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은 살아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닥터윤
작품등록일 :
2021.06.25 16:57
최근연재일 :
2023.07.14 16:00
연재수 :
434 회
조회수 :
63,278
추천수 :
1,371
글자수 :
2,553,029

작성
21.09.15 17:00
조회
223
추천
4
글자
12쪽

패자의 작전 계획

DUMMY

“여기는 오률(러시아어 : 독수리)1호기. 오률1호기.”


“말하라. 오률1호기.”


“지시한 곳에 도착했다.”


“상황은 어떤가.”


“공터에는 아무것도없다. 차량도 없다. 단지 무언가가 불에 타고 있는 것만 보인다.”


“테러리스트들은 보이지 않는가.”


“보이지 않는다. 주변 상황은 매우 조용하다.”


“알았다. 그렇다면 지상에 착륙해서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라.”


“알았다.”


블라디보스토크 군용공항에서 출발한 Mi-24 헬리콥터는 방금까지 황 범이 처형식을 하던 공터에 착륙을 했다.


조종석 뒤에 타고 있던 무기통제사가 전투 헬리콥터의 캐노피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의 손에는 마카로프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그들이 착륙한 공터는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로 인해 풀과 먼지들이 일어난 상황이었다.


무기통제사는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풀과 모래 먼지사이로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데 무기 통제사의 눈에 좀 큰 모닥불을 피어놓은 것 같은 불꽃이 보였다.


그 불꽃은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바람에 꺼질 듯 보였다.


무기통제사는 그 모닥불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순간 무기통제사는 화들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처음 맡아보는 낯선 냄새였다.


사람이 타면서 나는 역겨운 냄새가 그의 코를 찔렀다.


‘이게 뭐야······.’


하지만 무기통제사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본부에 보고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기통제사는 가까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다.


‘조선인 테러리스트들이 생각 이상으로 잔인하군······.’


불에 타고 있던 것은 모닥불이 아니었다.


황 범이 잔인하게 죽인 세 명의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원들의 시체였다.


“미하일! 미하일!”


무기통제사는 조종사의 이름을 부르며 성급히 헬리콥터로 뛰어갔다.


***


1985. 12. 29.

01:00. 일요일.

모스코바. 러시아.

루반카 KGB 본청사.

위원장의 보좌관실.





“네, 보좌관입니다.”


“보좌관님, 블라디보스토크 군용 공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 네! 연결 좀 해줘요.”


“네. 연결하겠습니다.”


깊은 새벽이었으나 KGB의 본청사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KGB의 업무 특성상 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받기 때문에 주간 야간 구분 없이 교대 근무를 하는 비서들이 언제나 상주해있었다.


비서에게 전화연결을 넘겨받자마자 보좌관은 서둘러 말을 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네, 보좌관님! 지금 정찰나간 헬리콥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말씀하신 곳에는 테러리스트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단지 특이한 것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이요?"


"네. 맞습니다."


"특이한 것이라면 무얼 말하는 것인지······."


"아, 시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좀 특이했다고 하더군요. 세 명의 시체가 꼭 장작나무 쌓아올리듯 쌓여져있었으며 시체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보좌관의 얼굴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보좌관은 ‘설마 스페츠나츠가 당했을까. 분명 테러리스트들의 시체겠지.’ 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누구의 시체인지는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까? 동양인의 시체라고 하던가요?”


“아, 아닙니다. 그 시체들은 애석하게도 저희 러시아인의 시체라고 합니다. 정찰 나간 헬리콥터의 무기통제사 말에 의하면 군용 공항에서 언뜻 본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원의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네?!”


보좌관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여보세요? 보좌관님?”


“아, 네······. 말씀하십쇼.”


“네, 그럼 계속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지역의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아! 아참! 그리고 시체 중에 한 구는 아직 얼굴이 타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얼굴이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원의 지휘자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더 필요하신 것 없으십니까?”


“네, 네······. 고생 많으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 아참!”


“네?”


“이번 일들은 기밀사항입니다. 공군 부대와 군용 공항 내에 유포되지 않도록 전해주십시오. 비밀 유지가 안 될 경우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 넵!”


전화통화를 마친 보좌관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스페츠나츠가 그깟 나약하고 왜소한 조선인 테러리스트 놈들에게 당했다고? 그것도 잔인하게?’


보좌관은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위원장에게 보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전화를 하지 못했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창가로 갔다.


그리곤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모스코바의 겨울 바람이 칼날처럼 그의 얼굴과 몸을 스치며 지나갔다.


보좌관은 셔츠 가슴에 있던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구겨진 담배 각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고 입에 문 보좌관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성냥을 켜고 담배에 불을 붙인 후 깊게 연기를 들이마셨다.


그의 코와 입속으로 담배 연기가 들어왔다.


또한 폐가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모스코바의 겨울바람도 함께 들어왔다.


보좌관은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신 후 열려있는 창문 사이로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이제 어쩌지······.'


보좌관은 심각한 표정으로 연신 담배를 피고 있었다.


***


“범아!”


“네. 대장님.”


“그런데 어째 요즘 들어서 더 잔인해진 거 같다. 아, 그렇다고 그게 나쁘단 것은 절대 아니고”


“그런가요?”


“어, 조금 더 치밀해졌다고 할까?”


“하하하하.”


“전에는 성격 안 죽이고 무조건 다 때려 부수더니 요즘엔 차분하게 적을 처리하는데 그 차분함이 더 잔인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하하하. 글쎄요. 아무래도 저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우리에겐 스페츠나츠 특수부대는 살인 기계들이었거든. 그들이 나타나면 모두 도망가느라 바빴고. 그런데 오늘 너의 모습을 보니까 이젠 무서울 게 없네.”


“하하하하. 그래도 그놈들을 다시 안만나는 게 더 좋죠.”


“그건 그래.”


“하하하하.”


황 범과 박 준호 대장은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웃었다.


박 준호 대장은 황 범이 든든했다.


앞으로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황 범과 함께라면 문제없이 해결 할 것이라 생각했다.


***


1985. 12. 29.

02:30. 일요일.

모스코바. 러시아.

루반카 KGB 본청사.

위원장실.




밤늦은 시간에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온 위원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위원장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자 보좌관은 좌불안석이 되어 불안해했다.


“이봐, 보좌관.”


“네! 위원장님.”


침묵을 깨고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가동할 수 있는 특수부대원들은 총 몇 명이지?”


“저희가 운영 중인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의 팀들은 총합 60명 입니다. 그 중에 오늘 한 팀이 작전 실패를 하였기에 남은 인원은 지휘자 급 포함해서 총 45명입니다.”


“흠······. 병력 인원 확충은 어떤가?”


“인원 확충은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국방부에 병력 요구 이유를 말해야 합니다. 결국 국방부에 요구하게 되면 우리의 현재 상황이 노출됩니다.”


“흠······. 45명으로 어떻게든 끝을 봐야 한단 이야기군.”


“네, 맞습니다.”


“흠······. 그건 그렇고 일단 마크심 중령의 팀은 어떻게 됐나? 그들의 시체라든지······.”


“아, 네. 블라디보스토크 공군기지에서 수송용 헬리콥터와 상황을 수습할 병력들을 투입시켰습니다.”


“그렇군. 아참, 모두들 비밀로 했겠지?”


“네, 맞습니다. 작전에 참가한 병력들은 모두들 비밀 작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 누출은 없을 것입니다.”


“알았네.”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일단, 남은 병력을 보내야겠지.”


“어떻게 보내실 예정입니까?”


“그게 가장 큰 고민이야. 사실 마크심 중령의 팀이 가장 최정예 팀이 아니었던가.”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팀이 그렇게 당하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저도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그 조선 테러리스트 놈들이 미국의 발칸포도 가지고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맞습니다.”


“흠······. 마크심 중령의 팀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었으니······.”


“저, 위원장님?”


“왜? 좋은 생각이라도 났는가?”


“저, 이렇게 된 바에 전투용 헬리콥터로 잡는 건 어떻습니까?”


“그것도 좋긴 하다만 이번에 추락한 헬리콥터 한 대만 해도 그것에 대한 경위서를 당 위원회에 올려야 하네. 자네도 잘 알지 않은가. 헬리콥터 금액이 한두푼이 아니라서 보고서 작성이 필수라는 것을. 아무튼 또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군용 헬리콥터에 대한 무제한 지휘권에 제제를 당할 수 있어.”


“그렇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니야. 나도 그 생각을 안 한건 아니니까.”


“그러면 결국 나머지 특수부대원들을 투입시키는 일 밖에 없군요.”


“그래. 그런 셈이지. 문제는 한 팀가지고선 작전 실패를 할 확률이 높아서······.”


“저, 그러면 혹시 이 방법은 어떻습니까?”


“······?”


“드미트리 중령에게 들은 스파이들 있지 않습니까?”


“······.”


“그 중에 한 명, 가장 비밀스럽다는 그 스파이를 이용해보죠.”


“스파이를?”


“네.”


“스파이를 어떻게?”


“스파이를 만나서 현재 테러리스트들의 위치라든지 병력 인원 등등 자세한 사항들을 듣는 것입니다.”


“흠······. 그 스파이가 어디에 있는 줄 알고 그를 찾는단 말인가.”


“드미트리 중령의 이야기로는 아마 테러리스트들의 대장 근처에 있을 것이라 하더군요. 그 스파이는 테러리스트 중에서도 꽤 중요한 직책에 있는 자라고 합니다.”


“그래?”


“예.”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접선을 하지?”


“그 스파이는 매 달 첫 번째 주 금요일 오전에 드미트리 중령에게 보고를 하게 되어있는데 그 스파이가 보고를 하는 날이 곧 다가옵니다. 앞으로 5일 뒤 그 스파이와 접선을 할 수 있습니다.”


“흠······. 적을 알아야 우리가 이긴다는 그런 작전인가?”


“네, 맞습니다. 마크심 중령때처럼 막연히 공격만 보낼 것이 아니고 적의 상황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팀을 짜는 겁니다.”


“흠, 그것 괜찮은 방법이군.”


“네. 맞습니다.”


“좋아. 그럼 일단 그들의 도주로는 꾸준히 파악하고 있도록 해. 위성사진을 토대로.”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스파이라는 놈과 접선을 해서 정보를 얻은 후 그들의 도주로를 따라 팀을 투입하도록 하고.”


“네. 알겠습니다.”


“좋아. 이번엔 실 수 없이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조선의 테러리스트들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곳으로 숨어서 우리의 컨트롤을 벗어나게 되니까. 그렇게 되면 러시아 전역에 걸쳐서 다시 악몽 같은 폭탄테러가 일어날 수 있으니.”


“네. 위원장님.”


“좋아. 하아. 조금 피곤하군. 난 다시 집으로 갈 테니까 수고 좀 해.”


“네, 위원장님.”


“아참! 블라디보스토크 공군기지에서 보낸 마크심 중령 팀의 사건 데이터를 종합해서 보고서로 나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넵!”


“그리고 자네도 좀 쉬어. 몰골이 말이 아니군. 옷도 좀 갈아입고. 보고서는 수요일까지 작성하면 되니까 좀 쉬도록 해.”


“네! 위원장님.”


보좌관은 피곤해 보이는 위원장이 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나 걱정해주는 건 위원장님 뿐이군.’


보좌관은 씨익 웃고는 다시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런데 그들은 몰랐다.


황 범과 독립군 의병들은 그들이 쉽게 잡지 못할 곳으로 이동 중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독립군은 살아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6 일촉즉발! 중국 보병연대와 한 판! 21.09.30 186 4 13쪽
75 위기를 느낀 독립군 일행 21.09.29 183 4 13쪽
74 중국 사냥개가 뛰기 시작했다. 21.09.28 185 3 12쪽
73 목줄이 풀린 사냥개들 21.09.27 205 3 13쪽
72 냄새를 맡은 사냥개들 21.09.24 205 5 14쪽
71 김 영식 스파이의 합류와 검문소 탈출 21.09.23 207 3 14쪽
70 KGB와 김 영식 이야기 -하- 21.09.20 217 4 13쪽
69 KGB와 김 영식 이야기 -상- 21.09.17 222 4 14쪽
68 새로운 인물의 등장 21.09.16 222 5 14쪽
» 패자의 작전 계획 21.09.15 224 4 12쪽
66 처 형 식 -완료- 21.09.14 230 4 14쪽
65 처 형 식 -1- 21.09.13 223 5 13쪽
64 심 문 21.09.10 230 5 15쪽
63 러시아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와의 전투 -5- 21.09.09 227 4 12쪽
62 러시아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와의 전투 -4- 21.09.08 205 4 13쪽
61 러시아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와의 전투 -3- 21.09.07 204 5 13쪽
60 러시아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와의 전투 -2- 21.09.06 214 5 14쪽
59 러시아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와의 전투 -1- 21.09.03 221 4 13쪽
58 여우같은 첩보원의 죽음 21.09.02 218 4 13쪽
57 발각된 KGB 첩보 요원 21.09.01 206 4 12쪽
56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의 추적 21.08.31 214 3 12쪽
55 전투 전야제 21.08.30 221 4 15쪽
54 블라디보스토크 탈출 시작 21.08.27 227 6 17쪽
53 블라디보스토크 탈출 준비 21.08.26 225 6 13쪽
52 쫓고 쫓기는 자들. 21.08.25 228 9 16쪽
51 스파이를 심문하다. 가자! 진실의 방으로. 21.08.24 238 6 14쪽
50 KGB 스파이 때려 잡기 21.08.23 236 6 12쪽
49 변절자 김 만호 21.08.20 242 5 15쪽
48 기다리던 독립군 대장과의 만남 21.08.19 232 5 14쪽
47 스파이이가 된 황 범 21.08.18 232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