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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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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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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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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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화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DUMMY

649화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더 이상은 시간 낭비군.”


개봉성 부근 야지에서 시행된 첫 회합.


그 자리에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를 시작하길 얼마 지나지 않아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은 말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이유는 간단했다.


서로가 만나서 주장한 바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토씨 하나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말로서 적들을 어떻게 휘어볼까 하던 그는 깨달았다.


‘시간 벌이, 아니 겉치레인가.’


본인들도 그러했지만 명나라 놈들도 달리 이번 회합에 의의를 두고 있지 않음이 분명했다.


자리한 면면을 확인한 순간 의심했지만 금세 확신하게 되니 도르곤은 더는 얼굴을 마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만 돌아가겠다.”

“예친왕께서는 성급하시군요. 회합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따름입니다.”


이에 명나라 병부시랑 오삼계가 따라 일어나며 말리나 그 말림에 진심은 없었다.


오히려 내심은 이렇게 일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고 있었으니, 그는 이로서 자신들이 명분에서 한발 앞섰다고 여겼다.


최대한 번국 순나라를 돌아보려고 하는 상국 명나라, 그리고 그걸 무용하게 한 적국 청나라라는 사실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속내며 선동이 있을 거라는 것은 도르곤 역시 어렵지 않게 간파했다.


허나 그는 오삼계의 속내는 물론이고 이 자리 자체가 가소로웠다.


‘애송이, 노력하는군. 허나 그건 의미가 없다.’


자신들의 결속을 다진다는 면에서는, 그리고 명나라의 지위를 다진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오삼계의 방식은 상책이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순나라는 결석, 대리국은 오지도 않고 참전도 않은 양나라까지 대신하여 자리에 섰다. 하물며 그 대리국 사람은 새파랗게 젊은 놈이고. 예상대로야.’


이 자리에 온 순간, 더욱 정확히는 자리한 이들의 면면과 자리하지 않은 이들을 헤아린 도르곤은 확신했다.


명나라와 세 번국 체계는 단단하지만 생각만큼 끈끈하지 않다.


그리고 저들 관계는 분명한 번국과 상국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순나라에게 억지를 강요해 사과를 받고자 하였더니 그들을 빼고 대리국을 대표로 세운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모든 번국을 대표할 자리를 주다니, 이는 도르곤이 보기에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


이가 의미하는 것은 명백하니, 순나라를 명나라가 어찌할 수 없음이 분명했다.


‘대가를 쥐여주고라도 순나라를 이 자리에 불렀어야지. 이래서야 순나라에 대한 영향력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과 그들이 모은 대군이 네놈들로서도 버리기 어려운 전력임을 인정한 셈이 아니더냐.’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직접 확인하니 도르곤의 머릿속에서 계획이 여러 방향으로 세워지기 시작했다.


이 일이 성사됨과 성사되지 않음을 가리지 않고 계획이 여럿 세워지니 그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있어야 할 사람들이 없는 것도 그렇고, 내가 오늘 여기서 들은 말은 그저 잠시 멈추자는 말을 표현만 달리하여 몇 번씩 반복하여 들은 게 전부다. 아무런 변함이 없는 이들을 상대로 이 이상 논해도 시간 낭비다. 무엇보다도-.”


말을 잠시 멈춘 도르곤은 고개를 돌려서 자리한 이들을, 오삼계를 비롯한 적측 장수들을 살피고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에는 이 논의를 유명무실하지 않게 할 조선 사람들이 없다.”


도르곤이 이렇게 말하고 그대로 바깥으로 향하니 그를 따라서 함께 왔던 팔기 지휘관 구왈기야 오보이와 의정대신 타타라 잉굴다이 역시 자리를 떠났다.


이윽고 남은 것은 명나라 사람들과 대리국 사람들만이 되니 오삼계는 아쉽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런이런. 청나라 사람들은 성미가 급하군. 정하지 않는다고 한들 미리 논하여 방향을 세워야 하거늘, 실로 말이 아니라 활로 일을 해결하는 이들답구나. 안타까운 일이야.”



***



“괜한 힘이나 빼고 돌아온 셈이군.”


대리국 제독 위운이 투덜거리며 말하니 대리국 장수이자 번국 대표로 임명되었던 이정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광대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광대라? 실로 어울리는 표현이야.”


이정국이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위운은 이제 멀리 와서 보이지도 않는 회합장을 돌아보았다.


“명나라는 여전히 명나라.”

“누구의 말입니까?”

“모른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른다.


성도 궁궐에서 들었던 것도 같고, 성도 거리를 오가다가 들은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건 위운에게 있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 말이 옳다는 점이었다.


“이런 일을 해서 얻는 이득이 뭐라고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정국이 하는 말이 들리니 위운은 그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에 이정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오늘 가서 한 말이라고는 우리는 잘못하지 않았다, 정당하지 않은 건 청나라다, 잠시 서로 죽은 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지자. 이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랬지.”

“하나 같이 효용하지 않으며 의미가 없고 쓸모가 없습니다. 심지어 강권하는 것도 아니며 당당하게 말한 것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하는 게 좋다, 느긋하고 평안히 말하니 과연 그것이 통할까 싶습니다.”


이정국이 한 말에 위운은 피식 웃었다.


숫제 수십 년 수행하여 득도한 고승처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세상 좋게 평화를 논하던 오삼계의 얼굴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진심이 아닌 말을 그렇게 떠들어댈 수 있다는 것도 재주긴 하지.”

“낭비도 그런 낭비가 어디에 있습니까.”


답답함이 가득한 이정국의 말에 위운은 잠시 생각하여 말을 골랐다.


이윽고 할 말을 정리한 그는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해 주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지. 하지만 명나라는 이걸로 순나라를 위했으며, 우리 대리국에게 기회를 주었고, 명나라는 노력하여 번국들을 신경 쓴다는 사실을 만들었지.”

“고작 그걸 위해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합니까? 우리 사정을 드러내면서까지요?”

“누군가에게는 그런 게 더 중요한 법이지.”


위운은 오삼계의 속내가 어떠한지, 남경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까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 보인 여유로움이며 터무니없음을 보건대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대책이 있는 게 분명했다.


이번 일이 성사하든, 아니면 파토가 나든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어찌 되든 상관없네.”

“예?”

“어차피 당분간 전쟁은 중단이야. 순나라가 끌고 온 병사를 보게. 무려 이십만이네.”

“그거 속 빈 강정 아닙니까.”


순나라 병사들의 상태는 이정국도 잘 알았으니, 싸우라면 싸우긴 하겠지만 조금 흔들리거나 밀리면 돌이키기 어려운 허수아비와도 같았다.


그러나 위운은 생각이 좀 다른 모양이었다.


“이번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치자고. 그러면 이제 뭘 할까?”

“싸울 준비를 하겠죠.”

“그래. 그러겠지. 그러면 우리가 취할 가장 효율적인 방책은 바로 강을 따라서 영채를 쌓고 저들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걸세. 이십만에 이르는, 아니 명나라와 우리를 합치면 그 이상인 대군으로 말이야.”


그가 하는 말에 이정국은 반대편에서 공격하는 장수가 되어 머릿속에 상황을 그렸다.


이어서 그 상황을 공략하기 위한 방식을 고민하던 이정국은 깨달았다.


‘이거 만만치가 않은데?’

“깨달았나? 숫자는 그 자체로 힘이야. 그리고 이십만에 이르는 대군이 공격하는 것보다 이십만에 이르는 대군이 방어하는 게 더 까다롭지. 더불어서 주요 전장이 될 개봉 근방은 대부분 평지. 기마가 힘을 발휘하기 좋지만 한편으로는 대군이 지내며 마음껏 힘을 발휘하기에도 좋지.”


위운이 하는 말을 들은 이정국은 실로 그렇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물었다.


“헌데 그렇게 하면 순나라가 바라는 쪽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들으니 남경에서 오 대인에게 정전 내지는 화친을 논하라고 사신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순나라는 상관없네. 더 확실하게 진군하기 위해 보급 거점을 준비하겠다는 변명을 꺼내어 주저앉으면 그만이야. 그리고 오 대인 역시 마찬가지.”


말과 함께 명나라 군영이 있는 방향을 힐끗 바라본 위운은 말을 덧붙였다.


“순나라 없이 우리만 나가서 굳이 싸울 이유가 어디에 있겠나? 또한 그는 이번 일을 위해 사전 회합을 열 정도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였으니 이리 주장할걸? 먼저 판을 깬 건 청나라 사람들이라고 말이야.”

“아하.”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이정국은 위운처럼 명나라가 있는 쪽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참 피곤하게들 삽니다. 그렇게 살면 머리가 안 아플까요?”

“이 정도는 해야 조정에서 살아남는 법이라서 말이야.”


웃픈 현실을 나직이 일러준 위운은 돌연 떠오른 생각에 웃음을 흘렸다.


“후후, 이만하면 그래도 아직 나은 편인 거 같긴 해.”

“예?”

“그래도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대충 알 수 있지 않나. 그러니 낫지.”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될 정도로 혼란해집니까?”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 이정국의 말에 위운은 고개를 저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솔직히 말해 우리 뜻과는 상관이 없네. 물론 청나라나 명나라와도 상관없지. 순나라도 마찬가지야.”


관계된 이들 모두와 상관없이 상황이 변할 거라는 말에 이정국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내려 땅과 강이 달라지기라도 한답니까?”

“당연히 아니지. 아니, 예측하기 어렵고 한번 벌어지면 되돌리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벼락은 얼추 맞을지도 모르겠군.”


벼락이 종종 사람의 눈에 보이나 보인다 싶은 순간 그대로 사라지고 그 힘을 보인 흔적만 남긴다.


그러니 보기는 보고 존재한다는 것 역시 알 수 있으나 언제 어떻게 내리는 것을 알기란 어렵다.


그리고 벼락이 내리친 자리에 있던 것들은 물론이고 그 주변 역시 크게 달라지니 분명 앞으로 있을 일은 그에 비한다고 한들 그리 틀리지 않게 보였다.


“위 대인,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 소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네.”


위운이 말했듯, 앞으로 일어날 일은 말로서 하는 것은 대단하지 않고 간단했다.


하지만 반드시 풍파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니 위운은 사뭇 기대되는 걸 느끼며 그 기대감을 담아서 말을 이었다.


“슬슬 조선 사람들이 올 때가 되었네.”



***



“명나라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산둥 아문 첨정 송시열이 공손하게 이르는 모습을 보았다면 산둥 사람들은 누구나 놀랐을 것이다.


산둥에서 송시열의 위상은 작게는 총독이요 크게는 왕과 다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산둥 사람들의 시선이지 조선 사람들의 시선은 아니었고, 그들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송시열이 공손히 대하는 이는 조선에서 임금 다음으로 고귀하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이, 세자였으니 말이다.


“내용은 무엇입니까?”

“아직 살피지는 않았습니다. 저하께 보내진 것이니 어찌 제가 먼저 살피는 무례를 범하겠습니까.”


송시열이 하는 말에 소현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내미는 서신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그 겉봉에 ‘조선 대표에게’라고 적혀진 걸 확인한 소현세자는 피식 웃었다.


“내가 온다고 알리지 않았나보군.”

“성상께서 그리 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이제는 더 알리지 않을 수 없으니 이번에 온 연락에 대한 답신을 보냄과 함께 전할 것입니다.”

“하하, 성상께서 하신 일이라?”


조선의 임금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제 아비를 떠올린 소현세자는 즐겁다는 얼굴로 서신를 펼쳐들었다.


거기에는 심히 명나라 중심으로 서술된 회합 내용이 적혀 있었으나 소현세자는 금세 진상에 도달했다.


‘아무도 진지하지 않군. 오히려 엎어지는 걸 바라는 분위기인가.’


편향된 서술 속에서 진실을 잡아챈 소현세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빙그레 웃었다.


“옛 말은 그르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내려오는 고사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며, 저마다 교훈을 품고 있으니 실로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허면 나 역시 옛 말을 따름이 좋겠습니다.”

“어떤 말을 따르실 생각이십니까?”


송시열이 묻는 말에 소현세자는 느긋하게 대답했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실로 좋은 말이지 않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8 ageha19
    작성일
    24.07.31 21:09
    No. 1

    명, 청 : 어차피 제대로 붙어야할 싸움, 이번엔 명분작 용도로 대충 매듭짓자.

    조선 : 싸우지 말고 야스, 아니... 화친하자고 화친.

    명, 청 : 어엌, 조선 또 너야?!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5 g9******..
    작성일
    24.08.01 06:48
    No. 2

    와..진짜 주나라시절천자가되가고있어..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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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662화 달갑지 않은 방법 24.08.20 72 11 14쪽
662 661화 하늘 아래에 있는 세상 +2 24.08.19 70 12 13쪽
661 660화 아침에 다르고 저녁에 다르다 +2 24.08.16 85 11 13쪽
660 659화 밝기 전이 가장 어둡다 24.08.15 80 14 12쪽
659 658화 현재만이 전부가 아니다 +3 24.08.14 72 14 12쪽
658 657화 두 마리 토끼 +1 24.08.13 87 10 13쪽
657 656화 끼어들 준비 +1 24.08.12 79 12 12쪽
656 655화 공정한 땅 +3 24.08.11 80 11 13쪽
655 654화 천하를 가둘 울타리 +3 24.08.10 88 12 12쪽
654 653화 천자론 +6 24.08.09 87 12 12쪽
653 652화 대신할 수 있는 자리 +3 24.08.08 82 11 12쪽
652 651화 천하를 다스리는 자격 +3 24.08.07 86 11 14쪽
651 650화 언제나 진심인 사람들 +2 24.08.01 86 9 12쪽
» 649화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2 24.07.31 81 10 13쪽
649 648화 고장난명 +2 24.07.30 78 11 12쪽
648 647화 시작과 지속은 쉽지만 끝은 어렵다 +1 24.07.28 78 11 12쪽
647 646화 시시비비 +1 24.07.27 83 11 12쪽
646 645화 화전(和戰) +1 24.07.26 85 12 12쪽
645 644화 그들의 책임 +1 24.07.25 77 13 12쪽
644 643화 합의에 필요한 숫자 +1 24.07.24 79 12 11쪽
643 642화 내세울 만한 이 +1 24.07.23 83 13 12쪽
642 641화 빛이 보이면 다가간다 +2 24.07.21 93 14 12쪽
641 640화 스스로 서기 위하여 +2 24.07.20 90 14 12쪽
640 639화 고난 끝에 얻은 것은 +1 24.07.19 86 15 12쪽
639 638화 좋고 싫고는 중요하지 않다 +2 24.07.18 89 15 12쪽
638 637화 호언장담 +2 24.07.17 85 14 13쪽
637 636화 원동력 +1 24.07.16 83 13 14쪽
636 635화 버림받은 자의 각오 +2 24.07.15 77 14 13쪽
635 634화 뒤틀린 믿음 +1 24.07.14 94 15 13쪽
634 633화 파도는 변덕스럽다 +1 24.07.10 86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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