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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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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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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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위기(3)

DUMMY

베네수엘라, 이 땅은 오래전부터 석유를 생산하던 땅이었다.


가령 1536년에는 스페인의 조안나 여왕이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석유를 스페인으로 가져오라는 말을 하고.


1876년에는 베네수엘라 최초의 석유 회사가 세워지는 등, 베네수엘라도 이 땅에 석유가 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매우 적은 편이었는데, 이는 베네수엘라가 농업 중심 국가기에 석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베네수엘라의 석유 회사들도 석유 생산기술, 지질 조사 등 여러 면에서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안은 이러한 사실은 알지 못하지만, 베네수엘라에 석유가 많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시어도어를 비롯한 미국인들은 이를 알 방법이 없기에, 이안은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해 알게 된 후.


시어도어를 설득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 그를 설득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생각난 것이 석유 탐사대를 꾸리는 것이었다.


이안이 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이용해 석유 사냥꾼(Wildcatter)들을 모아 마라카이보 탐사를 시켰고.


얼마 전 그 결과를 전달받았기에 시어도어에게 이를 설명하면서, 이 자료를 바탕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채굴권을 받으라는 제안을 하려고 나선 것이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서류는 얼마 전, 석유 사냥꾼들을 이용해 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 호수 일대를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된 문서입니다.”

“네가 그것을 내게 보여주는 것은 석유가 발견되었다는 것일 터이니, 이것을 이용하라?”

“네, 베네수엘라 석유 채굴권을 사들이는 것으로 그들의 빚을 탕감하는 겁니다.”


이안의 말을 들은 시어도어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안이 말한 것처럼 이것이 사실이라면 분명 베네수엘라의 빚 정도는 환수하고도 남을 게 분명하다.


이를 보여준다면 분명 의회도 이를 수긍할 터.

그러나 독일과 영국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들은 시어도어가 이리 제안한다면 두 가지 판단이 나올 것이 분명했다.


시어도어가 베네수엘라의 호의를 사기 위해 이런 바보 같은 행동을 취한다는 생각.


미국 의회가 이를 수락한 것을 보면, 미 정부가 뭔가 이상한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


전자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후자라면 그들은 미국 의회를 통해 시어도어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기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인지 확인하려 들 것이다.


그러니 석유 채굴권은 미국의 주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그들이 의심하지 않을 강력한 규제, 그것이 그들의 의심을 피하는 조건이 될 것이 분명했다.


물론 베네수엘라를 식민지로 삼을 생각도, 그렇게 될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기에, 외교권 박탈 같은 행위를 할 생각은 존재하지 않으니.


시어도어에게 남은 것은 베네수엘라에게서 경제적 이권을 얻는 것이지만,


문제는 지금 독일과 영국이 이렇게 전쟁을 벌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어지간한 조항을 들이밀어도 의회가 받아들일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그렇기에 시어도어가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이안은 시어도어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가 왜 고민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영국과 독일이 이를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서 그런 거다.”

“그들이 안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요?”

이안이 말한 것이 옳았다.

그들이 미국이 이상한 꿍꿍이를 가지고 이러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 조사해 진실을 알아채린다고 할지라도.


이미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계약한 이상 그들은 이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것이다.


이를 깨달은 시어도어는 자신이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이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 것인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지금 상황을 통해 베네수엘라에게 더욱 많은 이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시어도어는 어떤 이권을 얻는 것이 도움이 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어도어가 다시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자, 이안은 그를 돕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는지 물었다.


“이번에는 무엇이 문제인가요?”“베네수엘라에게 어떤 이권을 얻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얻어야 하는 이권은 관세 자유 무역 협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FTA(Free Trade Agreement)라고 불리는 이 협정을 통해 미국은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가령 미국도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니, 베네수엘라에 싼 가격으로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는 동시에 베네수엘라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얻는 것.


미국의 발전된 공업을 통해 생산된 각종 공업품을 관세 없는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미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시어도어도 알지만, 그는 이러한 제안이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협정을 맺는 것은 공화당의 기조에 반대되는, 민주당의 기조에나 어울리는 판단이다.”


공화당은 기업을, 민주당은 농민들을 대변한다.


그렇기에 공화당은 더 많은 기업을 육성하는 보호무역을 원하지만, 민주당은 농민들이 더 많은 돈을 얻기를 원한다.


그러니 베네수엘라와 FTA를 맺는 것은 위험한 선택인데.


FTA를 맺게 된다면, 나중에 이를 빌미 삼아 아예 관세가 없도록 만들 수 있으니 이는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시어도어의 판단이었다.


“FTA를 맺는 것이 과연 공화당의 기조에 벗어난 일일까요?”“그게 무슨 소리냐.”

“베네수엘라는 농업 기반의 국가잖아요. 보호무역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올릴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이안의 말대로, 공화당이 이러한 기조로 움직이는 것은 그들이 유럽과의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것일 뿐이다.


그러니 미국이 유럽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한다면 우월한 기술력을 가진다고 판단할 그들이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정 그들이 반대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근처의 공화당 동료분에게 이야기해보세요.”

“...알겠다.”


그 말을 들은 시어도어가 FTA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때.


이안은 다른 조항을 이야기했다.


“일단은 다른 광물에 대한 탐사권과 채굴권은 기본으로 얻어야 해요.”

“그래, 이건 우리가 석유 채굴권을 가져갔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권리가 될 거다.”


이를 들은 시어도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자리를 벗어난 시어도어는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수행하는 이에게 지금까지 들은 내용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금 들은 권리를 바탕으로 베네수엘라에 대출을 한다는 조건을 마크 한나에게 이야기하게.”

“마크 한나 의원 말입니까?”“마크 한나가 아니라면, 내 측근 중 누구여도 상관없네. 그들 중 어떤 사람이건 이를 알리고, 의회에 이를 이야기하라 전하게.”


그 말을 들은 수행원은 곧바로 마크 한나 의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이를 들은 마크 한나는 웃음을 지었다.


“과연, 이놈이 이런 생각을 한단 말이지?!”


마크 한나가 보기에도 지금 상황은 이익이 될 상황이었다.


아무렴, 그리 많은 석유가 매장되었다는 것을 아는 지금, 이것이 돈이 될 것을 모르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전한 것을 보면, 놈이 이 마크 한나가 의회를 설득하기를 원하는 모양이야?”

“...전해 들은 바가 없습니다.”

“딱딱하기는, 알겠네.”


그렇게 수행원이 사라지고, 마크 한나가 웃음을 지으며 지금 상황을 바라볼 때.


시어도어는 베네수엘라의 전권을 받아온 이를 바라보며 이안과 이야기한 조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가 FTA 협정, 50년간 광물 탐사권과 채굴권을 주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빚을 인계받으려 하오. 어떻게 생각하시오?”


베네수엘라 대사는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이내 이것이 이익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지금 독일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이상, 그들에게 배상할 돈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니.


미국에게서 돈을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베네수엘라가 이런 식으로 생각한 것과 달리, 독일과 영국 대사는 미심쩍은 눈초리로 시어도어를 바라봤다.


고작 이런 조건만을 가지고, 베네수엘라의 빚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은 것이다.


“...어쨌건 우리에게는 이득이니 받아들이겠소.”


물론 그렇게 판단을 내린 그들의 기세는 얼마 안 가 꺾였다.


미국이 무슨 생각을 하건, 그들이 참견할 입장도 아니고.


그들은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것을 어디까지나 베네수엘라를 길들이기 위해, 남미에 미국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그런 것이라 판단을 내린 것이다.


잘못된 판단이지만, 이러한 판단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베네수엘라 위기가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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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말도 안 되는 제안(1) +3 23.05.31 1,501 29 10쪽
» 베네수엘라 위기(3) +1 23.05.29 1,490 26 9쪽
23 베네수엘라 위기(2) +1 23.05.28 1,498 24 9쪽
22 베네수엘라 위기(1) +1 23.05.27 1,575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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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2 23.05.19 1,991 3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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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2 23.05.17 1,965 36 9쪽
11 뉴욕 주지사 선거(3) +1 23.05.16 2,005 34 9쪽
10 뉴욕 주지사 선거(2) +1 23.05.15 2,040 38 9쪽
9 뉴욕 주지사 선거(1) +3 23.05.14 2,201 38 9쪽
8 보드게임 +5 23.05.13 2,143 45 11쪽
7 시어도어의 양아들이 되었다. +1 23.05.12 2,302 41 11쪽
6 미서전쟁(2) +3 23.05.11 2,231 43 11쪽
5 미서전쟁(1) +5 23.05.11 2,427 44 12쪽
4 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2 23.05.10 2,725 42 13쪽
3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2) +1 23.05.10 3,110 41 11쪽
2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1) +6 23.05.10 5,056 51 13쪽
1 프롤로그 +6 23.05.10 5,976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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