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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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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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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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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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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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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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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2화

DUMMY

꿈을 꾸듯 몽롱한 정신이었다.


‘......’


분명 희미하게 정신은 있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육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 탓에 혹시나 내가 죽은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감각이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으으....”


잠시 후 조심스럽게 눈을 살짝 떴다. 그런데 누군가 내 멱살을 잡고 흔들며 소리치는 중이었다.

덕분에 몽롱했던 정신이 팍하고 사라지며 반쯤 감겨 있던 눈이 번쩍 떠졌다.


“허업!”

“유성 씨! 괜찮아요? 물 드릴까요? 어디 아픈 곳은 없으세요?”


내 멱살을 쥐고 흔든 건 이선주였다.

내가 일어나려 하자, 그녀가 들고 있던 반쯤 비어버린 포션을 바닥에 두고 나를 부축해 주었다.


“어! 아직 더 누워계셔야 하는데....”

“....괜찮습니다. 그보다 여긴....”


옆에 있던 나무에 몸을 기대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산은 아닌지 평평한 땅에 일정 간격으로 곧게 자란 나무가 심어진 장소였다.

그리고 한쪽에는 인위적으로 돌을 깔아 만든 도로와 비슷한 게 보였다.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이곳은 포탈 너머에 있는 5구역입니다. 조금 다치시기는 하였지만, 포탈을 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그래 마지막 순간에 분명 포탈을 넘었었지.


이제야 기억이 떠오른다.

만약 기술이 실패한다면 바로 탑을 나갈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불안정하게나마 공간참을 성공시켰던 기억이.

덕분에 그 열기를 뚫고 생각보다 멀쩡히 포탈에 들어설 수 있던 거다.


“유성 씨, 죄송해요. 상황이 급해 보여서 허락도 없이 가방을 열고 포션을 꺼냈어요.”


몸이 멀쩡했을 때부터 예상했던 일.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녀가 포션을 들고 있기도 했고.

나는 걱정 말라는 뜻으로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그러려고 만든 포션입니다. 포션 한두 개 정도야....”

-이선주 님께서는 주인님에게 포션 23개를 먹이셨고, 추가로 15개를 상처에 부으셨습니다.

“.....어쩐지 물이 찬 것처럼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고 했더니.”


그녀가 왜 그런지는 알겠다만, 사실을 알게 되니 포션이 아까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38개의 포션이라면 지금까지 내가 만든 포션에 3분에 2에 해당하는 양이었으니까.


이선주가 고개를 푹 숙였다.


“혹시 잘못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그보다 제가 얼마나 누워 있던 겁니까?”

“어.... 아마 1시간 정도 된 거 같아요.”


1시간이라.

의도치 않게 아까운 시간을 날렸다.


나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풀며 움직일 준비를 했다.

이선주를 그런 나를 걱정하는 눈치였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채 가방을 등에 멨다.


“우선 임무부터 확인하고 움직이는 걸로 하죠. 임무 오픈.”


[임무]

1. 이곳은 수많은 구역과 연결된 '중립 영지 자벨린'입니다. 생존자는 영지 중심에 있는 자벨린 도시로 가십시오.

2. 도시에서 전투를 벌일 시, 범죄자가 되어 경비병에게 공격받습니다.

3. 자벨린 경계에는 다양한 구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이 존재합니다.


중립 영지 자벨린.


포탈을 넘기 전부터 이곳으로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벨린은 튜토리얼이라 할 수 있는 초반 구역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생존 경쟁에 나서게 되는 출발점이었다.


‘4구역 하늘에 가려졌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구나.’


과거 생존자들은 이곳은 그렇게 부르고는 했다.

추악한 하늘의 도시, 자벨린이라고.

그만큼 5구역을 생각하며 넘어온 생존자들에게 이곳은 그리 좋은 장소가 아니었다.


“유성 씨,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방금 임무를 확인했는데.... 5구역이라는 말이 없어요.”

“휴우.... 그건 나중에 알게 될 겁니다.”

“예?”

“우선 중심에 있다는 도시로 가보죠.”


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걸어갔다.

내가 그녀에게 귀찮게 따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가서 이곳은 뭘 하는 곳인지 확인하는 게 더 간편하니까.


그렇게 도로를 따라 1시간쯤 걸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조금 거리를 두고 우리를 쫓아오는 생존자들이 있었다.

나는 진작부터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저들도 이제 막 4구역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자벨린을 가기 위해 쫓아올 뿐이었다.

우리와 전투를 벌일 거라면 진작 공격을 시도했을 것이다.


“유성 씨, 뒤에 보셨어요? 어느새 50명도 넘게 따라오고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 사람들은 저희가 길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괜찮을까요?”


이선주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그녀는 무작정 걷는 줄로 아는 내가 혹시나 엉뚱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저들이 항의할 것을 걱정하는 거다.

하지만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하다.

나한테는 아는 장소를 찾아주는 방향 탐지 능력이 존재하니까.


“이제 슬슬 보이네요. 저곳이 임무에 나온 도시 같네요.”


총 3시간을 걷고 나서야 도시의 모습이 보였다.

그곳은 높은 성벽으로 주변이 모두 둘러싸인 거대한 성이었다.

영웅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저 정도 규모의 성을 지니려면 최소 자작 이상은 되어야 했다.


그때, 내가 성을 관찰하느라 가만히 서 있자 뒤따라오던 사람들이 성을 발견하고는 웅성거렸다.


“오! 다들 앞에 좀 봐! 진짜 성 아니, 도시가 나왔다! 따라오길 잘했는데?”

“으하하!! 그거 봐 내가 뭐랬어! 당당하게 걷는 게 딱 봐도 길을 찾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니까!”

“그럼 이제 따라갈 필요도 없으니 빨리 가보자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시에 들어가려는 생존자 중 내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그저 목적지를 찾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나를 지나쳐갔다.

이선주는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눈살을 찌푸렸다.


“예의 없는 사람들이네요. 이곳까지 안내해준 건 유성 씨인데 감사 인사도 없다니.”

“됐습니다. 그보다 저희도 늦기 전에 빨리 가보죠. 이러다....”

“이러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에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그 말을 끝으로 털레털레 걸어가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녀에게 하려던 말은 이러다 밤이 되면 도시에 입장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뭐, 그렇다고 시스템이 막는 건 아니고 대신 성의 경비병들이 철통같이 막아선다.

그게 자벨린 도시를 운영하는 영주가 정한 규칙 중 하나였기에.

혹여라도 그 규칙을 어기거나 그러려는 행동을 취하면 범죄자로 찍혀 바로 감옥행이다.


잠시 후, 우리가 열린 성문 앞에 도착하자 경비병들이 막아섰다.


“잠시 멈추도록!”


헌데 그들은 갑옷에 가려져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으나, 사람과는 모습이 조금 달랐다.

깊게 눌러쓴 투구 위쪽으로 기다란 갈색 귀가 뾰족 튀어나와 있었다.

거기다 키도 1m 20cm 정도 될까 싶을 정도로 인간치고는 매우 작았다.


“생존자는 도시로 들어가기 전 이것을 확인한 다음 들어가시오.”


나는 그들이 나누어준 허름한 종이를 살폈다.

그건 알 수 없는 글자로 적힌 문서였는데, 생존 게임이 그렇듯 그 뜻이 한글로 해석되었다.


[중립 도시 자벨린의 규칙]


첫째, 영주의 말은 곧 법이다. 똑똑히 기억하도록.

둘째, 생존자의 성 출입 가능 시간은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그 외에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

셋째, 생존자는 하루마다 일정 보호비를 지불해야 한다. 그게 싫으면 나가던가.

넷째, 절대 안에서 싸우지 마라. 싸우면 감옥행이다.


어린아이가 장난을 친 것처럼 성히 없이 적힌 규칙들.

그러나 규칙은 진짜였다. 규칙을 어기면 감옥에 갇히거나 성에서 나가는 방법 말고는 없었다.


-주인님, 아무래도 이 성의 주인이 악덕 영주인가 봅니다. 어쩝니까?

“벌써부터 놀라면 큰일인데. 진짜 엿 같은 일은 이제부터거든.”


나는 종이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선주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성문을 통과하자 현대와는 전혀 다른 중세 시대의 건축물들이 길가를 가득 메운 채 우리를 반겼다.

살아 있다면 앞으로 아주 오랫동안 보게 될 풍경이었다.


“선주 씨.”

“아... 아! 네?”

“여기 왼쪽 길을 따라서 쭉 가다 보면 여관이 몰려 있는 광장이 나올 겁니다.”

“광장이요? 그걸 유성 씨가 어떻게....”

“안으로 들어올 때 경비병이 들고 있는 지도를 우연히 봤습니다.”


그녀는 내 말을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저 이제는 그러려니 할뿐이었지. 어쨌거나 나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그중 달빛 여관으로 들어가 계세요.”

“달빛 여관이요?”

“예 도시에서 생활하려면 숙소를 잡아야 하거든요. 길거리에서 노숙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하!”

“그리고 거긴 음식도 맛있는 편이고, 처음 왔다고 하면 주인장이 도시에 대해 설명해 줄 겁니다.”


이곳에서 여관 주인은 일종의 초보자 마을의 촌장 같은 역할이었다.

그랬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생존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유성 씨는 그걸 또 어떻게 아세요?”

“아까 경비병이 이야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아... 예, 그러시겠죠.... 제가 괜한 걸 물었네요. 그런데 저 혼자 가라는 말씀이신가요?”

“예. 저는 잠시 들릴 때가 있으니까 먼저 가 계세요. 금방 갈 겁니다.”


이선주는 낯선 장소에 들어왔기 때문인지 혼자 가라는 말에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결국 한숨을 내뱉고는 터벅터벅 광장으로 걸어갔다.

그녀 또한 아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더 이상 나한테만 의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인님, 어디로 가실 겁니까?

“먼저 이곳이 몇 번째 중립 도시인지 확인할 생각이야. 그러려면 내성 성문으로 가서 번호를 확인해야 해.”


하나의 중립 도시에는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3천 명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 숫자가 가득 차면 자동으로 도시로 들어오는 통로가 막히고, 새로운 중립 도시가 생겨난다.

고로 현재 우리가 있는 이곳의 번호에 따라 선발대의 숫자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이왕이면 아무리 못해도 5번 안에 들면 좋을 거 같긴 한데.... 음?’


큰 대로를 따라 움직이던 내 앞에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작은 무언가가 지나쳐갔다.

그 무언가는 경비병처럼 머리에 갈색 토끼 귀가 달린 어린아이들이었다. 그런데 키가 얼마나 작은지 하마터면 못 보고 부딪힐 뻔했다.


나는 잠시 멈추어 서서 그 아이들을 씁쓸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저들은 사람이야.”

-잘못 보신 거 같습니다. 저들은 경비병처럼 머리에 기다란 귀가 달려있습니다만.

“경비병들이랑은 달라. 그들은 중립 도시를 관리하는 카투 종족이야. 하지만 저 아이들은 진짜 사람이지.”


말 그대로 나와 같은 진짜 사람.

저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이 도시에는 인간이었지만 현재는 카투 종족으로 변해버린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인간의 시절을 기억하지 못했다.

생존 시스템을 통해 기억이 지워지고 가짜 기억을 주입받았기 때문이다.


‘시스템의 배려이자 악행.’


카투 종족으로 변해버린 대상자는 생존자로서 부적합한 아이와 병자 혹은 노인.

한마디로 생존이 불가능하다 판단된 사람들이었고, 우린 그것을 나름 시스템의 배려라 생각했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만큼은 이 엿 같은 생존 경쟁에 뛰어들지 않아도 될 테니까.


하지만 배려만 있다면 시스템이 아니다.

당연히 악행 또한 존재했다. 그리고 마침 그중 첫 번째 악행을 눈앞에 목격할 수 있었다.


“어? 자, 잠시만! 너.... 소영이 아니니? 내 딸 소영이 맞지? 소영아 엄마야!”


옆에서 길을 걷던 여성이 어린아이를 보고는 눈을 크게 뜨고 달려들었다.

대화를 들어 보니 그 여성이 모습이 조금 변해버린 아이의 부모였던 거 같았다.

그녀를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고는 이내 꽈악 껴안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으읍!! 이거 놓아주세요! 저는 소영이가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인간이 아니라 카투 종족입니다!”

“아니야! 분명 소영이야! 내 딸이 맞다고! 어떤 부모가 자식도 못 알아보겠어!”

“아니라니까요? 자꾸 이러시면 경비병을 부를 거예요!”


모습이 변해버린 사람들은 더 이상 가족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저 가짜로 주입된 기억을 통해 영주의 충실한 일꾼으로 살아갈 뿐이었지.

자벨린이 생존자들에게 추악한 도시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주인님.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영백이가 조용히 나를 불렀다.

헌데 평소와 달리 표정이 차갑게 굳은 게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왜.”

-주인님께서도 가족이 있으십니까?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없어.”

-그렇군요.


대화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이 났다.

영백이는 무언가를 생각하는지 눈을 감았다.

나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눈앞에서 자식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를 바라보았다.


‘진짜 엿 같은 세상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20 건투를
    작성일
    21.04.27 23:45
    No. 1
  • 작성자
    Lv.20 건투를
    작성일
    21.04.27 23:50
    No. 2

    소설 충분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뻔한 회귀물이지만 다른 유료 소설들에 비해 크게 꿇리는 느낌도 들지않고 소설의 전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능력?도 평범하지 않아 더 몰입하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연중 하지마시고 조금만 더 끌고 가시면 독자도 많이 유입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정말 성공하는 책들은 나중에 가서 성공합니다. 반응이 없어 힘 빠지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보고 있는 독자의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dhdhxbcb
    작성일
    21.04.28 03:28
    No. 3

    캬 여기까지 다 봤다 크흐 꿀잼 투퉁인가? 귀여운 토끼 놓친게 아쉽 ㅠㅡ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미르호야
    작성일
    21.04.28 09:50
    No. 4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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