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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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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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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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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2화

DUMMY

협상이 무사히 체결된 후, 우선 나는 그들을 마을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론달의 기억을 바탕으로 너른 숲에서 생존하려면 식량이 꽤 많이 필요했기에.

하지만 샤크란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필요한 물품들은 저희 쪽에서 전부 준비해두었어요. 당신은 길만 안내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로브를 살짝 걷고 허리춤에 걸린 주머니를 보여 주었다.

그건 내가 가진 것과 동일한 마법 주머니. 아니 마나의 향이 짙은 걸 보면 더 상위 등급일지도.


“좋습니다. 그럼 바로 가시죠.”


나는 그녀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마을에서 챙길 거라고는 식량과 낡은 집에 처박아둔 활 하나가 끝이었던 상황이었다.


‘론달이 되었다고 잘 쏘지도 못하는 활을 쓸 이유는 없지. 차라리 칼로 후딱 처리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다행히 단도는 항상 들고 다니던 건지 주머니에 날이 많이 상한 단도가 들어 있었다.

나는 손에 단도를 꺼내 쥐고는 마을 바로 옆에 있는 너른 숲으로 향하다 문득 멈춰 섰다.


“아! 그러고 보니 목적지를 묻지 않았네요. 샤크란 님이 가시려는 장소가 어딥니까?”

“높게 솟은 세 개의 바위와 그 중심에 굽은 나무가 있는 장소. 촌장에게 듣기로는 당신이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넓은 숲에서 찾는 장소치고는 너무 불명확한 정보.

하지만 촌장이 거짓말은 한 건 아닌지 다행히 전달받은 기억 중 그와 비슷한 장소가 있기는 했다.

다만 사소한 문제라면.


“알고는 있지만 꽤 위험한 장소입니다. 그건 아시고 가는 겁니까?”


샤크란이 찾는 장소는 너른 숲에서도 위험하기로 소문난 깊은 골짜기였다.

그곳은 숲과 연결된 산맥과 이어지는 장소로 가끔 대형 괴물들이 출현할 정도로 험지 중 험지.

론달조차 10년 동안 길잡이 생활을 하며 딱 2번 갔을 정도이니 뭐.


“알고 있습니다. 혹시 괴물들이 걱정이라면 그건 저희가 해결할 테니 길만 안내해 주세요.”

“그러시다면야 뭐... 알겠습니다. 그럼 길이 생각보다 험하니 잘 따라오십시오.”


나는 론달처럼 능숙하게 숲을 헤치며 길을 걸었다.

그런데 그러고 있자니 문득 진짜 론달이었다면 과연 이 거래를 받아들였을까 의문이 들었다.


‘나한테 이런 임무가 떨어진 걸 보면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그는 왜 하필 길 안내를 임무로 주었던 걸까.’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상세 열람 임무들은 전부 영웅들의 마지막 염원.

그럼 이들과 함께하는 게 론달 그자의 염원이라는 소린데. 도대체 처음 본 그들에게 어떤 미련이 남았던 건지.


“뭐, 알게 뭐야. 나야 임무만 무사히 마치면 그만이지.”



* * *



내가 샤크란의 길 안내를 맡은 지도 어느덧 5시간이 흘렀다.


“생각보다 거리가 먼데? 평지였다면 금방 도착했을 거 같은데.”

-숲이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거기다 돌아가는 길까지 생각하면 평지보다 최소 3배는 더 길게 움직이시는 겁니다.


숲을 거니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특히 너른 숲은 나무들의 간격이 촘촘하고 일정 거리마다 괴물들이 나타나는 까닭에 더욱 그러했다.

그나마도 3시간 만에 여기까지 오는 게 가능했던 건 어디까지나.


-주인님, 100m 앞에 바위들로 길이 막혀 있습니다. 왼쪽으로 움직인 후에 방향 탐지를 다시 쓰셔야 할 거 같습니다.


세부적인 길을 알려주는 영백이와 목적지까지 방향을 아는 내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

나는 영백이의 말대로 왼쪽을 따라 움직인 뒤에 방향 탐지를 사용해 보았다.


“좋아, 다행히 계속 북쪽이네. 이대로 쭉 올라가면 되겠다.”


방향 탐지. 생각보다 괜찮은 능력이다.

내가 알고 있는 수십 가지의 길 찾기 능력 중에서 꽤 괜찮은 편에 속할 정도로.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한테만’ 괜찮은 능력이랄까.


‘아는 장소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거 완전 나한테 맞춤 능력이잖아?’


능력이 발동하는 조건은 사용자가 눈으로 직접 본 장소여야만 했다.

그게 직접 본 거든, 그림으로 본 거든, 마법 이미지로 봤거든 보기만 했다면 상관없다.

그러니 과거의 기억을 통해 웬만한 장소를 모두 보았던 내게는 이보다 좋은 능력은 없다는 소리였다.


다만, 하위 등급 능력이기 때문인지 지금처럼 상세한 길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능력이 알려주는 건 어디까지나 목적지까지의 직선 방향뿐.

미로 같은 구간이나 길이 조금 꼬여 있다면 별로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


“잠시만요. 론달 씨.”


바로 그때, 뒤따라오던 샤크란이 나를 불렀다.

내가 돌아보니, 그녀는 숲길이 제법 힘들었는지 나무에 몸을 기대고 주저앉으며 후드 부분을 벗었다.


불꽃처럼 붉은 장발 머리에 그와 마찬가지로 붉게 반짝이는 두 눈.

거기다 우뚝 솟은 코와 분명 무표정임에도 호감을 주는 살짝 둥그런 눈썹까지.

샤크란은 론달의 기억으로는 이쪽 세상에서 전형적인 미인으로 취급되는 얼굴이었다.


‘얼굴이 진짜 작네.’


얼굴이 얼마나 작은지 나도 모르게 주먹을 가져다 비교할 뻔했다.

아마 내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면 뒤에 서 있는 기사들에게 목이 잘렸을지도 모른다.


“론달 씨?”

“아! 무슨 일이십니까?”

“잠시 쉬어갔으면 해서요. 괜찮죠?”


언뜻 보기에는 동의를 구하는 듯하나, 그녀를 호위하는 기사들이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한마디로 동의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그동안 잠시 주변을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30분 내로 돌아오세요. 조금만 쉬고 다시 움직일 거니까.”

“예. 그럼.”


주변을 둘러본다는 건 사실 변명이었다.

불편하게 기사들 눈치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바에야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편하게 쉬는 게 좋을 터이니.


“어디서 쉬는 게 좋으려나. 오! 저쪽이 좋겠다. 마침 편하게 앉으라고 평평한 바위가 있네.”

-주인님.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바위에 걸터앉은 뒤에 영백이를 쳐다보았다.

평소 녀석 답지 않게 꽤나 진지한 얼굴이었다.


“뭔데 그렇게 분위기를 잡는 거냐?”

-샤크란이라 자신을 소개한 그 여자. 등급까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영웅 중 하나인 거 같습니다.

“영웅...? 론달처럼 샤크란이 영웅이라고?”

-예. 지금으로써는 그런 거 같습니다.


영백이는 영웅에 관해서는 빈말을 할 녀석이 아니다.

그럼 진짜 그녀가 영웅이라는 소린데.


“그런데.... 왜 그걸 바로 말하지 않은 거야? 넌 영웅을 바로 알아볼 수 있잖아.”


말톤의 경우에도 분명 그런 적이 있었다.

영백이는 2군 사령관이었던 우르스 사령관을 보고 그가 영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었다.

물론 그가 어떤 등급이고 어떤 수식을 가진 영웅인지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었지만.


-방금 전까지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여자가 쓰고 있던 로브가 제 감지 능력을 방해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로브를 벗은 후에야 확신이 든 거구나.”

-예 맞습니다.

“그런데 뭐가 이상하다는 건데? 그게 나와 상관이 있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영웅인 사실과 내가 임무를 진행하는 것에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영백이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녀는 평범한 영웅을 보았을 때보다 느낌이 더 강렬했습니다. 꼭....

“꼭?”

-이미 제게 기록이 등록된 영웅을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럼 샤크란이 영백이 너, 아니 그러니까 내가 기록한 영웅 중 한 명이라고?”

-아마 확실할 겁니다.


상세 열람은 3번째였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나는 긴장감에 메마른 입술을 혀로 적신 뒤 조심스럽게 열었다.


“하.... 기록 중 샤크란이란 이름을 가진 영웅은?”

-전부 확인해 봤으나 없습니다. 샤크란은 저희가 예상한 대로 가명일 겁니다. 그녀가 어떤 영웅인지 확인하려면 진짜 이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 결국 진짜 이름을 듣기 전에는 그녀가 누군지 파악할 수 없다는 소리잖아.”


왠지 쉽게 흘러간다 싶더니 이럴 줄 알았다.

이번에는 어떤 재수 없는 일이 일어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기록에 등록된 영웅의 등장이라니.

그냥 넘기기에는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했다.


“영백아, 만약 내 개입으로 지금 그녀의 미래가 변한다면 기록에도 영향이 있는 거냐?”


상세 열람은 어디까지나 진짜가 아닌 허상.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진짜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이미 기록에 등록된 영웅이라니 괜스레 걱정이 들었다.

괜히 나의 개입으로 이름도 모르는 영웅의 기록이 변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죄송합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넌 아는 게 뭐냐.”


자신이 책 그 자체라는 녀석이 조금 중요하다 싶은 걸 물어보면 전부 모른다 하니 이게 정상인 건지.

사실 나도 녀석이 그런 대답을 할 줄 알았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단 시간이 됐으니까 돌아가자. 늦게 가면 괜한 의심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이제 어쩌실 겁니까?

“우선 예정대로 임무를 수행해야지. 그리고 적당한 기회를 봐서 샤크란 아니, 그녀의 이름을 알아내는데 집중해 보자고.”


심각한 고민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숲을 헤치고 샤크란이 기다리는 장소에 도착하니, 그녀는 벌써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 채비를 마친 직후였다.


“조금 늦으셨네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녀는 내가 시간을 어겼기 때문인지 아까 전보다 눈빛이 매서워졌다.

나는 그런 반응에도 애써 웃음을 지으며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갑자기 배가 아파서.... 하하. 죄송합니다.”

“....그렇군요. 지금 당장 움직일 거니까 마저 길을 안내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따라오시죠.”


솔직히 마음 같아서야 그녀에게 당장이라도 진짜 이름이 뭐냐고 묻고 싶다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당장 임무를 완료하는 게 더 중요하기도 했고.


내가 앞장서서 숲을 헤치며 걷자, 샤크란과 기사들이 5m 간격을 두고 뒤따라왔다.

기사들은 가끔 등장하는 괴물들 때문인지 손에 검을 쥐고 있었다.

사실 이곳까지 무사히 왔던 것도 그들이 나서준 덕분이기도 했다.


“끼에에엑-!”

“어이쿠! 고블린이군요. 그럼 기사님들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로 지금처럼.

바람처럼 앞으로 쏘아져 나간 기사들이 검을 휘두르자, 내게 달려들던 고블린들의 머리가 하늘로 떠올랐다.

기사들이 나서자 녀석들의 숫자가 제법 많았음에도 처리하는 건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하고는 검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슬쩍 그들의 얼굴을 살피니 힘든 기색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처음 그대로 태연한 얼굴을 유지할 뿐이었다.


“영백아, 지금 론달의 몸으로 싸우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론달은 검사가 아닌 탓에 마나가 미약한 수준입니다. 주인님의 장점인 오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이상 필패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너른 숲에서 도망치는 거라면 기사들이라 해도 주인님을 잡을 수 없을 겁니다.


그나마 도망이라도 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화를 내야 하는 건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하던 길 안내를 계속했다.


그렇게 다시 멀고 먼 목적지를 향해 지루함을 찾으며 한참을 움직이던 도중.


“음? 이건....”

“론달 씨,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그게.... 잠시만요. 확인부터 해야 할 거 같습니다.”


가야 하는 길목에 이상한 흔적이 있었다. 아니, 샤크란과 기사들이 가만히 있는 걸 보니 내 눈에만 그리 보이는 거 같았다.

나는 허리를 굽히고 그 흔적이 새겨진 땅에 조심스레 손을 가져다 댔다.


‘아무리 봐도 화살이 꽂혀 있던 흔적 같은데? 분명 땅에 꽂혀 있던 화살을 누가 강제로 뽑은 거야.’


론달이 가진 능력 중 패시브 능력인 ‘흔적 조사’가 내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어 주었다.

분명 작고 깊게 파여 있는 구멍은 화살의 흔적이었다.

누군가 땅에 박힌 화살을 강제로 뽑느라 그 끝이 뭉개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론달의 기억 속에서 너른 숲에는 활을 사용하는 괴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흔적이 새겨진 시간은 기껏해야 1시간 전 정도.


“샤크란 님. 아무래도 지금 저희와 멀지 않은 거리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게 능력으로 흔적을 조사한 내가 내놓은 답이었다.

샤크란은 그 보고가 만족스럽지 않은지 고운 이마를 찡그렸다.


“설마 그들이 벌써.....”

“샤크란 님?”

“....일단 론달 씨는 계속 길을 안내해 주세요. 혹시 그런 흔적이 발견되면 바로 말해주시고요.”

“아, 예. 알겠습니다.”


표정이 매우 심각하다. 샤크란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와 조용히 속닥거리는 기사들 또한 표정이 좋지 못하였다.

나는 모른 척 길을 안내하며 영백이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이 흔적을 새긴 놈들이 임무에 관련된 거 같지?”

-예 그런 거 같습니다. 어쩌면 그들로부터 이들을 지키는 것도 임무일지 모르겠습니다.

“으음.... 그건 아닐 거야.”


영백이 말도 일리는 있었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론달은 백부장이었던 말톤과는 달라. 아무리 E등급이라 해도 길잡이는 서포트 직업이야. 일대일에서는 F등급 전투 직업한테도 밀린다고.”


라스테인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임무로 주었었다. 말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일을 하지 못하고 결국 죽었다.

그렇다면 길잡이인 론달은 무엇을 하지 못하고 죽었던 걸까.


“....그래. 이번 임무는 이들을 안내하는 게 핵심이 아니었던 거야.”


딱 거기까지 생각하니 막혔던 생각이 뚫리며 번뜩 무언가 떠올랐다.


“생판 몰랐던 저들한테 론달이 아쉬울 게 뭐가 있겠어.”

-예? 하지만 첫 번째 임무는 분명 저들을 안내하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아니지. 첫 번째 임무는 나한테 저들이 찾는 장소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던 거야. 그리고 두 번째 임무는 아마도....”


나는 영백이를 보며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그곳에 있는 무언가를 확인한 뒤 무사히 숲에서 도망치는 게 아닐까? 너른 숲의 길잡이답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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