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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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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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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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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DUMMY

“큭! 제가 아는 건 그게 끝입니다.”


[루덴 부족의 샤먼, 갈리아드에 대한 기록을 작성하셨습니다.]

[새로운 기록 추가 보상으로 영웅 백과사전 능력에 일정량의 경험치가 부여됩니다.]


이시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새로운 기록이 추가되었다.

혹시라도 급한 마음에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솔직한 녀석이었다. 아니면 그만큼 포션이 필요했거나.


“받아라. 2개면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할 수 있을 거다. 먹을 때까지는 천천히 기다려주마.”

“....진짜 약속을 지킬 줄은 몰랐는데, 어쨌든 사양하지 않도록 하죠.”


나는 여유롭게 녀석이 몸을 회복할 동안 차분히 기다려주었다.

불굴의 도전을 사용한 상태이기에 내 입장에서는 시간은 별로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 건 이시원이었다.

포션으로 몸을 잠시 회복했다 해도 독이 반투명한 막 안에 남아 있는 이상 결국 빠져나가지 못하면 죽게 될 터이니.

녀석도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 두 눈을 반짝이며 몸을 일으켰다.


“큭큭,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어. 그러니까 이왕이면 최선을 다해 덤벼 봐.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숨 쉴 수 있을 테니까.”

“크흐흐! 좋습니다. 당신을 죽이고 이곳에서 빠져 나가드리죠.”


이시원은 클로를 마주치며 위협적인 소리를 내더니 이내 땅을 박찼다.


파바박!!


방금 전까지 부상자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더군다나 서로 거리가 짧았던 탓에 순식간에 녀석의 클로가 내 목과 심장을 노리며 다가왔다.

웬만한 사람이었다면 이 공격에 그대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채-앵!


너무나 가소로운 공격이었을 뿐.

공격이 실패하자 이빨을 으득 물은 녀석이 더욱 사납게 클로를 휘둘렀다.

짧은 시간에 승부를 볼 생각인지 저번에 싸웠을 때보다 더 전투적인 모습이었다.


“겨우 이걸로 되겠어? 차라리 그때 사용했던 그 ‘능력’을 사용하는 건 어때?”


나는 이시원을 놀리듯 가볍게 공격을 받아주며 비웃음을 흘렸다.

그때처럼 체력과 마나가 바닥난 상태였다면 모를까, 지금 내게 이시원은 너무나 손쉬운 상대에 불과했다.


“...으득! 아무래도 당신을 인형으로 만드는 건 포기해야겠군요.”

“아직도 그 소리야? 팔이라도 하나 잘라야 정신을 차리려나.”

-주인님, 팔보다는 다리가 어떻겠습니까?


그 순간, 이시원의 두 눈이 맹렬한 적의를 내비치며 붉게 빛났다.


“좋습니다. 당신의 여유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닫게 해드리죠! 충격 발산!!”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검은 구슬의 크기는 일전에 보았던 것보다 최소 두 배는 커다랬다.

한눈에 봐도 거대한 기운이 꿈틀거리는 게 폭발한다면 신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남을 위력이었다.


-주인님, 조금 위험해 보입니다만. 보호막으로 완전히 막기에는 마나가 충분치 않습니다.

“괜찮아. 처음부터 보호막으로 막을 생각은 없었어.”

-예? 그럼 무슨 방법으로....


꿈틀거리던 구슬이 폭발하기 직전.


“바로 이렇게.”


베논 검술을 사용할 때처럼 자세를 취하고 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때에 맞춰 때마침 구슬이 폭발했고, 엄청난 힘의 파동이 독을 불태우며 내게로 빠르게 다가왔다.


콰아아아아-!!


영백이의 말처럼 보호막 하나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폭발력!

불굴의 도전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터진 탓에 내가 느끼는 그 힘의 파장은 더욱 강력했다.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정제되지 않은 기운 따위....”


나는 그 폭발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검을 내리쳤다.

기교 따위는 섞지 않은 순수한 내려치기였다.

허나 이 일격이 폭발을 가를 것이라는 사실에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완성된 오러 앞에서는 그저 불장난에 불과하지.”


완성된 오러란 그런 것이었다. 베고자 하는 의지만 충분하다면 그게 무엇이든 일격에 갈라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힘.


사아아아아-


그 사실을 증명하듯 내려친 검이 멈추었을 때는 상황이 모두 끝나버렸다.

잠시 후, 폭발의 여파가 사라지고 난 뒤 나는 오히려 큰 부상을 입고 쓰러진 이시원을 쳐다봤다.


“독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알아서 처리해 줘서 고맙다.”

-저 멍청한 놈은 주인님의 수작에 놀아났다는 걸 꿈에도 모를 겁니다.


그대로 풀어두었다면 신전 전체를 물들였을 아크리스의 독. 그 독이 폭발의 여파로 전부 불타서 사라졌다.

내가 이시원이 능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기다렸던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다.


“쿨럭!! 김철....”

“아! 그리고 나 김철원 아니야. 강유성이야.”

“크윽! 뭐?”

“진짜 김철원은 아마 잠시 후에 만날 수 있을 거다. 만나면 내 안부 좀 잘 전해주고. 그럼 잘 가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찔러 넣었다. 푹 소리가 나며 심장에 박힌 검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와 동시에 주변을 감싸고 있던 반투명한 막이 사라졌다.

드디어 3구역에서 시작된 악연이 끝이 난 것이다.


“유성 씨, 괜찮아요?”


나를 부른 건 서진영이었다.

그녀는 걱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애써 그 시선을 외면하며 신전 구석에 있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가리켰다.


“진영 씨, 지금 바로 내려가세요. 지하에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포탈이 있을 겁니다.”

“네? 그럼 유성 씨는요?”

“이제 끝났으니까 서로 갈 길 가야죠. 미리 말해두는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는 혼자 갈 겁니다.”


최대한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야만 서진영도, 그녀의 일행들도 나한테 미련을 버릴 거라는 생각에.


“그런 헛소리가 어딨어요! 계속 함께해야죠!”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나 보다.

그녀는 그 정도 단호함에 쉽게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화난 얼굴을 하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처럼 잔소리를 퍼부었다.


“저기요! 유성 씨, 제 말 듣고 계세요?”

-주인님, 이러다 구역을 넘어가기도 전에 고막이 터져서 쓰러지겠습니다.


난감한 상황에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서진영이 저러는 이유가 나를 생각해서라는 건 잘 알지만, 이건 처음부터 타협이 가능한 주제가 아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입을 잠시 막았다.


“웁웁!”

“....그냥 잠시 들어 주세요. 진영 씨, 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서 혼자 가야 합니다.”


내 목표는 오직 성장 하나뿐.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걸 독식하고 위험한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런 내게 동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존재. 지금 함께한다면 모두가 위험해질 뿐이다.


“진영 씨, 제가 했던 말 기억하죠? 주인공이 되라고.”

“...기억해요.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계속 진영 씨가 주인공을 하세요. 하지만 그러려면 서로 가는 길이 달라야 해요.”

“네?”

“저는 욕심이 많아서 저 말고 다른 주인공은 취급하지 않거든요.”


서진영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저 잠시 동안 멍하니 내 눈을 바라만 봤다.

그녀는 2구역에서 성호가 그랬던 것처럼 꼭 내 눈에 담긴 진심과 고집을 읽는 것처럼 보였다.

서진영은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유성 씨,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끝까지 살아만 있다면 다시 만날 겁니다.”

“그럼.... 알겠어요. 거짓말 같은 그 말을 믿어 볼게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그 말을.”


그녀와 나눈 대화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서진영은 상황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더니 그들을 데리고 지하로 내려갔다.


-시끄럽던 사람들이 사라지니 왠지 씁쓸하군요. 다시 혼자가 되셨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요한 정적.

영백이의 말처럼 씁쓸함이 차오른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 이건 내가 선택한 ‘성장의 길’이었으니까.

본격적인 성장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벌써 이 정도로 좌절하기에는 일렀다.


“절미 소환.”

“캉캉!!”

“절미랑 영백이 너까지 두 명이나 더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안 그래도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이었어.”

-이제 저도 사람 취급해 주시는 겁니까? 흑흑,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헛소리는.... 그만 장난치고 아티팩트부터 회수하자.”

-예. 그러실 줄 알고 이미 아티팩트가 무엇인지 파악해 두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씁쓸했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갔다.

사람들은 먼저 보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시원이 가진 아티팩트를 독식하기 위함이었다.

아마 서진영이 그 사실을 알았다면 배신당했다는 표정을 지었으려나.



* * *



지이이이잉-!


오랜만에 마주한 푸른 물결의 포탈.

내가 아티팩트를 회수한 뒤 지하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모두 떠난 직후였다.


“시간 끌 거 없이 바로 들어가자.”

“캉!!”


드디어 지긋지긋한 리자드맨들과도 안녕이다.

구역을 넘는다는 사실보다 더 이상 녀석들의 누린내를 맡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포탈을 넘는 발걸음은 몹시도 가벼웠다.


-오! 주인님, 이곳은 꽤나 멀쩡한 장소인 거 같습니다.


잠시 정전되었던 시야가 돌아오기도 전에 영백이가 말했다.

나는 녀석보다 한발 늦게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발을 디딘 4구역이었다.


이곳은 그때와 똑같았다.

한쪽에는 드넓은 푸른 들판이, 다른 한쪽에는 화사한 느낌을 주는 푸른 숲이.

늪이었던 3구역에 비하면 정말이지 꽤 괜찮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임무 오픈.”


[임무]

1. 생존을 위해 5구역으로 가는 문을 찾으십시오.

2. 생존자는 단 하나의 '투롱'을 사육할 수 있습니다. 단, 사육한 '투롱'이 죽으면 하늘 계단을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3. 4구역 어딘가에는 값진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4. 하늘 계단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00명입니다.

5. 하늘 계단이 완성되면 미완성 계단들은 모두 무너집니다.

6. 탑을 통하면 하늘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하늘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임무는 장난이었다는 듯이 4구역 임무는 꽤 내용이 길었다.

그중 내 시선을 끈 건 이번 임무의 핵심인 ‘하늘 계단’과 ‘탑’

4구역은 그 둘 중 무엇을 선택하냐에 따라 돌파 속도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인님, 그런데 저 이상하게 생긴 구름 덩어리는 무엇입니까? 모양이 꼭 땅에서 솟아난 거 같습니다.


영백이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푸른 숲을 보며 말했다.

그곳에는 정말 녀석의 말처럼 하얀 구름으로 만들어진 계단이 아파트 20층 정도 되는 높이까지 솟아 있었다.


“저게 하늘 계단이야. 저걸 하늘까지 쌓아야만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지.”

-그럼 조만간 계단이 완성되겠군요. 하늘까지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을걸.”


푸른 숲에는 저 계단 말고도 낮게 솟은 수십 계단이 더 존재했다.

계단을 만드는데 보통 50명에서 100명 정도가 일행을 만드니, 저 숲에만 수천 명의 생존자들이 몰려 있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들은 저 계단이 완성되기를 원하지 않을 거다.


“저 계단이 완성되면 나머지 계단들이 전부 무너지거든. 그러니 그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하지.”

-결국 또 생존자들끼리의 전쟁이군요, 그럼 이번에도 일행을 만들어야 하는 겁니까?

“괜찮아. 그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서진영을 따라갔겠지. 나는 탑을 오를 거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숲과 달리 계단 하나 없는 드넓은 평원.

그 평원 중심에는 그곳과 어울리지 않는 낡은 탑 하나가 높게 솟아 있었다.

바로 저 탑이 임무에 나왔듯이 투릉을 이용하지 않고도 탑을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나는 숲에 미련을 버리고 곧장 평원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포탈을 통해 넘어온 장소가 두 지점의 경계 부근이라 몇 걸음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평원이었다.

하지만 중심에 있는 탑과는 거리가 제법 멀었다.

빠른 속도로 걷는데도 최소 1시간은 더 걸릴 것 같았다.


-주인님, 무언가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조심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그때, 기괴한 웃음을 짓던 영백이가 다급한 경고를 보냈다.

녀석은 풀밖에 없는 땅바닥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그 순간 땅이 들썩이며 하얀 덩어리를 뱉어냈다.


“...투롱?”


손바닥 두 개를 합친 크기의 하얀 덩어리는 다름 아닌 투롱.


“끼잉?”

“캉캉!!”


녀석은 나를 보고 놀랐는지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띠었고, 절미는 그런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그 모습이 꼭 호적수를 만난 것처럼 평소와 달리 격한 반응이었다.


“쓰읍! 그러면 안 돼.”

“캉....”


달려들려는 절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진정시킨 후, 주춤 물러나는 투롱을 재빨리 낚아챘다.

그러자 녀석은 괴물의 한 종류이면서도 나를 공격하기는커녕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끼잉....”


투롱 특유의 저 똘망똘망하며 선한 눈빛.

그래도 방심하지 않았다. 녀석은 공격성이 없다 해도 저 귀여운 외모를 이용하는 흉폭한 맹수였으니까.

과거에도 저 귀여운 외모에 속아 심쿵사했던 사람이 몇 명이었는지.


“탑을 오를 거라 필요는 없지만.... 한 마리 정도는 데려가도 괜찮겠지? 셋보다는 넷이 좋을 거 같은데.”

-저는 찬성입니다. 무엇보다 그 하늘 계단을 어떻게 만드는 건지 보고 싶습니다.

“캉? 캉캉!!”


유일하게 반대하는 건 절미뿐이었다.

절미의 표정을 보니 연인에게 배신당한 사람의 얼굴과 흡사했다.

그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냥 데려가지 말까,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끼잉!”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같이 가보자.”


어느새 품속으로 파고든 투롱을 보고 있자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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