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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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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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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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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2화

DUMMY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늦은 밤.


나는 저택 옆에 있던 손님 숙소에서 은밀히 빠져나와 저택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내성문만 지키는 건지, 저택 입구를 따로 지키는 병사들은 없었기에 생각보다 손쉬웠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횃불이라도 하나 챙겨올 걸 그랬나.”

-그랬다가는 바로 발각되었을 겁니다. 지금은 이게 최선입니다.


헌데 달빛이 존재하는 외부와 달리 저택의 내부는 앞이 분간 안 될 정도로 매우 어두컴컴했다.

뭔 놈의 귀족 저택이 이리도 관리가 소홀한 건지 참나.


-주인님, 지하를 지키는 병사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심하십시오.

“그것보다는 내려가다 넘어지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다. 오러를 쓸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반대로 어둠은 은밀히 움직여야 하는 주인님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전투를 치르기에는 너무나도 불안정한 육체.

발각되면 임무를 떠나서 목숨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그래도 길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몇 시간 전 루이를 데려다주며 지하 길을 외워둔 덕분이다.


잠시 후, 까치발로 천천히 지하 2층까지 내려온 나는 미리 봐두었던 길을 따라 움직였다.


지하 2층은 과거 감옥으로 사용하던 장소였는지, 현재는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빈 감옥들만 자리하고 있었다.

그중 내 목표는 복도 끝에 자리한 끝방.


-주인님.

“알아.”


중간쯤 도착했을 때쯤, 조금 떨어진 앞에서 사람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숨소리가 일정 박자를 타며 들려오는 게 끝 방을 지키는 병사나 기사일지도 모른다.


나는 최대한 자세를 낮춰 바닥에 몸을 붙인 채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거리를 조금 좁히니 그제야 끝 방의 문을 지키는 두 명의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런, 하필...’


두 사람의 복장을 보니 딱 봐도 기사였다.

병사라면 몰라도 기사라면 지금 내 육체로는 은밀히 다가가 제압하기 어려운 상대.


-주인님, 우선 기척을 줄이시고 기회를 엿보시죠.


안 그래도 나도 그러려고 하던 참이다.

숨을 최대한 작게 내뱉으며 피곤한 얼굴로 경비를 서고 있는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하암... 졸려 죽겠네.”

“네런드, 하품을 할 거면 조용히 하라고. 너 때문에 나까지 졸리려고 하잖아.”

“카밀, 우리가 도대체 여길 왜 지켜야 하는 거야? 그것도 며칠마다 돌아가면서 말이야.”

“영주님의 명령인데 우리가 이유까지 알 필요가 있겠냐.”

“흥, 재미없는 녀석. 이래서 너랑은 같은 조에 속하기 싫었다니까.”


딱 봐도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가진 두 사람.

카밀이라는 자는 조심성이 많아 보였고, 그에 반해 네런드는 자꾸 몸을 움직이는 게 상당히 허술해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머리를 굴렸다.


‘사우스라면 이곳을 어떻게 통과했으려나. 분명 그도 두 번째 임무까지는 성공했을 거 같은데....’


사우스라면 절대 정면 돌파는 하지 않았을 거다.

그럴 성격도 아니거니와 그 정도 힘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그가 보유한 능력 중 해답이 있다는 소리.


나는 눈을 반짝이며 손을 조심스럽게 뻗어 지하 입구를 가리켰다. 그리고는 속으로 절미를 소환시켰다.


“캉! 캉.... 캉?”


반갑게 나타났다가 어두컴컴한 지하를 보고는 당황한 인절미.

그러나 녀석보다 더 당황한 건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기사들이었다.


“침입자? 이런!! 카밀, 나는 저 녀석을 쫓을 테니까 너는 위로 올라가서 병사들을 데려와!”

“뭐? 그럼 여기 입구는 누가 지키고?”

“멍청하긴 지금 그게 중요해? 침입자를 놓쳤다가는 영주님에게 제대로 혼이 날 거라고.”

“....젠장. 알았다. 금방 올 테니까 괜히 무리하지 말고 기다려!”


과연 기사다운 놀라운 대처 능력.

병사라면 당황해 시간을 지체할 만도 하건만, 두 사람은 역할을 분담한 뒤 곧장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나는 그 틈을 이용해 슬쩍 끝 방으로 다가갔다.


-주인님, 좋은 판단이었습니다.

“사실 내 판단보다는 절미의 눈치가 빠른 덕분이지.”


다른 소환수였다면 주인에게 쪼르르 달려왔겠지만, 절미는 달랐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도, 어찌 내 눈빛을 본 건지 곧장 반대쪽을 향해 도망쳤다.


나는 그 덕분에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사들이 어느 정도 멀어진 걸 확인한 뒤에 조심스럽게 문을 잡아당겨 열었다.

낡은 문이라 혹여나 소리가 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문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열렸다.


-주인님, 여긴 지하 굴이군요. 통로가 넓게 파여 있는 것을 보니 규모가 꽤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영백이의 말이 맞았다.

갈락도르 남작 녀석이 지하에 커다란 비밀 장소를 만들어 두었다.

딱 봐도 미로 같은 게 길을 모른다면 루이를 찾는데 상당히 시간이 소요될 것처럼 보였다.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지야. 이곳부터는 루이가 제대로 흔적을 남겼길 바라는 수밖에 없어.”

-우선 절미를 재소환하시죠. 방향 탐지를 쓴다면 조금 더....

“휴우.... 나라고 모르겠냐. 재소환은 마나가 없어서 당장은 안 돼.”


절미의 레벨이 1이었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르나, 레벨3이 된 후부터 소환에 필요한 마나가 증가한 상태였다.

현재 사우스가 가진 미약한 마나로는 최소 30분은 휴식을 취해야 재소환이 가능했다.


“우선 움직여 보자. 그래도 여긴 주변 분간이 되니까 흔적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쉬울지도 몰라.”


복도 중간마다 손바닥만한 물건이 달려 있었는데, 아티팩트인지 빛이 새어 나왔다.

나는 그 빛에 의존해 주변을 샅샅이 살피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천천히 5분쯤 움직였을까.


“음? 잠깐. 이건.....”

-이쪽 세상에서 쓰는 동전이군요. 색깔을 보니 동화입니다.


바닥 구석진 자리에 자세히 살피지 않고는 알 수 없게끔 동전 하나가 박혀 있었다.

그 흔적을 보면 절대 우연히 흘린 동전은 아니었다.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흙에 박아둔 것이다.


“루이가 남긴 흔적이야.”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여긴 기사들이 지키는 장소잖아. 거기다 나랑 릭 단장도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단 걸 생각하면, 영주만 출입이 가능한 장소란 소리지.”


여기서 동화 하나는 한국의 천 원 정도의 가치.

그런데 콧대 높은 영주가 고작 천 원짜리를 들고 다닌다? 그것도 자기 집에서?

지구에서 큰 부자가 그랬다고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너도 주변을 살펴봐. 분명 비슷한 방법으로 다음 흔적을 남겨뒀을 거야.”

-예 주인님.


내 짐작이 맞았다.

우리는 얼마 가지 않아서 다음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동전이 구석진 자리에 박혀 있었다.

그 동전을 따라 앞을 보니 두 개의 갈림길 중 왼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망설임 없이 왼쪽 길로 들어가자, 조금 지나 다시 갈림길이 나왔고 역시나 그곳에도 동전이 박혀 있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했을까.


가면 갈수록 동전의 크기가 작아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동전의 크기가 작아졌다.

아무래도 루이가 가지고 있던 동전이 모자랐나 보다.

그런데 그 모양이 힘으로 나눈 게 아니라 꼭 녹여서 나눈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허.... 이게 가능해? 내가 오러를 쓴다 해도 이렇게는 못 만들 거 같은데. 정교하다 못해 너무 깔끔하잖아.”

-주인님, 그게 루아 이종족이 가진 능력입니다.

“나도 그건 알아. 그들이 대장장이처럼 금속을 잘 다룬다는 건. 그래도....”

-아뇨. 그건 세간에 알려진 사실일 뿐, 그들은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재능을 타고 났습니다.


그 말에 놀라서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설마 자유자재라는 게.....”

-예 맞습니다. 그들은 불을 이용한 가공이 아니라 그저 능력을 사용해 금속의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금속 조종이 뭐 대단하냐 할 수도 있다만, 내 눈에는 어떻게 쓰냐에 따라 그 가치가 정해지는 대단한 능력이었다.

특히 고작 11살인 루이가 이 정도 능력을 보였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잠깐. 영백아, 루아 종족 중에는 영웅이 없을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욕심이 생겼다.

기록만 얻는다면 나도 그 재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니까.


-으음.... 있을 겁니다.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확실한 건 제가 보유한 기록 중에는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생존자들부터 찾아봐야겠어.”


내게 좋은 능력이란 안전하게 생존 확률을 높이는 방법.

하지만 금방 고개를 저어 생각을 떨쳐냈다.

지금은 그 방법을 고민하는 것보다 루이를 찾는 게 우선이니까.


그렇게 이제는 발견되는 동전이 거의 새끼손가락 마디 정도 남았을 때.

길고 길었던 통로가 끝이 나며 커다란 문이 앞을 막아섰다.


“철문으로 막아둔 걸 보니 여긴가 본데.”


정말이지 루이 덕분에 여기까지 쉽게 온 거지, 그게 아니었다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도대체 얼마나 뒤가 구리면 이런 노력을 퍼부은 건지 참나.


철컹!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문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양쪽으로 열렸다.

혹여나 안에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내부는 조용했다.

그래도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안으로 들어가니 100평쯤 되어 보이는 광장이 나를 반겼다.


“그 녀석 도대체 여기서 무슨 짓을..... 어? 루이?”


광장 외곽에 관과 비슷하게 생긴 게 여러 개 있었다. 루이는 그중 하나에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내가 서둘러 달려가서 몸을 흔들자, 잠시 미간을 찌푸린 녀석이 이내 눈을 떴다.


“으윽..... 아, 아저씨?”

“아저씨 아니고 형이라니까. 그보다 도대체 왜 여기서 잠자고 있던 거야? 몸은 괜찮아?”


다행히 몸에 이상은 없어 보였다.

안색도 괜찮은 게 아무래도 아직 영주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 아닌가 보다.


“으으....”


하지만 정신을 차린 루이가 이내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고개를 무릎에 푹 숙였다.

그건 누가 봐도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

그에 재촉하기보다는 부드럽게 녀석의 등을 토닥여주며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려던 바로 그 순간.


-주인님.....

“....이런 개새끼가!”


루이가 담겨 있던 관 뒤로 주르륵 놓인 관이 눈에 들어왔다.

그 관 안에는 루이 정도의 아이들이 담겨 있었는데, 하나 같이 미라처럼 몸이 바짝 말라 있었다.

언뜻 봐서는 죽은 건지 산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그런데 표정이 하나 같이 일그러진 게 끔찍한 고통을 받았던 게 분명했다.


“아, 아저씨.... 빨리 여기서 나가야돼. 안 그러면 그 괴물이 돌아올 거야....”


그 당찼던 아이가 공포에 물들어 눈물을 흘리다니.


“하아..... 괜찮아. 꼭 밖으로 데려가 줄 테니까 진정하고 우선 일어나자.”


나는 루이를 부축하며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관의 숫자가 무려 23개였다. 그중 루이가 들어있던 관을 제외하면 전부 그 끔찍한 꼴이 난 상태.


순간 분노가 치솟아 이빨을 으득 깨물었다.

극악무도한 생존 게임에서조차 아이는 카투 종족으로 바꿀지언정 생존 경쟁에 참여시키지 않는다.

헌데 고작 남작 가문의 영주 따위가 이런 몹쓸 짓을 저지르다니!


-주인님, 잠시 분노를 가라앉히시고 먼저 임무를 확인해 주십시오.

“....임무 오픈.”


띠링! [임무 알림]

-영주의 추악한 비밀을 확인하셨습니다. 세 번째 임무의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3. 추적하는 갈락도르를 피해 루이를 데리고 내성 첨탑 꼭대기로 올라가 종을 울리십시오. [갈락도르 현재 위치: 3층 계단]


사우스의 염원이자 시스템이 내게 준 마지막 임무.


내면에서 그의 감정이 소용돌이처럼 거칠 게 요동쳤다.

꼭 내게 반드시 이번 임무를 성공시켜달라고 간절히 바라는 것처럼.


나는 아이의 손을 강하게 잡아주는 것으로 그 대답을 대신했다.


“루이, 밖으로 나가자. 여기는 어린아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사우스의 감정이 세밀하게 느껴진다.

그는 루이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다. 노예 상인 중 하나로서 아이를 이딴 쓰레기 같은 곳에 팔아넘겼다는 사실에.

아마 그는 죽기 전 자신이 노예 상인이라는 사실 그 자체를 극도로 증오하였을 것이다.


-주인님! 저희가 들어왔던 입구 반대편에 다른 통로가 있습니다. 그쪽으로 나가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나는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분노를 가라앉히고 반대편을 쳐다보았다.

그곳에 영백이 말처럼 어디론가 연결된 철문이 있었다.


그러나 열고 들어온 문과 달리 굳게 잠겨 있는 상태였다.

그 문은 가까이가 손으로 밀어보아도 도무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우스는 E등급 영웅이야. 너무 어려운 난이도를 임무로 주지는 않았을 거야.’


그렇다면 무언가 방법이 있다는 소리.


“루이야 이 문을 열 수 있겠어?”


그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금속을 마음대로 변형시킬 수 있는 특별한 능력.

그 능력이라면 충분히 문을 열고도 남을 거 같았다. 사우스도 그 방법을 이용했을 거 같았고.


“단단한 재질이라 여는 데 오래 걸려.... 못해도 30분은 걸릴 거야.”

“30분.... 혹시 더 빠르게는?”

“....불가능해.”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루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에 내가 어쩔 수 없이 정면 돌파를 생각하던 찰나.

아이가 내 손을 살짝 잡아당겼다.


“동전이 있다면 열쇠로 모양을 바꿔서 열 수 있을 거 같아. 그건 3분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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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화 +2 21.05.03 757 16 15쪽
70 69화 +1 21.05.02 828 14 14쪽
69 68화 +2 21.05.02 868 17 14쪽
68 67화 +1 21.05.01 816 14 13쪽
67 66화 +1 21.05.01 833 17 13쪽
66 65화 +1 21.04.30 851 17 13쪽
65 64화 +1 21.04.29 921 18 13쪽
64 63화 +1 21.04.28 961 20 13쪽
63 62화 +4 21.04.27 952 20 13쪽
62 61화 +2 21.04.26 1,020 18 15쪽
61 60화 +1 21.04.25 1,007 15 15쪽
60 59화 +1 21.04.25 1,021 13 13쪽
59 58화 +2 21.04.24 1,000 14 13쪽
58 57화 +1 21.04.24 1,033 20 13쪽
57 56화 21.04.23 1,020 17 15쪽
56 55화 21.04.22 1,056 19 13쪽
55 54화 21.04.21 1,080 16 13쪽
54 53화 21.04.20 1,129 17 15쪽
53 52화 21.04.19 1,154 21 14쪽
52 51화 +1 21.04.18 1,234 16 14쪽
51 50화 21.04.18 1,277 19 13쪽
50 49화 21.04.17 1,234 19 13쪽
49 48화 +1 21.04.17 1,242 19 14쪽
48 47화 +2 21.04.16 1,305 16 15쪽
47 46화 21.04.15 1,378 20 14쪽
46 45화 21.04.14 1,344 17 15쪽
45 44화 21.04.13 1,389 1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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