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으로 능력 무제한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159,284
추천수 :
2,007
글자수 :
466,196

작성
21.04.29 20:30
조회
920
추천
18
글자
13쪽

64화

DUMMY

저녁 8시 50분.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주인님, 아까부터 표정이 심각하십니다. 궁금하니 어서 제게 털어놓으십시오.

“그렇게 심각하냐?”

-예. 보부상을 만난 후부터 상당히 심각하십니다.


나는 이선주가 머무는 방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는 문을 두드리기 전 굳은 표정을 풀기 위해 손으로 얼굴을 마사지했다.

손으로 만져보니 확실히 표정이 굳어 있는 게 절실히 느껴졌다.


“별거 아니야. 준호 아저씨가 왜 다른 세트가 더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 좀 하느라.”

-그 주인님의 은인이라는 분 말씀이십니까?

“어. 나한테는 은인이지.”


머리가 복잡하다. 아저씨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족 같던 내게 굳이 정보를 숨겼던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히 보물을 독식하기 위해서였을까?

만약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내가 아저씨를 잘못 보고 있었다는 건데.


‘아니야. 아무리 가족 같았다 해도 모든 비밀을 공유할 필요는 없지. 아저씨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거야.’


나는 고개를 저어 쓸데없는 생각을 치워 버렸다.

지금 그보다 중요한 건 이선주를 데리고 밖으로는 나가는 거니까.


똑똑!


내가 문을 두드리자 미리 준비했던 건지 이선주가 곧바로 나왔다.


“휴우....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제 어디로 가는지 말씀해 주시면 안 돼요?”

“제가 말 안 해도 10분 후면 자동으로 알게 될 겁니다. 일단 늦기 전에 움직이죠.”

“네? 아니 그러지 말고 그냥 말해주면.....”


나를 쫓아 여관 밖으로 나선 이선주는 궁금한지 계속 질문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성벽을 향해 걸어갔다.

어차피 이제 몇 분 후면 자동으로 알 터이니 굳이 입 아프게 설명해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9시가 되었을 때.


[디펜스 이벤트]

-자벨린 영주의 의뢰

등급: E

내용: 성벽을 공격하는 괴물들로부터 도시를 지킬 것

보상 공적치: 개인의 활약도에 따라 다름


기다리던 이벤트 알림이 떴다.

이건 영지 안에 소속된 모든 생존자에게 뜨는 공용 이벤트였다.

알림을 확인한 이선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성 씨, 다른 건 이해가 가는데.... 공적치라는 게 도대체 뭐예요?”

“자벨린에서 통용되는 만능 돈이죠. 그걸로 숙소도 결제하고 식량도 살 수 있으며 무기도 구매가 가능해요.”


한마디로 성을 지키며 사냥을 통해 돈을 버는 시스템.

그리고 그게 가능했던 건, 저녁 9시부터 괴물들이 나타나 새벽 3시까지 성에 공격을 퍼붓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출입을 금하는 것이었고.


“선주 씨, 그만 멍 때리고 어서 올라오세요.”


성벽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지나쳐 사냥할만한 자리를 둘러보았다.

헌데 좋은 자리는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전부 차지한 상태였다.

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에 비해 한적한 근처에 성문이 없는 성벽 위에 자리를 잡았다.


“선주 씨. 첫날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제 옆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냥하는지 잘 지켜보세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이선주에게 경고를 건넨 뒤 성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밖은 저녁이 되며 매우 어두워졌다.

그리고 마침 그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수많은 무언가가 성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기다리던 디펜스 이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주인님, 저건.... 좀비군요.


괴물들이 가까워지자 어둠에 감춰져 있던 그 추악한 모습이 드러났다.


크어어어...!!

카하아악!!


영백이의 말처럼 녀석들은 좀비였다.

사람의 형태를 띤 좀비부터 시작해서 각종 괴물의 모습을 띤 좀비까지.

하지만 지금까지 만난 평범한 좀비와는 무언가 조금 달랐다.

그 모습을 확인한 사람들은 당혹성을 터트리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무슨 좀비 따위가 질서를 지켜? 저거 진짜 좀비 맞아?”

“생긴 건 그렇긴 한데....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겠는데.”


무질서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좀비들이 대열을 이루며 성벽으로 다가오는 진귀한 광경.

언뜻 보면 좀비가 아니라 잘 훈련된 군대가 움직이는 것처럼 그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유성 씨, 어떻게 해요?”

“저희는 그냥 가만히 있다가 성벽을 넘어오는 녀석들만 잡으면 됩니다. 어차피 진짜 전장은 성문 쪽이거든요.”


나는 제일 근처에 있는 성문 쪽을 바라보았다.


외성에는 총 3개의 커다란 성문이 있었는데, 그중 우리가 자리를 잡은 건 1번 성문 근처였다.

헌데 현재 1번 성문 쪽에 있던 사람들은 전혀 당황한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대열을 갖추고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디 5번 영지의 주인 중 하나가 누군지 한번 지켜볼까.’


내가 굳이 시간에 딱 맞춰서 왔던 이유였다.

과거에도 자펠린의 제일 핵심인 성문 3곳을 지키는 3명의 주인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 주인이라는 것을 영주가 정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자리가 제일 많은 공적치를 얻을 수 있기에, 세력끼리의 싸움 다툼을 통해 정하고는 했지.


“자! 그럼 오늘도 파이팅하며 시작해 봅시다! 다들 미리 준비했던 대로 움직여주시고, 부상자들은 즉각 뒤로 물러나세요!”


내 시야에 검은 머리를 짧게 친 남자가 들어왔다.

그가 창을 머리 위로 들고 소리치자, 뒤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며 각자의 자리로 가서 전투를 준비했다.


나는 그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챘다.


“이한수? 저 사람이 원래 5번 영지에 있었나?”

-주인님께서 아시는 분입니까?

“과거에 몇 번 만났던 인연이 있던 사람이지.”


내가 몰래 훔쳐 배웠던 기술 스피어 웨이브의 주인, 이한수.

이한수는 진짜 영웅의 이름을 공개한 적이 없어 사람들은 그를 귀창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곤 했었다.

창 솜씨가 귀신같이 빠르고 현묘하다나 뭐라나.


“저 사람이라면 최소 C등급 이상일 텐데....”

-탐나는 기록이군요.


최소 C등급에 전투 직업군.

입에서 군침이 절로 흐른다.


그리고 바로 그때, 성문 쪽에서는 기다리던 전투가 시작되었다.


“자, 괴물들에게 본때를 보여줍시다! 덩치 큰 좀비를 우선으로 노리세요!”


처음 공격은 이한수의 명령에 맞춰 사람들이 퍼부은 원거리 공격이었다.

작은 화살부터 시작해 아름다운 마법과 거대한 돌덩이까지. 백 가지도 넘는 공격이 괴물에게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과연 좀비는 좀비랄까.


다리가 사라지고 팔 한쪽이 뜯겨나가도 녀석들은 계속해서 전진해 왔다.

특히 그중 중대형급 좀비들은 그딴 공격쯤이야 가렵다는 듯이 무식하게 성문을 향해 달려오더니 그대로 부딪쳤다.


콰아아앙!!


자신의 몸이 부서져 내리는 건 신경도 쓰지 않는 무식한 공격!

덕분에 성벽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나는 쓰러지려는 이선주를 붙잡아주고 이한수가 어떻게 대처할지 가만히 지켜보았다.


“어제보다 의뢰 등급이 높습니다! 그러니 다들 방심하지 말고 자리를 지키세요! 성문은 제가 어떻게든 막아내겠습니다!”


그는 전혀 당황한 얼굴이 아니었다. 오히려 씨익 입꼬리까지 올렸다.

그리고는 몇 사람과 함께 성벽 끝자락을 다가가더니 능숙하게 괴물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아직 초반 구역임에도 눈에 돋보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었다.


-주인님보다는 약하군요.


그를 지켜보던 영백이가 말했다.


“당연한 소리를. 하지만 그는 금방 강해질 거야.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거든.”


이한수는 과거에 내 실력으로는 감히 비빌 수도 없던 강자 중 한 명.

더군다나 전투 센스를 빼더라도 그에게는 한 가지 강점이 더 존재했다.


바로 뛰어난 지휘 능력.


그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대규모 전투가 많아진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중요한 능력이었다.

그 부분만큼은 날고 긴다는 강자들도 그에게 한수 접어 줄 정도였으니까.


“유성 씨! 이쪽에도 좀비들이 붙었어요!”


이선주의 외침에 시선을 코앞 성벽으로 돌렸다.

그녀의 말처럼 좀비들이 떼를 지어 성벽을 타오르는 중이었다.

그런데 성문 쪽에 비하면 한참이나 약한 소형급 좀비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주변에서 이선주와 마찬가지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소형급은 이곳까지 올 정도의 생존자라면 처리하는 게 간단해요. 잘 보고 따라 하세요. 다른 사람들도요.”


먼저 검을 뽑아 들고 성벽 끝자락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위로 머리를 내미는 녀석들을 족족 검으로 쳐내어 땅에 떨어트렸다.


퍼억!


굳이 힘들게 머리를 한 번에 베어낼 필요도 없었다.

그저 툭툭 밀어내듯이 하나둘 떨어트리기만 하면 내구성이 약한 녀석들답게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니, 내 모습을 지켜보던 이선주와 사람들이 나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매우 간단하군요.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걸 저 사람들은 왜 굳이 위험한 곳에 자리를 잡은 겁니까?

“공적치 때문이지. 소형은 공적치를 별로 안 주거든. 그에 반해 중형급 하나만 잡아도 수십 배를 넘게 주니까.”


자펠린의 화폐인 공적치는 생각보다 쓸데가 많다.

당장만 해도 영지 외곽에 연결된 5구역부터 14구역까지는 들어가기 위해서는 빌어먹게도 입장권이 필요하니까.

그 입장권을 판매하는 건 영주였고 그때 필요한 게 공적치다.


‘한 달 내내 소형만 잡아서는 5구역 입장권도 못 살 거야. 중대형급을 잡아야 해.’


하지만 중대형급을 잡기 위해서는 3명의 주인 중 하나가 되거나 그들의 일행이 되어야 한다.


물론 나는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다는 게 문제지만.

그랬기에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 준호 아저씨에게 들었던 비장의 방법 하나가 있기는 했다.


“설마 그 무식한 방법을 내가 쓰게 될 줄이야.”


벌써부터 계획을 실행할 며칠 뒤가 기다려진다.

지금 당장도 가능한 방법이었지만, 그전에 이선주에게 새로운 일행을 붙여주는 게 먼저였다.


“크어어억...!!”

“그래, 나도 반갑다.”


퍼억!



* * *



중립 영지에 들어선 지도 어느덧 5일 차가 되던 날.


평소와 똑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에 여관 밖으로 나섰다.

이선주도 그런 나를 따라서 밖으로 나왔다.


“유성 씨, 그럼 이따 봐요!”


이선주가 손을 흔들고는 광장 쪽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이곳에 온 후부터 아침마다 헤어졌던 언니를 찾는다며 매일 같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럼 나도 가볼까.”


나는 홀로 도시를 걸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며칠 전부터 매일 하던 행동이었다.

영백이는 심심한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도대체 며칠 동안 누굴 찾으시는 겁니까?

“이선주에게 붙여줄 든든한 일행. 그리고 내 미래를 위해 인연을 만들어둬야 하는 사람.”

-주인님. 저는 그 사람이 누군지 묻는 겁니다만.

“나도 알아. 그냥 궁금하라고 말 안 해주는 거야.”

-......


영백이의 표정이 재미있게 변했다.

나는 피식 웃음을 흘리고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하나씩 훑어보았다.

이한수가 이곳에 있다면 반드시 내가 찾는 사람도 이곳에 있어야 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도시를 돌아다니던 도중.


처음으로 걷던 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떴다.

카투 종족이 장사하는 시장 한쪽 편에 생존자로 보이는 사람이 자판을 깔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관심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유일하게 나만이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뭐 하시는 겁니까?”


내 물음에 로브를 둘러쓰고 있던 사람이 고개를 살짝 들었다.


“엇! 손님이시군요. 내기할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저랑 내기하나 하실래요?”


다짜고짜 자신과 내기를 하자며 미소를 짓는 젊은 남자.

그는 얼굴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미남이라 할 수는 없겠으나, 부드러운 눈매와 미소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피식 웃음을 흘려주고 자리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좋습니다. 어디 한번 해보죠.”


내가 그렇게 나오니 오히려 당황한 건 그 남자였다.

그는 로브를 벗고 뒷머리를 긁적였다.


“어떤 내기인지도 안 묻고 말입니까? 대가로 돈 대신 공적치를 걸고 하는 내기라 신중하셔야 할 텐데....”

“마침 공적치가 필요했는데 좋네요. 그래서 어떤 내기입니까?”

“뭐, 간단한 카드 뽑기입니다. 숫자가 적힌 세 가지 카드를 내밀 건데, 그중 1번을 뽑으면 그쪽이 이긴 겁니다.”

“2번이나 3번을 뽑으면요?”

“하하, 그럼 제가 이긴 거죠.”

-주인님, 사기꾼입니다. 아주 괘씸한 녀석이니 본때를 보여 주셔야 합니다.


영백이의 말이 맞다.

그는 사기꾼이다. 확률로만 봐도 내가 이길 확률이 1이라면 그는 무려 두 배인 2.

보통 사람이라면 침을 뱉을 정도로 불합리한 내기였다.


“그거 괜찮네요. 시작하시죠.”


그러나 나는 흔쾌히 그 내기를 받아들였다.

이 남자가 내가 며칠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매던 바로 갬블러 김유환이었기 때문에.


그는 이한수와 마찬가지로 직업과 등급이 밝혀지지 않은 영웅 중 한 명.

특징으로는 도박에 미친 남자였다. 그래서 별명이 갬블러라 불릴 정도였으니까.


‘과거에 내 공적치를 탈탈 털어먹었던 나쁜 놈.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많이 다를 거다.

아주 그냥 탈탈 털어 먹어주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과사전으로 능력 무제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4 73화 +2 21.05.06 728 21 15쪽
73 72화 +1 21.05.05 658 16 14쪽
72 71화 +2 21.05.04 708 20 14쪽
71 70화 +2 21.05.03 756 16 15쪽
70 69화 +1 21.05.02 828 14 14쪽
69 68화 +2 21.05.02 867 17 14쪽
68 67화 +1 21.05.01 816 14 13쪽
67 66화 +1 21.05.01 833 17 13쪽
66 65화 +1 21.04.30 849 17 13쪽
» 64화 +1 21.04.29 921 18 13쪽
64 63화 +1 21.04.28 961 20 13쪽
63 62화 +4 21.04.27 951 20 13쪽
62 61화 +2 21.04.26 1,018 18 15쪽
61 60화 +1 21.04.25 1,005 15 15쪽
60 59화 +1 21.04.25 1,020 13 13쪽
59 58화 +2 21.04.24 1,000 14 13쪽
58 57화 +1 21.04.24 1,032 20 13쪽
57 56화 21.04.23 1,019 17 15쪽
56 55화 21.04.22 1,055 19 13쪽
55 54화 21.04.21 1,080 16 13쪽
54 53화 21.04.20 1,129 17 15쪽
53 52화 21.04.19 1,154 21 14쪽
52 51화 +1 21.04.18 1,234 16 14쪽
51 50화 21.04.18 1,277 19 13쪽
50 49화 21.04.17 1,234 19 13쪽
49 48화 +1 21.04.17 1,240 19 14쪽
48 47화 +2 21.04.16 1,304 16 15쪽
47 46화 21.04.15 1,377 20 14쪽
46 45화 21.04.14 1,343 17 15쪽
45 44화 21.04.13 1,388 19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