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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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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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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71화

DUMMY

“컹컹!!”

“저쪽이다!! 3명은 오른쪽 길로 앞질러가서 도망치는 길목을 막아! 나머지는 계속 뒤쫓는다!”


여기저기서 개 짖는 소리와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예를 쫓는 상인들과 그들이 소환한 사냥개가 만들어낸 소음이었다.


나는 재빨리 털보 아저씨 일행에 합류해 50m쯤 떨어진 거리에서 열심히 도망치는 노예들을 바라보았다.


“저 사람들이 잡아야 할 노예인가 본데?”

-임무에 나온 대로 11명에다가 복장이 허름한 걸 보니 맞는 거 같습니다.

“성인 남성 7명에 성인 여성 3명 그리고.... 어린아이가 하나라.”

-주인님, 이건 그저 기록일 뿐입니다.

“나도 알아.”


발에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맨발로 미친 듯이 도망치는 노예들.

그들의 얼굴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했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씁쓸한 기분이 든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이쪽 세상은 그런 세상이었다.

계급과 힘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엿 같은 세상.


“노예들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저 자식들이 어디 잔머리를..! 사우스, 네가 3명을 데려가서 왼쪽 녀석들을 잡아! 오른쪽을 잡고 도와주러 갈게!”


사우스가 나름 직급이 높았는지, 털보 아저씨가 그 말을 남긴 채 오른쪽 숲으로 사라졌다.


“젠장. 왼쪽이면 아이가 있는 곳이잖아.”


한숨을 내뱉고 뒤를 보니 나를 쫓아오는 3명의 남자가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얼굴을 머리에 기억한 뒤 손을 들어 앞을 가리켰다.


“2명씩 찢어진다. 거기 주황 머리만 나를 따라오고 나머지 둘은 먼저 내려가서 대기해.”

“예! 부단장님.”


부단장이라.

노예 상인 주제에 제법 그럴 법한 직급까지 있었다니.

그럼 단장은 아마 아까 그 털보 아저씨려나.


“캉캉!!”


바로 그 순간, 나보다 먼저 노예들을 따라잡은 절미가 작은 입으로 덥썩 옷깃을 물어버렸다.


“어, 어...!! 아, 안 돼!!”

“잡, 잡지마! 이러다 나도 같이 넘어... 어억!!”


그 탓에 노예 하나가 발이 꼬여 넘어지더니 앞에 있던 다른 노예까지 붙잡고 함께 자빠졌다.

유일하게 넘어지지 않고 계속 도망치는 건 어린아이 혼자뿐이었다.


“너는 이 사람... 아니, 노예들을 마차로 데려가서 기다려. 나는 저 아이를 잡아 올 테니까.”

“예! 맡겨주십쇼.”


아이는 어린 나이라는 걸 생각하면 신기할 정도로 뛰는 속도가 빨랐다.

사우스의 육체가 어느 정도 단련되어 있지 않았다면 쫓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 봤자 아이는 아이인 건지, 한참 달려가던 녀석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헌데 나를 노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아까 붙잡힌 노예들이 짓던 표정과는 상반된 얼굴이었다.


“꼬마야, 몇 살이니.”

“....그딴 걸 알아서 뭐하게.”

“그냥 궁금해서.”


잠시 고민하던 아이가 입을 열었다.


“11살.”

“그래? 나이치고는 덩치가 적은데.”

“흥! 배불리 먹은 적이 없으니까 당연한 거지. 못 먹고 사는데 덩치가 커질 리가 없잖아.”

“그것도 그렇네.”


11살. 상당히 어린 편이다.

그럼에도 아이는 웬만한 어른보다 당찼다.


내가 손을 뻗자, 아이가 눈을 질끈 감았다.

다른 상인들처럼 때릴 거라 생각했나 보다.

하긴, 이쪽 세상에서 도망친 노예에게는 혹독한 체벌이 이루어질 테니까.


그러나 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부드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으켰다.


“나를 너무 원망하지 마라. 나도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거든.”

“....흥, 그러든지.”

“자, 가자.”


아이의 손을 잡고 마차로 돌아가기 위해 움직이던 도중, 다른 노예들을 잡으러 갔던 털보 아저씨를 만났다.

그 아저씨 뒤에는 내가 산 아래에 대기하라던 두 사람도 함께였다.


“큭큭, 결국 잡혔구나 이 꼬마 녀석! 처음부터 그리 말썽을 피우더니 이번 일도 전부 네 짓이지?”

“털보.... 아니, 단장 그만해. 이미 내가 버릇을 단단히 고쳐놨으니까.”

“그래? 뭐 그렇다면야.”


털보의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당한 게 많았나 보다.

도대체 이 어린아이가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이러는 건지.


잠시 후, 마차에 도착한 우리는 곧장 노예들을 마차 하나에 꾹꾹 눌러 담고 다시 길을 출발했다.


“서둘러라! 오늘 저녁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받을 금액이 줄어든다는 걸 명심하고!”

“예! 단장님.”


마차는 총 3대였다.

노예를 담은 마차가 하나, 마부를 제외한 6명의 상인이 탄 마차가 하나, 그리고 털보와 내가 탄 마차가 하나.


마차로 들어와 털보를 쳐다보니,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옆에 있는 절미를 가리켰다.


“사우스, 원래 네 사냥개가 그렇게 작았나? 이상한데....”

“뭐가 이상하고 그래. 그보다 도대체 노예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녀석들이 도망친 거야?”


그가 의심을 하기 전에 자연스럽게 말을 돌렸다.

그는 아까 그 일이 다시 떠올랐는지 손뼉을 마주치며 이빨을 갈았다.


“그 꼬맹이 녀석 때문이지! 그 자식 몸값이 비싸지만 않았어도 그냥 콱 죽여 버리는 건데 말이야!”

“그 꼬맹이 몸값이 비싸다고? 왜?”

“응? 당연히 그 녀석한테 땅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비싼 거지, 뭘 새삼스럽게 묻고 그래?”

-주인님, 땅의 피라면 아무래도 ‘루아’ 이종족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루아 이종족이라.

기억을 되새기니 말톤도 그렇고 라스테인의 기억에 존재하는 이름이었다.


그들은 영백이 말처럼 인간과 상당히 흡사한 이종족으로 외모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까지 비슷한 면이 많았다.

그리고 특이한 건 금속을 다루는 게 매우 뛰어나다고 소문나 있었다.


“하암.... 사우스, 나는 잠시 잘 테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깨워줘.”

“그래, 걱정 말고 자.”

“이 자식이 기껏 부단장 시켜줬더니 단장한테 말버릇하고는.... 어쨌든 나는 잔다!”


나는 입을 닫은 채 털보가 완전히 잠에 빠져들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10분이 지난 후에야 영백이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사우스의 기억이 필요할 거 같다. 지금 당장 전송해.”

-예 주인님.


기억 전송이 시작되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래도 이제는 익숙한 고통이라 금방 표정을 회복하고 기억을 확인해보았다.


그 결과 사우스는 나쁜 녀석도 그렇다고 착한 녀석도 아니었다.

뭐랄까. 딱 중간, 언제나 중립적인 생각과 행동을 실천하는 놈이랄까.

녀석이 노예 상인이 된 것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


그는 어릴 적 전쟁고아로 노예 상인에게 붙잡혀 그들 밑에서 일하다 자연스럽게 상인이 된 경우였다.

평민으로 풀려난 것도 그를 마음에 들어 하던 상단주가 평생 상단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풀어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론달의 경우와 비슷해. 이 녀석이 왜 영웅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육체를 단련했지만 오러의 양은 지극히 미미한 수준.

거기다 손에는 굳은살이 가득했으나 절대 검을 수련하다 생긴 흔적은 아니다.

한마디로 E등급 전투 영웅은 절대 아니었다. 기껏해야 론달과 비슷한 수준일 뿐이지.


그럼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소리인데.


“직업창 오픈.”


『노예 상인』

이름: [사우스]

직업 등급: [영웅] [E]

고유 능력: [협상]

특수 능력: 윽박지르기, 하급 채찍술, 사냥개 소환, 이윤 거래,.....


이마저도 보다시피 그저 평범한 노예 상인일 뿐.

그나마 볼 건 고유 능력 하나뿐인데, 협상이라면 흔한 편이라 그리 귀한 능력도 아니었다.


-F등급도 아니고 E등급이라면 론달의 경우처럼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이유를 내가 직접 알아야 낸다는 게 짜증나서 그래. 하아....”

-주인님, 우선 다음 임무를 확인하시죠.

“....왠지 느낌이 찜찜한데. 임무 오픈.”


띠링! [임무 알림]

-노예들을 붙잡아 첫 번째 임무가 완수되었습니다. 두 번째 임무의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2. 갈락도르 저택의 숨겨진 지하 비밀 공간을 확인하십시오. 발각될 경우 임무에 실패합니다. [제한 시간: 11시간 42분]


임무를 확인하고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물론 누군가를 구하라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만, 딱 봐도 저택이라는 게 귀족의 집일 확률이 높았다.

한마디로 매우 위험한 임무라는 소리.


-주인님, 갈락도르는 대륙 남부에 속한 티르엔 왕국 소속 남작 가문입니다.

“으음.... 남작이라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야. 사우스의 육체로는 기사 하나도 상대하기 힘들다고.”

-그래도 임무는 반드시 주인님의 노력에 따라 깰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젠장. 그 노력이 뭔지 모르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거기다 비밀 장소는 또 어떻게 찾냐.”


머리가 복잡해졌다.

분명 영백이 말처럼 무언가 방법이 있으니 이런 임무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분 기억만으로는 그 방법이 무엇인지 찾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이내 눈을 반짝이며 마차 창문을 바라보았다.

작은 창문 밖으로는 뒤따라오는 노예들이 실린 마차가 한눈에 보였다.

주변이 철창으로 막혀 있는 마차 구석 자리에는 아까 그 아이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사우스의 기억 속에서는 분명 그가 아이들을 좋아했지.”

-전쟁의 여파로 죽은 동생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백아, 사우스가 굳이 위험한 비밀 공간으로 갔던 이유가 뭘까?”

-주인님께서는 저 아이 때문이라 말하고 싶은 겁니까? 그럴 확률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만.


우연인지 사우스의 동생이 죽기 전 저 정도 또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울렁인다.

기억이 넘어오며 내면에 자리 잡은 감정이 내게 무언가를 말하듯 요동치는 것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 어쩌면 이번 임무의 열쇠는 저 아이가 가지고 있을지도....”



* * *



저녁이 조금 지난 늦은 밤.


숲에서부터 3시간 동안 달려온 마차가 멈춰선 곳은 적당한 크기의 도시 안에 있던 갈락도르 저택 앞이었다.


나는 릭이라는 이름을 가진 털보 아저씨와 함께 마차에서 내렸다.

그는 능숙하게 상단 소속 직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휴우.... 그래도 시간이 너무 지체되지는 않아서 다행이야. 그럼 이만 들어가서 물건을 넘기자고. 자네가 아이를 데려와.”

“알겠습니다.”


옆을 보니 노예들도 마차에서 내린 상태였다.

나는 그중 주변을 경계하는 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덥석 잡았다.

아이는 잠시 놀라는가 싶더니 나라는 걸 확인하고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여기야? 나를 팔아넘길 나쁜 놈이 있는 장소가.”

“뭐, 틀린 말은 아니야. 귀족은 대부분 나쁜 놈들이거든. 그러니까 그 녀석들을 조심해.”

“흥! 아저씨는 꼭 나쁜 놈이 아닌 것처럼 말하네. 내 눈에는 당신들이 제일 나빠.”


아이는 체념한 눈빛이었다.


“어쩔 수 없잖아. 이게 내 직업인걸.”


나는 녀석을 데리고 릭과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 방문한 귀족의 저택 내부는 생각보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뭐, 그렇다 해도 라스테인이나 론달이 살던 집에 비하면 궁궐이나 다름없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기대치에 비해 낮았을 뿐이다.


그때 저택 로비에서 누군가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하하! 릭 단장, 오랜만입니다.”

“아이고! 집사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특별한 물건을 구하는 건 그쪽 상단 전문이 아닙니까. 이번에도 영주님께서 기대가 크십니다. 그런데 물건은....”


집사란 양반이 눈을 게슴츠레 뜨더니 내 뒤에 숨어 있던 아이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사람’을 보는 시선과는 무언가 달랐다. 진짜 말 그대로 물건을 보듯 감상하는 눈빛과 닮아 있었다.


나는 그 불쾌한 시선에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 아이를 가렸다.


“음?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상단에서 부단장을 맡고 있는 사우스입니다.”

“아아!! 그래, 이제야 기억나네. 그때 릭 단장과 함께 왔었지.”

“예. 그런데 영주님께서는....?”

“아이고야! 내 정신 좀 봐라. 안 그래도 안에서 기다리시네. 어서 따라오시게.”


집사는 물건을 확인했기 때문인지 미소를 지으며 길을 안내했다.

릭 단장은 그런 그의 옆에 붙어 뭐라 떠들었고, 나는 그 틈을 이용해 아이를 쳐다봤다.


“너 이름이 뭐냐.”

“나쁜 아저씨한테 알려줄 이름은 없어.”

“그러지 말고 알려줘.”

“....루이.”

“루이. 좋은 이름이네.”


그 말을 끝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는 얼굴을 가까이해 아이만 들을 수 있게끔 작게 속삭였다.


“지금부터 형 말 잘 들어. 그래야 내가 이 거지 같은 장소에서 널 구해줄 수 있거든.”

“...뭐?”

“쉿. 그냥 듣기만 해. 너 금속을 다룰 수 있다고 했지? 그 능력을 이용해서 가는 길 중간에 흔적을 남겨놔. 가능하겠어?”


지하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비밀 장소.


론달의 능력이라도 있지 않은 이상은 찾는 게 쉬울 리가 없다.

아무리 절미가 있다 해도 방향만 탐지할 수 있는 거지, 비밀 트랩까지 간파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곳에 가게 될 아이가 직접 흔적을 남겨둔다면야.


“....작은 흔적이라면 가능해.”

“좋아, 그거면 충분해. 그럼 가서 차분히 기다리고 있어. 형이 반드시 너를 구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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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 +1 21.05.02 828 14 14쪽
69 68화 +2 21.05.02 867 17 14쪽
68 67화 +1 21.05.01 816 14 13쪽
67 66화 +1 21.05.01 833 17 13쪽
66 65화 +1 21.04.30 849 17 13쪽
65 64화 +1 21.04.29 921 18 13쪽
64 63화 +1 21.04.28 961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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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2 21.04.26 1,019 18 15쪽
61 60화 +1 21.04.25 1,006 15 15쪽
60 59화 +1 21.04.25 1,020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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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6화 21.04.23 1,020 17 15쪽
56 55화 21.04.22 1,056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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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21.04.18 1,277 19 13쪽
50 49화 21.04.17 1,234 19 13쪽
49 48화 +1 21.04.17 1,241 19 14쪽
48 47화 +2 21.04.16 1,304 16 15쪽
47 46화 21.04.15 1,378 20 14쪽
46 45화 21.04.14 1,343 1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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