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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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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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글자수 :
1,03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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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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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너는 내 운명 제16화

DUMMY

"오빠 요즘 왜 그래?"

"뭐가?"

"이상해.. 잘 웃지도 않고 매일 짜증만 부리고.."

"............."

"내가 뭐 잘못 한 거라도 있어?"

"............."

"아 말 좀 해봐. 답답해 죽겠어.."

"지연아.."

"어.."

"우리 그만 만나자.."

"뭐?"

"그만 만나자고.."

"노.. 농담하지 마. 그럴 기분 아냐.."

"농담 아니야.. 이제 그만 만나고 싶어.."

"뭐.. 뭐야.. 설마.. 지..진심인..거야?"

"............."

"가.. 갑자기 왜 이래?"

"그냥.. 니가 좀 귀찮아졌어.."

"뭐?"

"너.. 이제 질렸다고.."

"오.. 오빠.."

"다시 말해줘? 너 이제 질렸어. 보기만 해도 짜증 난다고.."

"거.. 거짓말 하지마!"

"믿기 싫음 믿지 마.. 암튼 난 이미 마음 떠났으니까 너도 알아서 정리하던가 해.."

"무.. 무슨 정리? 뜬금없이 무슨 정리를 하라는 거야 대체?"

"아.. 진짜 말귀 못 알아듣네. 나 이제 니가 싫어. 너만 보면 막 짜증 나고 답답해. 뭔소린지 모르겠어? 너랑 만나는 거 자체가 끔찍해서 미칠 거 같다고.."

"뭐..뭐라고?"

"젠장.. 깔끔하게 끝낼려고 했더니.. 피곤하게 하네 진짜.."

"아.. 오빠 정말.."

"아무튼 나 갈 테니까 더 이상 연락하지 마라.."

"가지마!"

".........."

"가지 말라고.."

"..........."

"가지 말란 말야!!"

"..........."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선택..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이것만이 그녀의 진정한 행복을 위함이라고 생각했기에..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의 울부짖는 애원 소리에..

참고 있던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러 내리면서도

난 이를 악물고.. 앞만 보고 걸었다.

뒤돌아서.. 장난이야~ 놀랐지? 라며..

울고 있는 그녀를 꽉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불과 십여미터의 거리에서 만도 수십 번이나 억눌러야만 했다.


그 시절..

나는 그랬다.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

결과론 적으론 옳을 것이라고..

서로의 앞날에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줄 거라고..

그렇게 믿었던 것이다.

............






"오빠.."


그녀의 목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나..


"어.."

"어머님한테 전화 좀 드려.. 걱정 많이 하셔.."


............


"어? 그.. 그래야지.. 안 그래도 조만간 하려고 했어.. 근데 너 아직도 우리 엄마랑 연락 하는 거야?"

"당연하지. 오빠랑이나 헤어진 거지 어머님이랑 헤어진 건 아니잖아."

"............."


나와는 헤어졌어도 엄마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던 그녀..

그래도 내 엄마를 자기 엄마인 것 마냥 따르고 챙기고 좋아하던 그녀였는데..

그 끈끈한 사이를 내가 갈라 놓는 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잠시 들어 버렸다.


"많이 외로우신가 봐.. 잘 좀 챙겨드려 이제.."

"그래.. 그래야지.."


..........

반드시 사법 고시 합격해서 돌아 오겠다는 말만 하고 떠나려던 나를..

어깨 툭툭 쳐주며 언제까지고 기다릴 테니까..

부디 어깨에 힘 팍 주고 돌아오라고 격려를 해주시던 어머니..


여러 번..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실패한 내 모습에 안쓰러워 하실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애써 수화기를 내려놓던 나였다.

죄송해요 어머니..

자랑스런 아들이 되지 못해서..




갑자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드는 그녀..

남자친구한테 전화라도 하려는 건가?

...........


"자리 피해줄까?"

"아.. 아냐.."

"............"


별로 듣고 싶지 않은데..


"아.. 어머니 저에요.. 주무시고 계셨던 거에요?"


헉..

뭐..뭐야?

지금 우리 엄마한테 전화한 거야?


"네.. 그냥 보고 싶어서 전화 드렸죠. 그럼요.."


후다닥 그녀에게..

내 얘기는 하지 말라고 싸인을 보낸다.


"아.. 어머니.. 여기 봉구 오빠랑 같이 있어요. 네.. 잠깐만요.."


..............

이.. 이런..

갑자기 이렇게 바꿔주면.. 아..


* 어..엄마.. *

* 너 이 녀석.. 잘 살고 있는 거야? *


3년 만에 듣는 엄마 목소리..

코끝이 찡해져 온다.


* 다.. 당연히 잘 살지. 엄마는 어때? 잘 지내? *

* 잘 사니까 이렇게 전화를 받지 이 녀석아. *

* 다행이네.. 하하.. *

* 밥은 먹었어? *


별거 아닌 엄마의 이 한마디에 가슴이 메이고..

뺨으론.. 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린다.


* 어.. 많이 먹었어.. *

* 그래.. 꼭 끼니는 거르지 말구.. 알았어? *

* 어.. 걱정 마.. *

* 그래.. 그럼 잘 지내는 거 같으니 엄마는 안심해도 되겠네. 지연이나 바꿔봐.. *

* 어? 어.. *


............

지연이에게 전화기를 넘긴다.


"네 어머니.. 네.. 그래요. 걱정 마세요. 네.. 그럼 주무세요.."


...........


"엄마가 뭐래?"


그녀가 전화기를 끊자마자 궁금해서 묻는다.


"응.. 오빠 어차피 전화 안 할 테니.. 가끔씩 나보고 오빠 안부나 좀 전해 달래."

"............"

"근데 오빠 울었어?"

"............."





"고맙다.."

"고맙긴 뭘.."

"아냐..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어차피 전화할 용기도 안났을꺼야.."

"바보.."

"어?"

"바보같어. 오빠는.."

"무슨 말이야?"

"왜 그렇게 매번 뒤로 숨으려고 만 해? 참 못났어 정말.."

"............."

"그냥 전화해서 엄마 나 다음번엔 꼭 합격 할께.. 이러면 얼마나 좋아.."

"그.. 그렇지.."

"그리고 말 나온 김에.."

"어.. 해봐.."

"사법 고시 패스라도 하면.. 뭐.. 세상이 확 달라지기라도 할 거 같애?"

"............."

"검사 뺏지 달면.. 구석에 숨어서 움츠리고 있던 오빠가.. 훨훨 날아 다닐 거 같냐구.."

"그.. 그건.."

"지금 이 순간부터나 당당해 져 봐.."

".............."

"그놈의 자격지심 좀 제발 떨쳐버리고 오빠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 보란 말야.."

"지..지연아.."

"다른 사람들 다 인정하는 오빠의 가치를.. 왜 오빠 혼자만 모르고 있냐구.. 진짜.."

"............."


언성이 커져 버린 그녀..

하지만..

감정이 복 받쳐 오른 건지.. 할 말이 떠오르질 않은 건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진 않았다.

그냥..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 만을 계속해서 쥐었다 풀었다만 반복하고 있는 그녀였다.




따르르르르릉~ 따르르르르릉~

적막을 깨고 내 핸드폰 벨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자.. 잠깐만.."


후다닥 폰을 들고 그녀가 듣지 못하는 곳으로 향했다.


* 어.. 왜? *

* 아저씨.. 열쇠 어딨어? *

* 열쇠는 왜? *

* 문 잠겨있는데? *


앗차..

설희가 집에 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을 미처 못하고

문을 잠가버리고 나와버렸다.


* 아.. 이런.. 열쇠 내가 들고 와 버렸는데.. 어쩌지? *

* 이씨.. 그럼 난 어떡해.. *

* 그러게 어떡하냐.. 피씨방에라도 가서 기다릴래? 몇 시간 후면 끝날 거 같은데.. *

* 몇 시간이나? 피씨방에서 뭐하라구.. *

* 아무거나 하고 있어.. 게임 같은 거 안해? *

* 그런 거 몰라.. 그러지 말고.. 거기 어디야? 내가 거기로 갈게.. *


.............


* 니가 여길 뭐 하러 와.. 와봐야 재미도 없을건데.. *

* 그래도 피씨방 보단 낫겠지 뭐. 어딘데? 지금 갈께.. *

* 야.. 너 오면 나 입장 곤란해서 안돼. 그냥 웬만하면 좀 기다려봐. 금방 갈 테니까.. *

* 그럼 한 시간 안에 와.. 기다릴 테니까.."

* 그.. 그건 좀.. 그냥 피씨방에서 기다리면 안되겠냐? *

* 피씨방은 가기 싫어.. *

* .............. *


결국 그녀의 성화에 못 이겨..

이곳 주소를 알려 줘야만 했다.





"미안.. 기다리게 해서.."


전화를 마치고 돌아오며 그녀에게 말한다.


"아냐.. 괜찮아."

"야.. 근데 안 춥냐? 우리 들어가자"

"싫어.. 오늘은 그냥 바람 쐬고 싶어.."

".............."

"오빤 들어가고 싶으면 먼저 들어가."


...............

뭐야..

들어가지 말라는 소리 같은데..


"아.. 아냐.. 나도 딱히 술은 안 땡겨. 그냥 같이 바람이나 쐬지 뭐.."

"그래.. 잘 생각했어.."

".............."

"어깨 좀 다시 대줘."

"그.. 그래.."

"후..아.."


얕은 한숨을 내쉬는 그녀..

내 어깨에 다시 얼굴을 기대어 온다.

.............





지연아..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

이렇게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어깨에 기댄 채..

허공에 대고 깊은 한숨만 쉬어 대는 널..

난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거야?


힘든 일이라도 있는 거니?

아니면 나한테 뭐 할 얘기라도 있는 거야?

예전처럼.. 너의 마음을 표현해 주질 않으니까..

답답하고 걱정되잖아..

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를 알 수만 있다면..

너무 좋을 거 같은데..

내 욕심인 거니?





'"지연아.."

"어.."

"힘든 일 있으면 얘기해.. 들어 줄께.."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했다.


"............"

"괜찮으니까 말해봐.."

"............"


아무런 대답를 하지 않는 그녀..

말하기 싫은 걸까?




"오빠.."

"어.."

"나.."

"어.."

"나말야.."


"아저씨~"


헉..

멀리서 설희가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다.


"야.. 너.."

"............"


당황한 지연이도 어깨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운다.


"도착 할 때 전화 하라니까.."

"아.. 내릴려는데 아저씨 보이길래..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당황한 나를 가운데 두고..

설희와 지연이가.. 다소 어색한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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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너는 내 운명 제19화 23.04.22 51 5 15쪽
97 너는 내 운명 제18화 23.04.21 56 6 15쪽
96 너는 내 운명 제17화 23.04.21 52 4 14쪽
» 너는 내 운명 제16화 23.04.21 58 4 10쪽
94 너는 내 운명 제15화 23.04.20 52 4 15쪽
93 너는 내 운명 제14화 23.04.20 58 4 16쪽
92 너는 내 운명 제13화 23.04.20 59 4 13쪽
91 너는 내 운명 제12화 23.04.19 58 5 14쪽
90 너는 내 운명 제11화 23.04.19 56 5 10쪽
89 너는 내 운명 제10화 23.04.19 59 5 11쪽
88 너는 내 운명 제9화 23.04.18 64 5 15쪽
87 너는 내 운명 제8화 23.04.18 70 5 8쪽
86 너는 내 운명 제7화 23.04.17 62 5 12쪽
85 너는 내 운명 제6화 23.04.17 61 5 8쪽
84 너는 내 운명 제5화 23.04.17 60 4 9쪽
83 너는 내 운명 제4화 23.04.16 64 4 12쪽
82 너는 내 운명 제3화 23.04.16 59 4 10쪽
81 너는 내 운명 제2화 23.04.16 68 4 9쪽
80 너는 내 운명 제1화 23.04.15 73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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