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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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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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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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DUMMY

워싱턴 d.c 백악관 북쪽에 위치한 듀퐁 서클.

이곳에 집을 마련해 살고 있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에게 마한의 편지가 전달되었다.


"알프레드? 이 친구가 오늘 편지를 보낼 친구는 아닌데?"


시어도어는 마한이 평상시 편지를 보내는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의아함을 가졌지만.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편지를 읽기 시작한 시어도어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어도어와 마한은 편지를 주고 받을 때 보통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시어도어는 편지가 그런 내용일 것이라 판단했지만.

마한이 시어도어에게 보낸 편지는 그런 내용과는 거리가 먼 편지였다.


"허, 이안이라는 이 아이가 그렇게 뛰어나다고?"


시어도어가 마한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안이라는 소년에 대한 내용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마한과 오랜 기간 이야기를 주고 받은 시어도어가 아는 마한은 이렇게 다른 사람을 칭찬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기에.

시어도어는 이안이 대체 뭐하는 아이이기에 이런 평가를 받은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해군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 친구답군."


그렇게 마한이 보낸 편지를 읽은 시어도어는 이안이 어떻게 마한을 꼬드긴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대체 누가 그 묵묵한 마한이라는 문의 빗장을 열어 제낀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진 것이다.


"한 번 만나봐야겠어."


그렇게 이안이라는 소년에 관심을 가진 시어도어는 자신의 비서에게 전화해 자신의 스케쥴을 물었다.


"다음 주 월요일, 내 일정이 어떻게 되지?"

"장관 각하를 만나는 일정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거 취소하고 다른 날로 바꾸게."

"예, 옛?"


시어도어의 말을 듣고 당황한 비서를 바라보며 시어도어는 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이번 주에 보고할 내용도 없지 않나."

"그, 그렇긴 하지만..."

"그러면 된 거지. 장관 나으리도 나를 보기 싫어하니 받아들일 것일세."


시어도어와 그의 상사인 해군부 장관은 서로를 혐오했다.

그들의 사이가 이렇게 된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어도어가 해군부 차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

헨리 캐벗 롯지 때문이었다.


해군부 장관과 헨리 캐벗 롯지는 정치적 라이벌이다.

그렇기에 해군부 장관은 롯지의 추천을 받았다는 말에 색안경이 쓰인 상태로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루스벨트는 지금 미국의 해군력이 약하다고 판단했기에 지금보다 많은 전함을 만들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해군부 장관은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으니, 지금 매킨리가 제안한 방법대로 해군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을 원했다.


이런 문제만 있었다면 시어도어가 해군부 장관을 혐오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일과 관련된 문제였다.


해군부 장관은 신경 쇠약을 이유로 자신이 해야 할 많은 일을 시어도어에게 맡기고는 자신은 해군 문제를 모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 결과 시어도어와 해군부 장관이 서로를 혐오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면 내 스케쥴은 내가 거기 도착하면 알려주게."

"...알겠습니다. 루스벨트 차관보님."


그렇게 시어도어와 이안의 만남이 결정되었다.


===


마한이 떠나고 며칠 후.

암멘은 시어도어가 나를 보겠다고 알렸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해군부 차관보가 너를 보겠다고 하는구나."

"...그분이 저를 본다고 하신다고요?"


시어도어가 나를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나를 보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그렇기에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암멘은 내게 지금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안, 이 사람과 만나는 것은 분명 너에게 큰 이득이 될 거란다."


암멘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내가 의원이 될 뒷배가 되줄 사람이니까.


"그래, 분명 네가 해군이 될 때 큰 도움이 될 사람이니 말이다."

"자, 잠시만요. 제가 해군이 될 때 도움이 된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 하긴 너는 나이가 나이니 아직 모르겠구나. 의원들은 사관 학교에 추천서를 적어줄 수 있단다."


아무래도 암멘은 내가 해군이 되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긴, 암멘의 눈앞에서 지금 최고의 해군 전략가라고 할 수 있는 마한의 저서에 문제가 있다고 했으니.

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말하길 마한, 그 친구가 자신에게 너를 해군에 입학하는 추천서에 적는 것을 원해서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판단을 하겠다고 하는구나."

“마한 아저씨가 저를 추천하는 것을 원했다고요?”

“그래, 네가 마한, 그 친구가 너를 좋게 생각한 것 같구나.”


이건 예상 밖의 일이지만 나쁜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에게 내가 다른 것을 더 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시어도어도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어쨌건, 이번에는 나와 만나 이야기하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니라, 이안, 너를 보기 위해 오는 손님이다. 그러니 결정은 네게 달려 있다. 그자를 부를 거니?”

“네, 이렇게 저를 만나고 싶어 하시는 분은 없으셨으니까요.”

“좋다. 그러면 그 자에게 내가 편지를 적도록 하마.


그렇게 암멘이 자신의 집으로 시어도어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 다음 주.

자신이 올 것이라 말한 시어도어가 내 집에 찾아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벤 이안이라고 합니다.“

”해군부 차관보 시어도어 루스벨트라고 한다.“

”다니엘 암멘이라고 하네. 자, 어서 들어오게.“


그렇게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들어온 후, 그는 다니엘 암멘과 간단한 담소를 나눈 후 나를 바라봤다.


”내가 마한에게 편지를 통해 들은 바로는 마한과 토론을 나눌 정도로 내 지식 수준이 훌륭하다고 하더구나.“

”에이, 그렇게 많이 아는 것은 아니에요.“

”마한과 토론을 할 정도면 많이 아는 거지. 그렇게 겸손하게 굴지 않아도 된다.“


시어도어는 그리 말하고는 나를 시험하기 위한 질문들을 던졌고.

나는 그런 시어도어의 질문에 웃음을 지으며 받아넘겼다.

마한의 책을 읽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에 쉬운 문답이었다.


그렇게 시어도어의 질문들을 내가 손쉽게 답변하니.

시어도어는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마한의 말대로구나. 넌 역시 장차 해군의 인재가 되어야 해!“

”에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

[아무래도 망한 거 같은데?]

[걱정하지 마. 이야기를 더 주고받다 보면 바뀔 수 있으니까.]


그렇게 시어도어와 내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을 때.

나는 잠시 물을 떠 오겠다는 핑계로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분명 얼마 전 신문이 여기 있을 건데.”

[신문···? 아, 하바나 폭동을 이야기하려고?]

“그래, 그걸 이야기한다면 시어도어의 관심사도 바뀌겠지.


1898년 1월 12일 하바나에서 스페인 지지자들의 폭동이 일어났다.

이 폭동은 얼마 전, 여러 황색 언론을 통해 미국에 소개가 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이걸 바탕으로 미서전쟁 이야기를 꺼낸다면.“

[그래, 그냥 해군 지망생에서 해외 상황에 관심을 가지는 해군 지망생으로 평가가 바뀌겠지.]


난 놈의 말을 무시한 채 컵에 물을 떠 신문과 함께 루스벨트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신문?“

”물을 떠 오는 길에 이게 보여서요. 정부는 이거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내 말을 들은 루스벨트는 고민에 잠긴 듯 잠시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에 있는 많은 사람은 지금 사건이 빠르게 지나갈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요? 쿠바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거 같은데요.“

”그래, 그 말대로다. 그래서 정부는 그들을 살리려고 조치할 거다.“

[메인호가 가는 것을 이야기하는 걸 거다. 메인호가 하바나에서 침몰하거든.]


난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루스벨트에게 말을 이어갔다.


”정부가 조치하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조치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네, 지금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은 스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미국에서 조치를 취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들이 문제가 되지 않겠어요?“


내 말을 들은 시어도어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앞에 있는 상을 내리쳤다.


”그래, 내 생각도 너와 같다. 그런데 멍청한 윗놈들은 이런 것도 모르고 전쟁은 없을 것이니, 어쩌니 바보 같은 소리만 하고 앉았으니···!“


아무래도 시어도어는 나 같은 아이도 아는 것을 모른 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지금 상황에 마음에 안 들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이걸 이용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만약에 큰 사건이라도 터진다면 바로 전쟁이 발발할 것인데 말이죠.“

”그래, 지금 폭동으로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놈들이 왜 그런 행동을 안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만약 군함이라도 보낸다면, 스페인도 이걸 위협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놈들도 전쟁을 생각할 수 있겠지.“


시어도어는 내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시어도어의 이런 생각을 받아들인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 울분이 있어서 내 말에 공감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건 내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내가 지금 상황이 내 생각대로 흘러간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 때.

나와 말하다보니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시어도어는 울긋불긋한 표정으로 내게 지금까지의 울분을 토해냈다.


”나도 너처럼 생각하고 있어서 이를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내 빌어먹을 상사가 내 말을 무시했다.“

”그, 그래도 대통령 각하께 말한다면···.“

”대통령? 하, 그놈은 우유부단한 놈이라 누가 하자고 하면 안 하겠다고 말하다가, 바로 다음 날 다른 사람이 해달라고 말하면 바로 말을 바꾸는 사람이다.“

”대통령 각하께서 그런 사람이라고요?“

”그래, 그래서 지금까지 쿠바 독립 전쟁이 한창이었는데 이 기사가 나오고 나서야 조치를 취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난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어도어의 말대로 지금까지 쿠바 독립 전쟁이 있었는데도.

그들을 피신시키지 않았다면 이는 대통령의 잘못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내가 지금 상황을 판단하고 있을 때.

시어도어는 기분이 풀린 것인지 후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시어도어와 나 사이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시어도어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바라봤다.


”왜 마한, 그 친구가 너를 추천했는지 알겠구나. 좋아, 나중에 네가 성인이 된다면 해군 사관 학교에 추천서를 적어주마.“

”...어, 저는 해군이 될 생각이 없는데요?“


내 말을 들은 시어도어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해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네가 해군에 지원할 생각이 없다고?“

”루스벨트 아저씨도 해군이 아니잖아요. 저도 그런 거예요.“

”그래, 그런 생각이라면 추천서를 적지는 않으마.“


그리 말하고는 시어도어는 자신의 품에 있던 펜을 꺼내 신문 한 귀퉁이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내가 그것이 뭔지 궁금해 시어도어가 쓰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니.

시어도어는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내게 자신이 무엇을 적고 있는 것인지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안, 네가 아직은 해군의 꿈이 없다고는 하지만 먼 미래에는 바뀔 수 있다.“

”그렇긴 하죠.“

”그러니 그때를 대비해, 내 주소를 적어주마. 나중에 해군이 되고 싶다면 이 주소로 편지를 보내라.“


그 말을 끝으로 신문 한 귀퉁이에 글을 적은 시어도어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그를 배웅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된 거 맞지?]

”그래, 이걸 이용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되겠지.“


지금 당장은 녀석이 한 말처럼 해외 상황에 관심을 가지는 해군 지망생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편지로 말을 주고받는다면 시어도어가 나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된다면 내 꿈을 위한 여행에 좀 더 가속을 붙겠지.“


물론 이를 위해선 시어도어와의 만남이 지속되어야 하니.

그가 내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나만의 무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무기는 지금 내 손 안에 있었다.


”이거 메인호 폭발 사건이 일어나고 공개하면 되는 거지?“

[그래, 그즈음에 나와야 파급력이 강할 테니까.]


소설의 탈을 쓴 예언서.

미서전쟁은 나올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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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FBI 설립(2) +1 23.06.03 1,452 24 10쪽
28 FBI 설립(1) +2 23.06.02 1,551 26 9쪽
27 파나마 운하 건설 +3 23.06.01 1,469 24 9쪽
26 말도 안 되는 제안(2) +2 23.05.31 1,473 28 9쪽
25 말도 안 되는 제안(1) +3 23.05.31 1,501 29 10쪽
24 베네수엘라 위기(3) +1 23.05.29 1,490 26 9쪽
23 베네수엘라 위기(2) +1 23.05.28 1,498 24 9쪽
22 베네수엘라 위기(1) +1 23.05.27 1,576 24 9쪽
21 파나마 운하 토지 협상 +2 23.05.26 1,614 26 10쪽
20 모건의 협상 제안 +1 23.05.25 1,652 24 9쪽
19 모건을 향한 도발(1) +2 23.05.24 1,747 26 9쪽
18 콜롬비아와의 협상 +1 23.05.24 1,780 30 9쪽
17 파나마 운하냐 니카라과 운하냐 +1 23.05.22 1,855 26 9쪽
16 드레드노트 제작을 위한 여정 +1 23.05.21 1,980 31 9쪽
15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2) +4 23.05.20 1,998 32 9쪽
14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2 23.05.19 1,991 36 9쪽
13 매킨리 암살 +1 23.05.18 1,953 36 10쪽
12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2 23.05.17 1,966 36 9쪽
11 뉴욕 주지사 선거(3) +1 23.05.16 2,006 34 9쪽
10 뉴욕 주지사 선거(2) +1 23.05.15 2,040 38 9쪽
9 뉴욕 주지사 선거(1) +3 23.05.14 2,201 38 9쪽
8 보드게임 +5 23.05.13 2,143 45 11쪽
7 시어도어의 양아들이 되었다. +1 23.05.12 2,302 41 11쪽
6 미서전쟁(2) +3 23.05.11 2,231 43 11쪽
5 미서전쟁(1) +5 23.05.11 2,427 44 12쪽
» 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2 23.05.10 2,726 42 13쪽
3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2) +1 23.05.10 3,110 41 11쪽
2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1) +6 23.05.10 5,056 51 13쪽
1 프롤로그 +6 23.05.10 5,977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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