첨탑과 분수대의 거리는 대략 100m 정도.

먼 거리는 아니지만, 중간 길목에 병사 숙소가 있어서 만만치 않은 루트였다.


“휴우.... 루이야.”


움직이기 전 지긋이 루이를 쳐다보았다.

아이는 밖으로 나왔기 때문인지 아까보다 몸을 떠는 게 덜했다.


“으응?”

“혹시 무슨 일이 생기거든 넌 저 탑 꼭대기 올라가서 종을 울려. 할 수 있겠어?”

“그럼... 형은?”

“그건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겠어?”

“....응. 해볼게.”


무서울 텐데도 당차게 대답하는 아이가 기특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가보자.”


우리를 추적하는 갈락도르의 현재 위치는 이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지하 통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추적하는 중이다.

녀석도 우리가 비밀 통로로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았을 테니, 밖으로 나온다면 기사들을 동원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게 끝장.


나는 서둘러 움직이며 주변을 계속해서 살폈다.

혹시 일이 틀어지면 루이만이라도 첨탑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주인님! 앞에 경비병들입니다. 우측으로 돌아가시는 게....


역시나 병사 숙소 주변에는 경계를 위해 돌아다니는 병사들이 있었다.


“젠장! 지금 그럴 시간 없다는 거 잘 알잖아! 루이야, 뒤돌아보지 말고 계속해서 달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는 건 불가능한 일.

루이가 뛰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자세를 바로 하고 일부러 병사들의 시선을 끌었다.


“엇! 저쪽에 수상한 녀석들이...! 아까 기사님들이 말한 침입자 같습니다!”

“어디 겁도 없는 녀석이 영주성에! 막내는 숙소에 있는 병사들 전부 깨워서 데리고 나와! 우리는 녀석을 잡는다!”

“예! 조장님.”


병사의 숫자는 15명 정도.

본래 육체라면 가볍게 다져줄 수도 있겠지만, 사우스의 육체로는 버거운 숫자.

거기다 전투를 보조해 줄 절미까지 없는 상황이니 더더욱.


“하아, 채찍은 몇 번 안 써봐서 자신 없는데....”

-무기를 가릴 상황이 아닙니다.


가진 무기가 그것밖에 없기에 채찍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달려드는 병사들을 향해 위협적으로 채찍을 휘둘렀다.


촤악!!


그래도 하급 채찍 술 덕분인지 나름 손에 착 감기는 게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다.


“거기 멈춰! 이거 질긴 가죽으로 만든 채찍이라 맞으면 진짜 아프다?”

“흥! 복장을 보아하니 노예 상인 중 하나인 거 같은데,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이딴 짓을 저지른 거냐!”

“그거야 너희가 갈락도로를 만나면 직접 물어보고, 나 좀 그냥 보내주면 안 될까?”

“이 자식이...!! 감히 영주님의 이름을 함부로...!! 잡아라!”


영주의 이름을 거론하니 흥분한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전부 내가 의도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영지 병사쯤이야 대열을 지키지 않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싸우는 게 아니라 도망이.


“어, 어!! 잡힐 때 잡히더라도 제일 앞에 녀석한테 채찍 날아간다?”


내가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자 달려오던 병사가 움찔하며 눈을 감았다.

덕분에 뒤따라오던 병사들의 발이 꼬였고,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채찍을 길게 휘둘러 아래를 쓸었다.


촤아악-!!


마침 병사들은 간단한 상의 가죽 갑옷만 입은 상태.

바람처럼 움직인 채찍이 보호받지 못한 병사들의 종아리 부분을 찰싹 때리며 지나갔다.


“어억!!”

“아이고! 내 다리!!”


그 고통이 상당했는지 앞에 있던 병사 5명이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건 내게 기회였다. 나는 그대로 달려 나가 엎드린 병사의 등을 밟고 하늘로 뛰었다.


“어엇!! 이런 바보 같은 놈들이! 뭐해, 당장 쫓지 않고!”


허공을 날아 바닥에 안착하자, 당황한 병사들이 서둘러 쫓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도 노는 건 아니기에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로 계속해서 달렸다.


그렇게 앞서가던 루이를 쫓아 첨탑에 도착하려던 그 순간.


퍼억!!


-주인님!!

“크흑!!”


기척도 없이 날아온 무언가가 내 오른쪽 어깨를 그대로 꿰뚫었다.

그 탓에 어깨에서 불타는 것처럼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피가 울컥울컥 새어 나오는 걸 보니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하다.


내가 황급히 몸을 바로 하고 뒤를 쳐다보자, 병사들이 사이로 앞머리를 가린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


“엇! 영주님께서 어찌....”

“저자가 내성을 어지럽힌 침입자인가.”

“예, 예! 맞습니다! 헤헤, 안 그래도 저희가 막 붙잡으려던 참이었습니다.”


그자의 정체는 바로 갈락도르 영주.

그는 손에 든 작은 돌을 허공에 던졌다 받으며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흥미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병사들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은 물러가라.”

“예? 그게 무슨....”

“물러가라 명하였다. 기사들이 오려 하거든 그들 또한 물러가라 일러라.”

“아, 예! 영주님!”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내가 부상당했다 해도 병사들과 기사들을 물리다니.


“크윽.... 저 자식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

-주인님, 부상이 심합니다. 우선 옷으로라도 급히 지혈하시는 게....

“흐흐,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아무래도 저 녀석이 그럴 시간을 줄 거 같지는 않은데.”


내 어깨를 단방에 꿰뚫었던 그 무언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피 묻은 돌을 보고 그게 무엇인지 알아챘다.

바로 저 녀석이 들고 있던 돌멩이를 던져 나를 공격했던 거다.


‘....원래 몸이었어도 절대 만만한 녀석이 아니야. 사우스의 육체로는 절대 이기지 못한다.’


저 녀석은 고작 돌로 사람의 어깨를 꿰뚫어버린 괴물.


그랬기에 녀석과 싸운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렸다.

그보다는 어떻게 해야 탑으로 도망칠 수 있을까, 혹은 루이가 종을 울릴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게 관건이었지.


그때 10m 거리까지 다가온 영주가 입을 열었다.


“지하에 두었던 제물은 어디로 데려간 거지.”

“...제물? 설마 루이를 말하는 거냐?”

“그 아이를 데려와라. 그리한다면 너의 죄를 사하고 특별히 오른쪽 팔만 잘라서 풀어주겠다.”

“....미친 새끼. 그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퉤!”


미친 짓을 벌이던 녀석답게 말투도 살벌하다.

나는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키고 녀석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최소 시간이라도 끌어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할 터이니.


-주인님.... 저 녀석 무언가 이상합니다.

“그래, 지금 이 상황보다 더 이상한 건 없지. 아주 엿 같은 상황이야.”

-그게 아니라 저 자식에게서 기록으로 등록되지 않은 영웅의 냄새가 납니다. 그런데 그 냄새가 하나가 아니라....


아쉽게도 영백이는 말을 끝내지 못하였다.

아니 듣는 내가 끝까지 듣지 못했다.

녀석이 손에 든 돌멩이를 던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쇄액-!!


간발의 차로 몸을 던져 돌멩이를 피한 나는 녀석을 빤히 노려보았다.


“크윽! 영주란 새끼가 치사하게 돌멩이를 던지냐!”

“살고 싶다면 아이를 데려와라. 그렇지 않다면 천천히 고통스럽게 만들어 죽일 것이다.”


탐욕이 가득 느껴지는 검은 눈동자.

그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깨달았다.


“흐흐, 그거 잘됐네. 내가 또 고통 참는 건 자신 있거든.”

“그런가. 과연 언제까지 버티나 시험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군.”

“생각보다 오래 걸릴 텐데 바쁜 양반이 괜찮겠어?”

“안 그래도 따분한 일상이 지겹던 참이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나를 즐겁게 만들어라.”


갈락도르가 생각보다 더 미친놈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나는 그 미친놈으로부터 임무를 준 사우스를 최선을 다해 속으로 욕했다.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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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1화 +2 21.05.04 708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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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8화 +2 21.05.02 867 17 14쪽
68 67화 +1 21.05.01 816 14 13쪽
67 66화 +1 21.05.01 833 17 13쪽
66 65화 +1 21.04.30 849 17 13쪽
65 64화 +1 21.04.29 921 18 13쪽
64 63화 +1 21.04.28 961 20 13쪽
63 62화 +4 21.04.27 952 20 13쪽
62 61화 +2 21.04.26 1,019 18 15쪽
61 60화 +1 21.04.25 1,006 15 15쪽
60 59화 +1 21.04.25 1,020 13 13쪽
59 58화 +2 21.04.24 1,000 14 13쪽
58 57화 +1 21.04.24 1,033 20 13쪽
57 56화 21.04.23 1,020 17 15쪽
56 55화 21.04.22 1,056 19 13쪽
55 54화 21.04.21 1,080 16 13쪽
54 53화 21.04.20 1,129 17 15쪽
53 52화 21.04.19 1,154 21 14쪽
52 51화 +1 21.04.18 1,234 16 14쪽
51 50화 21.04.18 1,277 19 13쪽
50 49화 21.04.17 1,234 19 13쪽
49 48화 +1 21.04.17 1,241 19 14쪽
48 47화 +2 21.04.16 1,304 16 15쪽
47 46화 21.04.15 1,378 20 14쪽
46 45화 21.04.14 1,343 1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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