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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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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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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DUMMY

콰아아아앙-!!


정말로 화산이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세상이 무너지려는 듯 거센 진동이 주변을 휩쓸었다.


“뭐 이런...!!”


나는 급히 자세를 낮추고 뒤로 넘어지려는 이선주의 손을 붙잡았다.


“으아아아!!”

“크윽! 선주 씨, 자세를 낮추세요!”


헌데 내가 생각했던 화산 폭발과는 조금 무언가 달랐다.

큰 소리와 함께 뻥하고 뚫린 정상에서 거대한 붉은 기류가 넘실거리며 허공을 유영하는 중이었다.


“저 붉은 기류는.....”


분명 용암은 아니었다.

용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답고, 꼭 상위 마법사가 고위 마법을 썼을 때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 붉은 기류는 신비한 느낌을 주며 강렬한 에너지 파장을 내뿜고 있었다.


“유.... 유성 씨. 저희 이제 어떻게 해요?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려면 정상으로 가야 하잖아요.”

“그러게 말입니다.”

“네? 무슨 반응이 그래요!”

“....저도 당황스러워서 머리가 안 굴러가네요. 잠시 차분하게 생각 좀 해 보죠.”


다행히 폭발만 있었을 뿐 용암이 산을 타고 흐르는 재수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열기가 문제긴 하다만, 그거야 오러로 최대한 막으며 돌파하면 해결된 문제. 오히려 그보다 진짜 문제는.


‘분명 뱀 자식과 연관된 일이다.’


용처럼 하늘에서 꿈틀거리는 붉은 기류를 본 순간 확신이 들었다.

화살 폭발부터 저 기류는 분명 그 녀석의 개입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탑 4층에서 그 정도 일을 할 만한 힘을 가진 녀석은 내가 알기로 그 뱀 자식 말고는 없으니까.


-주인님, 폭발의 여파로 포탈이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탑을 나갔다가 들어오는 방법밖에 없겠지.”

-예 맞습니다. 하지만 이선주 님께서는 이미 모든 기회를 소진하셨기에 두고 가셔야 합니다.


영백이와 달리 나는 포탈이 사라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강력한 폭발이라 해도 생존 게임의 규칙을 거스르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서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도 사실. 이러다 진짜 탑을 나가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이선주의 목숨도 끝이나 마찬가지일 테고.


“하아.... 선주 씨, 일단 최대한 조심하면서 정상으로 가보죠.”

“괜찮을까요? 저거 조금 위험해 보이는데.....”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네요. 혹시 2차 폭발이 일어나면 더 열악한 환경으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뭐해요! 빨리 가죠.”


위험한 만큼 내가 먼저 앞장서서 걸었다. 이선주는 그런 내 뒤를 바짝 쫓아왔다.

그래도 정상까지는 고작 300m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나마 다행히 아닐 수 없다.


“선주 씨, 도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로 제 뒤에서 떨어지지 마세요.”

“하아.... 바짓가랑이를 잡는 한이 있어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조심스럽게 산을 오른 것도 잠시.

거리가 짧았던 만큼 정상에는 금세 도착했다. 아니, 방금 전까지 정상이었던 곳이었다고 해야 하려나.


어쨌든 현재 산꼭대기에는 거대한 구멍이 뚫린 상태였다.

그 구멍에서는 엄청난 열기가 뿜어지고 있었는데, 그 중심에는 하늘로 치솟은 붉은 기류의 몸통이 존재했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그 기류에 살짝 오러와 감각을 흘려보내 보았다.


‘....역시 평범한 용암 같은 게 아니야.’


겉만 살짝 확인했을 뿐인데도 아주 진한 마나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건 최소 중급 이상의 아티팩트에서나 보여 줄 수 있는 마나 농도 수준.

그리고 만약 저 거대한 붉은 기류 전체에 그 정도 농도의 마나가 골고루 담겨 있다면.....


잠시 상상하는 것만으로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붉은 기류는 내 상식선에서 ‘절대’ 초반 구역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그런 힘이었다.

탑을 올랐던 동료들에게도 이런 괴상한 현상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없었다.


-주인님, 저 기류 옆에 포탈이 있습니다.

“나도 봤어. 문제는 저 포탈까지 어떻게 가냐는 거지.”


깊게 파인 구덩이 중심 허공에 둥둥 떠 있는 푸른색 포탈.

역시나 폭발에도 포탈은 멀쩡했다. 하지만 그곳까지 가는 길이 사라진 탓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때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선주가 입을 열었다.


“....유성 씨.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거죠?”

“상당히 안 좋습니다. 포탈을 타려면 30m 거리를 날아가야 하는데, 거리도 문제지만 열기를 못 버틸 겁니다.”

“그럼 유성 씨, 혼자라면 가능해요?”

“그건.....”


사실 나 혼자라면 어떻게든 가능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역시나 이선주였다. 그녀를 데리고 포탈을 넘을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 또한 그 사실을 아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고민하다 나를 쳐다봤다.


“....차라리 저를 버리고 가세요.”

“예?”

“혼자라도 통과할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잖아요. 그러니까 저를 버리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세요.”


그리된다면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도 그녀는 담담했다.


“하지만 저는 선주 씨를 다음 구역까지 데려다주기로 약속을....”

“지금 그딴 게 중요해요? 살 사람은 살아야죠!”

“......”

“미안해하지 마세요. 탑을 따라 들어온 건 제 선택이었고, 유성 씨는 제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었을 뿐이잖아요.”


동정심을 사기 위한 빈말이 아니었다. 이선주의 눈빛은 진심이었고, 정말로 내가 혼자라도 구역을 넘어가길 바라고 있었다.


나는 잠시 동안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시가 다급한 상황이라는 걸 알았지만, 평소 냉철했던 것과 달리 결정이 쉽지 않았다.

내가 없으면 그녀 혼자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생각해라.... 강유성. 이대로 이선주를 두고 갈 거는 아니잖아. 분명 방법이 하나쯤은 있을 거야.’


그녀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최대한 굴렸다.

다행히 생각해 보면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굴란코를 불러내 도움이 될 만한 아티팩트를 구입하는 것도 있었고, 잠시 물러났다가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그러는 사이에 2차 폭발이 일어나서 산이 무너지면 끝장이야.’


무언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

무엇보다 운에만 모든 걸 걸기에는 이선주의 목숨은 하나였다.

내 잘못된 선택으로 그녀가 죽게 될 수도 있는 거다.


-주인님, 그녀의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그리고 그녀 혼자 남게 된다 해도 너스 주거지에 숨어 기회를 엿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때 눈치도 없는 영백이가 끼어들었다.

내가 눈살을 찌푸리자, 평소라면 까불었을 녀석이 조용히 주둥이를 닫았다.


-흠흠.....


녀석은 민망했는지 괜히 주변을 둘러보는 척 하더니 이내 눈을 크게 뜨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주인님!

“장난을 받아줄 상황이 아니니까. 헛소리를 하려는 거라면....”

-그게 아니라, 저쪽에 얼음 골렘이 있습니다.

“뭐? 얼음 골렘이?”


장난이 아니라 진짜였다. 이곳에서 30m 정도 떨어진 구덩이 외곽에 몸이 지글지글 녹고 있는 얼음 골렘이 있었다.


녀석은 원래라면 탑의 마지막 관문을 지켰어야 할 준보스.


허나 말이 준보스지 사실 웬만한 보스급 힘을 지닌 괴물 중 하나였다.

그랬기에 그 폭발과 이 열기 속에서도 아직 살아 있던 건지도 모른다. 이대로라면 금방 죽을 거 같기는 하다만.


“...잠깐. 얼음 골렘이 살아 있다는 건 녀석의 핵이 부서지지 않았다는 거잖아? 그치?”

-맞습니다. 소환사가 마나로 소환하는 골렘이 아닌 이상, 살아 있는 골렘에게는 핵이 존재합니다.

“얼음 골렘의 핵이라면.....”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쾌재를 불렀다.

이선주는 그런 나를 미친 사람 바라보듯 쳐다보았다. 그래도 이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막막했던 상황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주 씨, 아무래도 여기가 마지막은 아닌 거 같습니다.”



* * *



골렘에게 핵이란 생명을 부여하는 정수 그 자체.


나는 그런 얼음 골렘의 정수를 얻기 위해 검을 뽑아 들고 녀석의 위에 섰다.

그러자 녀석이 이미 반쯤 녹아버린 얼굴을 힘겹게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매우 당황한 얼굴이었다.


[크어어억?]

“서서히 녹아 죽는 것보다는 최대한 고통 없이 가는 게 날 거다. 그리고 아까 그 눈덩이 값은 돌려줘야지. 안 그래?”


한 방에 끝내주는 게 내가 녀석에게 해줄 수 있는 나름의 배려.


나는 단칼에 검을 휘둘러 아무런 저항도 못 하는 녀석의 핵을 도려냈다.

얼떨결에 핵을 빼앗긴 골렘은 억울하다는 눈빛을 보내더니 이내 활활 끓어오르는 구덩이로 떨어졌다.


띠링! [레벨업 하셨습니다]


“뭐, 아낌없이 주는 나무야? 레벨업까지 시켜주고 가네.”

-괴물치고는 아주 착한 녀석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레벨업에 미소를 짓던 것도 잠시.


나는 왼손 위에서 미약하게 쿵쿵거리며 뛰는 얼음 골렘의 핵을 쳐다보았다.

핵은 주인이 얼음 골렘이었던 만큼 그 안에 냉 속성 에너지가 제법 많이 담겨 있었다.


-그걸로 어쩌실 생각입니까?

“어쩌긴. 이걸 저 중심에다 터트려야지. 방법은 그것뿐이야.”

-주인님께서는 핵의 에너지로 열기를 낮추실 생각이군요.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뿐일 겁니다.


영백이의 말이 맞았다.

핵을 통해 열기가 가라앉으면 그때를 이용해서 이선주와 포탈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열기가 워낙 강해 매우 위험한 계획이기도 하다.


-30m 거리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이선주 님께서는 그 정도 신체 능력이 없습니다만.

“그래서 내가 직접 던질 생각이야. 핵을 터트리자마자 그녀를 던지면 열기에도 버틸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주인님께서 위험지십니다. 차라리....


내 계획을 들은 영백이는 반대했다.

하긴 그도 그럴 만한 게, 짐까지 있는 성인 여성을 30m나 던진다는 건 나라 해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붉은 기류.


얼음 골렘의 핵이 터지면 기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할 수가 없었다.

혹여나 상반되는 힘의 반발로 폭발한다면 산이 무너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목숨까지 위험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만. 이미 결정한 일이야. 잘못되더라도 나는 탑을 다시 오르면 그만이잖아?”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주인님의 목숨도 하나라는 걸 기억해주십시오.

“목숨이 하나라.... 두 번 사는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네.”


나는 긴장을 풀기 위해 억지로 피식 웃음을 지었다.

내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이리 긴장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렸다 하니 괜스레 침이 마르며 심장이 빠른 속도로 쿵쾅거렸다.


“선주 씨, 잘 들으세요. 10초 뒤에 제가 선주 씨를 저 포탈로 힘껏 던질 겁니다.”

“...네? 농담이시죠?”


이선주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매우 당황한 눈치였다.

나는 그녀의 반응 따위는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 어떻게든 포탈로 넘어가던, 아니면 포탈 끝이라도 붙잡던 하셔야 합니다. 할 수 있겠죠?”

“아니 그러니까.... 어, 어.... 유성 씨, 지금 뭐하는...!”

“10초 지났습니다. 그럼 잠시 후에 다음 구역에서 다시 만납시다.”


나는 한 손으로 이선주의 짐가방을 잡고, 반대쪽 손으로는 들고 있던 얼음 골렘의 핵을 중심으로 던졌다.

그리고는 망설일 것 없이 곧바로 이선주도 포탈로 힘껏 집어 던졌다.


“으아아아!! 유성 씨!!”


얼떨결에 하늘을 날게 된 이선주가 비명을 질렀다.

그래도 그녀는 바보처럼 허공에서 몸을 휘젓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덕분에 원하던 방향과 각도로 날아가더니 무사히 포탈로 쏙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휴우.... 큰 문제는 해결했고.”

-이제 주인님 차례이십니다. 헌데..... 기류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얼음 골렘의 핵이 부서지며 열기를 낮춘 건 아주 잠시였을 뿐.

이선주가 포탈을 넘자마자 더욱 강한 열기가 뿜어지더니, 붉은 기류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녀석은 꼭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난리를 피웠다.


-주인님, 차라리 탑을 나가신 뒤 다음 기회를 노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2차 폭발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일단 도전해 보고 실패할 거 같으면 그때 나가도 늦지 않아. 우선 최선을 다해보자.”


너무 시간을 끌면 포탈을 넘는다 해도 이선주와는 다른 구역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았다.

그럼 사실상 이선주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뭐, 이미 약속은 지켰으니 그래도 상관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그녀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내가 여기까지 오며 만든 인연들처럼 그녀 또한 미래에 내게 도움이 되길 바라니까.


콰르르르릉!!!


바로 그때, 당장이라도 산 전체가 무너질 것처럼 거세게 뒤흔들렸다.

그에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오른손으로 검을 강하게 잡은 채 자세를 낮추었다.

30m 허공을 나는 건 문제가 안 된다만, 역시나 보호막조차 뚫어버리는 강렬한 열기가 문제였다.


‘내가 무사히 넘어가려면 공간 자체를 베어 버리는 수밖에 없어. 베논 검술로는.... 안 될 거야. 다른 게 필요해.’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마침 그에 적합한 기술 하나가 떠올랐다.


론달의 상세 열람을 통해 만났던 ‘발룬 드 소티아브’의 기술, 공간참.


작은 문제라면 아직 한 번도 써본 적이 없기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아무리 내게 재능이 있다 해도, 연습 없이 어려운 기술을 곧바로 사용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콰르르릉!!


-주인님!!

“....가보자!!”


나는 땅이 완전히 부서져 내리기 직전 자리를 박차며 허공에 떠올랐다.

몸이 중심에 다가갈수록 견디기 버거울 정도로 강렬한 열기가 전해졌다.

숨을 참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며드는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 살이 녹은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끄으...!!”


고통 때문에 검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그래도 억지로 참고 기억을 되새기며 공간참을 사용하기 위해 오러를 운용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공간참을 성공시키려면.... 감각 강화!’


방법은 단 하나.

극도의 집중력으로 아주 잠시라도 내가 가진 재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뿐.


나는 그 즉시 고통을 무시한 채 모든 정신을 검에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본능에 몸을 맡기고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검을 휘둘렀다.


어차피 이미 망한 세상.

나를 위해 두 쪽으로 갈라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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