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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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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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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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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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을 향한 도발(1)

DUMMY

이렇게 미국 외부의 사건이 끝나고.

시어도어는 미국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 미국의 부는 1%의 부자들이 가지고 있다.”


모건, 록펠러, 카네기를 비롯한 미국의 부자들이 시장 독점을 위해 트러스트를 만든 후 미국 상위 1%의 부자들은 전체 부의 51%를 소유하게 되었다.


시어도어는 이러한 부의 불균형이 미국의 성장을 망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는 판단을 내렸고.


그렇기에 그는 지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얼마 전에 만들어진 노던 시큐리티스는 충분한 경고가 될 거다.”


얼마 전 모건은 여러 철도 회사를 인수해 미국 북부를 잇는 거대한 철도 회사를 만들었다.


지금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이 회사를 다시 원래 상태로 찢어놓는 것만큼 충분한 경고는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US 스틸을 처리하고 싶지만, 거긴 처리하려는 순간 대법관들이 불을 켜고 반대할 것 같단 말이지.”


카네기가 팔아버린 카네기 제철을 시작으로 여러 회사를 인수한 결과, 미국, 아니, 세계 최대 규모의 철강 생산업체가 된 회사, US 스틸.


시어도어는 마음 같아서는 US 스틸도 해체하고 싶었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망할 놈의 대법관 제도 같으니.”


시어도어가 노던 시큐리티스를 해체하기 위해선, 노던 시큐리티스에게 국가가 소송을 해야 한다.


그렇게 소송을 해도 정부의 마음대로 해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9명의 대법관이 과반수로 동의해야, 독점 기업을 해체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대법관은 공화당이 다수지만, 그놈들이 내 말에 따라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단 말이지.”


지금 대법관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 시절 세워진 두 명의 대법관을 제외하곤, 모두 공화당 출신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당의 열렬한 지지자라, 시어도어가 선택한 바대로 움직여준다면 노던 시큐리티스의 해체는 쉬운 일이라 할 수 있지만.


대법관에 뽑힌 인물은 모두 각각 자신들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이들이기에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


“나를 제외한 이들 모두 보수적인 공화당을 이끌던 이들에게 뽑힌 이들이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단 말이지.”


시어도어는 지금 공화당의 보수적인 당색과 달리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그러니 그동안 기업에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는 공화당과 다르게 트러스트를 해체할 생각을 가진 것이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런 성향을 가진 대통령들이 뽑은 이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말과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금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회사인 노던 시큐리티스를 선택한 것이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회사를 선택하였으니, 분명 이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있을 거다.”


시어도어는 그리 판단을 내리고는 법무부 장관을 불러 이를 언급했다.


이를 들은 법무부 장관은 당혹스럽다는 듯 얼굴에서 흐르는 땀을 삐질삐질 닦아내면서 시어도어를 바라봤다.


“셔먼법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알려도록 하겠습니다.”

“셔먼법이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 독점기업들을 해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니 문제 없는 것 아닌가?”

“법을 만들어진 의도가 그렇다고 할지라도, 실제 사례는 정반대인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러니 우선 확인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법무부 장관이 셔먼법이 사용된 판례를 찾기 시작하고 일주일 후.


법무부 장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셔먼법을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밝혔다.


“셔먼법으로 독점 기업들에 제재를 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쉽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각하, 혹시 뉴올리언스 총파업을 기억하십니까?”

“...기억하고는 있네만 그게 무슨 상관 있나?”


1892년 뉴올리언스의 노동자들은 단결해서 파업을 벌였다.


그 결과 도시의 모든 것이 마비되었다.

철도는 물론, 전력, 인쇄, 거리 청소 등 사회에 필요한 모든 것이 마비된 것이다.


그 결과 뉴올리언스의 시장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병대를 파견할 정도로 일이 커졌지만.

노조와 뉴올리언스의 기업들이 합의하는 것으로 일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노조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에 분노한 기업들이 상공회의소를 통해 연방 법원에 소송을 하지 않았다면.


“기업가들이 분노하자 연방 정부는 노조가 무역을 제한하기 위해 셔먼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했습니다.”


연방 정부가 셔먼법 1조, 여러 주, 외국과의 거래 또는 통상을 제한하는 모든 계약은 위반이라는 조항에 의거해, 노조들을 고소해버린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셔먼법은 노조들을 소송하기 위한 법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이러한 경향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셔먼법을 독점기업들을 처벌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1895년, 셔먼법을 독점 기업을 처벌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그런 것을 내가 알지 못한다는 것은.”

“네, 8명의 대법관이 반대해 트러스트 기업 해체가 부결되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시어도어는 침묵을 택했다.

그렇다는 것은 분명 저들을 설득하는 것이 쉬운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으니.

그들을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런 시어도어를 본 법무부 장관은 손으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시어도어를 달래기 위해 움직였다.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들이 그리 판결을 내린 근거가 노던 시큐리티스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1895년, 미국 최초의 독점 기업을 향한 셔먼법이 사용되어, 8명이 독점 기업 해체를 반대했을 때.


그들은 해당 설탕 트러스트가 독점하고 있지만, 그들이 하는 설탕 제조는 셔먼법 1조에 어긋나는 행위가 아니라며 해체에 반대했다.


“셔먼법 1조는 거래를 제한하는 모든 계약과 결합을 금지하는 조항입니다. 제조업은 이와 관련 없는 것이니 문제가 될 사항이 아니라는 게 그들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조업은 셔먼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시어도어는 이러한 판결 내용을 들으니 머리가 어질어질해졌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보이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이 이해한 것이 옳은 것인지 질문했다.


“...그러니 제조업이 아닌 노던 시큐리티스는 해체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이오?”

“그럴 것으로 보이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소.”


그렇게 셔먼법과 관련된 내용을 들은 시어도어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는 것은 US 스틸이나, 스탠다드 오일을 해체할 수는 없다는 말이군.”

“지금은 제조업을 해체할 판례가 있으니 힘들 것입니다.”


이를 들은 시어도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 후,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를 내렸다.


“우선은 노던 시큐리티스를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소송을 준비하도록 하게.”

“그리하겠습니다.”


그렇게 노던 시큐리티스 해체를 위한 소송이 준비되기 시작했다.


===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노던 시큐리티스 해체를 위한 소송을 준비한 결과.

얼마 안 가 모건이 이를 눈치챈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인가?”

“...제대로 들으신 것이 맞습니다. 시어도어, 그자가 노던 시큐리티스를 해체하려고 합니다.”

“이, 이 개자식이 미친 것인가?! 감히···. 감히 그게 어디라고 넘봐?!”


모건은 시어도어가 언젠가 자신에게 위협을 가할 것이라 짐작했지만, 그것이 이런 일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놈이 어린 시절에도 나는 미국을 위해 행동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가 감히 미국을 위해 행동한 나를 이렇게 헌신짝처럼 처분하려고 해?!”


모건은 자신의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미국이 성장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한 것에 극심한 분노를 느끼는 한편, 시어도어가 저런 행동을 취한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


“머저리 같은 놈! 감히 누구를 향해 칼을 들이미는 것인지 알지도 못하는 놈 같으니.”


그렇게 모건이 분노한 나머지 시어도어를 욕하고 있을 때, 모건의 부하가 모건을 진정시켰다.


“일단은 진정하십시오. 이런 상황일수록 진정하셔야 합니다.”

“내게 진정하라고? 자네는 이게 진정할 일로 보이는 것인가? 놈이 미국을 망치려 들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더욱 진정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장님, 놈이 이런 행동을 하는 진의를 모르겠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인가?”


모건의 부하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협상입니다. 놈은 우리와 협상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취한 것이 분명합니다.”

“협상?”

“놈도 노던 시큐리티스를 해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과도하게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를 들은 모건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 후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다면... 놈을 만나서확인하겠다.”


모건이 지금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시어도어를 만나러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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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FBI가 만들어진 것으로 생긴 변화 +1 23.06.04 1,489 24 9쪽
29 FBI 설립(2) +1 23.06.03 1,452 24 10쪽
28 FBI 설립(1) +2 23.06.02 1,551 26 9쪽
27 파나마 운하 건설 +3 23.06.01 1,469 24 9쪽
26 말도 안 되는 제안(2) +2 23.05.31 1,472 28 9쪽
25 말도 안 되는 제안(1) +3 23.05.31 1,501 29 10쪽
24 베네수엘라 위기(3) +1 23.05.29 1,490 26 9쪽
23 베네수엘라 위기(2) +1 23.05.28 1,498 24 9쪽
22 베네수엘라 위기(1) +1 23.05.27 1,575 24 9쪽
21 파나마 운하 토지 협상 +2 23.05.26 1,614 26 10쪽
20 모건의 협상 제안 +1 23.05.25 1,652 24 9쪽
» 모건을 향한 도발(1) +2 23.05.24 1,747 26 9쪽
18 콜롬비아와의 협상 +1 23.05.24 1,780 30 9쪽
17 파나마 운하냐 니카라과 운하냐 +1 23.05.22 1,855 26 9쪽
16 드레드노트 제작을 위한 여정 +1 23.05.21 1,980 31 9쪽
15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2) +4 23.05.20 1,998 32 9쪽
14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2 23.05.19 1,991 36 9쪽
13 매킨리 암살 +1 23.05.18 1,953 36 10쪽
12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2 23.05.17 1,965 36 9쪽
11 뉴욕 주지사 선거(3) +1 23.05.16 2,005 34 9쪽
10 뉴욕 주지사 선거(2) +1 23.05.15 2,040 38 9쪽
9 뉴욕 주지사 선거(1) +3 23.05.14 2,201 38 9쪽
8 보드게임 +5 23.05.13 2,143 45 11쪽
7 시어도어의 양아들이 되었다. +1 23.05.12 2,302 41 11쪽
6 미서전쟁(2) +3 23.05.11 2,231 43 11쪽
5 미서전쟁(1) +5 23.05.11 2,427 44 12쪽
4 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2 23.05.10 2,725 42 13쪽
3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2) +1 23.05.10 3,110 41 11쪽
2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1) +6 23.05.10 5,056 51 13쪽
1 프롤로그 +6 23.05.10 5,976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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