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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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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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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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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DUMMY

마음을 다잡고 밖으로 빠져나온 뒤, 나는 곧장 이선주를 데리고 너스 주거지 밖으로 나섰다.

밖은 처음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는 중이었다.


“선주 씨, 청소부의 남은 가죽을 몸에 두르세요.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해 줄 겁니다.”

“아! 네. 다행히 가죽이 넉넉해서 유성 씨도....”

“저는 괜찮습니다.”


내가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지으니 눈치를 살피던 이선주가 조심스럽게 갈색 신발 하나를 내밀었다.

디자인이 영 꽝인 걸 보니 분명 그녀가 직접 만든 신발이었다.


“그럼 이거라고 신으세요. 유성 씨를 기다리는 동안 만든 거예요. 디자인은 조금 아니지만... 어쨌든 맨발보다는 낫잖아요.”

“....그건 그렇네요. 잘 신을게요.”


이번 신발은 그나마 제대로 만든 건지 미약하지만 열기가 느껴졌다.

나는 사이즈가 딱 맞는 신발을 땅에 몇 번 두드린 후에 눈보라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정상을 쳐다보았다.


“주변을 봐서는 탑을 나가려면 저기로 가야 하는 거 같은데, 맞습니까?”

“저도 저곳이라 생각은 하는데 확실하지 않아요. 2번 도전하는 동안 정상에 한 번도 도달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럼 일단 저길 목표로 가보죠. 가는 길에....”


말없이 이선주에게 눈빛을 보내자, 그녀는 찰떡같이 그 눈빛의 의미를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물 말씀이시죠? 안 그래도 알려드릴 생각이었어요. 보물은 저 산 정상 바로 아래턱에 숨겨져 있어요.”

“아래턱이라.... 그럼 바로 가죠. 선주 씨는 뒤에서 따라오세요.”


보물의 위치를 알아냈으니 움직일 시간이다.

나는 눈길을 헤치며 이선주가 가리킨 아래턱을 목표로 천천히 나아갔다.

혼자라면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었지만, 이곳에도 괴물들이 사는지라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했다.


그렇게 한참 눈보라를 뚫으며 산을 오르던 도중.


쿠르르릉.


어디선가 시작된 미세한 진동이 발끝을 통해 전해졌다.

그에 혹시 산사태가 난 게 아닌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그건 아니었다.

하지만 시작점을 알 수 없는 진동은 일정한 박자를 타며 계속해서 뿜어지고 있었다.


“4층에 스노우 우르스가 산다고 들었는데.... 녀석들인가?”

-주인님, 왼쪽 위를 보십시오. 자세히는 보이지 않으나, 하얀 덩어리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중입니다.


나는 시야를 멀리 보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자 정말로 200m 정도 떨어진 왼쪽 윗부분에서 하얀 공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게 눈에 보였다.


“선주 씨, 잠시 멈추세요. 아무래도 괴물이 나타난 거 같습니다.”


만약 저 덩어리의 정체가 스노우 우르스라면 크게 걱정할 건 없다.

그런데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감이 들어맞은 건지.


“젠장! 차라리 눈사태가 낫지, 저건....”


하얀 공은 괴물이 아니라 거대한 눈덩이였다. 그런데 아래로 내려올수록 그 크기가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거리가 불과 50m쯤 남았을 때는 거의 중대형 괴물 수준으로 변한 상태였다.


-주인님!

“알아. 후우.... 쓰읍!”


나는 급히 검 손잡이를 잡은 채 발도 자세를 취했다.

일격에 눈을 반으로 가르지 못한다면 나는 몰라도 이선주가 위험할지도 모른다.


쿠르르릉!!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거세지는 진동.


“어, 어.... 유, 유성 씨....”


이선주는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집채만 한 눈덩이를 보고 질겁한 눈치였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씨익 입꼬리를 올려주었다. 그리고는 불과 10m 정도 거리가 남은 그 순간.


‘베논 검술 제2장 3식, 벼락.’


빠르게 검을 발도하며 코앞까지 다가온 거대한 눈덩이를 그대로 갈라버렸다.

그런데 발도부터 베는 동작까지 마치는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검이 하늘 높이 멈춘 뒤에야 소리가 들려왔다.


콰르르르릉!!!


정말 지상에 벼락이 친 것 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우렁찬 소리였다.

오히려 그 소리의 파동 때문에 잠잠하던 산이 흔들리며 눈사태가 일어날 조짐을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영백이가 나를 괴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눈덩이를 막으려고 눈사태를 일으키는 사람은 주인님밖에 없을 겁니다. 이게 바로 과유불급이군요. 이제 어쩌실 겁니까?

“설마 이 정도로 눈사태가 일어날.....”


쿠르르릉!!


“....일어나네.”



* * *



나는 위에 수북이 쌓인 눈을 치우며 상반신을 빼꼼히 내밀었다.


“푸하! 하아... 선주 씨, 괜찮습니까?”

“으윽.... 괘, 괜찮다면 거짓말이겠죠? 갑자기 눈사태가 왜 일어난 거래요?”

“....그러게 말입니다.”


얼떨결에 눈사태를 일으켜 하마터면 그대로 3층 경계까지 떠밀려 내려갈 뻔했다.

재빨리 자세를 고정하고 보호막을 최대로 전개하는 게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정말 그리되었을 거다.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인 나는 눈에서 빠져나온 이선주에게 포션을 건넸다.


“그래도 중턱까지는 올라온 거 같으니까 잠시 쉬었다가 가죠.”

“유성 씨가 지금까지 한 말 중에 제일 반가운 말이네요. 안 그래도 체온이 많이 떨어져서 휴식이 필요했거든요.”

“불은 제가 지피겠습니다.”


다행히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장작이 몇 개 있었다.

2구역에서 김철원이 일행에 합류하는 대가로 주었던 생존 물품 중 하나였다.

장작을 꺼내 검을 이용해 불을 지피자 냉기가 물러나며 따뜻한 열기가 느껴졌다.


“선주 씨,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이전에도 아까 그 눈덩이 같은 공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글쎄요. 제 기억에는 없는 거 같은데.... 아! 정상 부근에 도착했을 때 비슷한 걸 본 적은 있어요.”

“정상에서요?”

“네. 일행들과 잠시 쉬고 있는데, 정상에서 눈덩이가 아래로 굴러가더라고요. 물론 작은 눈덩이었지만요.”


이로써 확실해졌다. 우릴 공격한 건 스노우 우르스가 아니었던 거다.

정상이라면 준보스 괴물이 머무는 장소.

그 괴물 녀석이 우릴 노린 건지 모르겠다만, 아래를 향해 눈덩이를 굴린 게 확실했다.


‘4층 준보스는 얼음 골렘이라 들었던 거 같은데.... 녀석한테 그런 지능이 존재했나? 생각보다 강할지도 모르겠는데.’


골렘은 괴물 중에서도 지능이 낮기로 소문난 무식한 녀석.

물론 가끔 뛰어난 지능을 가진 녀석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극소수. 매우 예외적인 경우다.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이 그 예외적인 경우인 거 같다.


“아니면 설마 그 뱀 괴물 자식이....”

“네? 뱀 괴물이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체온도 회복된 거 같은데 그만 다시 움직이죠.”

“하아.... 괜히 대답했네요. 조금 더 쉴 수 있었는데.”


이선주는 불평을 터트리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은 지쳐 보여도 안색이 밝은 게, 아무래도 5구역이 코앞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차피 5구역을 가더라도 기다리는 언니라는 사람은 만나지 못할 텐데도.


‘괜히 말해서 실망감을 줄 필요는 없겠지.’


우리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간혹가다 눈 속에 숨어 있던 스노우 우르스가 덤벼들기는 했지만, 지금 내게 녀석들은 너무나 가소로운 수준일 뿐.


서-걱!


“크아아악!!”

“3구역 함정에서 이 녀석들 때문에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주인님, 그때는 다른 우르스였습니다.

“나한테 우르스는 다 똑같은 녀석들이야! 생긴 것도 피부가 하얀 거 빼면 똑같구만!”


레벨이 올라 기본 능력치와 마나가 어느 정도 받쳐주기 시작하니, 알고 있던 검술을 사용하는데 막힘이 없었다.


오러와 합쳐진 검술이야말로 나의 모든 것이자 나를 증명하는 힘.

아무리 영백이를 통해 새로운 능력을 얻는다 해도 그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괴물을 단번에 처리하기보다는 실험 정신으로 기술들을 하나씩 사용하며 실력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했다.

지금은 노력이 불필요해 보일지라도, 분명 구역을 넘다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유성 씨, 바로 저기에요! 저기에 보물이 있어요!”


정상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이선주가 말했다.

그녀가 가리킨 장소는 땅이 조금 평평한 곳이었는데, 신기하게 그곳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다.

그 호수는 추운 날씨임에도 얼지 않은 채 잔잔하게 물이 흐르는 중이었다.


“저 안에 있다는 말입니까?”

“네 확실해요! 저 안에 파란색으로 빛나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분명 보물일 거예요.”


파란색이라.

붉은색이 아니란 게 조금 아쉽다만, 분명 주인 없는 아티팩트가 내뿜는 색깔 중 하나.

나는 주변에 더 이상 우르스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호수로 다가갔다.


“혹시 모르니 선주 씨는 여기서 기다리세요.”

“네.”


호수는 가까이서 보니 정말로 작은 규모였다. 기껏해야 연못보다 조금 큰 정도랄까.

혹여 안에 물고기가 살지 않을까 했는데, 투명한 물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딱 하나 있기는 했다.

호수보다 더 진한 파란색으로 빛나는 보물이.


“진짜네.”

-그러게 말입니다.


이선주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녀에게는 미안하다만, 혹시라도 나를 이용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건 아닌가 작은 의심이 있었다.

생존 게임에서 남을 속이고 이용하는 건 늘 있던 일이니까.


“그럼 기대하던 보물이 뭔지 어디 한번 확인해 볼까나.”

-주인님, 보물을 얻으면 보부상을 바로 불러내실 겁니까?

“아니. 먼저 준보스를 잡고 안전을 확보한 뒤에. 보물만 찾으면 녀석이 이름을 부르면 언제든 나타난다 했으니 상관은 없을 거야.”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호수로 들어갔다.

호수의 물은 짐작하던 대로 매우 차가웠다. 보호막을 뚫고 차가운 냉기가 느껴질 정도이니 말할 것도 없다.


나는 보물의 바로 위에 도착했을 때, 숨을 참고 잠수해 빛나는 그것을 손으로 잡은 채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푸하아!! 얼굴 차가워서 죽는 줄 알았네.”

-주인님, 보물은 확인하셨습니까? 호수의 파문 때문에 제 눈에는 잘 안 보이는군요.

“나도 아직. 사실 이왕이면 지금 기대로 떨리는 이 마음을 조금 더 느끼고 싶거든.”

-....예전부터 느꼈지만, 주인님께서는 조금 괴상한 취미를 가지셨습니다.


그건 나도 인정하는 바였다.

하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매일 목숨을 걸고 10년 동안 생존하며 제정신으로 버티지 못했을 거다.

그나마 나니까 이 정도지 다른 녀석이 과거로 돌아왔다면....


‘진짜 미친놈이 탄생하는 거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못해 고개가 저어진다.

나는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호수 밖으로 나가 드디어 기대하던 보물을 확인했다.


“이건.....”

-열매의 씨앗과 비슷하게 생겼군요.


영백이의 말이 맞았다. 열매 씨앗 모양의 아티팩트였다. 아니, 이건 모양뿐만이 아니라 진짜 씨앗이었다.

일명 ‘열매 나무’라 불리는 소모성 아티팩트.

총 10번을 사용할 수 있으며, 땅에 심으면 급속도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자란다.


내가 기억하는 나무에 열린 열매의 개수는 정확히 30개.

열매는 매우 달콤하며 영양바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고칼로리 식량이기도 했다. 그래서 하나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는 충분했다.


-주인님, 표정이 좋지 않으십니다. 기대치 이하의 물품입니까?

“....그건 아니야. 이거 하나면 언제든지 300인분 식량을 얻을 수 있거든. 나 혼자 사용하면 100일치 식량이 생긴다는 말이지.”


아무래도 식량에 관한 아티팩트다 보니 생존 게임에서는 매우 귀한 물건이었다.

어느 구역이냐에 따라 지금 사용하는 마법 주머니보다 가치가 높게 평가될 때도 있을 정도이니까.

허나 이미 식량이 가득한 내게는 별로 메리트가 없는 물건이다.


“보부상한테 팔아야 하나..... 식량이라 비싸게 사줄 거 같기도 한데, 그냥 팔자니 뭔가 아쉽고.”

-그렇다면 가격을 먼저 확인하신 후에 결정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 그게 좋겠어.”


어쨌든 귀중한 보물은 보물. 없는 것보다야 좋은 일이니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는 이선주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선주 씨.”

“아! 보물을 찾으셨나 봐요. 표정이 좋아지셨네요.”

“예. 그런데 뭘 보고 계셨던 겁니까?”

“정상이요. 조금 이상해서요. 정확히 뭐가 달라진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때랑 조금 다른 거 같아요.”


갑자기 불안해지게 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내가 그녀에게 답을 촉구하는 눈빛을 보내자,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손뼉을 짝하고 쳤다.


“아! 그러고 보니 봉우리의 색이 달라진 거 같아요! 그때는 분명 하얗게 눈이 뒤덮여 있었는데, 지금은 옅은 회색이잖아요.”

“회색? 어라, 진짜 그러네요.”


그 사실을 왜 이제야 깨달았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일이었다.

눈보라가 제일 매섭게 내려치는 구간이 정상인데, 눈이라 보기에는 이상한 옅은 회색 가루로 뒤덮여 있다니.

그건 꼭 화산이 폭발한 뒤 그 여파로 화산재가 내려앉은 모습이 아닌가.


“...잠깐. 화산?”


그때 문득 뱀 괴물을 만났던 장소가 떠올랐다.

그곳은 용암이 흐른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고온의 열기가 흐르던 장소였다. 마침 그 장소가 있는 위치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산 중심 부근.


“에이, 설마 화산이 폭발하거나 그런 건 아니겠......”


쿠르르릉!!


바로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땅이 미친 듯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 지진의 중심이 산 중심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내 얼굴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오늘따라 유독 땅이 많이 흔들리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은 꽤나 센 거 같군요. 진짜 화산 폭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만에 눈사태와 화산 폭발을 둘 다 겪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뭐, 확실한 건 웬만큼 재수가 없지 않은 이상은 겪기 힘든 일이라는 거겠지만.


“....젠장 할. 이제 하다하다 화산까지 폭발한다고? 이건 선을 세게 넘은 거지.”


속담 중에 그런 게 있다.

그냥 뱉은 말이 씨가 된다고.


아무래도 그 속담처럼 내 말이 씨가 되어 싹을 튼 게 아닌가 싶어 울상이 지어졌다.

그냥 조용히 보물만 챙겨서 구역을 넘어가려는 내게 왜 자꾸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건지.

나는 억울한 마음을 가득 담아 정상을 향해 소리쳤다.


“제발 평범하게 좀 가자!!”


큰 욕심 없이 더도 말고 평범하게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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